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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을 보기 이전부터 와인은 참 유혹적이었다. 하지만 한 편의 만화가 와인을 더 매혹적으로 만들었다. 술인 와인을 신의 물방울에 비유하다니. 얼마나 근사한지. 그 근사함은 드라마를 보면서 더해졌는데, 그러다보니 와인은 내게 너무나 유혹적인 음료가 되어 있었다.
약간 씁쓸한 것이 세련된 것이라지만 촌스러운 내 혀는 달콤함을 추구하고 있었다. 화이트 와인이든, 레드와인이든 간에 여전히 달달한 맛이 더 좋다. 어쩔 수 없다.
몇 군데 와인을 마시러 이동해보았지만 썩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가고 싶은 장소를 몇 군데 찍어 본다.
각양각색의 와인공간들이 살아 숨쉬는 이 책은 사실 연재물이었다고 한다. 연재물 속의 와인공간들은 "핫"하게 세련된 뉴욕스타일인 곳도 있었고, 지나치게 모던 스타일을 추구하는 곳도 보였으며 연주와 함께 하는 공간도 있었다. 더군다나 한식과 와인의 조화를 이룬 곳도 있는 걸 보면 와인바 혹은 와인 공간에 대한 일상적인 편견을 이젠 버려야겠다. 이 곳에도 퓨전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았다. 역시 개성이 강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유혹적 색채, 매혹적인 향, 독특한 분위기에 따라 소재된 와인집 30군데엔 그들의 사연과 녹아나는 와인들이 있었고 가장 유용했던 정보는 나름 와인매니아를 넘어서 전문가라고 할 주인장과 소믈리에의 추천와인들이 소개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같은 와인의 맛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간에서 그들이 추천하는 와인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이다.
그런데 아비치로마, 셰프마일리, 카테리나, 헤븐, 피노, 베레종, 빠송, 등등의 외국이름 가운데 특이한 이름이 눈에 뜬다. 나물 먹는 곰이라니...대체 와인을 파는 곳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름인데도 이름이 참 예쁘다. 봄이 되면 이 곳부터 제일 먼저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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