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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애잔하지만 큰 감동이 있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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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이름이 낯익었던건 빨간 기와라는 책을 초보님의 리뷰로 만난 기억이 있어서일게다. 저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로 불린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에서 한국에서 중국 책을 많이 낸 작가 중에 들 것인데 그 중 단편들 중에서 가장 아끼는 4편을 선정했다고 밝힌다. 야풍차, 열한 번째 붉은 천, 안녕, 싱싱, 흰 사슴을 찾아서 다. 청소년 소설인데도 잔잔한 감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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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이름이 낯익었던건 빨간 기와라는 책을 초보님의 리뷰로 만난 기억이 있어서일게다. 저자는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로 불린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서문에서 한국에서 중국 책을 많이 낸 작가 중에 들 것인데 그 중 단편들 중에서 가장 아끼는 4편을 선정했다고 밝힌다. 야풍차, 열한 번째 붉은 천, 안녕, 싱싱, 흰 사슴을 찾아서 다. 청소년 소설인데도 잔잔한 감동이 있으며 일본책보다는 중국책인데도 정서적으로 매우 울나라와 흡사하다. 간만에 마음이 순해지는 책을 만났다.

 

<야풍차>

"왜 야풍차라고 불러요?"

얼바엔즈의 물음에 아버지가 대답했다.

"이 들판에는 바람을 막아 줄 장애물이 없어서 거센 바람이 불어오면 풍차가 야생마처럼 미친 듯이 돌기 때문이지. 그래서 이 풍차를 야풍차라고 부른단다."--13페이지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야풍차의 소용이 있는건 그만큼 더 낙후된 곳이어서다. 풍차는 아버지와 아들의 세상을 향한 절망이자 동시에 희망의 몸부림이다. 울부짖음이자 부르짖음이다. 허허벌판에 우뚝 선 풍차의 위용앞에서 꿈과 환상을 가지는데 그건 아버지의 것에서 아들로 이어진다. 풍차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 자신 하나라는 자부심으로 움직이던 중 허리를 다치고...아들이 우여곡절끝에 아버지의 희망이자 꿈인 풍차를 돌리면서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도 공감하고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보며 뿌듯해한다.

 

<열한 번째 붉은 천>

외딴 곳의 낡은 오두막에 곰보 할아버지에겐 외뿔 소 밖에 없다. 사람들과도 원래 어울림이 없던 터지만 외뿔 소가 소용이 되던 시절엔 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효용성 때문에 곰보 할아버지를 잊는일 따위는 없었다. 그저 할아버지가 외뿔 소를 사와서 어느날 쇠톱으로 뿔을 잘랐다는 고집불통에 막무가내인 사람으로만 기억할뿐. 그러다 특별히 필요할때만 기억을 하는데 것도 곰보할아버지가 아닌 외뿔 소를 기억해 내는 것이었다.

 

이 고장 일대는 물 천지로 집집마다 물가에 자리를 잡아서 문만 열어도 물이 넘실거렸다. 그렇기에 물에 익숙하기도 했지만 간혹 어린 아이들을 잘 돌봐도 꼭 빠지는 아이가 생겨났다. 특히 물난리가 나는 계절에는 더러 죽기도 했지만 물에 빠진 아이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할아버지를 찾았다. 아니 외뿔 소를 찾아왔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외뿔 소는 사람 목숨을 구하는 소라는 인식이 되었다.

 

물에 빠진 아이가 생기면 "빨리! 곰보 할아버지네 외뿔 소를 끌고 와!"가 주문이 되었다. 이 고장의 구명 방법이 소 한 마리를 끌고 와서 아이를 쇠등에 가로로 걸쳐 놓은 뒤 소를 몰아 탈곡장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니게 하는 것이다. 소가 펄쩍 뛰면 등 위의 아이도 제풀에 들썩거리면서 인공호흡 비슷한 효과를 냈다. 소가 탈곡장을 몇 바퀴 도는 사이, 아이는 쿨럭 하고 배 속의 물을 토해 내면서 "엄마......엄마 ...... ."울음을 터트렸다.---42 페이지

 

어느덧 마을엔 의사가 생겼고 할아버지도 나이 먹고 외뿔 소도 늙어가니 그 둘은 더더구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오두막서 칩거하는 나날이었다. 오랫만에 마을 의사가 볼일로 나간 사이 랑즈가 물에 빠졌다. 사람들은 까맣게 잊은 외뿔 소를 찾아 오두막으로 왔다. 노쇠하여 죽은거나 진배없던 할아버지가 외뿔 소를 데리고 와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탈곡장을 돌고, 또 돌았다. 결국 아이의 울음이 터지고 할아버지는 말했다. 붉은 천을 외뿔에 묶어 달라. 소가 아이를 살리면 붉은 천을 찢어서 소뿔에 묶어주는 풍습이었다.

