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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단순했다. 연쇄 살인마를 처리한 이후에 켄지와 제나로는 사무소 문을 닫고 쉬고 있었다. 그들은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켄지는 왼손 신경이 죽고 얼굴에 흉터를 입었다. 제나로는 총에 맞고 사랑했던 한 사람을 잃어버렸다. 사건 의뢰를 맡지도 않고 지내는 그들의 뒤를 누군가 미행했다. '충고 한 마디. 이 동네에서 누군가를 미행하려면 절대 핑크색 옷을 입지 말 것'이라는 경쾌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신성한 관계』는 그들이 전보다 절대적인 믿음 안에서 움직이는 관계로 나아갔음을 보여준다. 범생이와 깐죽이라는 별명을 붙인 그들이 다가와 탐정 콤비를 납치해 간다.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풍모를 풍기는 곧 죽어가는 트레버 스톤이 그들을 기다린다. 트레버는 사건 의뢰를 한다. 납치 후 의뢰라. 켄지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상실을 경험한 제나로는 트레버에게서 동질감을 느낀다. 차 사고가 나고 괴한이 트레버의 아내를 쏘아 죽인 후 자신에게도 총알을 박아 넣었다. 사건 이후 하나밖에 없는 딸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딸을 찾아 줄 것. 수임료로 현금 5만 달러를 준단다. 즉각 사건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켄지. 에버렛 햄린의 말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명예가 멸종되고 있어. 아니, 늘 이렇게 멸종의 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더 심각한 건, 명예 자체가 처음부터 환각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용의자야. 모두가 용의자. 문득 그 말이야말로 내 좌우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레버의 딸 데지레를 찾기 위해 도시의 가장 유명한 탐정 제이가 먼저 수사를 하고 있었다. 트레버는 제이 역시 실종되었다고 말한다. 사립탐정이 되기 위해 켄지는 제이의 밑에서 일을 배웠다. 켄지에게 있어 제이는 제나로와 비슷한 존재였다. 사진으로 봐도 아름다운 데지레를 찾기 위해 그녀가 우울증에 빠져 거리에 앉아 있던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는 연인과 어머니를 잃었고 슬픔에 빠져 살았다. 데지레는 거리에서 발견한 진리와 계시 교회가 운영하는 슬픔 치유원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에 행적이 묘연했다. 제이 역시 거기까지 수사를 해 나갔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진 딸을 구하기만 하는 되는 것으로 여긴 일은 점점 복잡해진다. 제나로는 사라진 제이와 데지레를 찾다가 의문과 예감에 빠진다. 켄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진실을 꽁꽁 숨긴 채 사지로 몰아넣는 사람들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자각하자마자 사건은 묘한 국면으로 돌아간다. 우리의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는 서로가 가진 아픔과 상실을 마주 본다. 사라진 딸 찾기 사건 의뢰를 맡으며 그들은 '신성한 관계'로 발전한다. 단순한 파트너, 제일 친한 친구, 애인도 아닌 전부로 향해 간다. 나쁜 놈 위에 나쁜 놈. 『신성한 관계』는 누가 더 나쁜 놈인지를 놓고 대결한다. 애초에 그들에게 현금과 함께 주어진 의뢰는 거짓에 불과했다. 돈과 욕심 앞에 사랑을 이용한다. 사랑에 배신당한 이는 죽어서까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비밀 암호를 보내온다. 사랑으로 한 사람을 아작 냈다고 생각했지만 탐정의 두뇌를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제이가 무덤에서 보내온 암호로 켄지는 이 판에서 누가 악역인지를 가려낸다.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데니스 루헤인의 문장은 아름답고 완벽하다.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실체를 드러내는 비밀의 반전 때문에 훌륭한 문장이 묻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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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과 애인이 한 달 간격으로 차례대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 일을 겪으면 당사자는 당연히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충격이 워낙 커서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죽음이 마치 사실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게 닥친 끔찍한 비극을 현실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 충격은 슬픔 또는 절망으로 변할 것이다.
문제는 이 슬픔이란 감정이 다른 감정들까지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기쁨, 질투, 탐욕, 심지어 사랑까지 모두 슬픔에게 잡혀먹히는 것이다. 결국에는 슬픔만 남게 되고, 슬픔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지 깨닫게 된다.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 & 제나로 시리즈' 세번째 작품인 <신성한 관계>에서도 그런 비극이 연달아 일어난다. 그 주인공은 20대 초반의 여성인 데지레 스톤. 막대한 부를 소유한 아버지 트레버 스톤과 인자한 어머니 사이의 외동딸이다. 부러울 것 하나 없이 자라난 그녀에게 어느날 비극이 넝쿨채 굴러 들어온다.
