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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눈물...
알마(문학동네)의 샘깊은오늘고전 시리즈는 참으로 우리네 입맞에 쏙속 들어맞는 그런책이다.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지겨워질것 같은 우리나라의 한자고전을 아주 맛깔나는 글쏨씨로 현대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을 해서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한책이다. 이책의 시리즈는 발간되는즉시 우리 아이들의 손을 거쳐서 나의 독서메뉴에 포함된다. 물론 이책 시리즈는 나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녀석이 더 좋아하는 책이기는 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적절히 맞추어서 우리 고전을 쉽게 풀어쓴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책은 '삼전도의 치욕'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굴욕적인 전쟁을 묘사한 책이다. 그동안 역사적인 사실로서 '병자호란'에 대해서 알고만 있던 것들을, 이책을 통해서 당시의 삶의 모습으로 그려보게 되었다. 흡사 손에서 한순간도 떼지못하고 읽었던 김훈님의 '님힌산성'이 떠올랐다. 남한산성은 인조가 남한 산성에 들어가서 지내는 며칠동안에 벌어진 이야기를 소설로 꾸민 책이었는데, 이책도 그의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책은 나만갑이라는 벼슬아치가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으로 도망가는 인조를 수행하여 당시의 백성의 참담함과 나라의 서러움등을 생생한 기록으로 남겨놓은 '병자록'을 아이들의 눈에 맞게 쉬운글로써 정리해 놓은 책이다. 이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당시의 백성들의 고난과 궁궐의 사정, 청나라의 움직임, 포위된 남한산성밖의 모습까지.. 저자의 눈으로 보여진 병자호란의 참상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놓고 있다. 그리고 이책의 마지막에 붙어있는 병자호란의 교훈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남의나라에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힘을 길러야한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이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이책을 덮으면서 생각해 본다. 과연 우리나라의 현재의 모습은 안전한가? 이제는 남의 지배따위는 받지 않을건가? 주위의 나라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것이 좋은것일까? 참으로 많은 고민거리를 가지게된다. 전쟁이 나도 우리나라 군인을 우리마음대로 움직일수도 없는 우리나라... 우리나라 군인의 작전통수권이 외국에 있는 나라... 또 그것이 좋다고... 남의 나라 식민지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작전권을 반환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이사람들이 전쟁나면 주화파가 되지않을까? 그나마 예전의 주화파는 나라를 위해서 목숨이라도 버리려는 마음이라도 있었는데.. 현대판 주화파는 어떨지? 전쟁나면 인조마냥, 이승만마냥 백성은 뒷전이고 냅다 지목숨부터 살려고 도망 하지 않을련지.....
제목: 남한산성의 눈물 저자: 나만갑 기록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0년 1월 9일 초판1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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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수치를 당한 국치일하면 보통 일본에게 국권을 강탈당한 1910년을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는 나라의 통치권을 빼앗긴 수치 말고도 치욕적인 역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삼전도의 치욕'이다. 삼전도의 치욕은 병자호란 패전의 결과이다. 삼전도의 치욕은, 청나라의 침입에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송파구)에서 행한 항복의식으로 청 태종 앞에서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이른바 삼배구고두례를 행한 것이다. 인조는 물론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와 50여 명의 사람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이를 지켜보았다. 인조 15년(1637년) 1월 30일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굴욕적인 국치일이며 인조 자신에게도 치욕적인 날로 남았다. 역대 임금 그 누구도 다른 나라의 임금 앞에서 맨땅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을 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며, 그 어떤 임금도 왕자의 대우를 받는 의전상 치욕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전도의 치욕은 병자호란 패전의 결과였으나 사실 그 뿌리는 인조반정에 있다. 광해군의 등거리외교와 폐모론에 대한 반대를 명분삼아 인조반정을 일으킨 반정 정권이 급격하게 반청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광해군의 명, 청 중립 외교는 국가나 백성들 입장에서 볼 때 탁월한 정책이었다. 그러나 반정 정권은 청을 천자국으로 받드는 것은 반정 명분 자체를 부인하는 자기모순이었기 때문에 '명나라를 향한 큰 의리'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목청뿐인 허세에 심기가 불편해진 청의 대답은 병자호란이었고, 그 결과는 삼전도의 치욕이었다.