 

소가 할아버지를 향해 움머~하고 응석을 부렸으나 할아버지는 이미 죽은채였고 그 품속에서 붉은천 10개가 나왔다. 그때 외뿔 소의 큰 눈에 맑은 눈물이 맺혔다. 사람들은 강건너 할아버지를 고이 묻어줬다. 다음날 소가 강건너를 바라보며 죽어 있었다. 강을 건너려다 힘이 빠져 주인이자 친구이자 가족인 할아버지를 그리며 죽어간 것이다. 열한 번째 붉은 천을 매단 외뿔을 하늘로 쳐들고.

 

할아버지가 소를 처음 사왔을때 아이가 물에 빠졌다는 전갈을 받고 소를 억지로 끌고는 왔다. 그러나 돌지를 않아서 결국 그 아이가 죽었고 할아버지는 그때 쇠뿔을 자르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었다. 그 후 외뿔 소는 열 명의 목숨을 구하는데 순순히 말을 들었다.

 

영화 워낭소리의 고집불통이자 워커홀릭인 그 할아버지와 소가 묘하게 오버랩되었다. 얼마전 다녀온 시골집의 소가 생각났고 식객에서의 소가 마지막 요리의 재료가 되기 위해 끌려가면서 마지막으로 쳐다보며 눈물짓던 그 장면이 생생해 눈물이 흘렀다.

 

<안녕, 싱싱>

여지청(여자 지식 청년을 줄여 부르는 말 :옮긴이)들은 열일고여덟 살 정도 되는 처녀들로 시골 처녀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목선에서 내린 여지청들은 각 집으로 배정되어 농사일뿐 아니라 가사 및 아이들 교육도 도와준다. 다 배정되었는데 싱싱네 집만 오지 않아 싱싱은 뿔따구니가 상당히 났다. 자기네 여지청 자랑에 여념이 없는 친구들을 보며 더욱 화가 난다. 뒤늦게 한 명이 더 오자 싱싱네도 여지청이 생겼는데 다른집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미모에다 맘씨 착하고...그야말로 동네의 자랑거리가 되어 만지면 부서질세라 온 동네가 아끼는 여지청이 되었다.

 

싱싱(별이라는 뜻 : 옮긴이)은 고집불통에 사나운 성격과 야성을 가진 자유분방한 소년이지만 기실 꼴통으로 통했다. 모두가 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헤아리는 관심이 부족한 때문이었는데 여지청 누나가 오면서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주니 아주 온순한 소년으로 변모하는 중이었다. 어느날 흙으로 빚은 싱싱의 작품을 보고는 누나만이 감지하는 싱싱의 재능을 보고는 그리기 공부까지 시키게 된다.

 

중략

 

어느곳에 가든 어느상황에 처하든 제 할 탓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여지청 누나가 동네 사람들에게 귀히 대접받는 걸 보면 타고난 마음씀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다. 사람은 배우고 못배우고를 떠나 타고난 품성이 있고 그 품성이 격이 있음을 나이 먹어가며 은연중 알아간다. 품격은 타고나는 것이고 연마를 통해 더 그윽한 향기로 우러날 수 있음을 안다. 그런 사람은 주위 사람들까지도 변화시키지만 그 향기는 은은하기에 쉽게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단 변화의 급물살을 타면 그 파급적 효과가 아주 큼을 알아야겠다.



k******5 2010.09.18. 신고 공감 9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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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중국인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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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큰 발전을 이룩했지만 중국의 근현대는 그다지 녹녹치 않았다. 1949년 중국이 탄생했지만 소련의 원조 거부 등으로 중국은 큰 곤란을 겪었다. 58년 마오쩌둥이 주도해 진행된 대약진 운동은 산업 구조를 와해시켜 2천만명 이상의 아사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6년부터 10년간은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탄압을 받았고, 사상의 자유 등은 억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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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큰 발전을 이룩했지만 중국의 근현대는 그다지 녹녹치 않았다. 1949년 중국이 탄생했지만 소련의 원조 거부 등으로 중국은 큰 곤란을 겪었다. 58년 마오쩌둥이 주도해 진행된 대약진 운동은 산업 구조를 와해시켜 2천만명 이상의 아사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6년부터 10년간은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탄압을 받았고, 사상의 자유 등은 억압받았다.


사실 지금 환갑을 바라보는 60세의 어른들은 신중국이 탄생한 직후인 1950년에 태어났다. 그들은 8살을 전후해 대약진을 겪었고, 16살부터 26살까지 홍위병이나 피해자로 시대를 겪어내야 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에서는 남는 것은 상처 뿐이었다.


