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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글쓰기, 책 읽기 책 날개를 처음 읽어보면 책 쓴 사람의 간단한 소개와 사진이 나온다. 이 책의 날개에 일부분은 이렇게 써있다. 글쓴 사람 윤성근은 ~중략~ 응암동 골목길에서 간판도 없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돈 안되는 글쓰기, 책읽기에 빠져있다. 글쓰기, 책읽기는 좋은 것이다.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는 말도 있듯이 그 좋은 글쓰기, 책읽기는 돈이 안 된다. 헌책방은 더더욱 돈이 안 된다. 그나마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 치고 헌책방 혹은 작은 북카페 같은 것을 운영하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생각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질 법한 소망이겠지만 쉽게 이루지 못하는 것은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용감하게 그 돈 안 되는 일을 벌인 사람이 있다. 더 돈이 안 된다는 헌책방이고 그래서인지 책방 이름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이후 줄여서 ‘이상북’ - 이라고 지었다.
동네 책방, 헌책방이 있어야 할 곳
글쓴이는 동네 책방, 혹은 헌책방이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나는 동네 책방이 없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다. 동네 책방은 곳곳에 즐비한 개신교 교회만큼이나 많아져야 한다. 그 이유도 간단하다. 동네 책방은 사람들과 되도록 가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네 입구에서, 어느 골목에서 만나는 작은 책방이 거기서 몸 붙이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색하지 않게 보여야 한다. 저녁에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는 사람들이 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책방에 들어가 잠시 쉬어갈 수 있어야 한다.- 257p - 나 자신도 일단 책을 산다면 인터넷 서점에서 사지 굳이 헌책방까지 가서 사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 헌책방은 한번 다녀간 기념으로 "사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면" 끝인, 그런 추억속의 장소로만 남을지도 모른다. 책방에서 책이 팔리지 않는다면 책방 주인이 재벌이 아닌 이상 - 재벌이라면 동네 책방 주인을 하지 않겠지만 - 망할 수밖에 없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돈이 넉넉치 않기 마련이고 그래서 과거에는 헌책방을 찾았는데 이제는 인터넷에서 더 싼값에 책을 살 수 있다면... 이제 헌책방, 동네책방의 존재이유는 없는 것일까?
동네책방, 헌책방이 우리 곁에 남아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생각해보자.~ 중략 ~ 책방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주인과 손님이 인간적인 관계로 만나고 손님과 손님이 만나고, 그렇게 만나는 사람들이 책과 함께 어울리는 사랑방이 되어야 한다. 책방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모여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275p 여기에 대해서 글쓴이는 나름대로 답안을 내놓는다. 결국 헌책방은 오프라인 상에 있고 인터넷 서점이나 오프라인상의 대형 서점에 먹히지 않고 살아 가려면 헌책방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굳이 인터넷 서점보다 차비가 더 들고 책값이 좀 더 비싸더라도 - 헌책방이라고 무조건 책값이 쌀 수는 없다. -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의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이상북’은, 헌책방은 - 혹은 동네 책방은 - 이래야 한다는 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책방은 살아 숨 쉬고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어야 하며,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을 팔아야 한다. 은행 현금지급기처럼 기계적으로 돈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은행직원처럼 - 설령 상품 판매 목적의 가식적인 것이 섞였더라도 - 아픈 곳도 한번 물어보고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 물어보고 재테크는 어떻게 하시는지도 물어보는 곳이어야 한다. 책방은 은행과 달리 책에 대한 대화가 주로 이루어지겠지만 어쨌든 이상북은 이것을 갖추고 있는 모범 답안에 가까운 헌책방, 동네 책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사용설명서 나름대로 고민끝에 만든 이상북에 글쓴이는 자신이 생각하던 이상적인 모습을 집어넣었다. 책을 좋아하던 글쓴이는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치고 서점에서 일을 한다. 이때의 경험도 물론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이상북에 집어 넣었다. 우선 은평씨앗학교에서 자원봉사하던 경험을 살려 학교와 연계해서 서점을 운영하고 서점에서 공간을 만들어 청소년 문화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팔다리가 불편한 의빈이는 학교 선생님들과 같이 가르치면서 의빈이가 이상북에서 자신이 지은 시를 낭송할 수 있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시험 때가 되면 시험에 질린 아이들이 이상북의 수면제 소파에 누워 한숨 잠을 청하기도 하고 뒹굴뒹굴하면서 책을 읽고 가기도 한다. 때로는 스스로 만든 보드게임을 하면서 놀기도 한다. 글쓴이가 책 뒤편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사용설명서에 소개한 것처럼 이상북은 글쓴이가 앞서 이야기한 이상적인 헌책방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책방 구석구석 그의 꿈을 담아 꾸며놓았고 이곳에서 아이들을 비롯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쉬었다 간다.” 앞으로 이상북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이렇게 쉬어갈 수 있는 책방이라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 오래 머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 중간에는 글쓴이가 읽었던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다. 글쓴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때문에 주관적이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만큼 나름대로 재미있고 유익하다.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160p-"에서는 사람 얼굴을 잘 기억못하는 글쓴이의 경험을 버무려 놓았다. 이런 책 소개도 이상북사용설명서에 버금가게 쓸모있는 해설서가 될 것이다.
