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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감정의 ‘오바’를 섞어서 표현하자면, 이 책의 존재는 그 자체로 감동이고, 기념비라 할 만하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새롭게 촉망받는 예술로서의 사진계에서 수많은 거장들이 배출돼 왔고, 또 그 만큼 많은 수의 훌륭한 사진집들이 각국의 언어로 발간돼 왔지만, 한글로, 또 제대로 출판된 사진집을 만난다는 것은, 우리가 이룩한 다른 분야의 비약적 성장에 어울리지 않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니 사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대형서점이나 충무로 등지에서 구할 수 있었던 외서 몇 권이나 불법 복제판을 제외하고, 국내에 사진집 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했던 것인가? 이제 다소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수많은 거장들 중에서도 가히 태산북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만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집이 국어로 번역된 채 이 정도의 훌륭한 모습으로 현지와 동시에 출판되었다는 것은, 이 책의 기획, 편집이 프랑스에서 진행되었고 인쇄는 이태리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한 행복이요 축복이라 할만하다고 사진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반기고 있다.
이 책은 우선,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일생동안 이룩한 작업의 결과물을 망라적으로, 그러나 치밀한 구성 하에 엄선하여 수록하고 있다. 여기에 수록된 카르티에-브레송의 작품들에 대해, 감히 뭐라고 평을 하고 싶지는 않다. 일개 아마추어로서 전설의 반열에 오른 명작들에 평론가 연하며 토를 다는 것이 가당치 않다고 여겨져서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예술작품과의 교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은 각자 고유의 개인적 영역이기 때문에,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정답일 뿐 시덥지 않은 사설들은 오히려 솔직한 감상에 해가 될 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검증된 ‘평론’을 소화하는 것은 또 다른 체험이 될 것이라는 점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다만, 카르티에-브레송이 이룩한 작품세계를 접하고 그 매력을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대량인쇄물이 가지는 어쩔 수 없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한 최선을 제공한다는 점을 자신 있게 보증하고 싶다.
우선 가장 중요한 작품 하나하나의 인쇄상태가 매우 훌륭하다. 몇몇 페이지의 경우 인쇄상의 소소한 미스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량생산의 애로를 굳이 감안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봐줄만한 수준이다. 만족할만한 콘트라스트, 풍부한 계조, 원래의 인화물에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흑백사진 특유의 매력을 담아내는데 부족하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몇 권의 사진집중에, 평소 Phaidon사의 그것이 가장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 책의 인쇄품질 역시 전반적으로 결코 그에 못지않았다. 갈리마르 출판사가 담당했다는 편집 실력도 눈에 띄게 훌륭해서, 작품의 크기와 배치의 변화는 충분한 리듬감으로 지루하지 않게 독자의 시선을 붙잡고, 여백의 미도 조화롭게 잘 살려져 있다고 느껴진다. 지질이나 제본에 대한 평가는 역시 시간이 지나봐야 내릴 수 있는 것이겠으나, 현재 느껴지는 손맛만으로 섣불리 평가하자면 수준 이상의 ‘짱짱함’이다. 무엇보다도 카르티에-브레송이라면 프랑스에서는 국보적 존재, 그 자체 아니겠는가? 그의 작업을 완결하는 의미를 가지는 이 도록이, 범상치 않은 정성과 그에 상응하는 완성도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은 결코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중간 중간에 수록된 에세이들의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은, 이 책에서 꼽고 싶은 단 하나의 단점이다. 전체적으로 직역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인지 필요 이상으로 난삽하게 느껴지고, 단어의 선정도 거슬리는 부분이 적지 않아서, 심하게 표현하자면 도저히 한국어로 느껴지지 않는 문장조차 눈에 띌 정도다. 물론 뜻이 통하는 정도에야 별다른 문제가 없고, 사진집에서 에세이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부분이니까, 프랑스에서 편집이 진행된 점을 감안한다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긴 하지만, 책의 무게가 무게이니만큼 좀 더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출간되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역시 이 부분은 까치가 해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결코 시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국제적 기획에 참여한 까치의 용기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책 발간의 전체적인 과정과 그 만족도를 고려해 볼 때, 아마도 우리 쪽 책임이었을 번역 문제에서 미진함이 느껴진다는 것이 못내 아쉽게 여겨진다. 필진의 무게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필자가 속물근성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직함만으로도 입이 벌어졌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장, 뉴욕 현대 미술관 사진부장, 피카소 미술관장, 프랑스 아카데미 수석연구원 등), 그리고 에세이의 내용 자체가, 카르티에-브레송의 작품 세계 전반을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준다는 점에 생각이 미치면, 그 안타까움은 좀 더 커다랗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러한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 ‘사진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한다’라고 과장하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로, 이 책은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솔직히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그냥, 사진을 보라.
