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레이드로 신선한 존재감을 심어준 요시다 슈이치는 이후에도 아쿠다가와상을 받은 파크 라이프와 한류바람을 타고 후지티비에서 황금시간대에 드라마화된 동경만경으로 계속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작가이다. 나 역시 처음 만난 퍼레이드로 매료되었다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집어든 파크 라이프로 대략 낭패스러웠고 그가 처음으로 쓴 본격 연애소설이란 솔깃한 문구에 혹해서 사 본 동경만경은 본전 생각에 짜증을 달래가며 어렵사리 다 읽고는 이제 우리 인연(?)은 끝이라고 결론봤다. 그러나 한가닥 남은 미련인지 애정인지가 그의 데뷔작 "최후의 아들"로 나를 이끌었고 나는 엄청 감동을 먹었다. 이런 데뷔작을 쓸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퍼레이드가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신주쿠에서 게이바를 경영하는 엔마의 기둥서방인 "나"는 캠코더로 나의 일상과 주변인들을 담아 나가는데 정상적인 이성애자로서의 삶이 아닌 호모와의 동거를 택함으로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최후의 아들"일수 밖에 없는 나의 고뇌가 경쾌한듯 처연하게 묘사되고 있다. 퍼레이드의 유쾌함을 다시 한번 맛본 기분이다. 함께 실린 "파편"과 "Water"도 좋았다. 주류도매업을 하는 가족의 이야기인 "파편"과 고교 수영부원들의 한여름, 청춘의 빛나는 한철을 그린 "Water" ,두 작품 모두 작가의 고향인 나가사키가 배경이다. "최후의 아들"에서도 주인공의 고향은 나가사키였고 설날에 귀향하는 장면이 나와 있다. 고향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을 볼수 있는 듯. 그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확인한, 그래서 다시금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 멋진 소설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