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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단순하지 않아 [외국소설-심플 스토리]
"절대 단순하지 않아 [외국소설-심플 스토리]" 내용보기
만만하지 않은 소설이다. 어려운 건 아니다. 안 읽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더디다. 29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 놓은 소설, 주인공이 따로 없는 소설이어서 그런가 29개의 에피소드에 얽힌 무수한 사람들의 관계가 자꾸만 독서를 방해한다. 이들 관계라는 게 꼭 파악하지 않아도 소설을 읽어 나가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을 다 읽은 후에는 제대로 깨닫게 되지만 읽는 동안에는 놓치면
"절대 단순하지 않아 [외국소설-심플 스토리]" 내용보기

만만하지 않은 소설이다. 어려운 건 아니다. 안 읽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더디다. 29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 놓은 소설, 주인공이 따로 없는 소설이어서 그런가 29개의 에피소드에 얽힌 무수한 사람들의 관계가 자꾸만 독서를 방해한다. 이들 관계라는 게 꼭 파악하지 않아도 소설을 읽어 나가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을 다 읽은 후에는 제대로 깨닫게 되지만 읽는 동안에는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에 자꾸만 앞장을 되돌릴 수밖에 없게 되는 거다. 이 또한 작가의 의도였을까?

 

독일은 1990년에 통일을 했다. 남의 나라 통일은 어째 쉬워 보인다. 통일 이후에도 서독은 서독대로 동독은 동독대로 사정은 쉽지 않노라고 했지만 설마 통일 전보다 어려우랴 하는 생각에 막연히 부러워도 했다. 그리고 우리 통일도 꿈꾸었다. 통일이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대로 적대국으로 남아 있는 건 서로에게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니까. 그런데 준비는, 정말로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한 준비는 미리 하면서 통일을 기원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소설 속 상황만큼이나 힘들어질 수도 있다.   

 

개인의 삶은 국가의 상황에 따라 어떤 영향을 얼마나 받게 되는 것인지, 개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부딪혀 오는 난관에 어떻게 대응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갑자기 잃게 되는 것은 얼마나 많으며 갑자기 만나게 되는 낯선 시스템은 생을 얼마나 당황하게 만들 것인지. 여기에 돈이라는 조건이 섞이면 사람이 사람을 사고파는 상황까지 이르지 않던가.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준비해야 할 일인데,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나는 글을 읽는 내내 자꾸만 묻고 또 묻고 있었다.    

 

큰 이야기도 결정적인 사건도 없이 소설은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으로 다 이어져 있기는 하다. 오롯이 독자가 이어야 할 몫이라서 그게 또 쉽지 않은 독서에 영향을 주는 것이고. 결국 글을 읽다 보면 드라마나 영화의 인물 관계도처럼 소설 속 인물들의 관계를 저마다의 그림으로 그려 보게 한다. 나도 해 보았다. 그러는 과정에 더 쉽게 이해하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고.   

 

독일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 작가의 글을 한 편 더 읽어 보나 어쩌나 궁리도 하게 되는 독서였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9.10.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