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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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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집을 읽고 리뷰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그냥... 시집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 그 시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야 하고, 그 내면에 숨어있는 진짜 마음을 알아야 해서 리뷰쓰기 자체가 두렵기도 하다.  그런 내가 이 시집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호기심에 의해서 였다.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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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집을 읽고 리뷰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그냥... 시집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 그 시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야 하고, 그 내면에 숨어있는 진짜 마음을 알아야 해서 리뷰쓰기 자체가 두렵기도 하다.  그런 내가 이 시집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호기심에 의해서 였다.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이 시인의 산문집을 만났고, 또 다른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이 시집을 만났다.

 

단순 호기심에 의해 읽은 시집치고는 나의 뒤통수를 제대로 한 대 친 그런 책이다.

내 어린시절. 지금도 기억하는 몇 가지 장면들이 있다.  나는 구로구 독산동, 시흥동(그 당시는 구로구 였지만 지금은 금천구다)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그곳은 가리봉동, 혹은 요즈음 디지털 밸리로 다시 환생(?)한 구로공단이 인접한 곳이었다.  지금은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지만 그 당시엔 공순이, 공돌이라는 말이 있었다.  엄마도 가끔 그렇게 이야기 하셨다. "너 공부 않하면 아랫집 누구 언니처럼 혹은 누구 오빠처럼 공순이, 공돌이 된다."  그 공순이, 공돌이라는 말은 그 당시 나를 더러운 구정물이 옷에 튄 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엄마는 가리봉동이나 구로공단 쪽으로 놀러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고, 아랫집 혹은 지하실 언니 오빠랑 친해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그 언니, 오빠들은 늘 새벽 일찍 일을 나갔고, 손톱 밑으로 새까만 떼가 지워지는 날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밤 늦은 시간엔 라디오를 통해 통신 교육을 받기도 했고 지방에 있는 식구들에게 보낼 옷을 뜨게질 하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아마... 통신 고등학교도 있었던 것 같다.)  저렇게 힘든데 그들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일 했을까?  아마도 희망이겠지...

그들을 발판 삼아 산업화를 이루고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생각한다.  겉 모습과 달리 우리는 과연 그때보다 얼마나 더 행복해졌는가를... 

 

이 시집은 그 당시의 가리봉동, 구로공단의 언니 오빠들의 아픔을 이야기 한다.  더 나아가 용산 철거 현장의 그들을, 한미 FTA를 반대하며 농성하던 그들을 이야기 한다.  시라고 하기엔 너무도 직설적인 표현이 눈물나게 만든다.  조금이라도 부드럽거나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표현하진 않지만 그 안에 피곤하고 힘든, 하루하루가 눈물인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비정규직의 인생을 이야기 하고, 그 안에서 가난한 슬픈 가장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네 노동 여건이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당장 배부르고 등 따뜻하다고 외면할 수 없는 그들의 입장.  그들도 우리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들일텐데...  언론이며 시선들이...  너무 일방적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는 구청이나 용역회사의 횡포들..

노동자들에겐 삶이고, 인생이고, 전부인 것을 빼앗아 더욱 단단한 자본주의가 된 것은 아닌지...

시집을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이 아프다... 데인 것처럼 아프다.

 

 

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중에서

 

어떤 아름다운 수사로 그 밤을 형상화 해줄까

잘난 것 없는 죄, 못 배운 죄 억울해

붕어빵 순대 떡볶이 팔아 대학 보낸

 

자식들 마음 아플까봐 몰래 숨죽여 울며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채

여보, 미안해 여보, 미안해

부르튼 아내 손 꼭 잡은 채 잠들지 못했다는 그 밤을

 

어떤 상징으로 그 아침을 새겨줄까

뜬눈으로 새웠을 새벽 4시 30분

일용일이라도 나갔다 오겠다고 나간 아침

일은 잡지 못하고 낙엽처럼 떠돌다

길거리 나무에 목을 매단 당신.... (중략)

 

 

 

YES마니아 : 로얄 k*****3 2012.01.14. 신고 공감 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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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시인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2013)
"송경동 시인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2013)" 내용보기
솔레이님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생일선물로 받은 시집이었다. 시집은 아껴서 시 한 수, 한 수 읽는 편인지라 그 동안 한 편씩 두 편씩 읽었다.   서정적인 시집으로 생각했는데 삶의 고난이나 느낌, 사회적 현실이 물씬 묻어나는 시들이 많았다.   그는 노동자들과 철거민들의 삶의 현장에 서 있었고, 스스로 굴곡진 삶을 선택하여 사는 시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난쏘공
"송경동 시인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2013)" 내용보기

솔레이님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생일선물로 받은 시집이었다.