그런데 이런 중국인들을 지킨 가장 큰 힘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나는 유머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중국어에서 유머는 라틴어에서 따온 ‘요우머’幽默라는 단어로 쓰인다. 그런 중국인들의 웃음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춘지에 무렵이다. 우리의 설날인 중국의 춘지에(春節)는 중국에서 가장 큰 전통 명절이다. 이때가 되면 중앙텔레비전(CCTV) 등이 주관해 춘지에완후이(春節晩會)를 벌이는데, 이때 가장 중심 프로그램이 샤오핀(小品)이다. 샤오핀은 진(晉)나라 때부터 전해온 ‘만담’이다. 우리에게는 장소팔 고춘자로 유명하던 과거의 만담을 떠올리면 다르지 않고, 구봉서나 배삼룡이 주도하던 80년대 코미디와도 닮아있다. 이 샤오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자오번산(趙本山) 등 희극인들이다. 자오번산은 중국 연예인들 가운데 가장 부자로 알려졌는데, 그의 수익도 천문학적인 출연비를 받는 방송 출연료 등에서 나온 것을 감안하면 중국에서 샤오핀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다.


일반 중국인들은 한해가 바뀌는 시간에 고향집으로 돌아가서 시간을 보내는 궈니엔후이지아(過年回家)를 중요한 전통으로 생각하는데, 고향 집에서 이 샤오핀을 보는 것으로 한해를 넘긴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물론 텔레비전이 보급된 후에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질텐데, 방송을 보면서 웃는 모습은 중국인들의 가장 보편적인 모습이다. 때문에 2000년 7월17일 자오번산과 짝을 이루던 연기자 자오리롱(趙麗蓉) 여사가 죽었을 때 어느 정객이 죽은 것보다 더 애도 분위기가 강했다.


한국전쟁이 지난 후에 아주 큰 곡절은 많지 않았던 우리에 비해 더 큰 고난을 겪었던 중국인들에게 유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였는지 모른다. 아니 중국 역사도 그랬다. 힘이 약했던 한족들이 강한 유목민족과 정권을 주고 받으면서 흘린 피는 엄청났다. 그런 시간을 넘길 수 있는 것도 유머였다.


그런 유머를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문학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독자가 있는 위화(余華)의 소설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골계미다. 위화의 초반 작품인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世事如烟)’에서는 좀 비장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소설 전체를 장악한다. 하지만 장이모를 통해 영화(인생)로도 제작된 ‘살아간다는 것’이나 ‘허삼관 매혈기’ 등에서는 웃음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된 재료가 된다. 전쟁이나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으로 주변 사람들과 가족이 세상을 떠날 때 조차 주인공 푸구이(富貴)는 웃음으로 그 시대를 대변한다. ‘자라 대가리’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 남의 씨로 난 아들인지 알면서 기꺼이 피를 팔아서 역경을 거쳐가는 허삼관 역시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당대 중국의 졸부들이 탄생한 모습을 배경으로 한 ‘형제’ 역시 기괴하리 만큼 특이한 이야기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모습이 느껴진다.


이런 웃음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깊이가 있다. 어찌보면 초탈의 의미까지 갖고 있는 중국의 웃음을 느껴지게 하는 작가로 차오웬쉬엔(曹文軒)을 빼 놓을 수 없다. 그의 소설들은 이미 우리나라에 십여권 이상이 번역되어 나왔다. 그런 가운데 그의 좋은 중편소설 4개를 추려서 출간한 ‘안녕 싱싱’(사계절 간)은 쉽게 차오웬쉬엔의 문학을 물론이고, 중국인들의 내면에 깊숙이 녹아있는 유머와 순진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한 좋은 작품집이다.


1954년 지앙수성 옌청(鹽城)의 한 농촌에서 태어난 그는 문혁의 후반기인 1974년 베이징대학 중문과에 입학한다. 1983년 2월 ‘뿔 없는 소’(没有角的牛)라는 중편소설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그는 모교인 베이징대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아동문학 등을 통해 강력한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만들어간다.