슬픔을 안고 사라진 억만장자의 외동딸
동네의 양아치들에게 어머니가 총격을 받아서 죽는다. 그 충격도 잠시 이번에는 아버지가 림프절 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인생을 선고 받는다. 얼마 후에는 그동안 사귀어왔던 애인이 물에 빠져 익사한다. 한 달 동안 줄초상을 치른 것도 부족한지, 몇 달 뒤에는 아버지마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고아신세가 되는 셈이다.
데지레 스톤은 세 가지 비극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허물어진다. 먼저 불면증에 시달리고, 몸무게가 급속도로 줄어들었으며, 하루종일 말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하지만 그 약속도 번번히 깨뜨린다. 그저 하릴없이 다운타운을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그녀의 일과다.
그러던 어느날 데지레 스톤이 실종된다. 다급해진 트레버는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 커플에게 이 사건을 의뢰한다. 켄지와 제나로는 처음에는 거절하려 하지만 거액의 수임료가 그들을 유혹한다. 트레버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대가만으로 각자에게 2만 달러씩을 주겠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제나로가 트레버의 슬픔에 공감한다. 제나로는 시리즈의 전편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에서 갱들의 폭력에 전남편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 사건의 후유증으로 켄지와 제나로는 4개월째 일을 안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당연히 거액의 수임료는 그들을 움직이게 할 강력한 동기가 된다.
켄지와 제나로는 사건의뢰를 승낙하고 조사에 들어가자마자 이상한 점들을 발견한다. 이 사건을 앞서서 조사했던 사립탐정 제이 베커가 실종된 것이다. 제이는 켄지의 스승이자 실종사건전문 최고의 탐정이다. 그런 제이가 수사도중 사라졌다는 것은 사건의 이면에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다. 켄지와 제나로 역시 수사를 해나갈수록 관련자들이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는데...
실종사건의 진상은 무엇일까
작가 데니스 루헤인은 시리즈의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잔인한 악당들을 등장시킨다. 켄지와 제나로는 별다른 동기없이 자기만족을 위해서 범죄를 행하는 인간들과 다시한번 대결하는 것이다. 싸움의 강도도 더 높아졌다. 달리는 차에서 굴러 떨어지기도하고 땅 속에 파묻히기도 한다.
켄지는 트레버에게 '다시는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것도 말처럼 지키기 쉬운 일이 아니다. 켄지와 제나로의 활약상을 알고 있는 트레버는 그들에게 '두 사람은 악과 싸워 이긴 분들'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켄지에 의하면 자신들은 악과 싸워 이긴 것이 아니라 비긴 것이다. 그것도 상처만 잔뜩 남긴채로.
물론 그들 덕분에 많은 미래의 희생자들을 악마로부터 구해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탐정은 그 과정에서 상처받는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다보면 보고 싶지 않은 황량한 열병, 도덕적 부패와 마주친다. 자신들을 해칠 추악하고 역겨운 진실과 맞닥뜨리게 될수도 있다.
탐정들은 그래서 두려워한다. 악당에게 맞아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아니다. 모든 진상이 밝혀졌을 때, 그 진실이 자신들에게 줄 상처를 꺼려하는 것이다. 타락한 세상속에서 온갖 더러운 인간들을 상대해온 켄지와 제나로도 마찬가지다. 영혼은 육체보다 치유가 느리다. 어떤 상처는 영원히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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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닐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관계가 있는가 하면, 스치키도 싫은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 차이는 만든 사람의 몫이며, 책임이다.
누군가가 행복하거나 혹은 불행하다는 것은 자신이 만들어간 관계의 얽힘의 소산이며,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업'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
사실 처음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의 책을 읽었을 때는 솔직히 좀 고개가 갸웃했었다. 첫번째로 읽은 책이, 이제 한국에도 유명해진, 살인자들의 섬(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이었고, 충분히 흡족한 하드보일드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받는 찬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뭐랄까... 이 정도 소설은 꽤 많지 않나? 라는 느낌인데, 왜 이렇게 떠들어댈까... 하는 그런 의구심? 게다가 개인적으로 친한 모 출판사 편집장님도 읽기 전부터 한참을 칭찬했었고.
