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마리아 칼라스, 알프레도 크라우스, 마리오 세레니 연주 프랑코 기오네 지휘 1958년 리스본 실황녹음 총 63회에 걸친 칼라스 연주 <라 트라비아타> 세계 공연은 1951년에 시작되어 1958년 미 달라스에서 마지막 공연되었다. 1958년 3월 당시 신예였던 테너 알프레도 크라우스와 공연한 포루투칼 리스본 실황녹음 후(바로 이 앨범이다) 6월 영국 코벤트 가든 트라비아타 공연에서 칼라스는 무한한 혹평을 받았다. 공연자체는 훌륭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논쟁 또한 뜨거웠다. 목소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로 시작해서 공연 시작 1막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지 않았고 신경질적으로 질러대는 거친 고음이라 평했다. 이 모든 비평들은 차후 칼라스의 경력에 큰 자극제가 되었다. 마리아 칼라스와 조안 서덜랜드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두 대가의 연주를 들어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칼라스는 거칠고 아름답지 못한 소리지만 서덜랜드는 단정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가졌다. 이는 내 개인적인 느낌이라 다른 이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공연이나 음반에서 얻게 되는 개인적인 느낌은 언제나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이기에 불필요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을 추가한다. 이는 두 대가의 연주를 들어보면 바로 이해가 가능한 일임도 밝혀둔다. 칼라스의 혹평중에는 strident라는 형용사가 붙기도 했다. 한마디로 noisy라는 의미인데 메탈성질에 가까운 noisy를 뜻한다. 며칠 전 ARTE 티비앱을 통해서 마리아 칼라스 다큐멘터리를 처음으로 보았다. 그렇게 많은 영상과 자료가 있는 줄 몰랐는데 그 필름을 보고 나니 전체적인 정리가 되는 듯해서 나름 보람을 느꼈다. 그녀의 일대기를 책으로 보긴 했지만 그녀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무대와 연습장면, 인터뷰들은 처음 만나는 일이었다. 음악생시절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은 칼라스는 노래 전분야의 음역대를 넘나드는 연습과 기량을 선보였고 피아노를 무척이나 잘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50년대부터 10여년간 찬란한 전성기를 풍미했던시기의 칼라스를 간접적으로 만나보니 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인생의 황금기는 한 순간이지만 그 순간을 위해 고금분투하고 열망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노력이 없이는 그 황금기는 오지 않음을 실감했다. 자신의 악조건을 자극제로 최고의 소프라노가 되었고 그리스인의 불같은 캐릭터는 스캔들을 몰고 다니기 안성맞춤이었고 그러다 사랑에 빠져 사랑에 살다 그 사랑을 잃고 쓸쓸하게 죽은 여인이었다. 그런 칼라스의 일대기를 보고 나서 들은 앨범인지라 트라비아타의 비련의 여주인공 비올레타가 그녀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또 앨범 자켓의 고운 모습에 매료되고 간간이 하이라이트 부분 그러니까 솔로 아리아가 돋보이고 처절하게 다가오기까지 했다. 서덜랜드가 부른 아리아는 완벽하고 기교가 넘치며 끝나는 그 음까지도 아름답고 섬세하지만 단 한가지... 칼라스의 처절함은 없다. 그러고 보면 칼라스는 뛰어난 엔터테이너가 아니었을까. 폐병에 걸린 비올레타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몸무게 감량이 필요했을 것이다. 대단한 체구에서 늘씬하고 턱선이 날렵한 가수로 재탄생하는 과정또한 스펙타클하다. 독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그녀는 당연히 프로페셔널하다. 트라비아타 공연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연일 공연되는 베르디의 빛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인지도와 인기도는 대중적이고 아리아도 다양하게 알려져 있다. 여러 버젼으로 공연을 보고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곧 죽어가는 여자의 음성이 드세고 파워풀할 때 드는 의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폐병환자처럼 노래한다면 이승에서의 사랑 알프레도에게 안녕을 고하는 아디오스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칼라스는 이 부분을 아주 거친 숨을 내뿜으며 갈라지듯 마무리한다. 듣기에 그리 편안하지 않은 부분이다. 칼라스외 라이브 녹음이지만 흔들림없이 연주하는 알프레도 클라우스의 젊은 시절의 목소리는 기막히게 아름답다. 그는 당시 신인이었지만 칼라스와 연주했고 그리고 귀족적인 품위와 내면의 원숙함과 더불어 하이 C를 넘나드는 고음의 소유자였고 소프라노 음역대로 기꺼이 노래할 수 있는 테너이기도 하다. 크라우스 마스터클래스 필름을 보면 박수가 저절로 나오는 일도 생긴다. 비극적인 레퍼토리인 클래식의 클래식 버젼 마리아 칼라스 라이브 실황 <라 트라비아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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