이번에 출간된 ‘안녕 싱싱’에는 그의 소설 가운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야풍차’, ‘열한번번째 붉은 천’, ‘안녕, 싱싱’, ‘흰 사슴을 찾아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야풍차’는 바람으로 물을 대야만 농사를 지울 수 있는 얼바옌즈와 그 아버지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너무나 가난한 나머지 아들에게 수송선을 쌀을 훔치게 하다가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시작되고, 논의 곡식들은 말라간다. 곡식이 타는 만큼 심장도 타 들어간다. 그러던 중 태풍이 불고, 풍차조차 미친듯이 돌아가서 위기에 빠진다. 그런데 돛을 올려야만 풍차가 물을 논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미친듯 돌아가는 풍차를 아버지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얼바옌즈는 풍차에 올라가고 어렵사리 돛을 올린다. 바람에 날린 얼바옌즈는 호수에 빠져 목숨을 건지고, 아버지는 얼바옌즈의 등을 두드려준다. 마을 사람들에게 소외받으면서 홀로 살아가는 곰보 할아버지와 물에 빠져 숨이 넘어가는 이를 업고 달리는 소의 이야기를 다룬 ‘열한번째 붉은 천’이나 도시에서 하방되어 시골에 온 야 누나와 소년의 마음을 담은 ‘안녕, 싱싱’, 아버지 간에 사이가 나쁜 아이들이 눈사태로 묻힌 후 필사적으로 빠져 나오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그린 ‘흰 사슴을 찾아서’는 모두 따스한 마음을 그리고 있다.


물론 위화나 자오원쉬엔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모두 대변한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필자가 시간을 두고 만난 중국인들에게 느낀 가장 인상적인 부분도 그런 정과 유머다. 물론 이런 이들은 도심의 화려한 장소보다는 베이징의 후통(胡同)이나 상하이의 스쿠먼(石庫門) 같은 낡은 도시 혹은 중국인들이 여유를 찾는 공원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c*****i 2010.01.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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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절 사라진 유년, 안녕 싱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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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큰 산, 숲, 계곡, 아침 햇살, 저녁놀, 밥짓는 연기, 닭 울음 소리.... 이 세상 모든 것이 매력으로 가득했다. 이 세상에는 아이들이 살아갈 이유가 넘쳐났다. - 168에서   * 어린 시절 황순원의 소설이나 김유정의 소설을 읽었을 때 서울에서 나고 자라 소등 한 번 타본적 없고 시냇가 징검다리에서 조약돌을 집어던진 적도 없었지만 소나기를 피해 움막에 뛰어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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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큰 산, 숲, 계곡, 아침 햇살, 저녁놀, 밥짓는 연기, 닭 울음 소리....

이 세상 모든 것이 매력으로 가득했다.

이 세상에는 아이들이 살아갈 이유가 넘쳐났다.

- 168에서

 

*

어린 시절 황순원의 소설이나 김유정의 소설을 읽었을 때 서울에서 나고 자라 소등 한 번 타본적 없고 시냇가 징검다리에서 조약돌을 집어던진 적도 없었지만 소나기를 피해 움막에 뛰어들어가고, 동백꽃밭에 멀뚱히 서 있는 순박한 소년 소녀의 마음과 그 세계는 고스란히 가슴으로 느껴져 왔다. 그건 그냥 알 수 있었고, 그냥 느낄 수 있었다. 그건 구체적인 경험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우리 가슴속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어떤 정서를 표현하고 있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차오원쉬엔의 소설에서 나는 다시 한번 그런 것을 느낀다. 가난과 빈곤함이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일이기 이전, 누구나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 근대 이전 봉건시대의 빈곤한 생활과 그 속에서 여전히 순박하고 천진한 아이들과 아스라이 사라져 버린 그 시간들에 대한 슬픔과 서글픔과 향수가 뒤얽힌 그런 이야기들이기 때문일까. 나는 중국인도 아니고 문화도 다르지만 그냥 차오원쉬엔이 그려낸 그 세계가 그 아이들의 마음이 따스하게 느껴져 온다.

 

 집에 찾아온 야누나를 향한 짝사랑이며 첫사랑인 싱싱의 가슴앓이도, 무뚝뚝한 외길을 걸었지만 누구보다 깊이 아이들을 아꼈던 곰보할아버지와 외뿔소도, 마치 황순원소설이나 김유정 소설에서 느껴지는 그런 향수와 그리움이 느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지막 이야기<흰 사슴을 찾아서>. 흰 사슴을 찾아 산에 올라갔던 네 아이는 눈사태를 만나 산장에 갇히게 된다. 오두막 속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감정들 미움과 희망과 절망과 책임과 두려움과 이기심과 이타심, 미움과 행복과 인내와 슬픔 그 모든 것들을 다 겪어야 했던 아이들의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했다.

