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를 재우면서 주변의 소음 때문에 얼굴 찌푸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거에요. 이 책에 나오는 태국 엄마도 마찬가지랍니다. 아기를 그물침대에 재웠는데 온 사방에서 동물들이 갖가지 소리를 냅니다. 앵앵거리는 모기를 달래놓으면 도마뱀이 부스럭대고, 고양이를 조용히 시키면 개구리가 울어대고, 쥐, 돼지, 물소, 원숭이, 멀리 숲에 사는 코끼리까지 "우리 아기가 자고 있쟎니" 하며 달래서 재우고 돌아오니 엄마도 피곤해서 그만 깜빡 창턱에 기대어 잠이 들지요. 그런데... 우리 아기만은 자지 않고 일어나 눈을 반짝인답니다. ^^ 엄마가 동물들을 달래러 다니는 동안 아기는 계속해서 자지 않고 장난을 칩니다. 엄마가 "잿빛쥐야, 잿빛쥐야 찍찍거리지 말아라. 요 앞에서 우리 아기가 자고 있단다." 하면 세살배기 재훈이가 이럽니다. "엄마, 안 자는데요?" ㅎㅎ 그림톤이 표지에서 보시다시피 좀 독특한데, 동물들을 달래는 엄마의 표정과 자세도 재미있습니다. 어떤 때는 두 손을 모아 사정을 하고, 어떤 때는 허리에 손을 얹고 야단을 치기도 하고 말이죠. 여덟살 딸아이가 어렸을 때 참 재미있게 함께 읽었는데, 이제 둘째도 이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서점을 둘러보다 그냥 산 책이었는데, 참 잘 산 책 중의 하나로 꼽히는 그런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