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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기를 멈춰버린 고장난 나침반, 흔들리기를 멈춰버린 채 한 곳만을 가리키는 나침반으로는 마음먹은 대로, 원하는 대로 움직여 가고자 하는 곳을 찾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누군가 10대 아이돌 스타들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교육 제도에 대해 비판했었는데... 그들이 대한민국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탈’ 혹은 ‘탈주’하여 성공한 사례들로, 그들의 성공에 환호하고 치켜세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한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이었다. 대한민국 정규 교육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인생을 설계하고 삶을 영위하는 대다수 10대와 20대들에게 너무 미안한 일 아니냐는 것이었다. 지난 8월 5일 인크루트가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505명을 조사한 결과, 전문대가 아닌 일반 4년제 대학에 입학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4.8%, 4년제 대학 진학을 후회한 이유가 취업 문제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7.8%가 '그렇다'고 답했다. ‘고시’하면 떠오르는 생각. 출세, 인맥, 권력, 기득권... 그런데 2015년까지 전체 5급 공무원의 50%를 민간인 전문가로 뽑는다더라. 서울 신림동 고시촌 4만여명, 지방까지 포함하면 얼마나 많은 고시생들이 불안해 하며 조급해 할까. 사실 이런 유형의 책들이 갖는 까닭모를 거부감이란 것이, 사회적 지위와 위치에 도달한 ‘꼰대’들의 훈계 섞인 ‘잔소리’로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세상이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고 강요한다면 그 공식에 맞는 모범생이 되려고 애쓰기 보다는 생각을 바꿔보라고, 새로운 물음을 던져보거나 채점 기준을 바꾸는 식으로 누구나 대답할 수 있고 틀리지 않는 인생의 정답을 만들어 가자고 한다. 살아있는 부처로 살았으되 아무도 기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공선옥. 열정의 시대의 감동을 안고 살아가며 그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길 바라는 박래군. 인생의 가을에 자신이 속한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가를 생각한다는 이진숙. 별다른 약이 없는 감기보다 기생충에 걸리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서민. 하고 싶지 않은 일, 견딜 수 없는 일로부터 도망친 결과 이르게 된 ‘도망자의 삶’이라는 강홍구. 그냥 좋아서 대중예술 연구를 하는 삶이 살맛나고 즐겁다는 이영미.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고 거들떠보지 않는 별 볼일 없는 분야를 선택했다는 이희수. “길 모르니 서둘 것 없다”며 그렇게 가겠다는 박승숙... 그저 자신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물으며 살아왔다는, ‘헛된 꿈’을 포기하지 못해 한평생 남들이 가길 꺼려하는 외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들.
어느덧 인생의 절반에 이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이다. 그런데 문득... 내 인생의 ‘나침반’, 너 떨고는 있는거니?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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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나는 아직도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내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제목은 무척 도발적이어서 내게 적지 않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부제는 ‘나만의 길을 찾은 17인의 청춘 에세이’이다. 글을 쓴 이들을 살펴보니 내가 알고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내가 모르는 이들도 많았다. 나의 무지함에 뜨끔함을 느끼면서 책장을 열어보았다. 책에 실린 17인의 이야기는 다 다른 것 같지만 어떤 면에서는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남들이 추구하는 시류의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당당하게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삶으로 갔고, 또 어떤 경우에는 삶이 그 사람들에게 다가온 경우도 있었다. 바꾸어 말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결국 자기 인생을 자기 스스로 사는 사람들 이야기였다. 이들은 세상 사람들의 평가가 어떠하든지 참 행복해 보인다. 행복은 자기 스스로 정의를 내리고 맛볼 수 있는 아주 주관적인 감정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어떤 사람들보다도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최소한 밥은 먹고 사는 것 같으니 솔직히 그 사람들이 부럽다. 각각의 삶이 빛깔과 향이 다 달랐지만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다. 사람에게 첫 인상의 이미지가 중요한 것처럼, 내게는 이 책의 첫 장에 실려 있는 공선옥씨의 글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글은 어렵지 않았지만 울림이 큰 글이었다. 둘째 아이를 혼자 낳고 산동네 문간방에 살았던 작가는 자신은 지연, 혈연, 학연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추측하건대, 그래서 힘든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그 어떤 것들보다 위대한 정신력이 있었기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책읽기와 글쓰기는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는 자존(自尊)’이라고 했다. 그녀는 의정부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강연을 할 때 이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을 하는 동안 작가는 눈물이 났다고 했다. 나 역시 그러했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곶감 빼먹는 삶’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글쓰기가 다른 어떤 노동 못지않게 힘든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펜대 잡는 기술’이 아닌 다른 기술로 밥 먹고 살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그런 능력이 있는 그녀가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내 삶을 돌아보면, 나는 지금껏 해놓은 일도 없고, 남편 덕분에 편하게 살아온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내게 자존감은 거의 없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책읽기와 글쓰기’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나는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고, 글쓰기도 별로 해보지 않았다. 살아갈 아무런 기술도 없는 주제에 자존(自尊)할 수 있는 노력도 해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눈물 나는 일이 아닌가. 어느덧 삶의 절반 이상을 훌쩍 살아온 나는, 갈 길을 모르고 떨고 있는 사춘기 소녀처럼 철이 없다. 그렇지만 공선옥씨의 말을 듣고 나니, 새삼 삶의 의미를 알고 싶다는 꿈틀거림이 가슴 속에서 느껴진다. 아, 나는 어찌해 아직 이다지도 철이 없는지 모르겠다. 이번의 꿈틀거림이 단발성이 아니길 바라며 올해는 책을 통해 내 삶을 점검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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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우리 인생 선배들의 치열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담기 책입니다.