헌책의 가치 - 만 원짜리 박수근 책을 살때는 흥정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가치를 모르고 그저 모든 책을 종이 뭉치처럼 본다면 책을 소유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책은 숨 쉬는 생명이고 하나하나가 모두 귀하다. 53p
헌책방에는 왜 갈까? 예전에는 싼 값에 책을 사기 위해서 갔다. 그러나 요즘은 수험서도 헌책방에 가서 사는 것보다 교통비를 생각하면 인터넷 서점에서 할인해서 사는 것이 오히려 낫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옛책보다는 새 책이 더 낫고 오고가는 차비 빼고 할인율 생각하고 마일리지나 포인트 생각하면 헌책방은 책 싸다는 그 장점이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헌책방에는 싼책만 있을까? 물건에도 골동품이 있고 그 골동품이 더 값이 나가듯이 책도 헌책이 그 값어치가 나갈 수 있다. 그 값어치를 알아보는 것이 진정한 책 마니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박수근 도록에 얽힌 사연을 소개한다. 어느 나이 많은 분이 박수근 도록의 가격을 깎으려고 하는 그 모습을 통해서 책의 가치에 대해서 말한다. 한때 헌책방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살때 "싼값에 되도록 새 책"을 사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지금도 노리끼리해진 헌 책보다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새책이 더 좋기도 하다. 그렇지만 오래된 세월을 견디어 낸 헌 책의 가치는 어쩌면 새 책보다 더 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진정 책을 아낄 줄 알고 볼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예전 어릴 적 꿈
예전 어릴 적 책방을 드나들며 없는 돈에 서점에서 책을 그래로 보거나 책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던 그때가 지나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은 이상북처럼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모아놓고 사람들이 드나드는 북카페 같은 것을 꿈꾸곤 한다. 물론 적자에 허덕이는 책방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활기찬 책방이 되어야 한다.
이상북이 이상(異常)북에서 이상(理想)북이 된 것처럼, 나도 내 꿈이 이루어질 날을 그리며 주변의 헌책방을 한번 돌아다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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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다큐 프로그램에서 부산의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다루었다. 사실 부산에 살고 있음에도,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단 한번도 그곳을 가본적이 없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많은 헌책방들이 가득 햇지만 지금은 그 규모가 축소되서 상당히 남루해진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곳에서 책을 파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고 추억이 있고 너무나도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는 점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책을 판다는 것은 단순히 그냥 자영업자의 가게 정도로만 생각할수 없는 부분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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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책이야기를 해주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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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헌책방. 그런 환상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헌책방의 주인은 어떤 책을 읽고, 헌책방에는 어떤 사람들이 올까..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보랏빛 표지와 만화책에 쓰이는 재생종이는 이 책을 정말 잘 표현했다.