시집은 아껴서 시 한 수, 한 수 읽는 편인지라 그 동안 한 편씩 두 편씩 읽었다.

 

서정적인 시집으로 생각했는데 삶의 고난이나 느낌,

사회적 현실이 물씬 묻어나는 시들이 많았다.

 

그는 노동자들과 철거민들의 삶의 현장에 서 있었고,

스스로 굴곡진 삶을 선택하여 사는 시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난쏘공의 조세희 작가처럼 생각하는 바를,

문학을 실천적 삶에서 담아오는 작가인가 보다.

 

 

표지도 검소하다.

창비시선이라 그런가..

 

가슴에 와 닿는 시 한 편이 있어

올려본다.

 

 

김남주 시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운 시인이었다.

 

그 분이 세상을 떠났다.

 

" 그가 사랑했던 한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이 서러웠다."

 

b*****k 2014.04.23. 신고 공감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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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10-4월]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파블10-4월]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내용보기
우리는 자꾸만 구분 지을려고 한다. 산문인지 운문인지, 상징적인지 직설적인지, 詩인지 非詩인지.....이분법적인 사고가 세상의 큰 틀들을 바라보지 못하는 속 좁은 우물 안 개구리를 만드는지우리는 여전히 인식하지 못 하고 있다.고정적인 틀에 박혀있기에 내가 알고 보는 세상만이 전부인것처럼 그렇게 못 보는, 일부러 보지 않으려는세상도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 세상들을 자신만
"[파블10-4월]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내용보기

우리는 자꾸만 구분 지을려고 한다.

산문인지 운문인지, 상징적인지 직설적인지, 詩인지 非詩인지.....

이분법적인 사고가 세상의 큰 틀들을 바라보지 못하는 속 좁은 우물 안 개구리를 만드는지

우리는 여전히 인식하지 못 하고 있다.

고정적인 틀에 박혀있기에 내가 알고 보는 세상만이 전부인것처럼 그렇게 못 보는, 일부러 보지 않으려는

세상도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 세상들을 자신만의 언어로 알리는 송경동 시인의 시집을 두번째로 만났다. 이수님이 함께 선물로 주신 책 두 권 중 한 권이다.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이다.

 

처음 접했던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에서 한동안 멍~ 했는데....

나에게 해당될 것 같지 않은 삶들과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사건들을 접하고 난 뒤 불편했던 마음들이

있었다. 양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지만 속으로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 음지에 있는 삶과 사람들을 양지로

이끌어내는 정책의 부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은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보다 송경동 시인의 주관이 더 많이 개입된지극히 개인적인 시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터부시되고 소외받는 노동자들의 고단하고 힘겨운

삶의 단면들이 집중 조명되었다. 은유와 상징이 벗어난 말들이 펼쳐졌다.

기존의 詩라고 할 수 없는 언어들이다. 평론가는 ,

 

그의 언어는 생생한 삶 자체를 지향하려는 언어이며 진정한 말(의미)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언어이지만, 현재의 주체를 벗어나 있는 곳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이다.

 

주체인 詩 본연의 말들이 아닌, 어떤 아름다운 수사로도 형상화할 수 없는 진지한 삶들의 말이었다.

송경동 시인의 '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에 닿는다.

 

~어떤 그럴듯한 표현으로 그려줄까

~어떤 그럴듯한 은유로 보여줄까

~어떤 아름다운 수사로 그 밤을 형상화해줄까

~어떤 상징으로 그 아침을 새겨줄까

~당신의 죽음 앞에서

어떤 아름다운 시로 이 세상을 노래해줄까

어떤 그럴듯한 비유와 분석으로

이 세상의 구체적인 불의를

은유적으로 상징적으로

구조적으로 덮어줄까

~이런 민주주의가 판치는 세상을

어떻게 그럴듯하게 문학적으로 미학적으로 그려줄까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읋어줄까

국화꽃 같은 누이로 그려줄까

어떤 존엄한 시어를 찾아줄까

그러면 나의 시도 어느 연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그러면 나의 시도 평론가들로부터 상찬받을 수 있을까

그 애매함으로, 그 모호함으로, 그 규정되지 않음으로

그 깊은 서정성으로, 그 새로운 해석과 역사성으로

어떤 문학사의 말석에나마 기록될 수 있을까

 

불편하지만 이것이 그들에겐 삶이었고 현실이었다.

