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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떠났다고, 예술여행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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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철도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연결되는 길이 9,288킬로미터의 횡단 철도. 지구 둘레의 1/4 길이에 달하는 ,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이다. 매년 1억 5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갖가지 사연을 품고 이 열차를 이용해 여행길에 오른다.   예술가들이 떠났다고, 예술여행은 아니다.   건축가, 화가, 소설가를 비롯한 20여명의 사람들이 시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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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철도

러시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연결되는 길이 9,288킬로미터의 횡단 철도.

지구 둘레의 1/4 길이에 달하는 ,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이다.

매년 1억 5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갖가지 사연을 품고 이 열차를 이용해 여행길에 오른다.

 

예술가들이 떠났다고, 예술여행은 아니다.

 

건축가, 화가, 소설가를 비롯한 20여명의 사람들이 시베리아와 북유럽을 가로지르는 2만 킬로미터의 여행에 동참하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서, 이르쿠츠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헬싱키, 스톡홀름, 코펜하겐까지 그들의 여정은 이어진다.

 

여행자 중에는 소설가 이윤기, 건축가 승효상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관심을 가졌던 이윤기 작가의 글을 읽고 너무나도 놀랐다. 너무 짧아서다.

 

러시아의 3대 문호라지만 나는 톨스토이에게서는 향기를 느낄 수 없다. 20년간 살았던 이 집에서 그는 열 명의 하인을 거느리고 살았고, 말년을 보냈던 농장에서는 200명의 농노를 거느렸다. 신발조차도 직접 벗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시대를 산 사람이 간디와 만나면서 인도주의를 얘기한다. 우리는 과연 그를 무소유 철학의 휴머니스트라 인정할 수 있을까? 그는 소설가로서 한 번도 인도주의자였던 적이 없다. –p119

 

톨스토이의 집에 들른 작가의 글이 여기서 끝이다. 다른 글들도 마찬가지다. 인사말까지 포함해 300페이지도 안되는 책에 사진이 30%, 여행 정보(이건 여행지 information 수준)가 30%, 나머지는 여러 사람들의 깊이 안맞는, 독자의 준비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그들만의 대화가 이어진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 여행자들끼리 고성방가하고, 주정을 부리는 추태를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만류하는 승무원에 대해 ‘뚱보 부부’라고 비하하여 지칭하는 것, 일행과 승무원간의 실랑이를 ‘민간외교’라고 착각하는 것, 부끄러운 줄 모르고 책에다 버젓이 담는 '눈치없음'은  이 책의 수준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다.



c*******e 2010.09.18.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좋은 분들과 함께한 예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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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소중하고 좋은 문화 여행을 했다. 나는 여행을 하고자 할 때, 특히 해외 여행 때는 3가지를 생각한다. 괌이나 싸이판처럼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편히 쉴지, 미국이나 일본처럼 볼거리도 있고 즐길 거리도 있는 곳으로 갈지, 아님 캄보디아나 유럽처럼 볼거리를 찾아갈 건지 고민한 후에 여행지를 결정한다. 물론 따뜻한 남쪽 나라를 많이 다녀왔다. 북위 50도에 위치한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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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소중하고 좋은 문화 여행을 했다.

나는 여행을 하고자 할 때, 특히 해외 여행 때는 3가지를 생각한다.

괌이나 싸이판처럼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편히 쉴지,

미국이나 일본처럼 볼거리도 있고 즐길 거리도 있는 곳으로 갈지,

아님 캄보디아나 유럽처럼 볼거리를 찾아갈 건지 고민한 후에 여행지를 결정한다.

물론 따뜻한 남쪽 나라를 많이 다녀왔다.
북위 50도에 위치한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

만약 누가 북위 50도 나라에 다녀오라고 한다면 겨울이면 무척 추울텐데 고민하면서 여름에 가면 좋겠구나 생각했을 거다.

