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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나 자동차, 또는 주전자나 안경, 혹은 연필과 선풍기 등 우리 주위에는 정말 많은 사물들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계의 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듯하다. 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사물들은 수십 혹은 수백 가지가 될 것이다. 과연 그많은 물건들은 어떻게 탄생하였을까? 라는 의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헨리 페트로스키' 이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사물의 모양을 결정짓는 것은 과연 기능인가? 심미적 요소 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답은 결국 기능이었다. 최고의 디자인은 최고의 기능이 선물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예로 설명한 것이 비행기였다. 비행기의 날씬 한 유선형 몸매는 최적의 비행을 위해 만들어 졌고,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아름다운 곡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헨리 페트로스키는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왜 그런 디자인이 되었는지에 대해 기가 막히게 재밌는 이야기들을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전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물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그로 인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 또한 새로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헨리 페트로스키는 디자인이란 사물에 국한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한다.
발명품과 특허품에는 전구나 쥐덫처럼 형태를 지닌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특허권의 소재가 되어, 당대로서는 놀랄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하는 것이다. - 중량 - 그것은 실제 대형 마트에서 상품을 배치하는 데 들이는 공만 생각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 중략 - 차 트렁크에 짐을 넣거나, 장난감 상자에 블록을 던져 넣는 방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주로 사물에서 이야기하던 헨리 페트로스키는 '디자인이 만든 세상' 에서 그 영역을 더욱 넓혀 사물이외의 것들에 관련된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함으로써, 읽는 이의 사고의 폭도 더 불어 넓혀 주고 있다.
제1부 생활의 발견에서는 대형마트, 톨게이트, 식당, 집 등 우리 생활 주변 요소에 어떤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그들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이야기한다. 제2부 사물의 발견에서는 종이컵, 칫솔, 계산기, 여행가방 싸는 법 등 우리가 평소에 흔하게 보던 물건에 어떤 비밀이 담겨져 있었는지 이야기 해준다.
'디자인이 만든 세상'의 장점은 단지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런 일이' 라던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책은 많지만 그러한 일이 왜 발생했는지 명쾌하게 설명하는 책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발전해왔는지 명쾌하게 설명함으로써 읽는이의 상상력을 충족시켜주고, 그 '왜' 라는 질문이 책속에 있는 사물에 끝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물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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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루에 행하는 모든 일은 디자인의 연속이다. 이제는 이 말뜻을 알겠다.
내가 보는 모든 것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들, 심지어는 나 자신이 내가 속한 세계의 디자인의 일부라는 것. 그렇게 볼 때 나는 디자인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 디자인이라는 것에 대해 배워 본 기억도 드물고, 체험을 해 본 경험은 더더욱 없으며 고작해야 최근에 디자인이 무언가 하는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정도인데. 조금 더 일찍 디자인이 만든 세상을 확인하지 못한 게 섭섭하다.
책은 '과학'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나는 '예술'로 읽고자 했다. 읽다 보니 책에 의하면 과학과 예술의 구분마저 큰 의미가 없어 보였는데, 그래도 아직 내가 가진 상식으로는 디자인이라면 예술이 아닐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과학자에게 예술적 감각이 없다면 그 또한 얼마나 불행한 일이 되고 말 것인지, 건축공학도에게 예술적 감각이 없다면 또 얼마나 삭막한 기술이 될지, 건축 현장의 뼈대만 떠올려 봐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을 생각할 수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의식주에 곤란을 느끼지 않아야 할 것은 맞겠다. 그러나 사정이 어렵더라도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같은 어려움을 덜한 수준으로 바꾸어 놓을 수는 있지 않을까. 디자인이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디자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먹자고 남을 죽일 것 같지는 않아서 하는 말이다.
예술의 취지와도 통하는 말이리라. 여유라고 할까, 품격이라고 할까. 삶의 질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테지. 그래서 나는 더 섭섭하다. 나는 왜 진작에, 왜 어려서부터 디자인 세상에 노출되지 못했던 것일까. 왜 눈을 뜨지 못했던 것일까. 알았더라면, 누렸더라면, 챙길 수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좀더 넉넉한 마음과 좀더 따스한여유와 좀더 세련된 취향에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지금보다 더.
다소 건조한 느낌의 글이었지만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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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상 아무생각 없이 접하는 모든 사물에는 디자인이 있다. 어느 누구도 이게 왜 이렇게 생겼는지 관심조차 두지 않는 하찮은 것에도 그것을 만들어 낸 디자이너는 수많은 실험과 검토와 연구를 거듭했을 터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은 무궁무진하다는...세상은 참으로 재미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하다못해 우리의 식사에도 디자인이 있다. 누구와 몇 명이 어떤 메뉴를 선택하고 어느 식당을 예약해서 어느 자리에 앉고 어떤 포도주를 먹고 계산을 하는 방식과 헤어져 돌아가는 방법까지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난 이 말에 한껏 공감했다. 난 직장내 팀장으로써 꼰대같지만 점심식사 디자인을 매일 내가 한다. 팀원들은 말로는 팀장님이 정해줘서 고민 안해서 좋다고는 한다. 내가 백퍼 꼰대만은 아닌 것 같다. 7명이나 되는 점심식사의 메뉴를 정하는 일이 쉬운것만은 아니다. 우리 주변의 식당은 거의 정해져 있고, 저렴한 금액으로 최대한 맛있는 식사를 해야 하기에 어려운 일이다. 어느 직원은 매운 것을 못 먹고, 1시간안에 이동해서 먹는 것까지 해야하고, 어느 직원은 왼손잡이고, 이동시 누구차를 타야 하는지. 게다가 요즘에는 코로나 땜에 7명이 한꺼번에 다닐 수도 없고, 식후에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이까지..정말 많은 점을 고려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나마 일이 적은 팀장이 하는게 팀원들 일을 덜어주는 것이다. 나는 팀원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파악해 주로 그런 메뉴로 선정을 하는데 그나마 팀원들이 다들 나의 선택을 믿고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나의 명함에 식사 디자이너라는 별칭을 하나 붙여야 할 것같다.
마트의 진열, 톨게이트의 줄서기 종이봉투와 비닐봉투의 대결 식사디자인 전구에서 헤드라이트까지 디자인의 결정판 집 계단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종이컵에서 정수기, 생수병까지 칫솔의 진화 만능테이프와 WD-40 계산기 숫자의 비밀 손잡이와 스위치 여행가방을 싸는 법까지 재미난 디자인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펼쳐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