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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마을』은 지난 2008년에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이 일궈놓은 40년 문학의 총체를 보전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새로운 구성과 장정으로 준비한 「이청준 전집」 시리즈의 서른네 번째 책이다. 표제작 《거인의 마을》은《농민문화》에 6개월 동안 연재된 작품으로, 간척사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청준이 고등학교 재학 중에 쓴 작품인 《닭쌈》, '여선생'의 실명이 그대로 쓰였을 만큼 자전적 요소가 많은 소설 《여선생》 등의 작품을 통해 이청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희곡 「제3의 신」을 제외하고 일곱 편 모두 단행본에 처음 묶이는 셈으로, 작가가 등단을 전후로 하거나 본격적인 소설 창작을 전개하기 시작한 60~70년대 초반에 발표한 작품들이다. 또 ‘상호 텍스트성의 원리’로 중첩되고 연결되는 이청준의 소설 세계를 예외 없이 입증하는 작품들로 이청준의 주요 작품들의 연원에 해당하는 소재와 내러티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닭싸움의 정경 묘사와 그를 바라보는 인물의 내면을 다룬 「닭쌈」은 이후 「그 가을의 내력」(1973)에 닭이 개로만 바뀌었을 뿐, 이야기의 원형이 그대로 이어진다. 이청준이 광주일고 1학년 재학 시절 발표해 문예상 산문 부문 1등을 수상한 「진달래꽃」은 진달래꽃의 다른 이름, 두견화(杜鵑花)의 내력을 엮어 풀어내는데, 이 내용 역시 단편 「석화촌」(1968)에서 재현되기도 한다. 실존 인물 등 자전적 요소가 비교적 많이 담긴 「여선생」(1969)의 경우, 등장하는 인물 여성과 그 선생이 겪는 일화가 장편소설 『흰옷』(1993)을 비롯해, 단편 「돌아온 풍금소리」(1983), 「빛과 사슬」(1998), 중편소설 「키 작은 자유인」(1989) 등 여러 작품에서 주요 매개 역할을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