그리고 이런 현실들을 송경동 시인의 언어를 통해 세상밖으로 나왔다.

더이상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무거운 돌을 가슴에 얹어놓은 듯 먹먹함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로 좀 바뀌어 있었으면 좋겠다.

시집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송경동 시인의 언어에서 조금 비껴난 詩도 있었다.

늘어난 주름만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해서 좋았다.

역설적이지만 아픈만큼 더 따뜻했다.

노동시가 아닌, 송경동 시인의 언어가 아닌 詩적인 언어로 씌어진 송경동 시인의 詩들도 접해보고 싶다.

 

주름

 

문득, 주름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마흔 넘다보니 나도 참 많은 주름이 졌다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고여 있는

골도 있다 왜 그랬을까?

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첩첩한 고랑도 있다

 

여름 볕처럼 쨍쨍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지만

생은 수많은 슬픔과 아픔들이 접하는

주름산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주름의 수만큼

나는 패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도 많았고

주름이 늘어버린 만큼 알아서 접은 그리움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주름들이

내 삶의 나이테였다 하나하나의 굴곡이

때론 나를 키우는 굳건한 성장통, 더 넓게

나를 밀어가는 물결무늬들이었다 주름이

참 곱다라는 말뜻을 조금은 알 듯도 하다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수많은 아픔의 고랑과 슬픔의 이랑들을 모아

어떤 사랑과 지혜의 밭을 일구는 것일 거라고

혼자 생각해보는 것이다

 

 

 

 

 

l*****5 2016.04.23.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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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집] 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합'
"[도서/시집] 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합'" 내용보기
500여 노점상들을 거리에서조차 몰아내기 위해3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는 고양시청30명도 채 되지 않는 양민들의 생존권을 빼앗기 위해150명의 폭력배를 고용한 일산구청저항하면 공무수행 위반으로 구속하겠다는 경찰폭력배를 고용한 관공서를 경찰이 보호하며서민을 향한 사제 폭력이 공무로 수행되는 나라이런 민주주의가 판치는 세상을어떻게 그럴듯하게 문학적으로 미학적으로 그려
"[도서/시집] 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합'" 내용보기

500여 노점상들을 거리에서조차 몰아내기 위해
3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는 고양시청
30명도 채 되지 않는 양민들의 생존권을 빼앗기 위해
150명의 폭력배를 고용한 일산구청
저항하면 공무수행 위반으로 구속하겠다는 경찰
폭력배를 고용한 관공서를 경찰이 보호하며
서민을 향한 사제 폭력이 공무로 수행되는 나라

이런 민주주의가 판치는 세상을
어떻게 그럴듯하게 문학적으로 미학적으로 그려줄까

「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중 일부 (_78)

 


 화가 나서 아니, 무언가가 쏟아질 것 같아 책을 덮었다. 
 좋은 책을 보면 습관적으로 눈을 감는데, 송경동 시인의 시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보고 치켜 뜬 눈을 더 치켜 세웠다. 그의 글을 아무리 읽고 또 읽어봐도 나아지지 않고 무너지기만 할 뿐이다.

 제 3부에서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 체, ‘어떻게?’ 라는 의문사만 내뱉었다. 포스트잇 따위는 사치스러웠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타오르는 감정도 결국 잿빛이다, 무뎌질 테니까. 그처럼 단상 위에 마이크를 잡을 만큼 의식을 갖고 있지 못하니까. 가장 한심해지는 순간이다.

 

 

 아. 그래도 너무 화가 나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치른 선거의 의미가 있을까?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이 의미가 있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지? 내가 어떻게 한 방향으로 기울 수 있을까. 현실은 이 시집 안에 있는데.