헌책방하면 발 디딜틈도 없이 꽉 들어찬 책들이 연상되는데, 이 책의 제목처럼 이 헌책방은 보통의 그런 헌책방이 아니다. 일단 주인이 읽은 책 중에서도 좋은 책만 팔기때문에 일반 헌책방처럼 책이 많을수가 없다. 그리고 책보다는 오히려 사람들로 가득찬 공간이다. 주변의 은평씨앗학교 아이들이 수업을 받고, 청소년문화제도 열리고, 그 외에 여러가지 좋은 일들이 이 곳에서 일어난다.
책을 읽기전 전혀 상상도 못한 일들이 이상북에서 일어나고 있다는것을 알았다. 이곳은 단순한 책의 저장창고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조금씩 세상을 변화 시키는 곳이었다.
뒷부분에는 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가 읽은 여러 책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우리 사회에 대한 걱정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에 있는 사람들, 힘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좋은 헌책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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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저 같은 관심사가 있다는 공통점이라고 하기엔 너무 싱거울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는 게 드물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워본지도 꽤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책에 관한 책도 무척 좋아한다. 결론은 무엇이든 책에 관한 거라면 좋아한다는 것이다.
헌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나도 자주 가보지는 못했다. 주변에 그럴듯한 헌책방도 없거니와 있다고해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참고서 팔러 몇 번 가 본 참고서 헌책방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책을 나보다도 훨씬 사랑하고 많이 읽은 이 책의 저자 윤성근이 은평구에 만든 헌책방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과 같은 헌책방은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때문에 더욱 이 책을 읽으며 이상북에 관심이 쏠리고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오픈하게 된 헌책방. 중소서점들이 문을 다 닫고 이젠 오프라인에서는 대형서점이 그리고 온라인에서는 훨씬 서비스 좋은 온라인 서점들을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현실속에 오프라인 헌책방을 열었다는 것은 이미 돈에는 관심이 없음을 나타내고 있는것이리라. 그러나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나름의 문화를 영위하며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는 헌책방 생활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책방주인의 에세이들 중 몇은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책에 싣는걸까라는 황당한 의구심이 생길정도로 책의 취지와 동떨어진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게다가 그가 읽은 책에 대한 글과 단상 부분은 재미나게 읽었지만 나도 읽은 <내 배낭 속의 영국남자>라는 책에 대한 지은이의 소감문과 억측 그리고 뒷이야기에 이어지는 모든게 농담이었다라는 깜짝고백에서는 마치 희롱이라도 당한 불쾌한 느낌이었다. 뒷이야기를 보기 전엔 내가 오래 전에 읽었던 그 책에서 분명 그 책의 작가와 영국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았었다는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든게 그가 꾸며낸 하나의 가상이었다.
이 책은 책방에 대한 소개 그리고 홍보, 거기에서 더 나아가 책방 주인의 잡다구리한 단상들을 엮은 책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만이 그와 독자인 나의 가장 큰 공통점이고 그 외의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직접 책 사랑을 실천으로 옮겼다는 것,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방법과 책을 읽는 이유에 저자 나름의 철학을 엿본 것 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감동받은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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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마음이 포근했다 차가운 겨울날씨임에도 마음이 따땃해지는 그런책이었다 책을 읽기전 그저 단순한 헌책방에 대한 창업일기? 그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워낙 책이란것에 좋아하는 나였기에 호기심을 자극했던터라 창업일기면 어때란 생각이었다 근데 내용을 펴는 순간 이건 창업일기라기보다 모두의 문화공간 그리고 그이상의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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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책 제목은 무슨 소설 제목같다. 이상한 상황에 빠져버린 주인공이 책방에서 어떤 단서를 찾아 헤맬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책 제목은 헌책방 이름이다. 정말 생소한데 헌책방이란다. 헌책방 주인이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새책도 많은데 누가 헌책을 살까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헌 책이야 말로 가치있고 더 소중한 듯한 느낌이 든다.
윤성근씨는 책방이 책을 사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사랑방 구실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책을 좋아해서 책에 미친 것처럼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우울하게 살다가 결심을 하고 도전을 해서 드디어 자신만의 소중한 일을 찾아 일구어냈다. 30대 중반밖에 안 되었는데 어찌나 한 일이 많은지 의아할 정도이다. 포탈 사이트에서 서버 관리를 한 10년하고, 출판사에서 2년 일하고 헌 책방에도 근무를 하고 이 책을 차렸단다.
