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집을 엮은 시리즈 중 한권이다. 최열이라는 분은 환경관련해서 이름을 접해본 적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행적을 지니신 분인지는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환경운동과는 별개로 학창시절에 운동을 하다가 잡혀들어가신적도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 환경운동은 유럽 등과는 다르게 정치세력과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지라 여러가지 일을 겪으셨단다. 첫부분에는 강연대본이 그다음에는 패널분과의 대담이 그리고 뒷부분에는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이 실려있어 얼마나 가감을 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실제로 그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였더라도 충분히 현실감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 근처에 태극당이라는 빵집이 있는데 그냥 오래된 집인줄로만 알았더니 1946년도에 생겼고 원래 종로2가에 있었다고 한다. 그자리에는 (정확히 같은 위치인지는 모르겠지만) KFC 1호점이 들어오며 우리나라에 진출했다고. 간혹 모나카나 과자등을 사와서 먹을때가 있는데 역시 배경지식을 알게되면 흥미가 배가되는 것같다.
그리고 운동했던 시절의 이야기중 이철선배에 대한 약간의 실망을 드러낸 부분이 있는데 아마 이분이 철도공사 사장으로 들어가시면서 KTX 승무원 관련해서 꽤나 시끄러웠던 분이 아닌가 싶다. 지금도 계속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안타까운 분들중 하나인듯. 그만큼 초기의 신념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일까. 그렇다고 그게 면죄부가 될수는 없겠지만.
환경과 관련해서는 염화불화탄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초기의 냉장고는 냉매로 암모니아를 사용하다가 GE에서 이 기체를 사용하면서 훨씬 효율을 높일수 있었다는데 그당시의 기술로서는 이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지 못하다가 무려 40년이나 지나서야 알게되었다는 점을 예로 들면서 광우병이나 환경호르몬, 유전자 변형식품(아마 내 기억으로는 책에는 안나오지만 GMO식품이라고 불리는듯하다.)의 영향에 대해 충분히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도 눈에 띄었다.
쇠고기 1kg을 위해서는 식물성곡류를 7kg을 먹여야하고 돼지에게는 3kg을 닭에게는 2kg을 먹여야 1kg의 고기를 얻을수 있다는 설명도 알아둘만한 정보였고. (그렇다고 과연 육식 섭취량을 줄일 수 있을까 싶지만 이러한 정보가 널리 퍼지게 된다면 분명히 어느정도의 효과는 거둘수 있을터이다.)
생태계적 환경 뿐만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독일 국회의사당은 천장을 뚫어서 태양광이 비추도록 되어있다고 하고 의원회관에는 커튼이 없어 바깥에서 다 볼수 있게 만들어놓았단다. 심지어 호주의 국회의사당은 지붕에 잔디를 깔아 사람들이 그 위를 거닐고 놀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고.
우리나라 국회의원님들은 하늘이 무서워서 감히 따라할 수 나 있을까 싶다. 물론 전부가 아닌 대부분에 대한 이야기. 얼마나 하늘아래 떳떳하지 못하면 코앞의 거리도 짙은 유리창이 달린 차타고 다니실까.
아무튼 환경운동에 대한 조금은 딱딱한 책일줄로만 알았는데 한 사람의 인생과 더불어 사회적인 시각에서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내용을 담았던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