 노점을 밀어 내는 우악스러움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구조조정이, 안일한 안전 관리가 비단 머리에 띠를 두르고 촛불을 켜는 사람들만의 일일까. 그들의 문제를 꼬집고 목소리를 높이면 사람들을 선동한다고 잡아가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면 출두요구서를 받는다. 어떤 배후가 숨어있는지 말하라며. 이게 80년대 이야기가 아닌, 21세기 2014년의 이야기라면 가당한가? 아, 의문문만 들뿐이다.

 

 

 결국 또, 또 다. 이제 헷갈린다. 그들이 말하는 ‘미개한 국민’을 만드는 것이 ‘미개한 국민’이라 그런 것인지 소리쳐 말해도 결국 메아리처럼 퍼져가는 소음으로 전락해버리는 사회적 구조 때문인지 묻고 싶다.

  왜 대통령한테 따지냐고? 그럼 우리는 누구한테 따져야 할까. 학급에 부당하면, 반장 아니면 선생님께 말해야 하고 회사에서 부당하면 대리나, 대표한테 말해야 하지 않나? 누구한테 말하지. 그냥 제일 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말하는 게 제일 빠르지 않나? 그렇게 인생사는 단순하니까. 일개 사원한테 백날 천날 말해봐야 부장이 한번 오케이, 해버리면 일사천리 진행되는 게 우리 구조 아닌가? 이게 미개한 것이구나. 어쩌지, 이렇게 해야 제일 빨리 굴러가는 것을 배웠는데.

 

 

 이런 글은 쓰고 싶지 않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이런 문장들을 말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머릿속에 복잡한 문장들이 돌아다닌다. 애써 외면했던 시선들이 내 안으로 꽂힌다. 씨알도 먹히지 않아 글을 쓴다. 듣지 않아도 글을 쓴다. 글은 남으니까. 글은 전해지니까. 보고 싶은 사람만 보고, 읽고 싶은 사람만 읽으면 된다. 눈 뜬 장님들만 있는 세상은 나도 원치 않는다. 변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은 다르니까. 똑 같은 세상 만들지 않으려고 우리가 배우는 게 아닌가. 그런데 똑같아진다. 나도 똑같아진다. 침묵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이따금 느끼는 때이다. 
 역시, 가장 한심해지는 순간이다.

 읽었으면 좋겠다, 이건 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읽었으면 좋겠다.
 알아야 하니까, 봐야 하니까. 깔려면 읽고 까라. 그때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

 

 


생태학습

십수년, 주말농장 하나 없이
아이에게 모진 생태교육만 시켰다

광화문에서 시청 앞에서
전경들이 파도처럼 쫓아오면
바다게들마냥 아무 구멍으로나

얼른 들어가야 한다는 학습

비정규노동자들이 올라간 고공농성장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은 언제든지, 새들처럼
하늘로 올라가 둥지도 틀 줄 알아야 한다는,
원숭이처럼 어디에라도 매달릴 줄 알아야 한다는 학습

대추리에서 용산에서
못난이들의 집은 언제나
개미집처럼 쉽게 헐릴 수 있다는 학습
쫓겨나지 않고 버티면 죽을 수도 있다는 학습

그래도 잡은 손만은 꼭 놓지 말고
가야 한다는 학습 그렇게 밟히고도
엉겅퀴처럼 다시 일어나 싸우는 
질긴 목숨들도 있다는

o*******7 2014.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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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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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이나 스스로의 고뇌따위를 주저리주저리 주절거려놓은 책은많았다. 조근조근 귓가에 속삭이는듯 때론 폭풍고함치듯. 눈물겨움에 입떼기도 어려운듯. 찟기운가슴에 선혈을뿜고 쓰러지듯.. 그렇게 그렇게 그의 시는 나를 사로잡았다. 우연히 갔던 길가에 짜잔하고 나타난 넓은 바다를보고 장발마로 비명을 지르며 흥분했던, 고흥 그 바닷가에서의 흥분처럼, 다들 외면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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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이나 스스로의 고뇌따위를 주저리주저리 주절거려놓은 책은많았다.

조근조근 귓가에 속삭이는듯 때론 폭풍고함치듯. 눈물겨움에 입떼기도 어려운듯. 찟기운가슴에 선혈을뿜고 쓰러지듯.. 그렇게 그렇게 그의 시는 나를 사로잡았다.

