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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릴러 문학 단편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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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똑같은 일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일상에 균열이 생기면 사람들은 긴장한다. 내가 가진 평화로움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미묘하게 달라진 공기의 흐름이나 심리적 변화에 그래서 사람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내 것을 빼앗기게 되면 남의 것이라도 빼앗아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래서 나이 먹을수록 평범하지만 편안한 일상이 좋고, 변화보다는 일상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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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똑같은 일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일상에 균열이 생기면 사람들은 긴장한다. 내가 가진 평화로움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미묘하게 달라진 공기의 흐름이나 심리적 변화에 그래서 사람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내 것을 빼앗기게 되면 남의 것이라도 빼앗아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래서 나이 먹을수록 평범하지만 편안한 일상이 좋고, 변화보다는 일상이 그리는 똑같은 그림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어느 날 나에게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작가 7명이 한국형 스릴러 단편 소설을 썼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읽는 동안 뒷목이 서늘했는지 모르겠다.

 

‘7월의 사람들은 버스에 놓고 내린 보따리 때문에 생긴 승객과 문화재 도굴꾼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렸고, ‘붕괴는 건물이 무너진 상황에서 친구인 두 여자의 섬뜩한 대화를 이야기 이며, ‘우리는 미쳐간다는 노인의 첩으로 들어간 여자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그렸고, ‘숏컷은 한 남자를 자신의 지하방에 가두게 되면서 겪는 불안한 심리와 직장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화를 참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림자놀이는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도청과 스토커를 함께 하는 남자를 이야기 했고, ‘키다리 아저씨에서는 키 작은 남자의 비틀린 욕망을 그렸으며, ‘위험한 오해는 한 집에 두 사람이 함께 기거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렸다.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고, 재미있었지만 제일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는 붕괴였다. 친한 친구로 서로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수연과 영주. 수연이 영주의 회사에 찾아왔는데 건물이 붕괴되고, 비슷한 곳에 매몰된 수연은 영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영주에게 소중한 것들, 사랑했던 사람들을 하나씩 죽였다고 말하는 수연의 고백에 영주는 이것이 악몽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영주를 시기하고 질투했던 수연. 그런 수연은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하겠다는 생각으로 영주의 것을 빼앗았다는 것을 고백한다. 얼마나 질투를 하고 얼마나 사랑해야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사랑은 질투의 또 다른 이고, 시기 또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일까? 만약 수연이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보다 객관화 했다면 친구가 가진 것에만 집착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친해도 여자들에게는 질투가 함께 하는 것일까? 이런 식으로 여자를 정의하는 건 솔직히 불편하고 껄끄럽다. 하지만 때론 생각한다. 이게 진짜 여자들의 맨 얼굴일 수도 있다는 사실...

 

키다리 아저씨처럼 키 작은 남자의 비틀린 욕망은 무서우면서도 광기에 젖어 있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좋아했던 여자에게 퇴짜를 맞고 나서 남자는 180이상, 여자는 150 이하가 최고로 아름다운 키 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키 큰 여자를 향해 아름답게 해주겠다며 납치하게 된다. 이 책에서 키 작은 남자는 오로지 키에만 집중한다. 다른 것이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면 키가 문제였을까? 자신의 진짜 문제는 외면한 채 키에 모든 원인을 돌렸고, 그러는 과정에서 키 큰 여자들은 희생당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정말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무서울 것 같다. 누구나 크고 작은 콤플렉스는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콤플렉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생각하느냐가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아닐까? 단편들 모두 섬뜩하지만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오늘 예스 대박이네요.

이렇게 리뷰 한편 올리는데 시간이 장난 아니게 걸려요.

저만 이런 건가요? 다른 이웃님들은 상관없는데?