 

<빨간 기와>로 유명한 차오원쉬엔의 새로운 소설집 <안녕 싱싱>. 차오원쉬엔이 직접 골랐다는 네 편의 소설들은 어쩐지 황순원이나 김유정의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난하고 힘든 시기에도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들과 삶에 대한 그림같은 동화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차오원쉬엔 <안녕, 싱싱>

- 다락방서 허뭄

 

g*****6 2010.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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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싱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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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청동해바라기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 차오원쉬엔의 단편소설들을 만나보았다. 어렸을 적 충격으로 말을 닫은 청동이와 말 그대로 해를 닮은 순수한 소녀 해바라기의 만남.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위안을 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가족이란 이정도는 돼야지!’ 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듯한 잔잔한 소설이었다.   '안녕, 싱싱' 은 차오원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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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청동해바라기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 차오원쉬엔의 단편소설들을 만나보았다. 어렸을 적 충격으로 말을 닫은 청동이와 말 그대로 해를 닮은 순수한 소녀 해바라기의 만남.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위안을 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가족이란 이정도는 돼야지!’ 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듯한 잔잔한 소설이었다.

 

'안녕, 싱싱' 은 차오원쉬엔의 단편소설 4개를 엮은 책이다.

여기에서는 각기 <야풍차>의 얼바옌즈와 <열한 번째 붉은 천>의 량즈, <안녕, 싱싱>의 싱싱, 그리고 <흰 사슴을 찾아서>의 다예, 션션, 린와, 쉐야라는 순수한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특히 단편소설 <흰 사슴을 찾아서>는 오로지 네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한겨울 흰 사슴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사슴이 숲으로 숨어들어간 뒤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해지자 아이들은 사슴을 숲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크게 소리지른다. 그리고 이 소리로 인해 눈덮힌 산에서 눈사태가 일어나게 된다. 당황한 아이들은 서둘러 바로 옆에 있던 오두막으로 몸을 피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고립된 공간에 춥고 배고프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죽기에 딱 좋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때, 아이들을 끝까지 지탱해 주는 건 막내 쉐야의 노랫소리와 이로 인해 연상되는 아름다웠던 지난날의 추억 이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 아름다운 경관이 상상의 나래를 타고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가 사용하는 자연의 이미지는 읽는 이에게 쉐야의 노랫소리와 같다. ‘아침이면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 무늬가 집 안으로 들어와 넘실거리는’ 그곳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에 박혀 내가 그곳에 있는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자칫 메말라 보일 수 있는 현실에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순수하고싶다’ 고 소망했다. 이 책으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가 순수함을 품고 하루를 살았으면 하는 생각해본다.

 

 

 

 

s******a 2010.05.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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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그리는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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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원쉬엔이 한국의 독자들만을 위해 직접 골라 엮은 4편의 중단편 소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차오원쉬엔의 장편소설은 몇 권 읽어봤지만 중단편은 처음인데 장편과 중단편의 차이인지, 아니면 차오원쉬엔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들을 고르고 골라 모아서 그런지, 지금까지 읽어본 차오원쉬엔의 어떤 책들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책을 읽은 느낌에 '아름답다'라고 하니까 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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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원쉬엔이 한국의 독자들만을 위해 직접 골라 엮은 4편의 중단편 소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차오원쉬엔의 장편소설은 몇 권 읽어봤지만 중단편은 처음인데 장편과 중단편의 차이인지, 아니면 차오원쉬엔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들을 고르고 골라 모아서 그런지, 지금까지 읽어본 차오원쉬엔의 어떤 책들보다도 더 아름다웠다.

책을 읽은 느낌에 '아름답다'라고 하니까 좀 이상한가 싶기도 한데, 이 책을 읽은 느낌이 그랬다, 아름다웠다.

특히 표제작 '안녕, 싱싱'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떠올리게도 하는,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글이었다.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풍차 한 대에 꿈과 희망을 가득 싣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얼바옌즈,

동네 사람들과 등지고 살면서도 많은 동네 아이들의 목숨을 구한 할아버지와 외뿔 소,

도시에서 온 처녀와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시골 아이 싱싱,

눈사태로 오두막에 갇혀 있는 동안 화해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네 아이, 다예, 션션, 린와, 쉐야.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흐려지지 않고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각 글마다 그림이 그려졌다.(나는 평소에 그림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는데 말이다.)

어쩌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책의 느낌이 아름다워서, 비록 글로 읽은 것이지만 머릿속에는 한 폭의 그림처럼 이미지가 그려진 건지도 모르겠다.

 

중국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평소에 책을 적지 않게 읽으면서, 사실 중국 소설은 많이 읽지 못 해서 내심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었다.(사람들이 중국 소설 추천해 달라거나, 유명한 중국 소설에 대해 물어올 때는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 흑)

그러다 요 며칠 중국 소설을 연이어 읽고 나서, 전에 없이 더 중국 소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마침 만난 소설들이 다 엄지 손가락 두 개 강추를 날리고 싶은 책들이어서, 책 읽는 내내 참 행복했다.