우연히 갔던 길가에 짜잔하고 나타난 넓은 바다를보고 장발마로 비명을 지르며 흥분했던, 고흥 그 바닷가에서의 흥분처럼,

다들 외면하고자 애를쓰고. 알면서도 모른척 몰라서 또 모른척, 굳이 알려고도 하지않고 그렇게 소외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나역시 아무런 짓거리도 하지못하고 살고있다.

세상이 바뀌기길 기다린다하지만 이미이루어놓은걸 빼앗기려는 사람은 죽을힘으로 그걸 지키고. 원래 가져본것이 없던 사람들은 다 나누고산다.

사랑은 퍼 주고 또 주어도 고갈되지않는 옹달샘이라..

근간이 다른 사람들은 빼앗고 빼앗고 또 빼앗고도 늘 모자라서 아귀가 되어간다.

내 심장이 이런쪽으로 반응을 하는걸 보면 인간이란 원래 태어날때부터 삶의 방향이 정해져있었던것 아닐까..... 산재와 해고와 폐업은 그들에게 사형인것이라고 ..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그늘진곳도 살필줄아는 우리가되기.

m******4 2012.05.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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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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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절대적인 것은 샐활이어서 바퀴벌레처럼 어두운 이 삶이 펴지지 않으면 저 신의 운명도 오래가지 못하리라" -당신의 운명 중에서-   가난 해 보지 않고 무시 당해 보지 않고 고생해 보지 않고도 이 시를 읽으면 그것들을 어느 정도 체험해 볼 수 있을거 같다.   나는 세가지를 모두 경험 해 보았지만 이 시인이 생각한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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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절대적인 것은 샐활이어서

바퀴벌레처럼 어두운 이 삶이 펴지지 않으면

저 신의 운명도 오래가지 못하리라"

-당신의 운명 중에서-

 

가난 해 보지 않고

무시 당해 보지 않고

고생해 보지 않고도

이 시를 읽으면 그것들을 어느 정도

체험해 볼 수 있을거 같다.

 

나는 세가지를 모두 경험 해 보았지만

이 시인이 생각한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한 페이지 한 단어 한 글자마다

온 몸이 운다.

 

 

YES마니아 : 로얄 g******n 2012.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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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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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문득, 주름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마흔 넘다보니 나도 참 많은 주름이 졌다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고여 있는골도 있다 왜 그랬을까?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첩첩한 고랑도 있다여름 볕처럼 쨍쨍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지만생은 수많은 슬픔과 아픔들이 접히는주름산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주름의 수만큼나는 패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도 많았고주름이 늘어버린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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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문득, 주름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마흔 넘다보니 나도 참 많은 주름이 졌다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고여 있는
골도 있다 왜 그랬을까?
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첩첩한 고랑도 있다

여름 볕처럼 쨍쨍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지만
생은 수많은 슬픔과 아픔들이 접히는
주름산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주름의 수만큼
나는 패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도 많았고
주름이 늘어버린 만큼 알아서 접은 그리움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주름들이
내 삶의 나이테였다 하나하나의 굴곡이
때론 나를 키우는 굳건한 성장통, 더 넓게
나를 밀어가는 물결무늬들이었다 주름이
참 곱달라는 말뜻을 조금은 알 듯도 하다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수많은 아픔의 고랑과 슬픔의 이랑들을 모아
어떤 사랑과 지혜의 밭을 일구는 것일 거라고
혼자 생각해보는 것이다

-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송경동

 

y***o 2011.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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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가끔 나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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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가질 수 있는 언어의 힘시가 상상하고 다가갈 수 있는 구조의 힘다들 정말 멋지지만진실과 진정성의 힘 만큼은 아닌 것 같다 송경동 시인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읽고 나는 진정성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오래된 시집인데 이 시집이 돌고 돌아 이제야 내게로 왔다.참 오랫동안 시를 읽지 않았었구나 생각했다. 한 사회학자의 인문학 강좌에서 내는 시 '사소한 물음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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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가질 수 있는 언어의 힘

시가 상상하고 다가갈 수 있는 구조의 힘

다들 정말 멋지지만

진실과 진정성의 힘 만큼은 아닌 것 같다

 

송경동 시인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읽고 나는 진정성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오래된 시집인데 이 시집이 돌고 돌아 이제야 내게로 왔다.

참 오랫동안 시를 읽지 않았었구나 생각했다.

 

한 사회학자의 인문학 강좌에서 내는 시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소개 받았다.