인터넷이 너무 느려 숨 넘어갈 것 같아요. ㅠㅠ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4.09.29. 신고 공감 6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 사회의 그림자를 조명하다.
"한국 사회의 그림자를 조명하다." 내용보기
현대인은 바쁘다. 쉴 틈이 없다. 경쟁이 치열하다. 낙오하면 큰 일이다. 패배하면 안된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살다보니 마음의 여유는 찾아볼 수 없게 되고 점점 더 각박하고 '나'만 아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점들이 문제가 되어 뉴스 속 사건, 사고로 등장하고 있다. 스토커, 재산 욕심, 불신, 위축, 광기, 무차별 살인 등. 이런 소재들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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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바쁘다. 쉴 틈이 없다. 경쟁이 치열하다. 낙오하면 큰 일이다. 패배하면 안된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살다보니 마음의 여유는 찾아볼 수 없게 되고 점점 더 각박하고 '나'만 아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점들이 문제가 되어 뉴스 속 사건, 사고로 등장하고 있다. 스토커, 재산 욕심, 불신, 위축, 광기, 무차별 살인 등. 이런 소재들로 현대인들의 문제를, 한 사회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 장르 문학, 즉 추리, 스릴러 문학이다. 말하자면 한국 사회, 현대인의 그림자를 조명하는 것이다.

 

한국 스릴러 문학 단편선에 수록된 단편들도 이런 점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7월의 사람들>은 버스에 탄 많은 사연있는 사람들과 권총으로 버스를 납치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사람과 그 안에 자신이 훔친 국보급 문화재를 나두고 내려 택시로 쫓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붕괴>는 갑자기 붕괴된 건물 더미 아래에서 가장 친하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속 마음을 듣는 이야기다. <우리는 미쳐간다>는 사진을 찍으러 왔다 미친 여자와 친해지게 된 남자가 그 여자의 사연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숏컷>은 우연히 사람을 죽인 줄 알고 가뒀다가 그 사람이 죽지 않았음을 알게 된 소심남의 이야기다. <그림자놀이>는 스토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는 여학교 근처에 있을 법한 ~맨을 도시괴담과 엮어 스릴러로 만든 이야기다. <위험한 오해>는 자신의 집에 먹을 것을 가져다 놓는 이상한 남자를 잡으려는 남자와 그 남자의 팬이 된 이상한 남자의 이야기다. 

 

단순한 작품도 있고 기발한 작품도 있다. 조금 더 다듬었으면 하는 작품도 있고 마음에 드는 작품도 있다. 권정은의 붕괴는 여자 친구라는 한번쯤 접한 소재를 독특하지 않은 전개를 하면서 마지막의 반전을 통해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그러한 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누구나 여자들은 여자친구이기 때문이다. '나'와 '너'는 상대적 개념인 동시에 한 사람에게 모두 해당되는 말이니까. 방세현의 <위험한 오해>도 별 다를 것 없는 이야기지만 독특함으로 재미와 스릴을 선사하는 동시에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아는 지 묻고 있다.

 

세상은 이제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 세대가 하던 말, '그 사람 참 법없이도 살 사람이지.'란 말의 의미를 잃었다. 그 사람 참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얘긴데 사람들은 이제 이 말은 사기당하기 좋은 사람, 피해입는 사람, 희생당하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그런 면을 속으로 삯이다가 어느 날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하고 만다. 그러면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을 한다. '그 사람 착한 줄 알았더니 아주 몹쓸 사람이네.' 누군가는 그들을 그리 만들었다. 자기 자신에게도 책임이 크지만 사회는 혼자만으로 돌아가는 쳇바퀴가 아닌지라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그럴때는 모두 빠져나간다. 그럴수록 세상은 점점 더 위험한 오해가 쌓여 미쳐가게 되고 결국 붕괴되고 마는 것이다.

 

추리소설, 스릴러 소설은 그런 점을 가장 임펙트있게 표현하는 장르다. 그것이 좀 과하게 표현되기도 하고 읽기 힘든 면도 생길 수 있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공포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겪지 않았다고 외면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작품들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한국 스릴러 문학을 읽는 이유고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며 발전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 스릴러 문학, 한국 스릴러 작가 화이팅이다.

d*****g 2010.02.02.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