[남한산성의 눈물]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를 수행해 함께 피신한 공조 참의 나만갑이 남한산성에 쓴 전쟁 일기이다. 이 책은 나만갑이 남한산성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낱낱이 기록한 [병자록]을 현대적인 언어로 리라이팅 한 책이다. 나만갑은 남한산성에서 임금을 수행하는 업무와 식량 통제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조정 대신들의 행태와 백성과 병사들의 움직임도 함께 지켜볼 수 있었고 이를 생생한 기록으로 남겼다. 370여 년 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 안팎에서 벌어졌던 일들, 즉 병자호란 발발 원인, 친명반청 정책을 주장하며 망해가는 명나라와의 신의를 중요하게 여긴 척화파와 청과의 전쟁을 피하자는 주화파의 대립, 임금과 대신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병사, 전투를 치르며 겪은 불안과 공포, 남한산성 안팎의 위험하고 긴박했던 순간, 강화도 함락과 삼전도의 치욕, 60만 명이 포로로 끌려가는 참담한 상황, 강화도 함락 과정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한 [남한산성의 눈물]은 쉬운 말로 다듬어서 이해하기 쉽게 병자호란을 이야기한다.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할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아마 인조가 삼전도의 치욕을 치른 것보다 조정 대신들의 추태를 더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까 싶다. 국제 정세를 까맣게 모르고 오직 당리당약과 명분을 앞세우는 한심한 국정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보인다. 370여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위정자들의 모습은 청소년 세대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것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일진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은 행태를 일삼는 위정자들에게서 청소년들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깨닫겠는가.
허위로 보고를 하고, 추위와 굶주림으로 병사들을 죽게 하고, 오판으로 병사들을 떼죽음 당하게 하는 장면은 문신정권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벼슬아치들이 군대를 거느리는 나라는 아마 조선밖에 없을 것이다. 읽는 동안 가슴이 여러번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강화도를 지키고 빈궁과 왕실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강화도 검찰사가 전쟁의 긴박한 상황에서도 술판을 벌이며 재산을 축적하기에 혈안이니 분통이 터진다. 강화도는 유사시 최후의 보루인 곳으로 천혜의 요새였으나 김경징의 안일한 수비와 업무 방임으로 함락당한 것이다. 적이 온다는 부하의 보고를 군대를 어지럽힌다며 목을 베려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무기와 화약을 아낀다고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런 와중에 몸에 여러 대의 화살을 맞으면서도 적의 활과 화살, 그밖의 무기를 수없이 빼앗으며 적의 배 여러 대를 침몰시킨 충청도 수군절도사 강진흔이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죽을힘을 다해 싸운 강진흔은 김경진, 장신과 함게 목이 베인다. 병자호란 패배의 '책임묻기'에 강진흔은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병자호란이 주는 교훈은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능력과 현명한 판단, 국력 신장, 실리 외교, 국익과 장면으로 배치되는 당리를 추구할 때 불러오는 재앙, 전쟁 불감증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병자호란이 굴복적인 항복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병자호란이 남긴 후유증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볼모, 군사력을 가질 수 없는 조선, 청에 바치는 조공과 백성들의 엄청난 부담, 이런 것들은 오래도록 조선을 괴롭혓다. 적어도 우리 세대는 이런 부끄러운 역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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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를 하면 '~호란'이라는 부분에서 항상 헷갈리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결코 혼란스럽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이 책은 내용도 역사적인 비애가 담겨 있고, 그림 또한 특이하다. 병자호란 때 식량을 담당했던 나만갑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지는 않지만, 그의 일기를 통해 역사의 어제를 돌아보고 역사를 바로 알고자 책 장을 펼쳐 보았다.
'남한산성의 눈물'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강화도로 가는 인조를 수행한 나만갑은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에 임금과 함께 들어가 직접 전쟁을 겪으며 생생한 전쟁기록 <병자록> 을 남겼다. <병자록>은 병자호란이 일어나기까지의 상황, 남한산성에서 벌어진 전투와 외교 주화파와 척화파의 갈등, 군인과 백성의 동정, 인조임금의 항복의식의 세부, 병자호란 마무리들을 모두 망라한 자료로서 57일간의 병자호란 일지를 포함하고 있다. 병자호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구지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하지 않겠지만, 이 책은 모든 이들이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에 '다듬어 쓴 이의 말'을 통해 돌아가는 정황을 예리한 시선으로 잡아내고 있어 더 관심있게 보게 된다.