출퇴근하면서 읽고 있는데,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별생각없이 그냥
일상에 휘말려가면서 살았던 게 아닌지... 생각하며
내 발걸음과 방향과 속도와 보폭을 살펴보게 되었지요.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선배들의 이런 진솔한 이야기 들을 기회가 요즘은 특히 찾기 어렵지요.
또 이런 분야, 이런 고민이 우리 사회에 있구나 하는 시야를 넓혀 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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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 열심히 살아왔다 자부했건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내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지는건 무엇때문일까?. 그만큼 치열하지 않았던 나의삶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한참전 자신의 꿈을 그려보다 엄마의 꿈이 궁금했던지 아이가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어요라는 질문을 처음 했을때 난 적잖이 당황했었다. 너무 오랜동안 잊고 살았던터에 내게도 꿈이 있었던가 싶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슴속에 꼬깃꼬깃 숨어있던 꿈을 다시꺼내보던 날 너무도 동떨어져버린 나의 모습이 참많이 서글펐던기억이다. 그리고 지금 다른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 꿈을 잊게 만들었던 내 삶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게된다. 적어도 여기 스스로의 인생에 자부심을 가지고있는 17명의 삶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준 삶은 분명히 존재했을테니까.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난 무척이나 우울해졌다. 40평생을 넘게 살아온 동안 내게도 분명 삶은 있었다.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는 없어진채 가족이라는 구성원속에 파묻혀 버린삶, 무엇보다 순리에 휩쓸린채 의지가 아닌 흐름으로 지탱해온 삶이 보였기 때문이다. 내게로 다가온 뚜렷한 삶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다는것은 나의 삶이 그만큼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결과일테니까....
그렇게 나를 한없는 부끄러움속에 내몰고있는 스스로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했다 자부하는 17명의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내가 처한 나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공선옥 선생님의 책을 보면 가난한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조금은 우울해 질지언정 그 이야기에 깃들여져있는 진정성을 발견하곤 마음의 위안을 얻게된다. 어린시절 불후했던 환경을 있는 그대로 까발린채 자신을 내비치는 글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인듯하다. 그러한 삶이 선생님에게 온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노동운동으로 시작된 삶이 인권운동가가 되기까지 치열했던 삶, 학벌도 그럴듯한 간판도 없이 영화판에서 살아남은사람, 중동의 문화에 젖어 전장속을 누볐던 여기자, 20여년간 버스기사라는 직업속에서 자신과 동료들의 인권과 권리를 위해 홀로 맞서온 인생, 가장 더럽다 인식하는 대변이 떠오르는 기생충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살아온 삶등 결코 평범하다고 할수 없는 사람들의 삶속엔 인생의 미학이 담겨있었다. 적어도 이렇게 살아야하는것은 아닐까 싶은 열정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이 가지고있는 공통점은 자신에게 찾아온 삶을 선택했고 복종했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는것이었다. 어찌보면 다른 사람의 자부심 가득한 인생을 들여다보는것 참 재미없을수도 있었는데 참 묘한 끌림이 있어 읽을수록 빠져든다. 무언가 이루어낸 사람에 대한 시기심보단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 아 이런것이 인생이고 삶이지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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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삶을 들여다본다 할 때, 실제 그의 삶과 내가 보는 그의 삶 사이에는 무수한 틈이 있을 것이다. 그가 직접 자기 이야기를 쓰면 그 틈은 줄어들겠지만, 글은 또 실제와 많이 다르다. fact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남이 읽음을 전제로 자기 이야기를 쓰면 자신도 모르게 미화시키거나, 빼거나, 다듬거나 하게 되니까 그 역시도 틈을 완전히 삭제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름대로 까다로운 독자인 나는 그 점을 감안하고 책을 읽었다.