디지털 카메라의 광범위한 보급에 힘입어서인지, 최근 들어 사진 전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이고,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사진 관련 서적도 전에 없이 많은 양이 출간되어 성황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진관련 서적의 대부분은 가벼운 입문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본격적인 사진집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여전히 손꼽을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묵직한 외관에 8만원의 정가를 달고 나온 이 책의 존재는 어쩌면 다소 돌출되고, 파격적인 것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또 어쩌면 이 책의 성공이, 그동안 기대하기 힘들었던 국산고급사진집 시장개시의 신호탄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그 출발은 성공적인 듯 하여, 몹시 흐뭇한 요즘이다. 모쪼록 이 책이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두어, 이를 계기로 세계적인 수준의 사진집들이 우리 손으로 제작되어 서점에 넘치는 날이 오길,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인상깊은구절] "한 장의 사진이란, 눈 깜짝할 사이에, 한편으로는 어떤 사실의 의미작용과,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실을 설명하는, 시각적으로 통찰된 형태의 엄격한 조직이, 동시 발생적으로 인지되는 것이다." |
| 처음에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격에 놀랐다. 아마 단일 품목으로 이렇게 비싼 책은 국내에서 없었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모든 것을 모아놓은 작품집이다. 사실 나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런데 책을 보다보니 사진 들이 정말 문외한인 내가 봐도 그 메세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100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란 말이 이 책을 보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일독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1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한 번 보고 마는 책이 아니다. 두고두고 음미할 수 있으며 사진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교재가 될 것이며 나아가 앞으로의 후손들에게는 생생한 역사 공부가 되리라 생각된다. 역사의 순간을 담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우리도 그런 사진작가가 한 명 쯤 있었으면 한다. |
| 양으로 보나, 질로보나 최상급의 사진집이다. 이태리에서 인쇄를 했다고 하던가...이런 얘기가 없어도 사진품질하나는 좋다. 인터넷에 흔히보던것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시 보게된다. 브레송 작업하는 실제모습이나, 촬영모습 등 그의 생활,작업에 대한 정보가 더 있으면 좋으련만...사진집이지, 전기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욕심버리기로함. 양으로 보나, 질로보나 최상급의 사진집이다. 이태리에서 인쇄를 했다고 하던가...이런 얘기가 없어도 사진품질하나는 좋다. 인터넷에 흔히보던것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시 보게된다. 브레송 작업하는 실제모습이나, 촬영모습 등 그의 생활,작업에 대한 정보가 더 있으면 좋으련만...사진집이지, 전기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욕심버리기로함. |
| 게으르기로 유명한 내가 스스로 자신의 게으름을 후회해 본 몇안되는 일이 있다면, 몇년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까르띠에 브레송의 전시회에 가지 않은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전시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그사이 그는 고인이 되었다. 그러던 차에 그의 유고집이 국내에서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번에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엄청난? 가격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그러던 차에 마침 남편이 결혼기념일 선물을 물어보기에 망설이지 않고 사진집을 사달라고 했고, 브레송과 나의 본격적인 만남은 이렇게 뒤늦게 이루어졌다. 그가 평생에 걸쳐 라이카 사진기로 찍었다던 흑백사진들은 나에게 사진예술에 관한 그 어떤 기교보다도 더한 철학적 물음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인간이 100년을 산다해도 그 시간은 흘러가 버리면 순간에 불과한데, 길어야 0.1초에 불과한 그의 사진속 순간들은 어떻게 그렇게 영원한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었다.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아랍의 지역과 부유함, 황폐, 가난, 혁명, 사랑, 선동, 전쟁..... 그 모든 인간으 삶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주제들이 그의 작은 컷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이 경이로울 뿐이었다. 