그런데 이제 그의 책을 한 5권 정도 읽어가다보니, 얼핏 알 것 같다. 왜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작가가 되어가는지를 말이다.
이 책, '신성한 관계'는 그의 데뷔작이자, 흥행작인 '사립탐정, 켄지&제나로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 시리즈 5부작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나왔다는 것. 그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시리즈를 다 읽었다는 분들이 꽤 많다. 사실 중반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순서대로 읽기 위해서 계속 기다리다가 한 권씩 읽어나가고 있다(기다리길 잘 했어!).
굴지의 기업들을 소유한 재력가가 켄지와 제나로에게 사라진 외동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해온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죽기 전에 딸을 만나고 싶다는 이유였다. 부정에 대한 연민과 거액의 수임료 때문에 승낙한 켄지와 제나로는 놀랍게도 자신들 이전에 같은 사건을 맡았던 탐정의 존재를 알고 경악한다. 게다가 그는 바로 켄지의 스승이자 최고의 탐정으로 명성이 높은 제이 베커였다. 그러나 제이 베커는 결정적인 사건의 단서를 잡은 상황에서 실종된 상태. 처음부터 수사를 다시 시작하던 켄지와 제나로는 재벌가에 숨겨진 경악스런 진실과 맞닥뜨린다. 이번 편을 읽으며 참 당연한 이치를 새삼 깨닫는다. 사실 세상 대부분의 범죄, 아니 삶은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사이코패스의 범죄들 약간을 제외한다면). 폭력도 결국은 관계의 극단적인 산물이며, 불타는 사랑 역시 그 반대쯤에 존재하는 관계의 산물이다. 이 편을 통해 저자는 그런 당연한 관계의 양 극단을 두 집단을 통해 그리려고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켄지와 제나로가 만들어가는 관계가 그렇고, 엄청난 금전적, 정치적 파워를 가진 재력가가 만들어가는 관계가 그렇다.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러워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편들과는 달리 노골적인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하며, 그들이 세상과의 관계를 맺는 방법은 언제나 일관적이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그 일그러짐을 파헤치고 또 바로잡으려는 두 탐정의 노력이 더 돋보이고, 또 처절하다.
주위 몇몇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평가는 이 '신성한 관계'가 세 권 중 가장 떨어진다는 쪽이 많았는데(하지만 물론 충분히 재미있고 읽을 가치는 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전쟁 전 한 잔(1편) > 신성한 관계(3편) >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2편) 순으로 가장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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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긴장감과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데니스 루헤인의 특유의 문체가 잘 표현된 작품이라 여운이 남이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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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에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탐정 일을 접었던 켄지와 제나로는 한 재력가의 저택으로 거의 납치되다시피 끌려간 뒤 사건을 떠맡게 됩니다. 재력가의 의뢰는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켄지의 사수였던 명탐정이 같은 의뢰를 받고 조사를 벌이던 도중 홀연히 실종됐다는 점입니다. 어딘가 불온한 냄새가 풍기는 의뢰였지만 두 사람은 오랜만에 의기투합하여 조사에 나서고, 플로리다로 날아가 딸의 행방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연이은 살인사건과 위기일발의 순간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난 재력가와 딸의 엄청난 비밀에 두 사람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 ‘켄지&제나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데니스 루헤인의 팬이면서도 그의 대표작인 이 시리즈를 아직도 마스터하지 못한 것은 쏟아지는 신작들의 유혹과 저의 게으름이 가장 큰 이유지만, 변명하자면 맛있는 요리를 아껴뒀다가 나중에 먹고 싶어 하는 심리처럼 불과 여섯 편밖에 안 되는 켄지와 제나로의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데니스 루헤인의 ‘커글린 가문 3부작’과 ‘더 드롭’을 읽긴 했지만,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를 읽은 지 2년 반이나 지난 걸 깨닫곤 켄지와 제나로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서둘러 ‘신성한 관계’를 꺼내들었습니다. 