그렇다. 이 책은 17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쓴 글 모음집이다. 개중에는 매우 유명한 사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람, 한 번쯤 들어봄직한 사람, 잘 모르겠는 사람들이 섞여 있다. 그리고 내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도 들어 있다. 이를테면 영화 평론가 정성일 씨같은 사람은 나와 인연이 있었던, 그러나 그는 나를 기억 못할, 그러나 이분이 뭘 쓰든 나는 한때의 그를 기억하게 될 사람이다.
아주 오래 전, 홍콩 느와르의 기세가 채 수그러들지 않았을 무렵, 문화를 다루는 잡지에서 영화 담당 기자로 일할 때 그를 몇 번 만난 적 있다. 나는 그의 글을, 절묘하게 비틀어지며, 날카롭고도 유머러스한 그의 글을 좋아하여, 현학적이라고 느낄 때도 상쇄할 만큼의 매력이 있다고 느껴, 그에게 자주 청탁을 했다. 누벨바그니 뉴시네마니, 하는 단어도 그의 글을 통해 처음 접했던 것 같다. 임권택 감독도 만났더랬다. 그 어눌하면서도 폐부로 스미는 화법에 감탄했던 것도 같다. 정성일 평론가가 이 책에서 털어놓는 임 감독과의 인연은 그래서 내게 더 새삼스럽다. 그는 자신과 영화와의 인연을 털어놓았는데, 나는 나 보라고 펼쳐주는 추억처럼 그의 글을 읽었다. 다양한 느낌이 밀려왔다. 그래서? 좋았다. 그와의 인연이 새삼 좋았다. 아무 인연이 없는 사람이 읽는 그의 글은, 그저 자신과 무관한 남의 삶의 한 대목처럼 건조할까? 그렇겠지? 그럴 수도 있겠지?
단국대 의대 교수 서민 씨는 내가 전혀 모르던 사람이다. 기생충학을 연구하는 교수님. 그가 털어놓은 기생충과의 인연은 포복절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종 미소를 자아냈다. 우리나라 기생충 연구가들이 다 이분만큼 유머러스하고, 솔직담백하며, 글 잘 쓰면 그야말로 난리 나겠다 싶다.
공선옥 작가의 글은, 정말 유려했다. 감동도 알맞았고, 과연 하고 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됐다. 명불허전.
참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잘도 모아 놓았고, 삶이 다 다르듯이 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도 다 다르며, 또한 다 같으며, 흥미로웠다. 17인의 17가지 이야기. 조바심 내며 다음 전개를 궁금해할 일도 없고, 한 가지 문체가 구비구비 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슬아슬함도 없고, 편안히 읽으면 된다. 순서도 없고, 그냥 오늘은 누구를 읽을까,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17인에게서 한 가지 주제로 다가가는 책을 기대하는가? 그래도 괜찮다. 주제는 삶 한 가지로 통일돼 있으니까. 새록새록 더 정이 가는 책. 간만에 일독을 권한다.(일독을 권한다라는 말의 긍정적인 뉘앙스를 다 아시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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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7인의 이야기. 그들이 자신의 길을 가게된 이유나, 지금하는 일에 대한 간략한 소개. 앞으로의 소망이나 포부. 어렸을 때부터 걸어온 길 등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책의 기획부터 주제를 느슨하게 잡고 간것인지. 17인이 하고 있는 이야기는 각자 다르다. 공통점이라면 평범하지 않은(?) 분야의 일을 하시고 있는 분들이고, 자신의 분야와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점. 또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분들 각자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분 들이라는 점 정도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가 각자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 빛을 내는 것이 최선일 따름이다. 1등도 꼴지도 없다. 자신만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인생을 채점하자.
이런 의도도 엿보이지만, 역시나 17인들도 몸담은 분야는 개성적이나 어느정도 성공하신 분들이고, 그 성공의 잣대라는 것도 수많은 인내와 노력을 수반하였거나 상식적인 사회적 성공으로 규정되고있다는 것은 읽는 내내 조바심과 부끄러움을 일으켰다.