책방이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강의도 하고 문화제,축제도 개최한다. 자신이 만난 사람, 만난 책들을 이야기한다. 독후감이나 셔평형식이 아니라 책과의 인연을 이야기 한다. 마치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하듯 책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어서 정말 그 책들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정말 책 속으로 들어가 지은이와 함께 일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싶고, 그가 추천하는 <말벌공장>, 추리소설, 김현의 <즐거운 책읽기>,<100도씨> 라는 책도 읽고 싶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제도 참여하고 싶다. 이런 헌책방이 우리집 근처에도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직접 이런 헌책방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한 번 읽고 책장에 꽂고 마는 거만한 독서가 아닌 돌려 읽고, 함께 읽고, 생각하는 독서를 해야 겠다. 이 책을 읽고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이 쌓였다.헌책방 투어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군가의 메모나 밑줄이 그어 있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갑자기 옛날에 본 일본영화 <러브레터>가 생각이 났다. 도서관 책 뒤에 독서카드에 메모와 그림이 후배들에게 수수께끼처럼 풀어야할 문제가 되었다는데... 내가 읽은 책이 누군가에게 다시 의미를 부여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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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은 꼭 뭔가 사야할 것 같은 부담이 느껴지는, 동네의 작은 서점과는 달리 천천히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어딘가에 나와 눈이 마주칠 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이 있는 곳이다. 엊그제도 아이와 수원 팔달문 근처에 있는 헌책방 두 군데를 들렀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는 이 책들은 도대체 누가 사 갈까 싶은..... 그 공간속에서 아이에게 "헌책방은 보물창고 같은 곳이야" 라고 말했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찾게 될 보물같은 책을 기대하는 곳이기에....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태평함과 케케묵은 책냄새가 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헌책방은 아니다. 자신이 읽은 책만 갖다놓고 팔기 싫은 책은 안 파는 주인장 맘대로의^^ 책방 참 돈은 안되겠다 싶으면서도 꼭 가보고 찾아가고픈 곳이다. 신문과 성경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을 만큼 글읽기를 좋아했던 아이가 커서 10년동안 다니던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운영하는 헌책방도 여기저기서 사라지는 요즘에) 헌책방을 차리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상북과 이래저래 연이 닿은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모두가 한결같이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뒷부분에 내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책들을 권한다. 자신이 차린 밥상을 이야기하듯 책방주인의 사견이 듬뿍 들어간 하지만 그 책 한번 찾아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이 충분히 생기는 책 24권을 소개한다. 아무책이나 권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새 생겨버렸다. 정릉에서 종로서적까지 걸어서 때로는 자전거로 오로지 책을 읽겠다는 욕심으로 다녔던, 책에 미친 아이가 이상한 헌책방의 주인인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내가 읽은 책중에서 남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팔자' 자신이 파는 책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책방주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좋은책들이 더 많은 독자들 손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 진짜로 좋은 책을 '진짜로 좋다' 고 말할 수 있는 공간 이 책방에서는 어떤 책향기가 날까 자못 궁금해진다. 왠지 훈훈한 사람냄새가 날 듯.... 책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숨쉬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헌책방 문득 박영숙 관장이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만들어가고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이 겹쳐졌다. 아이들이 누워서 맘껏 뒹굴고 마음맞는 사람들이 와서 책을 정리하고 커피를 만들고 이웃아저씨가 와서 책을 읽어주는,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터 같았던 도서관 돈먹는 하마라는 사립도서관인 느티나무 도서관의 사람냄새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묘하게 통하는 느낌이다. 헌책방과 도서관이지만 그 속에 책과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흐르기 때문일까! 마음이 맑은 아이들은 금방 통하는가보다. 책을 슬며시 읽던 아이가 이 헌책방을 꼭 가보고 싶다고 한다. 수원에서 서울 응암동까지 만만치 않은 거리를 개의치않을만큼 아이들에게 이런 공간이 필요했던 거였는지도..... 착한 마음으로 사는 세상을 꿈꾸고 이상북을 찾는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그려나가는 공간, 돈 안되는 이상한 일을 많이 하는 책방 이상하지만 착한 책방의 이야기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내가 만약 책이라면 헌책이라고 고물취급하지 않고 제대로 책대접 받는 이상한 헌책방에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 문득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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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20대를 홀딱 삼킨 취미는 헌책방 다니기다. 원체 좋아했던 책을 실컷 살 수 있게 되고 보다 많은 책을 배울 수 있게 해준 친구들과의 시간들. 무엇과도 바꿀 수 있는 추억인데.. 사실 이 취미는 요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서 때로는 희한한 취미의 동호회로 취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결국 별난 인간이라는 얘기.