남한산성의 눈물은 누구의 눈물인가? 인조 임금이 삼전도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항복한 굴욕과 수치의 눈물이요, 오랜 세월 군신관계인 명나라대신 오랑캐처럼 취급해온 청나라에 힘없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분노와 분개함의 눈물이다. 뿐만 아니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빈궁과 왕실 가족들 그리고 전쟁을 통해 허무하게 죽어간 군인과 청나라로 끌려간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 그 눈물을 어찌 다 측량할 수 있을까. 나만갑의 병자록을 통해서 본 병자호란의 실체는 곳곳마다 근무태반을 보이며 사리사욕에 빠진 벼슬아치들의 행적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이들이 선택한 길이 옳을 수는 없지만, 임금이라고 한들 힘이 어디 있으며 정세를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기나 했는가. 강화도가 함락됐다는 소리에 청나라에 항복을 하는 임금의 모습이한편으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청나라에 항복하면서 우리나라가 청나라에 바쳐야 하는 물품도 감당하기 힘들지만, 소현세자가 청나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비애 또한 잊기 힘들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의 딸인 덕혜옹주와 같은 전철을 밟아야 하는 소현세자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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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 치욕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항복 의식을 했었다고 알고 있는 병자호란... 무릇 역사는 잘 나고 잘 되고 자랑스러운 것만이 역사가 아니지요.. 알마에서 나온 [샘깊은 오늘고전] - 남한산성의 눈물 이 책은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풀어놓은 것도 있지만 병자호란이 일어나면서 그 생생하고 긴박했던 57일간의 일지여서 오히려 아이들이 안타까워 어쩔줄 몰라하며 보게 될 그런 책이기도 합니다... 인조는 청나라가 쳐들어오자 미쳐 강화도로 피신 하지 못하고 지척의 남한산성으로 숨어 들어가면서 일어나게 되는 모든 일들이 나만갑이라는 그 당시에 식량배급의 책임을 맡고 있던 관리가 보고 듣고 느꼈던 생생한 전쟁일지인 <병자록>를 후세를 위해서 남겨놓은 것입니다.. 이 나라의 관리로서 부끄러운 역사를 무릅쓰고 <병자록>을 남긴 나만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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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주몽의 나라』로 첫선을 보인 샘깊은오늘고전 제12권째 펴낸책이 『남한산성의 눈물』이다.『병자록丙子錄』는 나만갑이 쓴 46일간의 전시일지로써 인조와 가까히서 모신 원작자 나만갑..그는 병자년의 가슴아픈 사연을 듣고 병자호란의 전모를 담고 있다.
어린아이들의 눈 높이에맞춰 펴낸것으로 병자호란의 교훈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록들로 병자록에서 간직하고 있답니다.. 정말 생각하기 싫지만 우리의 역사이기에 쓰라린 고통일지라고 담아내야 하는것이 역사이고 보면 읽은후 교훈삼아 좋은것이 아니라면 되풀이되어서는 안될것이다.. 명나라가 기울고 청나라가 강세하는 배경속에서 국제적인 외교적인 배경과 주화파와 척화파의 갈등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라가 외적의 손에 짖밟피고 있는대도 나라를 책임지도 있는 벼술아치들의 탁상 공론들을 깊이 세겨야 할것 같네요..
그로인해 결국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조아리는 항복 의식속에서 얼마나 많은 백성들의 힘든 역경을 자아내야 했는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강화도를 가는 수행길 지간에서 같이하면서 쓴 병자록의 기록은 치욕적인 역사를 담겨있다..어린이들의 고전을 이해하기쉽게 만들것으로써 삼전도의 항복의 생생한 기록들을 거울삼아 다시는 그런일이 되풀이 될수 없도록 해야 할것 입니다..
전쟁중에 백성들은 길거리에 시체들로 널푸러저있잇고 많은 백성들이 청나라로 끌어가서 노예로 팔리고 특히 여자들은 전쟁터에서 시달리다 목숨을 끓거나 평생을 불행하게 살았다고 한다.그런와중에도 나라의 중요한 일을 맡아보던 사람들이 술만 마시고 하는사이에 백성들이 죽어가게 만들었다는 말은 깊이 반성해야 활 것이다..
