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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4세대 전쟁에 대한 흥미로운 시선과 예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선 별 5개를 준다.
그러나 4세대 전쟁이란 개념은 미군의 군사학자인 Thomas S. Lind에 의해 처음 제장하고 발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몇명의 다른 저자가 4세대 전쟁에 대한 자신들의 개념을 각기 달리 피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론으로 받아들여진 4세대 전쟁의 개념을 간단명료하고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에 반해 마치 아직도 그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여기서 별 하나를 깎겠다.
Thomas S. Lind의 정의에 의하면 특정 국가나 정부에 속하지 않고 문화 및 미디어 전을 수반하는 것이 4세대 전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예시 중 특히 천용의 중공군 전역과 관련된 몇 개는 정규군 사이의 충돌을 마치 4세대 전쟁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 예시들을 읽다 보면 평야에서 오로지 정면충돌만 하는 것 이외의 기만술, 유인술, 매복술 등 모든 전술이 마치 4세대 전술인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러니까, 삼국지의 거의 모든 전투가 4세대 전쟁인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눈앞의 적을 격멸하지 않고 지나친 후 더 후방에 있는 적을 섬멸하여 포위하는 미군의 고속 입체 기동전이나 (이라크 전) 2차 대전 중 독일이 사용한 전격전 또한 4세대 전술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다시말해 이 책의 예시들에는 4세대 전쟁의 정의를 분명히 한다기보다 3세대 전쟁과 4세대 전쟁의 경계를 흐리는 측면이 반드시 있다. 여기서 별 하나를 깎겠다.
Thomas S. Lind 자신도 4세대 전쟁에서는 이전 세대의 전술들 중 어떠한 것이라도 취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그는 또한 군과 군의 충돌은 3세대 전쟁이고, 4세대 전쟁은 오히려 그 이전 세대로 후퇴되는 면이 반드시 존재함, 그리고 이념 등 문화의 충돌이 수반됨을 확실히 하고 있다. 중공군의 한반도 전역은 중공인들이 중공을 침략하는 미군에 대항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분산, 매복, 포위하는 전술을 펼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중공정부의 군 체계에 의해, 소련의 지원 아래, 그리고 장군과 장교의 지휘와 전략에 의해 한반도에 전개하여 미군과 충돌한 3세대 전쟁이었다.
그리고 천용은 마치 중공군이 더 강한 미군을 상대로 4세대 전술을 사용해 선전한 것처럼 말하는데, 인해전술을 펼치는 쪽이 그렇게 할 수 없는 쪽에 비해 더 약체라는 것은 설득이 되지 않는다. 더 큰 병력의 적을 더 우수한 무기와 전술로 상대해야 동등해지거나 승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교훈은 더 많은 병력의 중공군을 상대한 미군에게 적용해야 한다.
이 책의 예시에서도 나오듯이 중공군은 미군과 국군을 유인한 후 파죽지세로 섬멸할 계획을 세웠으나 결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 후 미군이 정신을 차린 후 함흥철수와 장진호 전투로 대변되는 전투들에서 미군과 영국군은 약 700명 정도의 사상자를 내며 중공군 몇만을 격파했다. 이후 중공군은 얕잡아보았던 미군에 대해 충격을 먹고 파죽지세로 진격할 수 없음을 깨달아 약 몇달간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며, 이 동안 미군의 재정비는 중공군이 38선 아래로 내려올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 계기가 된다.
미군이 자만하기 전, 그러니까 상륙을 막 마쳤을 무렵 중공군을 상대했다면, 그 때에도 중공군이 펼쳤다고 주장되는 그들의 '4세대 전술'이 효과적이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다시말해 초기 중공군 전역 중 미군의 후퇴는 미군이 북한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로 인한 자만에서 기인한 것이지, 중공군이 우수한 4세대 전술을 펼쳤기 때문이라 볼 수 없다. 결과적으로 천용 등 일부 저자의 시선이 편파적이었다고 사료된다. 여기서 별 하나를 깎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