'그 삶이 내게 왔다' 라는 제목답게 편하게 펼쳤던 책이... 민주화 운동으로 투옥하거나, 잡지사 편집인, 학교교장, 의사, 유명한 패미니스트, 성공한 연구자와 교수들의 이야기였다.
막상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데, 나열한것 처럼 사회적 위치를 가지신 분들이다보니,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셨구나', '힘들었겠다.' 등의 생각이 난다. 매를 흠뻑 맞은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다시 평가하게 된 분은, 단국대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님이다. 다른 매체에 투고하신 글들이 너무 가벼워 보여서 개인적으로 오해가 있었으나, 이책을 계기로 하신일과 걸어온 길을 읽고나니, 그분의 소박함과 겸손에서 오는 진실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분의 글을 읽으면 참고하게 될 것 같다.
'로쟈' 이현우 님은 에세이도 약간 현학적이고 주제도 뚜렷하지 않아 보였다. 철학자처럼 관조하고 방관하면서 설명해보는 타입이랄까.
작은책 발행인 안건모 님은 투박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였다. 그분의 의중이 너무 뻔하게 들여다보이니, 읽으면서도 '참 로쟈 님과 정반대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슬람 전공자이자 교수 이희수 님의 이슬람 사랑에 감탄했고, 그의 지도교수님이 이야기한 '교수는 항상 레몬이어야 한다' 란 말이 참 인상깊었다.
간디 학교를 만든 양희규 님 또한 대안교육 참교육을 실천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기회만 된다면 간디학교 선생님들처럼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페미니스트 김신명숙 님은 잘나가시다가 최근에는 여신학을 중심으로한 영성운동을 전개하고 싶으시다는데,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았다. 여신신화연구 및 교육과 여신영성의 의례와 순례 프로그램이라니.... 그녀의 진정성을 의심하진 않더라도, 과연 그런 운동으로 얻을 수있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을까?
짧은 글이고 저자들이 간단하게 쓴 글일지라도 독자로서는 엄숙하고 진지하게 읽어 나갔다. 자신의 할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마음의 가책 때문일까?
'인생에 정답이 한 가지 있다면 자신을 배반하지않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란 생각으로 마무리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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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하나의 단어는 어디에서나 같은 모양이며 같은 소리를 낸다. 그렇지만 그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같은 것이 없으며 삶이란 단어를 받아들이는 모습 또한 다르다.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것! 결코 정답이 없지만 우린 계속 그 삶의 길을 간다. 뒤돌아 갈 수 없는 길, 그러나 옆으로 가다가도 다시 앞으로 갈수 있으며 인간의 목숨이 다하기 전까지 잠깐 쉬어갈수는 있지만 아예 가지 않을수는 없다.
누구에게는 과거의 삶이 좋은 추억이 되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야하는 그녀. 아직도 그녀는 생의 한데에서 어찌 어찌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누구나 들으면 얼굴 찌푸리는 단어, 누구든 그 단어를 들으면 구역질을 하는 그런것을 자신의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그! 어릴적 의무감으로 받아야했던 채변봉투의 기억 덕분에 기생충학을 선택한 그는 지금도 기생충들을 연구하고 있다.
매일 매일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며 자신이 공정하다 여기는 것에는 바른 태도를 그렇지 못한 것에는 그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는 그! 그러나 버스 기사로써의 평생 직업을 버리고 사회의 잘못된 점들을 꼬집고 노동자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노동자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큰소리치는 그! 그는 오늘도 작은 책으로 세상을 조금씩 바꾸려 애쓰고 있다.
'되는 대로 막 사는 사람의 말 같지만, 인생은 원래 그런 식인 것 같다. 내 삶이 내게로 온것인지, 내가 그리로 간것인지, 내가 구른건지, 삶이 나를 굴린 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 p209
생의 방황의 시기를 힘겹게 견뎌낸 그녀의 이말이 어쩜 이리 가슴에 와 닿는지. 지금도 그녀는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똑같은 반응을 보일것이고 똑같은 결과를 내어 똑같은 자리에 있을것이라 생각하며 후회나 아쉬움보다는 한판 고스톱을 치듯 인생을 즐기는 중이다.
'가장 나답게 잘 할 수 있는 일, 하지만 거저 되는 일은 아니라서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할일, 어떻게 가야 할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늘 그랬듯 매 순간 분명한 의식 속에 열심히 구르는 대로 가다 보면 언젠가 도착할 곳,--p221
그래, 그런 그녀의 이야기처럼 나답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순간 생의 어디쯤에 도착되어 있지 않을까?