조만간 '중국 소설 읽기 달'을 정해서, 한 달 동안 중국 소설을 열심히 찾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그렇다면 차오원쉬엔도 그 우선 순위에서 결코 빠질 수 없겠지.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 문학 작가.

그리고 내가 청소년 문학을 떠올릴 때면 국적불문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가.

아, <안녕, 싱싱> 정말 아름답다!

j******o 2010.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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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하지만 시리도록 맑고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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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싱싱”을 다 읽고 났을 때의 첫 느낌은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고 난 뒤의 시리도록 차가운 청량감이었다. 아, 이토록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감성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니! 몇년만에 차오원쉬엔 작품을 다시 만난 감동은 처음부터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잔잔히 퍼져나가는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예전에 “빨간 기와”를 다 읽은 다음, 서점에서 “까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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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싱싱”을 다 읽고 났을 때의 첫 느낌은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고 난 뒤의 시리도록 차가운 청량감이었다. 아, 이토록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감성을 이렇게 감동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니! 몇년만에 차오원쉬엔 작품을 다시 만난 감동은 처음부터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잔잔히 퍼져나가는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예전에 “빨간 기와”를 다 읽은 다음, 서점에서 “까만 기와”를 보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을 때의 설렘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야풍차’에서 얼바옌즈는 가난으로 지쳐 살아가지만, 영혼만은 살아 꿈틀대는 씩씩한 소년이다. 얼바옌즈는 어른들도 올라가기 힘든 태풍 속에서 흔들리는 풍차 꼭대기까지 기어 올라가 풍차의 남은 돛을 내리려고 하다가 바람에 먼 곳으로 떨어지고 만다. 말라 죽어가는 새싹을 살리기 위해 물을 대주던 풍차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얼바옌즈의 순수한 의지. 소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정없이 땅에 내동댕이쳐질 때도 있겠지만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고 용기와 패기를 갖고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 아니겠는가! 거칠지만 삶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삶. 소년은 그렇게 크는 것이다.

 

 

‘열한 번째 붉은 천’에도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외뿔 소를 몰며 죽을 힘을 다해 달렸던 곰보 할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이 나타나 있다. 외뿔 소를 사오던 날 길들여지지 않은 소가 날뛰는 바람에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그로 인해 물에 빠진 한 아이의 목숨을 잃고 만다. 바로 그날 곰보 할아버지는 소의 한쪽 뿔을 잘라 버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을 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진심도 알아주지 않은 채 세상과 점점 고립되어 살아갈 지라도, 죽어가는 아이를 반드시 살려놓고야 말겠다는 곰보 할아버지의 집념. 그로 인해 결국 자신은 죽게 되었지만 자신이 살려놓아야 할 어린 생명을 외면하지 않았던 그의 곧은 마음. 세상은 이로 인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그는 알았을까?

 

 

‘안녕, 싱싱’에서의 싱싱도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야성 그대로의 순수함이 가득한 어린 아이이다. 여지청으로 싱싱의 집에 머물게 된 야 누나는 싱싱의 예술적 재능을 알아보고, 이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겁이 많고 나약하기만 한 야 누나가 날이 갈수록 야위어가자 싱싱은 달빛 호수에 가서 황금 잉어를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오직 자신을 인정해주었던 야 누나를 위해서 얼어 죽는 한이 있어도 꼭 황금 잉어를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끝까지 버텨낸다. 새파랗게 얼어붙은 입술을 깨물며 꽁꽁 얼어서 곱은 손으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싱싱은 황금 잉어를 결국 잡고야 만다. 야 누나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싱싱은 슬픈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야 누나와 함께한 아름답고 순수한 시절이 그의 가슴에 평생 남아 그의 삶을 빛나게 해줄 것이다. 하늘에서 항상 반짝이는 별을 뜻하는 ‘싱싱’ 처럼.

 

 