나만갑이 날짜별로 기록한 57일의 일기속에 강화도를 지키도록 명한 김경장 검찰사의 횡포를 말할수 없는 횡포로 기록되어 있다.많은 사람들이 도우려 오지않는가운데 죽음을 무릎쓰고 건너온강진흔의 싸움을
이웃나라가 함부로 넘지 못하도록 힘과 능력을 키워야하며 적재적소에 인재를 장 등요해야 나라가 잘살수 있다는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합니다...
병자호란으로 인하여 격는 사연을 병자록에 자세하게 기록되어진 것들이 중요한 의미를 가저다 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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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지척에 두고, 어렸을 때부터 가족간의 화합을 위해... 혹은 건강을 위한 등산으로 자주 오갔으면서도 이 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나라를 지키기 위한 성이었구나..하는 정도였고 학교를 다니며 배웠을 병자호란 속에서의 남한산성에도 그다지 의미를 둔 것 같지 않습니다. 이미 어른이 되어 너무나 훌륭한 역사 동화책들을 만나니 그저 '나는 왜 이렇게 재미있고 진지한 역사의 세계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만 드네요. <<남한산성의 눈물>>은 나만갑이 인조를 따라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일기로 적은 '병자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새로이 엮은 책입니다. 어째서 병자호란이라는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당시 조정과 백성들의 마음은 어땠는지, 전쟁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진척되었고 어째서 인조는 청나라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는지가 낱낱이 적혀져 있습니다. 일기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것과 그런 것들 사이에서 자신이 느낀 점들을 함께 적어나가는 '기록'이므로 나만갑의 '병자록'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조선이 그토록 쉽게 무너질 수 있었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병자록'을 통해 우리는 그 과정을 낱낱이 알 수 있었고, 이 기록을 통해 주변 정세와 당시 백성들이 겪었을 처참한 모습까지도 자연히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입니다. 병자호란은 그 세력이 차츰 줄어드는 명나라와 여진족으로서 그 세력을 점차 넓혀가던 청나라 사이의 싸움에 조선 광해군과 인조가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발발된 전쟁입니다. 한 나라의 임금에서 다음 임금으로 바뀌었을 때 주변 국가에 대한 처세도 바뀐 만큼 조정 안은 척화파와 주화파 사이의 싸움으로 시끄러웠고 그 싸움으로 인해 정작 외세에 대비해야 함에도 제대로 준비조차 하지 못해 끝까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조정의 대처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쫒겨가고 그로부터 46일간의 긴박한 사투와 그 이후의 치욕적인 항복 의식을 치르기까지의 일이 자세하게 밝혀집니다. 명분을 쫒는 척화파와 실리를 쫒는 주화파 사이에 어느 쪽이 옳다고 간단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많은 관리들로 인해 백성들은 더욱 고달파지고 임금은 너무나 치욕스런 항복을 하게 됩니다. '병자록'을 읽다 보면 나라에 힘이 없으므로 얼마나 비참해질 수 있는지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함은, 과거를 돌아보고 잘못을 인정하여 앞으로의 길에 더이상의 실수나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겠지요. 나라가 위급하고 위험한 때에 자신들만의 부와 명예를 쫓아 행동하는 김경징 등의 이야기에는 정말 주먹이 불끈! 쥐어집니다. <<남한산성의 눈물>>을 읽고나자, '병자록'이 얼마나 귀중한 자료인지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비록 짧은 전쟁이었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게 고개를 숙인 전쟁이었고, 많은 백성들이 청나라로 끌려가 노비로 전락했으며 가족은 죽고 뿔뿔이 흩어져버렸습니다. 46일간의 일기와 그 후 강화도에서 있었던 일 등 병자호란의 이야기를 어느 하나 거짓없이 담아낸 이 일기는 우리 역사의 산증인일 것입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병자록'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남한산성의 눈물>>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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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고딩 1학년때였을 것이다. 뜬금없이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을 구해달라고 했었다. 그 당시 잘나가는 책으로 꼭 읽고 싶단다. 