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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군사 무기나 밀리터리 분야, 고대와 중세 전쟁사에 관심이 많아서 모처럼 큰 마음을 먹고 구매했다.
화려한 도판과 칼라로 장식된 책의 편집 자체는 무척 좋았지만, 이내 아쉬운 점들도 눈에 띄었다.
우선,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무기들 자체가 지나치게 서양 쪽에 편중되었다.
근대 군사의 발전사가 서양이었다고 해도, 그 비중이 너무 컸다.
틈틈히 동양이나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쪽도 소개해 주고 있지만 서양에 비하면 초라하다.
그리고 중국의 군사무기보다 일본 쪽의 군사무기가 더 많이 실려있는 점도 의아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19세기 중엽까지 동양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전쟁 기술과 군사 무기가 발달했던 나라는 중국이었는데 말이다.
같은 밀리터리 전문 서적인 영국의 오스프리 시리즈에서 나왔던 화려한 삽화가 전혀 없다는 점도 이 책의 단점으로 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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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살상하는 무기, 의식용 무기 그리고 신분과 지위, 특권과 경제력을 상징하는 무기까지 없는 게 없다. 돌도끼에서 기관총까지 다 있다. 무기 대백과사전이라는 부제가 잘 어울리는 책이다. 적잖이 남의 나라를 괴롭힌 역사가 있으며 무기박물관까지 갖추고 있는 영국에서 나온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사냥도구와 군사무기의 구분이 확실치 않다. 전쟁이 문명보다 역사가 더 길다. 그리고 전쟁은 인류라는 종 자체보다 역사가 더 오래됐다. 활과 화살, 창, 도끼와 곤봉, 도검류, 막대형 무기, 화기, 갑옷과 투구, 아메리카 인디언이 등장하는 영화에도 멋진 곤봉도 나온다. 고대, 중세, 근대의 무기에다 청동제 무기, 철기는 물론, 진시황릉에서 발굴된 병마용, 유럽의 단검, 농사도구나 막대형 무기, 석궁, 장궁, 작은 철제고리를 연결해 만든 사슬갑옷, 판금갑옷, 수렵용 칼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제작한 칼 가운데 단연 최고인 일본 사무리아의 칼도 만날 수 있다. 화승식 및 수발식 장총, 엽총, 권총. 관단총, 권총, 저격용 소총, 탄약, 유탄발사기…. “인류는 미쳤다. 이 얼마나 공포의 살육전인가! 지옥도 이렇게 끔찍할 수 없다. 미쳤다.” 제1차 세계대전시 어느 소위의 일기에서 나온 문구이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멋진 무기 사진이 수록돼있지만 어째 마음이 편치 못하다. 우리집에도 아메리카인디언이 버팔로 잡을 때 사용했다는 물고기형 목제 칼집을 단 칼(한쪽은 2지창), 아랍인이 썼을지도 모르는 장식이 박힌 아랍칼, 그리고 윈체스터 비슷하게 생긴 스페인제 소총도 한자루 있다. 모두 장식용이다. 하지만 남을 해치는 무기가 아닌가! 결국 내 마음속에는 나도 모를 무기에 대한 애정이 숨어있었던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