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리뷰같은 거 잘 안쓰는데.. 정말 너무 괜찮은 책이라서.. 이렇게 한 줄 씁니다.. 디자인도 내용도 너무 괜찮아서.. 선문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개념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 정말 강추합니다~
불교신자라서 가끔 불교책을 사보는데.. 내용이 너무 난해해서 읽기 힘들었었는데.. 오랜만에 읽기도 쉽고, 내용도 알찬 책을 만난듯해요.. 책과의 인연도 보통 인연은 아니라던데.. 소중한 만남을 가진듯하네요~^0^ 디자인도 너무 예뻐서 종교서적같지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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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교의 3대 선어록은 벽암록(碧巖錄), 종용록(從容錄), 무문관(無門關)이다. 선수행자들과 명상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선문답의 주인공들처럼 단박에 깨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선문답이 제기된 당시의 생생한 맥락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어록을 읽을 때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론이 아닌 화용론적 시각에서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윤홍식의 <선문답에서 배우는 선의 지혜>는 앞서 언급한 3대 선어록에서 53가지 선문답을 추려내어 당시의 생생한 맥락과 의미를 재현하고 있다. 설명을 읽다보면 선사가 제시한 질문과 답변의 참뜻이 뭔지를 알 수 있다. 본래 선불교에서는 선어를 논리나 이론으로 해석하는 것을 금기시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유명 공안에 대한 논리적인 사변적 해석을 제시한다. 이는 저자가 한국 불교가 강조하는 '화두선'의 길이 아니라, 선문답을 통해 단박에 참나를 되찾도록 인도하는 ‘반조선'의 길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은 공안을 붙잡고 쓸데없이 오래토록 참구하지 말고 단박에 참나를 찾는 원리를 발견하여 지금 여기서 깨치라는 얘기다.
선수행자는 선불교의 장단점 모두를 파악해야 한다. 평상심이 도라는 열린 참선과 본성의 청정함과 순수함을 강조하는 성공설(性空說) 그리고 인간존재를 넘어선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생본주의가 선불교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 불교가 간화선 때문에 망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나 역시 이런 비판에 공감하는 편이다. 돈오를 강조하는 선불교는 점수의 미덕을 망각하곤 한다. 또한 단박 깨침을 강조하는 선불교는 전쟁을 지지하는 극우 이데올로기로 타락할 수도 있다. 솔직히 이웃 국가인 일본의 전례를 보더라도 그런 비판은 일리가 있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대선사들이 야마토 제국주의와 전쟁에 적극 동조한 사례를 보면 간화선의 돈오가 까딱하면 불온한 이데올로기로 전락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