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반으로 오면서 숨통이 조금 틔였다
* 당신은 언제나 나를 존경하지 않았어요. 정말로 난 약점투성이일 수 있고요. 그래요, 난 당신을 온통 갉아먹어 버렸어요. 난 허무주의의 언어로 말하는 거요. 하지만 갉아먹어 버린다는 건, 절대 내 행동의 고귀한 원칙이 아니었어요. 이건 그러니까 저절로 일어난 거지, 난 모르는 일이오. 난 언제나 우리 사이에 뭔가 더 고귀한 음식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고, 난 절대로, 절대로 비열한이었던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 길을 떠난다는 거요! 뒤늦은 길을 말이죠. 바깥은 벌써 늦가을이고 안개가 들판 위를 덮고 있고, 늙은이같이 차디찬 성에가 내 미래의 길을 덮고 있는데, 바람도 무덤이 가까워졌음을 전하려는 듯 윙윙대는군요.....그러나 길을 떠나야 해요, 길을, 새로운 길을.
|
|
* 재미가 있었지요.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요. * 내 벗이여, 진정한 진실은 언제나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 법이죠. 이걸 알고 계신가요? 진신을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선 진실에다가 반드시 거짓말을 덧대야 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게 행동해 왔지요. 아마도 바로 여기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로 여기에, 이 의기 양양한 외침 속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게 아닐까요? 나는 그랬으면 해요. 꼭 그랬으면 한다고요. * 나는 언제나 말을 많이 하지만, 다시 말해서 많은 말을 하고 조급해 하지만, 늘 제대로 되질 않아요. 그런데 내가 말은 많이 하는데, 무엇 때문에 제대로 되지는 않는 것인가? 다름아니라, 바로 말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훌룽하게 말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짧게 말합니다. * 인간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겁니다. 오직 그 때문이죠. 전부 다, 전부 다 그래요! 알기만 한다면, 지금 당장 이 순간에 그 사람은 행복해질 겁니다. * 모든 것이 좋아요, 모든 것이. 모든 것이 좋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모두 좋은 거예요. 그들이 자신이 좋다는 걸 알기만 한다면 그들은 좋을 것이지만, 그들이 자신이 좋다는 걸 모르는 동안에는 그들은 좋지 않을 겁니다. 바로 이게 생각의 전부입니다. 전부, 더 이상은 어떤 것도 없어요! * 어떤 민족도 아직 과학과 이성을 기반으로 해서 건설된 적은 없었다. 그런 예는, 오직 어리석음 때문에 한순간 그렇게 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없었다. 사회주의는 그 본질상 벌써 무신론이 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바로 첫 줄부터 사회주의는 무신론적인 지반을 갖고 있으며 오직 과학과 이성의 뿌리 위에서 건설될 생각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성과 과학은 민족들의 삶에서 언제나, 지금도, 창세기에도 오로지 부차적이고 보조적인 의무만을 수행해 왔다. 민족들은 명령하고 지배하는 어떤 힘에 의하여 대열을 정비해서 움직이지만, 그것의 기원은 알려지지도, 설명되지도 않았다.
|
|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중편까지 다 읽었는데, 내용이 작가의 다른 책들에 비해 재밌는 편은 아니고, 그렇게 잘 알려진 작품도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ㅋㅋ 러시아사도 공부를 좀 하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19세기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들을 알고보면 그가 하고자 했던 얘기들을 더 잘 이해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책을 보면서 역사공부도 하게 되네요! 시대적 특성이 강해서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확실히 그만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독보적인 힘이 이 작품에서도 느껴지네요 ㅋㅋ (다만 이름은 아직까지도 적응이 잘 안된다는거... ㅎㅎ) 남은 하편까지도 열심히 정독해야겠어요~ |
|
노어를 모르니 번역이 얼마나 잘된 것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약간 어색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나름 읽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일단 양장이라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습니다. 열린책들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거의 다 나온 거 같네요 톨스토이 것이 별로 없어서 의외였습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습니다 ㅋㅋ
근데 글씨가 너무 작은 건가... 아 한 페이지에 줄이 너무 많아요 ㅠ 그게 조금 아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