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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길을 잃어버렸다. 길을 잃은 내게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분노였다. 화가 잦아들자, 이내 우울증이 나를 삼켰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아침이면 일어나 만원 버스와 붐비는 전철에 몸을 욱여넣고 출근을 했고, 사람들을 만났고, 일을 했지만, 나는 더 이상 진심으로 웃지도 울지도 않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몇 년 여. 나는 살고 싶지가 않은 상태에 이르렀다. 딱히 죽고 싶은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구태여 내가 살아가야 할 의미나 가치, 이유가 전혀 없었다.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될 즈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왜 이렇게 말랐냐?"는 말이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도 모르게 그때마다 농담인 듯 웃으"이렇게 해서 그냥 사라져버리려고요."라고 대답했었다.
사실, 나는 '깨달음'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상의 깨달음을 위한 불변의 법칙'이라는 이 책의 부제는 너무나 거창하고도 모호해서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책을 사서 읽게 된 이유는 길을 잃은 내게, '길(道, 타오)'을 찾아가는 방법의 곁다리 힌트라도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바람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내 우울증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았다. 내 인생에 다시 꽃길이 펼쳐진 것도 아니다. 나를 끝없던 분노로 이끌었던 수많은 상황들도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다만, 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 책에게, 저자에게 정말 감사하다.
책은 쉽지 않았다. 영혼, 신성, 구도심-이런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았고, 영혼에서 감정을 분리한다는 것,영혼의 성장을 위한 성품도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책을 한 자, 한 자 읽어내면서 나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질문이, 나를 힘들게 하거나 나를 우울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좀 더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한 것들임을 알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나는 인생을 잘 살기를 바랐었다. 이건 마치,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길을 찾겠다고 사방 구분도 못한 채 지도를 펼쳐들고 화를 내고, 우울해하고, 무기력해했던 꼴과 꼭 같구나- 싶었다.
그렇게 하나도 변하지 않은 일상을 나는 여전히 지내고 있다. 아침이면 언제나처럼 만원 버스와 붐비는 전철을 비집고 들어가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난다. 여전히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이 있고,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괜찮아졌다. 이 길고 긴 겨울이 지나가면 봄이 올 거라는 것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까. 지금 내게 온 이 시간을 통해서 내가 나를 다시 보게 되고 나를 인정하는 용기가 생겼으니까.
생각해보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이자 친구가 바로 '나'인데, 나를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물론 지난 날의 나는 너무나 힘들고 아프고 싫었지만, 그 덕분에 이 책을 쥐게 되었고, 그리하여 지금의 내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또 언젠가는 겨울이 오겠지만, 그래도 나는 괜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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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질문..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간결한 문체로 정리해준 책이다.
보통 사춘기 때 한번 고민을 한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무엇때문에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하지만 우리네 교육과정에서 그런 질문은 사치에 가깝다. 하루에 영단어 몇개를 외워야 하고 수학공식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에 대한 테스트로 사춘기가 덮어져 버린다.
대학생이 되고 청년이 되어도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구하기 어렵다. 먹고살기 어려운 요즘 젊은 세대들은 더더욱 이에 대한 답을 구하기 어렵다.
우선.. 타오.. 나를 찾아가는 깨달음의 여행은 이런 젊은 청춘에게 일독을 권한다. 사람이 그저 시간을 지내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삶의 목적을 알고 살아가는 그런 삶을 청년들에게 먼저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어느새 중장년이 된 40대.. 50대.. 이제는 60대도 중장년에 속한다. 이런 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지그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 이제는 숨 좀 쉬고 한번 돌아봐야되지 않겠나 싶다. 왜 사는지.. 여지껏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살았는지 돌아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지난 달 80이 넘으신 분을 만나 인생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타오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책의 내용을 알려드렸더니 너무나 감사해하셨다. 인간이 겪는 수많은 문제들.. 모두 타오의 원리에서.. 타오의 눈으로 바라보며 산다면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일년에 한번씩 되새기면서 읽으면 참 좋을 듯 하다. 사람인지라 아무리 좋은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잊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수행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닦을 수.. 행할 행.. 한번 닦고 행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맑아질 때까지.. 닦고 행하고 닦고 행하고..
그런 타오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스스로에게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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