건축가 승효상 님, 화가 임옥상 님, 소설가 이윤기 님과 문화우리 분들과 함께 한 멋진 예술 여행은 많은 사진들이 사실감을 증가시켜서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이 여행은 러시아부터 시작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9,288 킬로미터의 출발 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하여 시베리아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이며 바이칼 호수가 있고 12월 혁명의 주인공 데카브리스트들이 유럽 상류사회의 문화를 전파한 이르쿠츠크, 천 년의 역사와 9백만의 인구를 품은 러시아 연방 수도 모스크바, 러시아의 근대화, 서구화를 상징하는 도시 상트페테르부크,
북위 60도에 위치한 핀란드의 수도인 항구도시 헬싱키,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에서 가장 큰 도시인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안데르센 동화와 인어상으로 유명하고 북유럽 최고의 명품 도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까지
책의 제목처럼 예술 기행을 한다.

 

표트르와 예카테리나 2세를 소개하는 역사와 건축 양식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건축물을 소개해주는데 그 중엔 황제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건축물도 있다. 

 

붉은 광장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상트바실리 사원은 화려한 색채로 덮여있는 외관과 높이에 비해 내부 공간이 협소한 이유는 신을 위한 사원이 아니라 사원을 지배하는 황제를 위한 건축이기 때문이다.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 바이칼 호수, 붉은 광장, 레닌 묘, 상트바실리 사원,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이삭 성당, 카잔 성당, 에르미탸슈 박물관

 

러시아 제1의 문화 예술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사랑과 자부심으로 도시경관을 철저히 관리하고 도시 건물 색상을 레핀 미술대학이 관리한다.

참 인상적이다. 도시자체를 얼마나 관리하는지 알수 있었다.

 

러시아 문호인 니콜라이 고골, 알렉산드로 푸시킨, 표도르 도스토에프스키 또한 소개한다

 

헬싱키에는 암석 속에 교회를 만든 암석교회와 시벨리우스 공원

스톡홀름에서는 시립도서관과 우드랜드 공동묘지

코펜하겐에선 블랙다이아몬드 도서관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묘지와 묘지를 안내하는 본당보다 조경을 더 우선시 한게 기억에 남는다. 특히 조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한 레베렌츠.

 

일반 소설이나 자기계발도서와 달리 여행기는 리뷰 쓰기가 난감하다. 물론 소설처럼 내용을 적거나 내가 느낀 걸 적으면 되는데..

내가 모르는 지역을 돌아본 그들의 모습과 사진들을 글로 옮길 수 없어 안타까운데..

특히 이 책은 그게 심했다. 책도 천천히 읽었고 리뷰는 정리하고 작성하기까지 하루가 꼬박 걸렸다.

 

여행을 아쉬워 하는 분들의 글을 읽으며 나도 참 아쉬웠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이 책을 들고 나도 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여행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그게 언제가 될까?

 

문화우리, 부수지않고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가치로 무분별하게 조성되는 대도시의 도시공간과 도시문화에 대한 대안을 연구하는 단체.



s******a 2010.02.11.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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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50도 예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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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유럽, 아직도 우리는 건축 및 예술성을 따지자면 유럽의 영국, 프랑스 등 북방으로는 독일 등으로 한정 돼 있지는 않았는지 이젠 북방의 유럽이다. 헬싱키하면 드라큐라의 시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다. 언젠가 길거리 좌판마저도 예술을 논한다고 하여 세계적으로 디자인들이 한번쯤 들리는 곳이기도 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코펜하겐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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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유럽, 아직도 우리는 건축 및 예술성을 따지자면 유럽의 영국, 프랑스 등 북방으로는 독일 등으로 한정 돼 있지는 않았는지 이젠 북방의 유럽이다. 헬싱키하면 드라큐라의 시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다. 언젠가 길거리 좌판마저도 예술을 논한다고 하여 세계적으로 디자인들이 한번쯤 들리는 곳이기도 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코펜하겐에 이르기까지의 대서사시를 쓰듯이 긴 여정이다. 사진과 함께 여정을 나타낸 글, 하지만 독특한 여행객들이다. 건축가, 예술가, 문학가 등 총 21인들이 7도시들을 돌며 각기 가지고 있는 문화 양식을 개인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조금 더 기대했을까? 아니면 서두에 얘길 하듯 여행에 각본은 없어서 일까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더 없이 가볍게 읽기엔 충분한 책이며, 동경을 대상이기도 하겠지만, 좀 더 전문성을 가지고 이 책을 선택한다면 다른 전문 서적을 찾는 것이 좋을 성 싶다.