무릇 액션스릴러라면 일단 재미있어야 합니다. 주인공도 매력적이어야 하고, 사건은 쉴 틈 없이 몰아치고 그만큼 반전도 거듭돼야 하고, 무엇보다 ‘그럴 듯한’ 리얼리티로 독자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데니스 루헤인은 스릴러 작가의 미덕을 완비한 타고난 이야기꾼이 분명합니다. (사건을 의뢰한 재력가의 말을 빌리면) 켄지와 제나로는 ‘정직하고 잔혹한 탐정’입니다. 심플한 설명이지만 단번에 매력이 느껴지는 캐릭터입니다. 사실, ‘정직’과 ‘잔혹’은 대부분의 장르물 주인공이 갖고 있는 덕목이긴 하지만, 이들에겐 ‘남녀 파트너’라는 설정이 주는 묘한 케미도 있어서 더욱 시선을 끄는 힘이 있습니다. ‘신성한 관계’는 켄지와 제나로의 ‘정직’, ‘잔혹’, ‘케미’가 골고루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전편인 ‘어둠이여~’의 경우, 두 사람의 비극적인 가족사가 워낙 많이 소개된 것은 물론 사건 자체에 가족들이 여기저기 연루된 탓에 이야기가 무척 무겁게 느껴졌고, 조금은 모호하거나 혼란스러웠던 연쇄살인의 동기 때문에 약간의 찜찜함이 남았던 반면, ‘신성한 관계’는 그와 반대로 깔끔하고 속 시원한 액션 스릴러인데다 남녀 관계로 발전하는 듯한 켄지와 제나로의 모습도 엿보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경쾌한 리듬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시로 뒤집어지는 반전들이 마지막 장까지 이야기를 오리무중으로 만드는데 그 덕분에 “모두가 용의자다.”라는 켄지의 새 좌우명이 여러 번 실감나게 느껴지곤 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범인을 응징하는 장면은 여느 장르물의 엔딩보다 기발하고 잔혹해서 기억에 남을 만한 명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뒤로 ‘가라, 아이야 가라’, ‘비를 바라는 기도’, ‘문라이트 마일’ 등 세 편이 남았는데, 마음 같아선 내리 읽고 싶지만, 역시나 조금씩 아껴가면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장르물마다 실망을 느끼며 권태를 느낄 때쯤이면 켄지와 제나로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저의 권태를 한 방에 날려주겠지만, 동시에 남은 작품이 또 하나 줄어들었다는 아쉬움도 함께 전해줄 것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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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이다, 종일 꼼짝없이 앓고나니 기운이 하나도 없네...숙제하듯 꼬박 꼬박 불러 쓰는 이게 다일뿐인데.. 책을 몇장 넘기지도 못하고 하루가 간다. 무리였는데, 며칠을 계속 바쁘게 이 일,저 일 도리치 듯 하다보니... 내 몸 돌 볼 시간이 정작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지는, 제발 , 아이는 능력이 되는 사람만 가져야 하고..낳아야한다는 걸..잊지 말기를 바란다.. 사람이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기에 어린 것에서 배우기 위해 ~ 웃기는 일..그건 철저히 타인을 대상으로만 할 때 가능하다. 내가 되고 나의 일이 되어버리면 그건 지구가 나 자체가 되서 떠받쳐야하는 일 이 되어버린다. 능력 안되는 어버이를 둘, 아이는 얼마나 불행한 가.. 생각하면 가슴이 찟어지는 일..해주고 싶은 일과 해줄 수없는 일 과의 간극 이 커질수록..세상은 살 수가 없어지는 곳이 되는 것.. 아, 신성한 관계에선..너무 가진 자들의 오만이... 흘러 넘친다면.. 지금 이곳은.. 함께 사는 것만 바라기도 벅찬 ... 정신차리자...고. 아직 끝이 아니니...아직은 할 수있는 것이 있을 테니...나의 영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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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급쟁이 생활을 하다보면 돈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편견같은게 생기기 마련입니다.. 물론 일반적이진 않겠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경험한 돈 있는 부류들의 행동거지들은 아주 "더러븐" 자기 위주의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더군요.. 쉽게 말해서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거죠.. 자기가 원할때는 한없이 비겁해지다가도 필요가 없어지면 잔혹하기 그지없는 인간들로 돌변한다는거죠.. 물론 아닌 분들이 더 많다는 전제하에 하는 이야기이니 혹시라도 부자님들중 제 독후감 보시는 분들(있을까마는)은 오해하지 마세요, 조금 빗나간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원하는 세상이 바로 지금의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돈 있고 빽 있고 권력의 끈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자기가 원하는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죠.. 뭐, 아니라카믄 마는겁니다.. 아주 그냥 똘똘 마는겁니다.. 똘~
