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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식 중세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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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살 때는 999년과 1999년의 종말론을 비교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본디 이 책의 기획은 그렇지 않았을까? 2000년을 앞두고 나왔던 책인데다, 제목으로 미루어 보면 그랬을 것 같다.) 물론 조르주 뒤비라는 이름값도 한 몫했다. 워낙에 유명한 중세사가가 아닌가? 실제 이 책은 誌 게재와 라디오 유럽 1 방송을 위해 조르주 뒤비와 나눈 대담을 그대로 기록한 책으로,
"문답식 중세 공부" 내용보기
처음 책을 살 때는 999년과 1999년의 종말론을 비교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본디 이 책의 기획은 그렇지 않았을까? 2000년을 앞두고 나왔던 책인데다, 제목으로 미루어 보면 그랬을 것 같다.) 물론 조르주 뒤비라는 이름값도 한 몫했다. 워낙에 유명한 중세사가가 아닌가? 실제 이 책은 <엑스프레스>誌 게재와 라디오 유럽 1 방송을 위해 조르주 뒤비와 나눈 대담을 그대로 기록한 책으로, 전체적으로 문답 형식을 취하며, 내용은 중세의 전반적 생활상에 대한 것이다. 궁핍, 타인, 전염병, 폭력, 사후세계라는 장으로 이루어져 각 주제에 대한 중세인의 태도를 말한다. 일반인에게 방송할 목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쉽게 설명되어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현재와의 비교보다는 중세의 단순 설명에 치중했다는 정도가 단점일 게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타로카드에서 궁금해하던 점에 좀더 주의해서 읽었는데 구체적인 생활상의 설명이 잘 나와있어 타로의 메이져 카드의 인물과 배경 이해에 도움도 많이 되었다. 예를 들면 [타인에 대한 두려움]장에서 주변인에 대한 두려움을 질문하자, 뒤비는 중세의 조직생활과 그 생활을 일탈한 사람을 비교해서 마을주민과 숲거주자로 구분한 뒤 숲거주자들은 가난했으나 자유와 독립성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0.광대가 연상된다- 고 설명한다. 또 중세에는 미친 사람들을 가두지 않고 도리어 존중하는 분위기 -신이 보낸 사람으로 해석해서- 마저 존재했다고 설명한다. 또 집단적, 폐쇄적 사회인 중세사회에서 고독하게 사는 것은 아주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했기에, 숲 속에 은둔하는 자들은 종종 성자로 간주되었으며, 기사도 소설에서 주로 화해시키고 진정시키는 현자 역할로 등장한다고 설명한다. 이들도 역시 주변인에 속한다. 기사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서기 1000년 무렵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한 것은 바로 이 기사들로서, 생존을 위해 이 곳 저 곳 떠돌며 농민착취를 일삼고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을 잇지 못하는 [나머지 아들]이었던 그들은 합법적 부인도 마땅한 거처도 없었기에 무리를 지어 모험을 찾아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이들의 모험이란 [군사적 파괴적 행위]였다는 것이다. 기사들의 횡포가 너무 심해 농민들은 이들은 악마의 사신으로 여겼을 정도였다고 한다. 왜 각 패의 knight 카드가 [극단성]을 띄는 지 설명되지 않는지? 중세에 대한 배경 지식을 원한다면 무겁지 않고 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중세문명의 거칠고 야만적인 특성은 죄인을 벌하는 방법에서 잘 드러납니다. 중세인들은 벌이란 충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형은 지극히 제한된 범죄에 한해서만 적용되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벌금을 내는 것으로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사형이 집행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공개 석상에서 과시적으로 행해졌습니다. 반드시 피를 보아야만 했으며, 처형장면은 잔인스러울 정도로 만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그렇지만 사형보다는 일반적으로 도둑의 손을 자른다거나 여자를 간음한 자의 성기를 자르는 등의 벌이 시행되는 빈도가 높았습니다.
g******g 2001.11.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