사실 다니던 학교 도서관에 책을 무려 5권이나 있었는데 빌리러 갈 때마다 없어 구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을 통해 바로 구해주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분명 학교에 가지고 간 것 같은데 책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아들에게 물어 보았다. 답은 담임선생님이었던 것이다. 학교에서 쉽게 빌릴 수 없으니 지껄 뺏어가더란다.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책은 몇 권 안된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유성룡의 <징비록>, 이 두 권을 제외하면 적어도 떠오른는 책 제목은 없다. 그래서 <남한산성의 눈물> 이란 책은 나만갑이라는 사람이 병자호란의 치욕적인 역사를 현장에서 보고 들은 그대로 남긴 <병자록>이라는 일지를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쉽게 풀어쓴 책이다. 조선시대의 역사는 흔히 대립과 갈등으로 많이 묘사된다. 특히 주화파와 척화파의 대립으로 묘사되는 병자호란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주화파나 척화파 양쪽다 나라를 위한 충정은 같았지만 풀어가는 방법은 너무나 달랐다. 최명길과 김상헌의 기싸움. 이 책만 가지고 결론을 따지자면 최명길의 승리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결국 무승부다. 그렇게 서로 으르릉 거리면서 싸운 사람들이지만 두 사람이 모두 북경까지 끌려가게 되고, 그 곳에서 서로의 진심을 알게되어 화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큰 아들에게 먼저 줬다. <남한산성>을 읽은 것과 비교해 보면서 읽어보라고 말이다. 그런데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다만 문체가 다르단다. 그래서 맛이 다르단다. 대신 성격을 묘사한 부분은 많이 틀리지만 결과적으로 그려지는 부분은 너무나 같단다. 맞다,. 그래서 김훈 작가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으로 느껴진다. 놀라울 정도로 불필요한 부분을 버린 편지글이 그렇고, 전쟁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의 단계별 구분에 따라 한글로 다듬은 저자가 지금의 우리 눈으로 어떻게 이 사실을 바라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지 하는 질문으로 마감한다. 결국 저자의 기대는 역사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하는 물음으로 종결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조선시대의 역사와 관련된 책 두 권이 생각이 난다. <조선사 진검승부>와 <조선을 만든 사람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서두에도 인용했듯이 김훈 선생님의 <남한산성>도 마찬가지로 생각난다. <샘깊은 오늘고전>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나온 11권의 제목을 보니 심상치 않다. 고전이지만 모두 다듬은 사람이 있고 그린 사람이 있다. <남한산성의 눈물>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날의 한글로 만나게 한다니 꼭 접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래픽이 참 신선하다.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 같으면서도 무엇인지를 모르겠고, 단순하게 짜여진 그림인데도 많은 것을 내포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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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병자년, 그때 일을 잊을까 걱정스러워 기록한다"(140). 현재 우리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20년 전 처음 키우기 시작한 강아지의 5대 후손에 해당한다. 신기하게도 이 강아지들을 보면, 제 어미와 할머니의 특이한 버릇과 신체적인 특징을 그대로 닮아 있다. 5대째 이어지는 강아지를 지켜볼 때마다 ’뿌리’와 ’혈통’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내 앞에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고, ’나’는 누구인가를 이해하고자 할 때, 역사적인 뿌리를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나 할까. 내 몸 안에 흐르는 피, 그 핏속에 과거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오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나’를 설명하기 위해, 내가 살아온 역사, 부모님이 살아온 역사, 집안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 그리고 민족과 나라의 역사를 기억하고 배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울 때마다 누가 알까 지워버리고 싶은, 절대 부정하고 싶은 부끄러운 역사의 한 장면을 만난다.