2. 자신의 돈 백원은 하루죙일 땅을 파도 나오지 않는다며 돈 나가는거에 발발발 떨면서 남의 돈 몇 천만원, 몇 억은 아무렇지도 않게 떼먹는 그런 인간 부류들, 우리가 볼때는 인간 쓰레기이지만 그들은 사회의 기득권층입니다.. 세금을 수백억씩 떼먹고도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인간들이죠.. 그런 인간들 밑에서 녹을 먹고 있는 우리의 급여속 세금들은 조금만 미루고 싶어도 어느샌가 압류가 들어옵니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겁니다라고 적어놓으니 뭔가 씁쓸하니 짜증이 물씬, 이런 세상은 자본주의가 이 세상을 지배하는한 빈부의 격차와 경제적 약육강식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야 뭐 공산주의자도 아니고 재벌이 되고 싶고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만 옛부터 돈이 돈을 벌어주는 세상속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야 향후 다가올 아이들 대학 등록금만 생각해도 눈물이 팍~
3. 소설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돈 많은 인간들 밉쌍짓하는 이야기만 했네요.. 그런 관점에서 이번에 읽은 이 작품은 통쾌,상쾌,유쾌, 분쾌한 작품입니다.. 나온 지는 오래 되었습니다만 그동안 뜸들이다가 중간에 빠져먹은 작품을 이번에 읽었네요..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라고 아시는지 몰거꾸마는, 제가 그리고 장르를 살앙하시는 독자분들께는 일종의 동네 형님격인 데니스 루헤인 작가의 시리즈입죠.. 아주 즐겁고 흥분되고 파괴적인 범죄 스릴러소설입니다.. 여기서 켄지와 제나로는 보스턴에서 활약하는 사립탐정이구요, 젊습니다.. 그래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세상의 부정에 대해 폭력은 폭력으로 대처하고 절대로 지지 않은 인물들입니다.. 제가 읽은 이번 작품 "신성한 관계"는 이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구요, 첫 편이 "전쟁 전 한 잔", 두번째가 "어둠이여, 내손을 잡아라", 네번째가 영화로도 출시되었던 "가라, 아이야, 가라", 그리고 다섯번째 작품이 "비를 바라는 기도" 그리고 대망의 완결편이 "문라이트 마일"입니다.. 이렇게 시리즈가 완결편까지 나온 경우는 요즘 국내에서는 드물죠.. 출판사 복받으실겁니다.. 궁금하신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장르를 무조건 좋아라 하신다면 무조건 읽어보시라고 하고싶은데 뭐, 사람들이 다 내 마음 같진 않으니 알아서들 읽어보시길, 그래도 싫으면 흥~
4. 아주 재미난 작품입니다.. 신나죠, 단순합니다, 명쾌통쾌한 권선징악의 이야기입죠, 주인공들도 아주 단란스럽고 애정이 갑니다.. 얘네들 켄지와 제나로는 폼생폼사같은 소설속 주인공이 아닙니다.. 연약하면서도 무척이나 강한 인물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앤지 제나로라는 여성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그 자체로의 캐릭터적 카리스마가 잘 넘쳐납니다.. 물론 패트릭 켄지라는 탐정의 역할도 충분히 좋습니다만 제나로가 없는 켄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소설속에서도 켄지는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펼쳐내는 사회속의 악랄한 악과의 싸움은 이 작품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주제입니다.. 대체적으로 사회 부조리와 싸우고 눈에 보이는 현실과는 다른 비겁하고 비인간적인 세상의 이면을 통쾌하게 파헤치는 그런 작품들입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리즈는 무겁지 않은 흐름을 가지고 이어지기 때문에 가독성이나 집중도가 최상급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뭔가 짜증스럽고 꽉 막힌 심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계시다면 이런 작품 한번 읽어보시면 그래도 나름의 뚫어뻥의 효과를 조금이나마 맛 보실 수 있지 않을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뭐 이것도 못마땅하다믄 쳇~
5. 그러고보니 줄거리를 이야기하지 않았군요, 이 작품의 줄거리는 켄지와 제나로에게 누군가가 미행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들은 이 두사람을 납치하네요, 그리고 이들은 납치한 장본인은 굴지의 재력가인 트레버 스톤입니다.. 그리고 스톤은 켄지와 제나로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켄지의 사수인 제이 베커와도 연관된 사실을 이야기하죠.. 사건인즉슨 자신의 딸인 데지레 스톤을 찾아달라는거죠.. 데지레는 이 스톤의 집안에서 일어난 비극의 중심에 있어서 우울증이 극심한 시점에 사라져버렸다는 겁니다.. 제이 베커 역시 데지레를 찾다가 그도 사라져버려 나름 탐정으로서 언론에 오르내리는 켄지와 제나로의 역량을 믿어보고자 하는거죠.. 트레버 스톤은 말기 암으로 현재 6개월 정도의 시한부 인생임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딸을 어떻게든 찾고 싶어합니다.. 만약 죽었다면 죽은 사실만이라도 확인하고자 하죠.. 그래서 켄지와 제나로는 자신의 사부인 제이 베커과 연관되었으니 부자집 의뢰비를 받고서 사건을 접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의 흐름은 이들은 고난의 연속으로 몰아넣죠... 어휴, 읽어봐아~