이렇듯 이 책은 여러 삶을 살아내고 있는 그와 그녀가 내가 될수도 있는 그렇게 다가온 삶을 살아내고 견디어내는 그런 사람들의 아직도 진행중인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생의 중반에 접어든 내게 조금은 긍정적인 내 삶의 길을 보여주는것만 같다.
그래, 그녀의 말처럼 길을 모르니 서두를것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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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이 내게 왔다.
나만의 길을 찾은 17인이라.
우리는 살면서 타의든 자의든 일을 하게 되고, 그 일이 밥벌이가 된다.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의 일에 대해 불평불만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 특히 요즘처럼 취업이 힘든 때에는 그 일의 가치-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와는 상관없이 그저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판이다. 그들 역시 힘들고 고달픈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길을 찾아 그 길을 걷고 있으므로 나와 같은 이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공선옥, 정성일, 박래군, 이진숙, 이현우, 서민, 남경태, 김창남, 안건모, 강홍구, 이영미, 이희수, 염형국, 박승숙, 양희규, 김신명숙, 전진삼.
이들 중 내가 익히 알고 있거나, 이름 석 자라도 들어 본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관심 분야가 달라서일 것이고, 그들의 이름보다는 그들의 행위가 더 많이 알려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이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결코 쉽게 그 자리에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나에게는 조금 낯선 분야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지만, 그들의 삶은 내게도 좋은 거울이 되어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김신명숙의 이야기가 관심을 끌었다. 얼마 전까지 나도 이들처럼 나만의 길을 찾았다고, 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고 어느새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게 되는 현실(육아와 살림)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사회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마저 갖고 있었는데 말이다.
‘왜 대다수의 여성들은 부당한 차별에 맞서 싸우려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그녀는 ‘한국 사회의 여성 문제를 탐색하기 위해 여성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많은 여성들이 허약하고 의존적인 내면을 갖고 있었다. 그녀들은 대개 분노보다 체념이나 합리화를 택했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나 저항보다는 순응이 주는 당장의 편안함 쪽으로 기울었다.’(p.250)는 결론을 내리고 ‘여성 내부의 혁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짧은 글이었지만, 그녀의 글은 나를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아이를 두고 혼자 외국에 나갔던 ‘나쁜 엄마’이자 자신의 삶과 행복을 남편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나쁜 아내’(p.246)였던 그녀는 얼마 전까지의 내 모습이며, 앞으로 내가 경험하게 될 모습이었다. 결국은 시도도 하지 못한 채 두 손을 들고 말았지만. 그래도 김신명숙의 이야기는 나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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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삶, 그 속에도 매 순간 선택이 깃들더라.]
마흔이면 자신의 인상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라고 한다. 얼굴이 못생겼건 잘생겼건 그동안의 삶이 그대로 얼굴에 담긴다는 이 말이 낯설지가 않다. 그즈음의 나이가 되니 더더욱 그리 느껴지는가 보다. 누군가에게 숨거나 꾸밀 수도 없는 자신의 삶이 드러나게 되는 만큼 한번쯤은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하는 때일 수도 있다.
나만의 길을 찾은 17인의 청춘 에세이, 그 삶이 내게 왔다고 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엿보면서 역시 되는대로 흘러가기만 하는 삶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듯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지만 그 속에도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언젠가 영화 속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항하는 청춘들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어떻게 살든 그건 네 마음이지만 매 순간 너희들에게 찾아오는 선택의 순간에서 그 선택만큼의 네 몫이고, 그리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삶이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찾아오기도 한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내게 찾아온 삶을 선택하고 안하고의 기로에서 자신의 결정이 따르게 된다. 그렇기에 되는 대로 흘러가는 삶이 아닌 선택하는 삶이 되고 더 치열하게 열정을 쏟아붓게 되는 것 같다.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진지하게 삶의 의미를 묻는 시간을 마련해 주지 않을까 싶다. 이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 삶을 사느냐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살아야 자신의 삶에 부끄럽지 않은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임권택 감독의 작품에서 늘 만나게 되는 롱테이크의 의미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게 한국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오.." 너무 부끄러워서 그 사람의 감정을 차마 들추어낼 수조차 없어서 빈 공간의 움직임마져 롱테이크로 담아내는 감독의 태도가 바로 한국사람들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란다. 한국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대하는 또 하나의 철학적 태도를 배우게 된 느낌이다.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하나씩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