조심조심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고는 그대로 책을 덮어 두었다. 내 마음속의 무수한 감정을 다시금 추스리지 못하고 다시 이 사진집을 펼친다면 이것은 책이 아니라 그대로 늪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다시금 이 책을 펼친다면 내 눈에도 또다른 감정과 사물이 보이겠지 하는 기대감을 남기며..... 하지만 까르띠에 브레송의 또다른 주특기였던 서정미 넘치는 풍경사진이 이 사진집에서 빠진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나중에 풍경사진만을 따로 출간한다면 그 역시 멋진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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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 분야가 예술의 한 장르로서 자리 매김하게 된 계기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노력이 적지 않게 기여한 바 있다. 그러니까 오늘날의 사진이 예술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면된다. 매그넘의 창립멤버이자 평생을 라이카맨을 자처한 사진가..... 그의 사진에는 파인더에서 본 그대로의 구도 즉 촬영한 사진에 더 낳은 사진의 결과를 위해 구도개선하는 식의 행위를 하지 않는 노트리밍주의로 일관되게 그의 사진작업을 추구한 작가로도 널리 알려진 사진가이다. 보다 중요한 사실의 하나는 사진이 시각예술의 한 장르에 속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디지털이미지시대가 되다보니 적지않은 초심자들은 우선 찍어 놓고 컴퓨터에서 후보정작업(트리밍)을 하면된다는 식의 작업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게 현실이다. 과거 아날로그식의 필름사진에서는 이 작업 자체가 전문가의 영역에 속한 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작금의 브렛숑의 사진을 접하면서 배울점은 렌즈를 통해 본 그대로의 장면을 보는 방법을 배울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시각예술의 세계에서 간과해서 안되는 부분 즉 될 수 있으면 직접 전시회에서 직접 원화를 감상하는것이다, 사정이 허락치 않으면 원화에 가까운 프린트물(인쇄품질이 최상- 원화에버금가는 결과물)을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사진은 질감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부분을 작으나마 충족시켜주는 책이 바로 브렛숑의 작품집이라고 본다, 항상 접할 수 만 있다면 원화 또는 이에 가까운 인쇄물을 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이책은 좋은 예가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
| 언제 부터선가 내 눈으로만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을 그 때부터서 항상 내 손에는 카메라가 떠나질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다큐를 보게 되었고... 그의 사진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의 사진집을 구하기 위해 여기 저기 찾아 다니다가... 국내에서는 구할수 없는 절판이길래... 해외에서 구하게 되어... 내 손에 들어 왔을때... 내가 왜 그렇게 이 사진집을 갈망했을까?? 라는 생각에대한 답이 나왔다... 앙리카르띠에 브레송... 그를 왜 거장이라고 부르는지... 그의 사진집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답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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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00 원 ?
잘못 본 것이 아닌가 다시 들여다봤다.
사진집이나 화보가 비싸다는 건 그간의 구입으로 알고 있었음에도,
눈을 씻고 다시 확인할 정도의 가격이었다.
하지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초기 사진들과 미공개작들이 포함되어 있고,
시기별 사진들과 그가 수록된 모든 출판물들이 포함되어 있고,
30 년간 그린 데생들, 작가 개인의 회상록과 기념물이 수록되어 있다니 !
라이카 하나로 신화가 된 그의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으로 다 알게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카트에 넣었다.
도착한 책을 보자 '이 가격은 받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는데,
앨범 크기의 잘 양장된 책은, 허술한 책꽂이엔 꽂을 수 없을 만큼 무게가 상당하였다.
오히려 책장을 넘기면서, 이 가격에 좋은 책을 소장하게 된 것을
출판사 까치에 감사하고 싶어졌으니 ㅋㅋ
똑딱이 라이카 하나로 모든 걸 평정했던 그를 보고 있자니,
렌즈와 조명탓을 하면서 렌즈를 사모으고- 물론 필요하지만^^;-
카메라가 새로 출시될 때마다 지름신과 싸우고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앙드레 로트의 화실에서 데생과 회화를 먼저 익혔다는 그.
그래서일까 ?
스치며 찍었을 것이 분명한 사진인데도 잘 짜여진 구도의 그림을 보는 듯 했다.
-결국 그는 데생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사진은 즉각적 행위이고, 데생은 명상이다."