6. 데니스 루헤인은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작품 활동으로 유명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작품이자 가장 멋진 작품중의 하나인 "미스틱 리버"도 보스톤을 배경으로 했구요, 이 작품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도 보스톤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대체적으로 루헤인의 작품은 캐릭터와 이야기의 구성이 워낙 탁월하고 말이 되는진 모르겠지만 하드보일드적인 페이소스가 다분하기 때문에 남성 독자분들께 더 선호가 되는 작품들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살인자들의 섬"이라는 작품은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로도 유명하죠.. 그만큼 이야기적 구성이 좋은 작가의 작품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는 단순하면서도 아주 즐거운 대중소설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정말 군더더기 없구요, 단순한 범죄의 사실과 악의 근간이 되는 범죄의 본질을 그대로 뚫고 나가는 직접적인 스릴러 소설로 판단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그래서 더 즐겁습니다.. 이 비슷한 부류의 작품으로는 할런 코벤의 마이런 볼리타 시리즈나 로버트 크레이스의 엘비스 콜 시리즈등등이 있는데 - 헉, 예를 든 두개가 다 모 출판사와 관계가 있네 - 우찌된 일인지 국내에서는 몇 편 나오고는 사장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해리 보슈나 잭 리처 시리즈는 정말 대단하다능, 이런 시리즈들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독자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단행본도 좋지만 꾸준이 이어지는 이런 작품 시리즈들 제발 좀 많이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시리즈가 뜨면 장르소설의 시장도 활발해질 듯... 쉽진 않겠지, 흑~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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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헤인의 책이라면 앞뒤 안 가리고 구입해 읽었다. 작년 "살인자들의 섬"을 처음 접한 후, 켄지&제나로 시리즈 모두와 "미스틱 리버"까지..
헐리우드에서 왜 그의 책에 눈독을 들이는지는 아무 작품이나 꺼내 읽어봐도 잘 알 수 있다. 숨막히는 속도감, 흥미로운 반전에 반전, 그리고 살아 움직이다 못해 책장 속에서 길길이 날뛰는 주인공들까지. 재치있는 대사들과 날카로운 사회 비판은 거의 전매특허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 신성한 관계는 지금까지 5권 소개된 켄지&제나로 시리즈 중 딱 중간의 3편이다. 앞서 소개된 다른 작품들을 즐겼다면, 이 작품은 망설일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도록 거짓과 암투가 판을 치며 충격적인 반전은 한 두번이 아니다. 보스턴과 플로리다를 휘젓는 이야기의 속도감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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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용의자야."
항상 어디 한 군데씩은 부러지는 주인공 켄지와 매력적인 앤지, 그저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 밖에.. 스릴러 또는 탐정물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을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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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없이 쓰려니.. 참 어렵다. 스토리는 간명해지고 악인은 또렷해지고 켄지와 제나로의 사건 해결방식도 전작과 딱히 다를바 없다. 데이빗 발다치의 괴물이라 불린 남자( http://blog.yes24.com/document/10780814 ) 와 분위기가 좀 닮았다. 가족간의 관계와 사랑이 좀 다르다는 걸 제외하면. 켄지와 제나로가 천문학적인 돈이나 이해관계에 연연하지 않아서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악인을 응징하는 그들의 방식도 마음에 든다. 뭣보다도 이번 편에서 그들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에필로그의 마지막에 인용되는 셰익스피어의 말도 인상적이다. 장식된 아름다움은 죄악이다..였던가. 굉장히 자극적인 펄프 픽션이지만 중간중간 인용되는 문학 작품이나 켄지가 내뱉는 대사들이 꽤 고급스러워서 더 좋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켄지의 뒤를 든든하게 봐주던 부바가 교도소에 가지만 모든 이가 사랑하는 남자 켄지, 지상최강의 아름다운 여자 제나로는 아직도 남아있는 모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