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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자본우의 3-2/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까치/1997 현재 경제사, 사회사, 심지어 철학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제 3권의 마지막 입니다. 유럽학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의 수준이 아니고... 이 책이 발표되고 현재에 이르기 까지 너무나 많은 학자들이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받아들여 자신들의 논지를 폈기 때문에, 이 책의 대단함?에 대해서는 굳이 표현하고 싶지도 않네요. 영국이 자본주의의 총화가 된 것은 경제학적인 견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과학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이미 그만한 단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뭐 영어 잘하려면 쓰기, 듣기, 읽기, 말하기 다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랑 통하는 거겠네요. 그 사이에 도시 빈민들이 무려 2세대나 희생되었다고 했지만, 결국 그렇게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잇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라는 군요. 지금은 완벽하게 시티 중심의 금융자본주의로 갈아탄 영국을 보면 또 약간의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와는 달리 이전의 도시들은 정치적으로 진공상태였고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미성숙했다. 또한 인도는 정치적인 통일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오랫동안 분열을 반복했고 중국은 이와는 반대로 너무나 강하게 확립된 전제정치로 경직되어 있었고 두 나라 모두 공히 거대 국가로 물산이 풍부했고 노동력이 너무 저렴하다보니 그런 것이다... 등등.... 이런 내용들은 그 뒤로 너무나 많은 학자들이 인용을 해서 익숙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 이거 정말 멋진 통찰이다 싶었던 것은 마지막에 있었어요. 지속성장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예전에는 경기가 좋고 나쁘고 그런 것과 한 개개인이 잘살고 못살고가 관련이 없거나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는 군요. 예를 들면 한 나라 전체의 재화의 총량이 늘어나도 인구가 그만큼 늘어나버리면 오히려 개개인은 궁핍한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따라서 흑사병 같은 것이 돌아서 인구가 대폭 감소하게 되면 살아남은 사람들은 오히려 먹고살기가 좋아지는 상황이 되었다는 거죠. 지금봐서는 말도 안된다 싶은 맬서스의 인구론이 판을 치게 된 이유에는 다 그만한 사정이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영국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거의 처음으로 한 국가가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부가 증진함에 따라 인구가 늘어나도 개인의 평균적인 삶의 수준이 같이 증진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겁니다. 제로섬 게임에서 처음 탈출하게 된 것이죠. 브로델은 이 책을 40년 전에 완성했고, 그 당시에 이 내용을 쓰면서 이런 상태가 현재까지 120년 정도는 지속되어 왔는데 앞으로 계속 될지는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것 까지는 아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쓰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이야기도 하지요. 브로델은 경제학자로서 자본주의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식민지에 이식되면서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었는지도 언급하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라는 것은 아무리 잘 포장해도 결국 독점주의기 때문에 항상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인용했던 말일까요. 물론, 로버트달이 이책보다 3-40년 이전에 독점주의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식민지를 겪었던 역사를 가진 아시아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마지막 3권을 꼭 읽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앞의 두권을 읽어서 바닥을 다져놓는게 필요하긴 합니다만... ㅜㅜ 아무래도 브로델은 그의 책에서 충분히 드러났듯이 영국을 부러워하는 프랑스 학자이긴 하지만, 또 그렇다고 영국 국적의 학자는 아니니까 그의 의견이 한 서양 학자로서는 매우 냉정한 혜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또 우리는 입장이 다르잖아요. 브로델의 의견을 다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와는 다른 그러니까 유럽에서 만들어놓은 자본주의라는 틀 속에서만 계속 허우적거릴 수만은 없다는 견지에서 봤을 때 그런 고민을 하기 위해서라도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저로서도 대장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읽어내긴 했지만요. 저자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이런 책을 읽기 어렵지 않게 번역해 주신 역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언젠가 마지막 3권은 다시 읽어야 겟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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