마지막 작품 ‘흰 사슴을 찾아서’에는 죽음의 문턱에서 추위와 배고픔, 무서움에 떨면서도 끝내 이겨낸 아이들의 처절한 사투가 그려져 있다. 새하얀 사슴을 찾아 나섰던 다예, 쉐야, 린와, 션션은 무너져 내린 눈 더미 때문에 오두막에 갇히고 만다. 네 아이들은 깜깜한 암흑 세계에 갇혀 다시는 살아 나갈 수 없을 거라는 절망에 쌓여 죽음을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네 아이들은 가장 삶과 동떨어진 이 암흑의 세계에서 자신들의 솔직한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린와는 말린 고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참혹한 배고픔 속에서 혼자 몰래 먹어 버리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담요를 혼자 덮고 있으며,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페인트 통을 과일 통조림으로 알고 혼자 몰래 먹으려다 페인트인 것을 알고 뱉어내며 괴로워한다. 이런 린와의 이기적인 마음도 어쩌면 가장 솔직한 아이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진짜 배 통조림을 발견한 다예도 혼자 먹고 싶은 마음에 잠시 망설인다. 하지만 언젠가 마주쳤던 ‘맑고 순수하고 선량함이 가득 담긴 위의 눈동자’를 떠올리고는 지독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결국 모두 다 죽을 수 있는 최악의 순간, 다예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배 통조림을 다 같이 나눠먹으며 함께 하는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런 다예를 보며 린와는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만약 이 통조림이 자신에게 왔다면 혼자 먹으려고 했을 것이 아닌가?’ 린와는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온 몸이 차갑게 얼어가던 션션이 자신의 아버지가 일부러 린와의 아버지를 죽인 것은 아니었다고 린와에게 사과를 청하고, 린와는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린와는 절대 용서할 수 없었던 션션의 아버지를 용서하게 된다.

 

죽음과 암흑을 상징하던 눈 속에 파묻힌 오두막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이 오해했던 이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용서와 화해의 공간이 되고,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희망과 밝음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삶의 희망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결국 자신들의 힘만으로 찬란한 태양이 비치는 눈더미 밖으로 빠져 나온다.

 

 

매번 아이들을 혼내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을 불완전한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소설에서처럼 아이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울 때가 있고 아이들이 선생인 나보다 훨씬 낫다고 느낄 때가 많다. 시험 성적이 올랐는데도 집에 가서 말할 사람이 없다는 아이의 글을 읽으며, 어떤 행동을 해도 무조건 혼나는 학생과가 싫다며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우리 반 꼴찌를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너희들도 성장의 고통을 겪으며 치열하게 살고 있거늘, 어른인 우리들은 힘들고 외로웠던 그 시절을 어느새 잊고서 너희들을 더욱 힘들게만 했구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지만 결코 쉽게 포기하지도 않고, 삶을 힘차게 헤쳐나가는 이 소설 속의 소년들의 모습이 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너무 오래 잊고 지냈던 그 시절, 잘 다듬어지지 않아 거칠고 어설프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순간을 잊지 않아야겠다.

 

g******n 2010.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둡지만 따뜻한 희망의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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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인 차오원쉬엔의 작품을 처음 접해봅니다.  제가 생각한 이상의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였습니다.     <안녕,싱싱>속의 4작품이 모두  어려운 시절의 아름다운 시골풍경과  가슴 아련하게 전해지는 아픔과 그 아픔뒤에 돋아나는 희망의 싹을 볼수 있었네요. (야풍차)의 얼바옌즈는 가난한 아버지를 위해 곡물을 훔치는 수난을 당하면서도 풍차를 돌려 살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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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인 차오원쉬엔의 작품을 처음 접해봅니다.  제가 생각한 이상의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였습니다.     <안녕,싱싱>속의 4작품이 모두  어려운 시절의 아름다운 시골풍경과  가슴 아련하게 전해지는 아픔과 그 아픔뒤에 돋아나는 희망의 싹을 볼수 있었네요.

(야풍차)의 얼바옌즈는 가난한 아버지를 위해 곡물을 훔치는 수난을 당하면서도 풍차를 돌려 살아보고자 하는 아버지의 강한 열망을 알기에 풍차에 온힘을 솓는다.   풍차는 바람이 불어야 돌지만 한 동안 바람이 불지않아 힘겹게 하더니 어느날 바람은 강한 태풍이 되어서 불기시작한다.    하지만 얼바옌즈는 태풍에 굴하지 않고 태풍과 맞서싸워서 자신감과 함께 희망을  얻게된다.   얼바엔즈의 자연과 맞서는 노력이 강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열한번째 붉은천)에서는 고집센 독불장군인 곰보노인과 그 노인의 소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이웃과는 점점 왕래가 없어지지만  옛날 부터 물에 빠진 아이를 소 등에 태워서 구해내던 풍습이 오래동안 전해지지만 병원이 생기고선 곰보노인과 소를 찾는 이는 없어집니다.     어느날 아이가 물에 빠져  구하지만 병원의 원장은 출타중이고  아이는 구해야 되는 상황에서 모두들 곰보노인과 소를 생각하고선 부탁하게 되지요..    이젠  걸을 힘도 없어보이는 노인은 소에 아이를 태우고선 온 힘으 다해 아이를 구해내지요..   하지만 자신은 그 일로 인해 죽음을 맞게됩니다.   그의 가슴속엔 열한개의 붉은천이 있지요..   아이들을 구할때마다  붉은천을 소의 뿔에 걸어주는데 벌써 11명의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죠..  그 다음날 소도 노인의 무덤을 찾아가다 죽음을 맞게되지요.    동네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이   사람들에게 뉘우침을 남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안녕 싱싱)의 싱싱은 도시에서온 야누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일깨워 준 누나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과 그로 인해 한층 성숙해져가는  십대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싱싱이 만난 야누나가 그의 사춘기를 가슴설레이며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밑거름이 되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흰 사슴을 찾아서)는 흰사슴을 쫒아 산에 오른 네 아이들이  눈사태로 인해 오두막에 갇혔다가 결국은 탈출을 이루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고립으로 인한 두려움과 추위, 그리고 배고픔으로  서로 믿지못하는 이기심과 폭력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맏형인 다예가 아이들을 도우면서 필사코 살아나가고자하는 강한 마음과 생사를 넘나드는 곤경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 모습이 감동적이였습니다.    