 

물론 나는 송경동 시인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시를 찾아보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고

뒤늦게 그의 시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시집에서

 

'혜화 경잘서에서' 또한 만날 수 있었다.

 

많은 시들이 좋았지만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과 '혜화경찰서에서'는

나를 울게 했다.

 

참말 이 시인의 언어는 비천하고 소외 받는 어떤 것의 존엄함과 당당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낮고 어두운 곳, 어쩌면 지금은 현장들에서의 여유와 윗트를 부릴 수 있는 힘이 좋았다.

 

'감히' 어찌

 

일년치 통화기록 정도로

내 머리를 재단하고 몇 년치 이메일 기록 정도로 나를 평가할 수 있겠는가

 

내 과거를 캐려면 최소한 저 사막 모래산맥에 새겨진 호모싸피엔스의

유전자 정보 정도를 검색하고 최적층 몇 천 미터는 체증해놓고 저 서늘한 바람결 정도는 압수해놓아야지

그렇게 나를 알고 싶다면 적어도 사랑한다고 얘기해야지, 이게 뭐냐고~~~~~~ 

h******1 2016.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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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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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의 시 길거리 구둣방 손님 없는 틈에 무뎌진 손톱을 가죽 자르는 쪽가위로 자르고 있는 사내의 뭉툭한 손을 훔쳐본다 그의 손톱 밑에 검은 시(詩)가 있다 종로5가 봉제골목 헤매다 방 한칸이 부업방이고 집이고 놀이터인 미싱사 가족의 저녁식사를 넘겨본다 다락에서 내려온 아이가 베어먹는 노란 단무지 조각에 짜디짠 눈물의 시가 있다 해질녘 영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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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의 시


길거리 구둣방 손님 없는 틈에

무뎌진 손톱을 가죽 자르는 쪽가위로 자르고 있는

사내의 뭉툭한 손을 훔쳐본다

그의 손톱 밑에 검은 시(詩)가 있다


종로5가 봉제골목 헤매다

방 한칸이 부업방이고 집이고 놀이터인

미싱사 가족의 저녁식사를 넘겨본다

다락에서 내려온 아이가 베어먹는 노란 단무지 조각에

짜디짠 눈물의 시가 있다


해질녘 영등포역 앞

무슨 판촉행사 줄인가 싶어 기웃거린 텐트 안

시루 속 콩나물처럼 선 채로

국밥 한 그릇 뚝딱 말아먹는 노숙인들 긴 행렬 속에

끝내 내가 서보지 못한 직립의 시가 있다


고등어 있어요 싼 고등어 있어요

저물녘 “떨이 떨이”를 외치는

재래시장 골목 간절한 외침 속에

내가 아직 질러보지 못한 절규의 시가 있다

그 길바닥의 시들이 사랑이다



‘길바닥의 시들이 사랑’이라고 여기는 시인에게 거리는 시의 현장이다. 시인은 ‘말들을 찾아 / 거리를 헤맨다 아귀처럼 / 어느 길목에서 그 말들이’(「아직 오지 않은 말들」) 자신을 삼키기를 바라면서 거리에 선다. 그 거리가 평화로우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세상은 거리는 ‘부자나 정치인이나 학자나 시인들은 / 나이 먹을수록 대접받는데 / 우리 노동자들은’(「참, 좆같은 풍경」) 늙을수록 천대를 받는다. 그러니 시인이 서는 거리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500여 노점상들을 거리에서조차 몰아내기 위해 / 3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는 고양시청 / 30명도 채 되지 않는 양민들의 생존권을 빼앗기 위해 / 150명의 폭력배를 고용한 일산구청 / 저항하면 공무수행 위반으로 구속하겠다는 경찰 / 폭력배를 고용한 관공서를 경찰이 보호하며 / 서민을 향한 사제 폭력이 공무로 수행되는 나라’(「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이다. 투쟁이 끊이지 않는 ‘삶이라는 광야’인 것이다.



