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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너무나도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기억도 못하고 사라지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아예 한 번 정도 이름이 등장하고 더 이상 이야기 속에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삼국지'가 고전이 된 것도,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새로운 독자들을 만들면서 읽히는 이유는 그것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 금도 꾸준히 그 등장인물들을 활용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고 새로운 각색이 더해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그 수많은 등장인물들 때문일 것이 다. 지난 6권에서 '적벽대전'이라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이야기를 끝마친 '삼국지'는 이제 본격적으로 '삼국'이 자리를 잡는 과정으로 들어간다. 제목이 '삼 국지'지만 이야기의 중반이 지나간 시점에서 시작하는 '삼국의 정립'은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한 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기에 너무나 흥미롭다.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역시 사람들이 중심인 '삼국지'이기에 '주유'와 '방통'의 이야 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유'와 '방통'은 '삼국지'에서 너무나 불행한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들은 어느 정도 능력을 발휘했고, 그리고 소설 속에서는 한 명은 그를 얻으면 천하 를 얻을 수 있다고 했었다, 또 한 명은 사실상 강동의 중심 인물이었다. 그렇게 소설 속에서 한껏 높여 놓았던 이 두 명은 하지만 너무나도 불행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것은 그들을 추켜세웠던 것만큼, 그리고 그들이 올라갔던 높이만큼 그들은 결국 '제갈량'이라는 인물을 위한, 그리고 '제갈량'을 더욱 뛰어난 인물로 만들기 위한 재 료로 사용된다. 결국 너무나도 뛰어난 인물처럼 이야기 되었던 '주유'는 오로지 '제갈량'이라는 인 물을 질투하고 그를 죽이는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인물처럼 기억되게 되었고, 또 한 명의 천하를 얻게 해 줄 인물이라던 '방통'은 그의 허무한 죽음으로 '제갈량'이라 는 인물이 더욱 중요한 위치를 갖게 만들어 준다. 결국 이제 천하를 얻게 해 줄 인물 은 '제갈량'만이 남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주유'와 '방통'의 죽음 '제갈량'을 높이는 역할만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삼 국지' 전체를 보면 결과론으로는 이후에 '촉'과 '동오'의 멸망에 큰 역할을 하게 된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주유'의 이른 죽음으로 결국 '동오'는 최고 사령관이 계속 교체되 는 과정에서 뛰어난 인물들이 나왔으니 서서히 세력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촉'은 '방 통'의 죽음으로 모든 부담이 '제갈량'에게 지워져 결국은 스스로 무너지는 시작점을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주유'와 '방통' 너무나도 허무한 죽음은 '삼국지'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작점이기 도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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