네 편의 이야기가 어둡게 그려지고 있지만  그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잔잔하게 퍼져오는 삶에 대한 희망적인 메세지를 느끼면서 저에게도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들이였습니다.     잘읽었습니다.

j*****m 2010.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안녕~~ 싱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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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차오원쉬엔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한국으로 치자면, 초중학생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아동작가이다.    몇년전에 상상의 초가교실을 읽고, 중국작가에 대한 편견에서 탈피 했고, 차오원쉬엔의 작품들 [빨간기와1,2] [까만기와1,2](현재는 빨간기와 1,2,3권)을 구입했다.  그래서,  이번에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한 [안녕, 싱싱]을 상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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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차오원쉬엔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한국으로 치자면, 초중학생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아동작가이다. 

 

몇년전에 상상의 초가교실을 읽고, 중국작가에 대한 편견에서 탈피 했고, 차오원쉬엔의 작품들 [빨간기와1,2] [까만기와1,2](현재는 빨간기와 1,2,3권)을 구입했다. 

그래서,  이번에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한 [안녕, 싱싱]을 상상의 초가교실처럼 장편소설로 생각해서 책을 펼친 순간... 4개의 단편소설중에서, 맨 마지막 단편소설인 [흰 사슴을 찾아서]는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교적 장편인 소설로 구성이 되어있다. 

 

 [야풍차] 

 

시골에서 논에 물에 대는 풍차를 관리하는, 부자(父子)간의 이야기를 쓴 소설이다,아들인 얼바옌즈는 가난하고 세상의 어려운일에 도전할때마다, 번번히 뜻대로 되지 않지만, 용기와 패기로 어려운일에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가는 순수한 소년이다.우리는 얼바옌즈에서 이런 모습을 배워야 하지않을까? 

 

 

[열한번째 붉은천] 

 

마을 사람들이 꺼려하고 가까이 하지 않지만,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곰보 할아버지와 외뿔소의 이야기 이다.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할 때마다 붉은천을 얻는데, 곰보 할아버지의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서 거동을 못할때. 한 아이가 물에 빠지게 되었다. 곰보 할아버지는 자신이 죽어가더라도 어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가 결국 어린 생명을 구하고, 자신이 죽게 되는 이야기다. 

 

이런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지는 않을련지... 

 

 [안녕, 싱싱] 

 

 이책의 제목인 안녕 싱싱이다.  싱싱이란 말은 하늘에서 항상 반짝이는 별을 뜻한 다고 한다. 마을에서 단지, 괴팍하고 장난끼 많은 아이로만 여겼던 싱싱이 ,어느날, 도시에서 온 야 누나 덕에 싱싱의 재능을 발견하게 도와준다. 그리고, 야 누나와 지내면서, 여러 일들을 겪게 되면서, 많은 정이 들게 되지만, 결국, 이별을 하게 된다. 싱싱의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쓴 작품이다. 

 

 [흰 사슴을 찾아서] 

 

이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교적 긴 단편소설이다. 

어린아이들 네명이 흰사슴을 찾아 나섰다가, 눈사태 더미에  열흘동안 묻혀서  사투를 벌인 끝에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어둡고, 배고픈 눈더미 속에서 열흘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면서, 용서와 화해라는 주제를 던져주었던 이야기이다. 

 

차오원쉬엔 작품들은 아름다운 언어와 잔잔한 감동, 그리고,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글로써 표현을 잘한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열한번째 붉은천] ,[흰 사슴을 찾아서]  이 두작품이 매우 좋았다.  잔잔한 감동과 어린시절 순수했던 마음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던 책이다. ^^ 

 

 

 

 

k****7 2010.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