뇌파


어느날 낚싯줄에 걸려 올라온

헝클어진 그물망처럼

버려져도 상관없을 의식의 튜브를

내 머릿속에 꽂고 있는 관계의 선들이

가끔은 버겁다


선과 선의 연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선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만을 기억할 뿐

제가 붙잡고 있는 선 밖의 것들을

떠올리지 않는다


문제는 불륜의 이불처럼

넓겨 짜여진 공생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그 그물망 위에서 텀블링하는 아이처럼

솟구치는 상상이다 생산의 전원을 꺼라

인간은 섬유질 몇그램의 총합만이 아니다

코드를 아는 건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두 코드 밖에 있다



거리에서 투쟁을 해도 시인은 자꾸 상실감에 빠져든다. ‘공단 거리를 걸어봐도 / 촛불을 켜봐도, 전경들 방패 앞에 다시 서봐도 / 며칠째 배탈 설사인 아이의 뜨거운 머리를 만져봐도 / 밤새 토론을 해봐도 / 나는 왜 자꾸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분명히 내가 잃어버린 게 한 가지 있는 듯한데 /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혁명」)고 한다. 그것은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혁명일 터이다. 그러나 ‘생의 완성은 / 다만 저 혁명의 완수에만 있지 않’(「마산항 새벽복국」)다는 것을 잘 안다. 생의 완성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못난이들의 집은 언제나 / 개미집처럼 쉽게 헐릴 수 있’(「생태학습」)지만 바로 그곳이 생의 완성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누구나 들어와 살 수 있는 / 이 세상 전체가 /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무허가」)고 한다. 세상의 무허가를 꿈꾼다. 이 세상의 ‘그물망 위에서 텀블링하는 아이처럼’ 코드 밖을 상상하는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0.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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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5.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소외된 이웃과 아픔을 함께?
"11-155.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소외된 이웃과 아픔을 함께?" 내용보기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소외된 이웃과 아픔을 함께?   송경동 시인은 노동현장의 애환을 다루는 전형적인 투사이자 노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의 시의 읽기는 쉽지만 분노와 아픔이 있다. 나도 모르게 지나쳤던 일들조차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세세히 살피고 있다. 한때 투쟁이 무언지 부지런히 쫓아다니던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중의 고통을 도외시하지 않고 그들 속으
"11-155.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소외된 이웃과 아픔을 함께?" 내용보기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소외된 이웃과 아픔을 함께?

 

송경동 시인은 노동현장의 애환을 다루는 전형적인 투사이자 노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의 시의 읽기는 쉽지만 분노와 아픔이 있다. 나도 모르게 지나쳤던 일들조차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세세히 살피고 있다. 한때 투쟁이 무언지 부지런히 쫓아다니던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중의 고통을 도외시하지 않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 위로하고 스스로 주위를 환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일반적인 서정시인들과 궤를 달리하며 살아있는 풍속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내면의 깊은 울림을 주는 게 특징이다. 전국 곳곳의 노동현장, 철거현장, 건설현장, 용산참사현장, 종로 봉제골목, 재래시장, 공장, 배관공, 구로역 CC 카메라탑, 기륭전자, 평택 대추리, 가리봉동, 마산항, 대전역, 목수일, 전자공장, 구로공단, 서산 돗곳리, 구로시장, 광화문, 시청, 포항 건설일용노동, 고양, 일산 노점상 철거현장, 콜텍, 콜트, 멕시코 깐쿤, 순천향병원 영안실, 부안 핵폐기장, 대포항, 청계천 공구상가등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시위, 투쟁 및 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있다. 시에 힘이 들어가 있으며 살고자 하는 생존권의 처절한 몸부림을 거리낌없이 보여준다.

 

그가 접하는 대상은 자본에 휘둘리고 생활에 지친 힘없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며 갈 곳이 없다. 사회로부터 철저히 생매장 당한 상태로 아사직전의 상태이다. 그런 열악한 현장에서 시인은 도저히 눈길을 돌릴 수 없었다.

 

총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는 삶의 역동적인 모습을 파노라마 식으로 보여준다. 각계각층의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와 울부짖음을 통해 함께 하는 동병상련의 정서를 구한다. 그동안 무심결에 지나쳤던 일에 반성을 하며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힘껏 팔을 걷어붙인다.

 

미자막으로 그이 시 일부를 소개한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어느날/한 자칭 맑스주의자가/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찾아왔다/애기 끝에 그가 물었다/그런데 송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오? 웃으며/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싸늘하고 비릿한 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허둥대며 그가 말했다/조국해방전선에 함께하게 된 것을/영광으로 생각하라고/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하지 않았다

k****d 2015.05.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