헌책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도 그럴 진대, 그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별종인가. 원래부터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직업이 아니었다가 이 업종을 선택해 삶을 꾸리는 이들이 있는데.. 내 단골 헌책방 주인장 형님들 중에서도 몇몇이 그러하다. 어렵고 고단한 일이지만 좋기에 하는 그들.. 그렇기에 그렇게 생겨난 책방들은 또 이전의 책방과는 다른 성격을 조금씩 지니고 있어 새로운 문화의 시작점이 되는 공간이 된 곳들도 많다.
최근 이렇게 새롭게 오픈한 곳 중에 눈에 띄는 헌책방이 이상북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다. 어찌어찌 인터넷에서 알게 되어 가끔 홈페이지는 들어가보곤 하고 주인장의 트위터도 follow 중이지만, 아직 실제 방문은 해보지 못했다. 분당에서 은평구는 참으로 멀기도 멀다. 학생 때는 전국을 누볐으나 이제는 인터넷이 너무도 편해져 버린.. 일주일에도 수십번을 다녔던 나조차도 그럴 진대 요즘같은 세상에 어떤 생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까.. 궁금하던 차에 그 주인장의 글 모음집을 읽게 되었다.
그의 사는 이야기와, 세상 생각하는 이야기, 그리고 책 읽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 나와 동년배이고 (적어도 내 기준에) 세상 보는 눈은 똑바른 축에 속하고, 책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다.. 또다른 젠틀 매드니스 동지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해야 할까..
조만간 그의 책방을 꼭 찾아가 볼 작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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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심을 갖게 된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면 버스에서도 책을 읽게 되었다는거다. 버스에서 단어장만 쳐다봐도 머리가 아픈 나였다.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버스에서 책을 읽고 계신 4,50대 아저씨를 본 순간... 나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그동안 ‘나는 안돼... 난 버스에서 책 보면 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야...’라고 단정 지었었다. 나의 버스 이용 출퇴근시간은 편도 40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상북)’을 읽는데 1주일이 걸렸다. 이 책은 헌책방을 꾸려나가는 저자의 생활기, 저자의 독서일기, 이상북 사용설명서로 나뉘어있다. 이상북에서는 팔지 않는 책이 있다. 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등 학습 교재, 어린이 전집이나 유아용 책, 자기계발서나 처세술, 돈 버는 책, 대중 소설이나 로맨스 소설 등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그럼 도대체 무엇을 파는 곳일까란 의문이 들었다. 헌책방하면 가장 단순하게 내가 원하는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낯선 곳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낯선 곳으로만 남을 것 같았던 이상북이 한번 가보고픈 곳으로 바뀌었다.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남들에게 권할 만한 책을 파는 헌책방 주인은 과일가게 주인이 자기가 파는 과일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것 처럼 본인도 책에 대해서 책임을 느낀다 한다. 아직까지 인문학 도서보다는 자기계발서, 육아서, 어학도서 등을 위주로 읽고 있는 나에게 저자가 독서일기에서 소개한 책들은 모두 다 생소한 책들이다. 순간 나의 협소한 독서폭을 실감하면서 자극을 받게 되었다. 이상북에 직접 찾아가 저자에게 조언을 구해야겠다. 나처럼 인문학을 멀리했던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책 한권 소개해달라구...너무 어렵지 않은 것으로. 그리고 그곳에 가서 100원짜리 책을 골라오리... 100원짜리 책 파는 곳은 기증 받은 책 중에서 어린이 도서와 자기계발서를 주로 파는 코너라고 하니 꼭 보고 와야겠다. 아줌마 정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