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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의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 23번째 책 임어진의 <이야기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이 시리즈가 시작할 때 <학교에 간 개돌이>로 시작해 <똥은 어디로 갔을까>를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23번째 책이라니 시간이 참 잘도 간다 싶기도 하다. 신나는 책읽기 시리즈는 초등학교 1,2,3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 동화 시리즈로 아이들의 생활밀착형? 창작동화들이다 얇고 쉽고 가벼우면서 재밌는 이야기들이다. 이번에 나온 책 <이야기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도 그러하다. 책을 딱 봤는데 표지에서 엎드린 채 팔을 괴고 눈에서 광선을 슝슝 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다리는 호랑이를 보니 웃지 않고 배길쏘냐 뭐 이런 느낌이다. 저 호랑이 어쩔껴~
동아는 학교가 끝나고 곧장 집으로 가야 한다. 엄마는 일가시고 동생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도 없는 집에는 가기 싫다. 그래서 엄마를 한번만 보고 가기로 하고 엄마의 일터를 찾아 간다. 그런데 난데없이 호랑이 한마리가 등장하더니 그러는 거다. "이야기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어쩌겠는가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쥐어짜는 수 밖에. 그런데 이 호랑이 이야기 하나 듣고갈 줄 알았더니 안간다. 가는 곳마다 나타나서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는 거다. 그러니 역에서 일하는 누나도 이야기하나, 슈퍼에서 일하는 아줌마도 하나, 유치원 버스기사 아저씨도 하나 다들 그들이 알고 있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내준다. 그 이야기들을 다 듣고 동아는 허둥지둥 집으로 간다. 딴짓하느라 너무 늦었으니까.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상상과 현실이 뒤죽박죽이다. 티비를 켜봐라, 거기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상상들로 가득하다. 책을 펼치면 어떤가 길가다 들려오는 수많은 음악들은 어떤가. 불쑥 불쑥 솟아난 건축들 씽씽 달리는 자동차들 모두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상상 속에서 튀어나와 현실로 들어온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상상의 산물들로 가득한 현실에 제가 가진 상상 하나를 덧붙이기 위해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 상상을 구체적인 산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평범한 우리들도 모두 제 안에 재미난 이야기들을 하나쯤은 감추고 살아간다. 그래서인가 새삼 "이야기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란 말이 재미나게 들려 온다. 요즘은 마주앉아 두런 두런 둘러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이 줄어들어서 일까?
사실 이야기는 책 속에도 있고 영화 속에서도 있고 드라마 속에도 있고 우리들 머릿 속에도 있다. 그 중 가장 재미난 이야기는 뭘까? 아마 머리를 맞대로 함께 쑥덕이는 이야기가 아닐까? 쉿, 이건 너에게만 해주는 이야기인데... 자자, 아주 옛날에 옛날에.... 있잖아, 아까 말이야.... 누군가 내게 속삭여주는 이야기 말이다. 어느 날, 내 앞에 이야기 좋아하는 호랑이 하나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한 삼박사일은 재미나게 놀아줄텐데. 책을 덮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누구 내 이야기 좀 들어줄 사람 거기 없소? 이야기 들어주면 안잡아 먹지~ 어흥!!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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