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임금이 다른 나라 임금에게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처박으며 굴욕적으로 항복 의식을 치뤘던 ’삼전도의 치욕’이다. 그러나 치욕적인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다. "잘나고, 자라스럽고, 번듯한 역사만이 역사가 아닙니다. 역사는 못나고, 부끄럽고, 초라한 모든 기억과 시간도 함께 품고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집니다"(141). 역사는 ’부정’이 아니라, 기억하고 되새겨야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다.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같은 잘못과 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남한산성의 눈물>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임금과 함께 들어가 직접 전쟁을 겪으며 생생한 전쟁 기록을 남긴 공조 참의 나만갑의 <병자록>을 ’오늘’ 우리의 말로 다시 다듬어 쓴 책이다. "<병자록>은 병자호란이 일어나기까지의 상황, 남한산성에서 벌어진 전투와 외교, 주화파와 척화파의 갈등, 군인과 백성의 동정, 항복 의식의 세부, 병자호란 마무리 들을 모두 망라한 자료로서 57일간의 병자호란 일지를 포함"하고 있다. 나만갑의 전쟁 일기는 370여 년 전 절박하고 참혹했던 병자호란의 현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김훈 선생님의 <남한산성>을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소설이 아니라, 역사의 ’사실’과 직접 만나는 ’민낯’의 신선함이 있다. 당시 국제정세에도 어둡고 국방을 지키는 일에도 안일했던 우리나라 조정은 청나라 군사들이 ’바람처럼 사납게 다가오고 있음도 까맣게 몰랐다’가 피난할 타이망마저 놓치고 급하게 ’남한산성’으로 피해 들었다. 나만갑의 일기에 기록된 병자호란은 ’전쟁’이 아니라, 차라리 한편의 촌극 같다. 병자호란이 진짜 부끄러운 이유는 우리나라 임금이 굴욕적으로 항복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를 더 없이 치욕스럽게 만드는 것은 한 나라의 지도자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벼슬아치들의 추태이다. 청나라를 업신여기고, 오랑캐들이 쳐들어오면 곧장 물리칠 것처럼 큰소리쳤지만, 정작 전쟁이 벌어지자 모두가 우왕좌왕이었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던 병사들을 비를 맞혀 얼어 죽게 하고, 한양을 지키기로 한 심기원은 거짓으로 승리했다는 보고를 올리고, 아무 계책도 없이 부하 병사들에게 칼을 휘둘러 적진에 뛰어들게 만들어 결국 모두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고, 그 잘못을 다른 장수에게 뒤집이 씌우고, 장수는 적의 목을 베어오겠다며 허풍을 치더니 이미 죽은 우리 병사의 목을 베어 왔다. 그 와중에 똑똑하다고 하는 대신들은 전쟁을 끝내기를 주장하는 ’주화파’와 절대로 굴복하지 말고 청나라와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척화파’로 분열되어 싸워댔다. 적군과 아군도 구별 못하고 싸워댔다. 서로 힘을 합쳐 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해야 할 대신들이 청나라 군사가 아닌, 명분만을 앞세워 서로 옳다고 싸워댄 것이다. 그때의 한심함이 오죽 했으면 ’까치집’에 희망을 걸었겠는가. "(30일) 행궁 근처에 까치 떼가 모여 집을 지었다. 사람들이 까치집을 쳐다보며 좋은 징조라고 했다. 성안에서 믿을 것이라곤 오직 이것뿐이니, 얼마나 절박했으면 다들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43). 나만갑의 기록에서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그가 당시의 영의정 ’김류’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일기 곳곳에 김류와 그 아들 김경징의 과오가 상당히 감정적인 평가 속에 기록되고 있다. "(13일) 조정에서는 강화도로 들어가서 적의 침략에 맞서자는 결론을 냈다. 강화도 검찰사에 김경징이 임명되었다. 그런데 원래 김경징은 큰 임무를 맡을 인물이 전혀 아니었다. 김경징의 아버지인, 영의정이자 도체찰사인 김류도 이 점을 잘 알았다. 그런데도 아들이 검찰사로 임명되자 오히려 칭찬했다"(21). <남한산성의 눈물>은 57일 간의 전쟁 일기 외에도 나만갑이 남긴 또다른 기록 <강화도에서 있었던 일>과 전쟁 후의 기록을 짧게 전하며 이렇게 말한다. "조정은 패배와 항복의 책임을 그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138) 있었다고. 솔직히 ’오늘’의 우리 모습을 보면 <남한산성의 눈물>이라는 역사를 통해 배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370년 이라는 시차가 있을 뿐이지 그때의 역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지워내고 싶은 부끄러운 역사를 또 다시 후손에게 남겨줄까 두렵다. <남한산성의 눈물>은 치욕의 역사를 반추하며, ’오늘’을 비춰주는 소중한 거울이다. 이 짧은 책을 읽으며 내용을 곱씹고 또 곱씹었다. 치욕의 역사이지만, 역사가 남긴 교훈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