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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학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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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둔갑(奇門遁甲)의 종류를 크게 나눈다면 법기문(法奇門)과 이기문(理奇門; 數奇門이라고도 한다.)으로 나눌 수 있다. 이기문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인간명운의 점사로 쓰는 기문이고 법기문은 요즘 인기 있는 판타지 소설책에서 볼 수 있는 둔갑술을 얘기한다.   마음만 먹으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으고, 범으로 변신하며, 때론 있어도 없는 것처럼 허공에 벽을 만들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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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둔갑(奇門遁甲)의 종류를 크게 나눈다면 법기문(法奇門)과 이기문(理奇門; 數奇門이라고도 한다.)으로 나눌 수 있다. 이기문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인간명운의 점사로 쓰는 기문이고 법기문은 요즘 인기 있는 판타지 소설책에서 볼 수 있는 둔갑술을 얘기한다.
 
마음만 먹으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으고, 범으로 변신하며, 때론 있어도 없는 것처럼 허공에 벽을 만들어 사람을 숨기고, 천리 밖에 있어도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알 수 있으며, 요릿집에서 만드는 진수성찬을 몇 백리 떨어진 곳에다 옮겨 시식할 수 있게끔 도술을 부리는 술법이다. 한마디로 최고의 초능력자를 말한다. 
 
나로서는 믿을수도 없고 종내는 허망한 꼴로 끝날 수 있으므로 논외로 치겠다.
 
남는 것은 이기문인데 이는 일용잡사(日用雜事) 및 전쟁터에서 응용할 수 있는 점사(占事) 위주의 중국식과 사람이 살아가는 운명의 고저와 장단을 밝혀 명리(命理)의 해단(解斷)을 주로하는 동국식(東國式; 조선에서 창안됨)으로 나뉠 수 있다.
 
이 책은 제목이 "신고(新稿) 홍연진결(洪烟眞訣) 정해(精解)"다. 일본제국시대때 지리산에 은거하며 도(道)를 닦았다던 지리노부(智異老夫) 운담(雲潭)이 펴낸 홍연진결이란 책을 국한문으로 해석한 책이다.(다른 이견으로는 같은 시대 이장훈이란 사람이 펴냈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인지는 역학 사학자들이 증명해야 되는데 이 분야는 그런 학문을 제대로 깨친 사람이 없다.)
 
해설의 한 단면을 감상해보자.
 
- 관직(官職) -
 
관직은 전적(全的) 관성(官星)을 주(主)하니 양이 음을 극하는 것이 관성이 되고 양이 양을 극하면 관귀(官鬼)라 한다. 관성이 왕하여 세지를 왕왕 생생하고 세관(歲官)에 임하면 대길하고 중궁(中宮)을 조(助)하여 일(日)을 생한 자, 중궁관이 세를 조하여 이를 생한 자, 관이 세를 조하고 일을 생한 자, 세(歲)가 개문(開門), 복덕(福德), 천의(天宜), 유혼(游魂)이 된 자다. 대귀(大貴)한 지위도 천직(遷職) 하게 된다 하고 재(財)를 용(用)하면 대귀한다 하였다.
 
- 중략-
 
관성은 중궁에 동(動)함이 좋고 세중(歲中)이 조관(助官)함을 보면 대길하니 조관한다는 것으로 승진기(昇進期)를 알게 된다. 세월(歲月)에 관이 없고 중궁(中宮)에 있으며 세(歲)가 두문(杜門), 귀혼(歸魂)을 봉(逢)하면 파직(罷職)당하게 된다.
 
- 중략 -
 
쌍인(雙印)이 중궁에 동(動)하면 반드시 귀인(貴人)이 도와줌을 받는다. 유혼(遊魂), 생기(生氣), 생문(生門)을 봉(逢)하여도 위와 같다. 중궁(中宮)이 관을 극(克)하면 관직에 흉(凶)하게 됨이라 한다.
 
포국(布局) 실례를 들여다보면,
 
76戊 五 空亡       50庚 十  月 時       65 丙 七 鬼            丙 壬 己 壬
28丁 七 財          45己 二  干 宮       39 乙 五 日            午 寅 酉 子
   體 杜 劫             氣 傷                     害 驚 馬              
 
 
71壬 六    時       85    九   孫           90丁 二 官 月        天干 九
34丙 六 兄干       21    三                  9辛  十 歲 宮        地支 三
   歸 開                                             命  景 馬           
 
 
46辛 一    日       58乙 八  歲            88己 三 日 歲        中元一局
 1庚 一 世支       43戊 四  宮            18壬 九 干 干
   游 死官              德 生                    宜 休
              劫
 
斷에 이르되 世位가 水를 得하고 兼하여 辛金이 月令의 時氣를 乘하니 金이 動하여 水를 生하므로 日柱가 旺하니 壽源은 長久하리라 한다.
天崗의 五土가 對沖宮인 坤宮에 鬼를 對하고 月宮 官星이 絶命에 있으며 二七의 財星이 鬼를 生하니 鬼殺이 太甚하다. 그러므로 財가 禍를 致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破家하게 되고 妻와 生離別을 하였다. 時期는 冠之 二十三歲頃이라 한다. 三十五에서 至 三十九歲가 鬼宮에 入하게 되므로 病厄을 不免하였다. 中宮에 三木 子孫을 九禁이 制克하므로 늦게 子孫을 두었다. 두게된 이유는 時干子孫이 盛旺한 所以라 하겠고 또는 兼旺되나 死地에 있으므로 半減되어 兄弟를 둔 것이다. 月干에 庚金이 加였으므로 兄弟가 無緣하다. 그리고 一六이 日辰이 되므로 術士라 하겠다. 
 
시간이 늦었다. 결론을 내리자.
 
이 책의 임상론이나 경험론, 각 항목별의 해설을 100% 믿으면 안된다. 이 책에 나오는 설명을 그대로 사람 운명에 대입하다보면 돌팔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기본적인 포국, 항목별 의미, 개략적인 관점만 자기 것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내다버려야 한다.
 
이 책을 해설한 저자도 기문해석을 완벽히 할 수는 없지 않을까?(순전히 나만의 판단이므로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다만 옛 책을 번역하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간단한 해설을 붙였으므로 후학들은 이 책으로 기문의 한 풍경을 엿볼 수는 있다. 그런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저자에게도 그런류의 찬사를 보낼 수는 있지만 완벽한 해설서의 임무를 다 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방법론만 자기 것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독자들이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마치 칠흙 같은 어둔 밤에 홀로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는 것처럼...
 
홍연진결에 대한 각 문파의 평가는 극렬하게 엇갈릴 때가 많다. 정암선생은 주간동아에서 한국기문의 명맥과 이론을 이 책이 다 망치게 한다며 극렬히 비난한 적도 있다. 
 
물론 고구려 을파소로 시작되는 문파의 몇십대 방주의 말을 진실로 믿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또한 정암선생의 강의를 직접 들어본 적이 없으며 그 분이 지은 기문둔갑의 책을 소장하고는 있지만 면밀히 읽어본 적은 없어 뭐라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자기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