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리차드 보나, 쿠옹 부 그리고 안토니오 산체즈 등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정비한 팻 메스니 그룹(이하 PMG)의 신보 Speaking Of Now가 발표되어 많은 재즈 팬들의 관심을 받았었는데, 2004년 팻 메스니의 또 다른 앨범이 발매되었다. 새 앨범 One Quite Night는 오랫만에 다시 만나보는 팻의 순수한 기타 솔로작품집이다. 녹음 전에 철저하게 계산되어 다른 기타, 베이스까지 오버 더빙하여 모든 작업을 혼자 해냈던 New Chautauqua나 오넷 콜맨과 현대 아방가르드 그리고 노이즈에 진지한 견해를 내비쳤던 Zero Tolerance for Silence 등이 모두 나 름대로의 개별성과 독창성을 가졌었던 반면, 신보는 매우 정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는 어쿠스틱 바리톤 기타를 이용하여 화성, 연주적으로 이전과 다른 특별한 스타일과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모든 녹음이 집에서 이루어졌다는 점도 특이할 만 하다. 사실 처음 본 작의 발표소식을 접하고 얼마 후 수록곡들이 공개되었는데 상당히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과연 팻 메스니가 이러한 곡들을 왜 연주하고,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었는데, 팻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2002년 말 투어가 끝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들인 ‘Ferry Cross The Mersey' 'My Song'과 가장 최근 인상깊게 들었던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 그리고 투어 중 매일 연주했었던 ‘Last Train Home'등의 곡들을 집에서 레코딩하였다. 여기에 새로 작곡한 ’Song Of The Boys' 'Over On 4th Street' 등의 곡들을 같이 수록하여 이번 앨범을 완성하였다. 이 앨범은 어느 날 밤 집에서 연주하는 즐거움과 내 자신의 연주에 대한 탐구를 위한 것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처럼 팻은 본 작을 통해 음악적으로 새로움을 전해줄려는 의도보다 자신이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분히 개인적인 의미의 레코딩임을 강조하고 있다. 바리톤 기타의 아늑한 연주로 시작되는 앨범의 첫 곡 ‘One Quiet Night'이 칠흙같은 밤의 어둠을 서서히 밝히고 있으며 ’Song For The Boys'는 PMG사운드의 축소판이라 느껴질 만큼 질주하는 듯한 드라이브감이 상쾌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이외에 ‘Another Chance' 'Time Goes On' 'Peace Memory' 같은 잔잔한 슬로우 트랙을 통해서는 팻의 작곡과 구성력에 대해 느껴 볼 수 있기도 하다. 앨범의 후반부에는 7분이 넘는 ’I Will find The Way' 와 12분이 넘는 ‘North To South, East To West' 등의 긴 곡들도 수록되어 있는데 팻은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연주를 하고 있다. 항상 팻 메스니의 행보는 많은 관심을 받는다. 팻 메스니 그룹의 활동이 주춤했던 지난 몇 년 동안만 해도 팻 메스니는 찰리 헤이든, 짐 홀과의 듀오작품들과 빌 스튜어트와 레리 그라나디어를 등용하여 99->00트리오로 두장의 앨범을 발표하였었으며, 마이클 브레커의 발라드 작품집에도 참여하였었다. 일년의 모든 시간을 투어와 녹음일정에 쏟을 만큼 팻은 쉴새없이 새로운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데, 본 작을 통해 잠시나마 팻과 함께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 The Quiet night 의 첫곡이 흘러나오는 순간, 나는 펫 메스니와 함께 있음을 느낀다. 깜깜한 무대위에 한 줄기의 조명빛이 비치고, 그 곳에서 메스니가 연주를 하고 있다. 다른 관객은 아무도 없다. 나 홀로, 무대 바로 앞 첫째 자리에 앉아, 메스니의 연주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있다. 다른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기타소리와 달그락 거리는 연주소리만 들릴 뿐.. 이 솔로 앨범은 Pat Metheny Group 의 곡들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왠지 팻의 조용한 자아성찰이 담긴 느낌이라고나 할까? 화려한 연주보다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잔잔히 연주하고 있다고나 할까? 이 앨범을 들으면서, 팻은 이 앨범의 느낌과 같은 사람일 꺼라고 생각했다. 다른 곡들도 모두 좋았지만, 일단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My Song"을 들어보면, 그렇게 감미로울 수가 없다. Keith Jarret의 아름다운 건반소리가, 팻의 손끝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피아노 연주와는 확실히 다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 와닿아서 가슴 속의 물결이 되었다. 그 My song 의 제일 첫 부분 한 소절이 나온 다음에, 달그락 거리는 기타 줄 소리 한 번, 또 그 다음에 달그락, 달그락, 그게 너무 좋았다.. 첫 곡에서 마지막 곡이 끝날 때까지 나는 그렇게 팻 바로앞에 앉아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