데생, 사진, 영화, 다시 데생으로 이어지는 그의 움직이는 시선이
시대별로, 방대한 자료와 함께 잘 정리되어 있다.
그는 전설적인 라이카 사진기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았지만,
점점 더 고집스럽게 데생에 몰두하였다고 한다.
장 레이마리의 말에 의하면, '데생에 미쳐버린 늙은이' 가 된 것이다.
데생을 그리고 있는 그의 사진들을 보자면,
마주 앉은 자연의 눈부심에 감탄하고 황홀해하는 표정이다.
데생은 명상과 같다는 그.
사진 속에 나타난 날카로운 그의 시선이 많이 무뎌져있음이 보인다.
'그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책.
결국, 이 책 자체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되는 셈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추상적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삶의 실제 조건을 무시하는 모든 휴머니스트 신화를 포기한다. - 폴 니장 당신은 "믿었기" 때문에 "보았던" 것이다. -샤를 드록이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에게 변하지 않고서 늘 그대로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잊지 말지어다 -부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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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32 《決定的瞬間·その後》 Henri Cartier-Bresson 朝日新聞社 1966.10.20. 하느님을 바깥에서 찾으면 언제나 우리 스스로를 잊습니다. 바깥에서 찾아나서다 보니 자꾸 절집을 뾰족하게 세우거나 커다랗게 올리거나 절집에 돈이고 몸을 바쳐요. ‘껍데기 모시기(우상 숭배)’입니다. 어느덧 줄세우기가 되고, 줄닿기에 따라 스승·제자라는 틀이 섭니다. 다닌 학교에 따라 사진판 위아래가 갈리고, 이런 줄에 닿지 않으면 밀리거나 내치거나 아예 쳐다보지 않지요. 무엇보다 바깥에서 찾는 하느님에 맞추어 세운 뾰족하고 높고 으르렁대는 절집에 모신 껍데기가 펴는 말 한 마디나 몸짓에 따라 사진을 못박아 버리기까지 합니다. 적잖은 이들이 사진길을 가다가, 가려다가 그만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라는 껍데기에 걸립니다. 이이는 그저 숱한 사진님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이이 말이나 몸짓에 너무 매여서, 그만 사람들 스스로 ‘내 사진·우리 사진’이 아닌, ‘따라쟁이 사진·못박힌 사진’으로 흘러요. 1966년에 일본에서 나온 《決定的瞬間·その後》으로 엿볼 만하듯 “결정적 순간”이란 이름조차 일본사람이 옮긴 사진말입니다. 한국은 아직 한국답게 사진말도 못 짓습니다. 스스로 바라보는 눈이 없다면 그림자일 뿐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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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좋은 사진집을 펼쳐내고 있는 까치글방의 시리즈 중 하나다. 현대회와에서 피카소의 위상은 매우 높은데 사진계에서 그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 브레송이다. 뭐 결정적 순간이라는 말로 유명한데, 필자는 사진 내공이 부족해서 인지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유명하다 하니까 그런가하는......ㅎㅎ 사진집이라서 책이 상당히 크다. 펼쳐놓고 보면 웬마한 책상은 다 차지할 듯 싶다. 두꺼운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에 그의 유명한 사진작품이 주르륵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편집자의 글이 약간 보태어져 있는데 도대체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애매하기 그지없다. 번역이 형편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쓸데없는 형용사를 이용해 말 솜씨만 그럴듯하게 적어놨는지 읽다보면 헷갈리고 꼬인다. 한마디로 말해서 현학적인 추천사다. 예를 들어 '어떤 오브젝트를 내놓고 이 작품은 현실을 생각하면서 추상으로 표현한 것인데 그 느낌이 주는 것이 여간해서는 모두사이시옷이되는듯하다' 이런식으로 글쓴이도 잘 모르는 말을 뱉어내고 있다. 너무 혹평이었나? 아뭏든 사진가는 사진으로서 말할 뿐이니, 이런 사소한 몇개의 평은 그냥 무시하고 --그에 대해서 다룬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생략하자-- 이미지만 들여다보면 되겠다. 아뭏든 알고보니 브레송은 회화에서 시작을 했다가 사진으로 넘어와서 많은 이미지를 남겼고 인생 후반부에는 다시 회화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특히나 지금은 뎃생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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