  어찌 되여 건 7개 도시를 돌며 그 문화적 양식과 음식 문화에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음주문화까지 전문성을 가진 여행객들이지만 아이들처럼 여행은 여행이다. 전문성을 어느 특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 아닌 그저 여행이다. 그래서 더욱 좋다.

  전문성을 바라지도 깨알 같은 글과 예술성을 가진 사진 그리고 사전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어떠했을까? 실망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21명의 전문가들이 이런 글과 사진이라니? 하는 반응은 단연 하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각기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그들의 개인적인 시각과 느낌을 나타내고 일반인들처럼 먹고 마시고 떠들고 진짜 여행객들처럼 하나가 되고 마냥 어린아이들처럼 개구쟁이도 되여 떠난 여행기행문이다. 그래서 좋다.

  내가 지금 그 나라 아니 그 도시를 바로 갈 것도 시험을 볼 것도 아니지 않은 가 

  단지, 그 문화와 도시의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 남고 많은 여행객들에게 어떻게 느껴지는 지. 그리고 언제쯤 내가 그 속을 여행하게 될 지 상상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산문적이면서도 에세이 같은 기행문이라서 더욱 쉽게 읽어 내려 갔습니다.

  사진 또한 여행객들이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사진이라서 좋았어요.

  그리고 각각의 예술가들이 논하는 얘기인지라 꼭 장터의 객주 집에서 서로의 고단함과 오가는 이야기 거리로 독자인 저로써는 아주 좋았다고 할 수 있죠.

k*******0 2010.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에겐 맞지 않는 옷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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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은 관광과 여행의 차이:- 관광 : 가장 쉽게 어떤 곳을 알 수 있는 방법. 그 곳의 배경지식을 얻는 것을 주 목표로 한다. 덕분에 장기보다는 단기여행이 보다 어울리는 여행. 사람을 보고 만나기 보다는 풍경과 그 곳에 문화에 중점을 둔다. 다른여행에 비해 비교적 짧아 (어떤 형태이든) 가이드를 가져갈 수 밖에 없기에 쉽고 효율적이다.- 여행 : 가이드를 별로 필요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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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은 관광과 여행의 차이:

- 관광 : 가장 쉽게 어떤 곳을 알 수 있는 방법. 그 곳의 배경지식을 얻는 것을 주 목표로 한다. 덕분에 장기보다는 단기여행이 보다 어울리는 여행. 사람을 보고 만나기 보다는 풍경과 그 곳에 문화에 중점을 둔다. 다른여행에 비해 비교적 짧아 (어떤 형태이든) 가이드를 가져갈 수 밖에 없기에 쉽고 효율적이다.

- 여행 : 가이드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여행이기에 장기로 갈 수 밖에 없는 여행. 그 속의 문화를 현실적으로 체험하고 느끼며 마음 깊숙히 즐길 수 있는 여행. 상당히 많은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몸과 마음이 상대적으로 힘들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덧붙여서, 내 기준으로 '등 따시고 배 부르면 관광 그렇지 않으면 여행' 이다.


어떤 기준으로 보나 이 책은 여행 보다는 관광이다. 그것도 단체 관광 (책 뒷편에 보면 20여명의 인원이 이 관광에 함께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북위 50도 예술 관광'이라는 제목은 너무나도 어색하다 ^^; 차라리 '북위 50도 예술 기행'으로 했으면 적당한 타협이 됐을 것 같다.


어쨌든 책의 리뷰로 들어간다.

 

[솔직히 얘기하면 이 책은 예스24 북클럽의 '선착순'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증정 받은 책은 되도록이면 좋은 쪽으로 리뷰를 쓰려고 노력한다 (그런다고 별 1~2개짜리를 별 5개를 준다거나 하는 파렴치한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나름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좋은 리뷰를 주기는 쉽지 않음을 미리 고백한다.]

 

앞 쪽의 지도를 보면 블라디보스톡, 이르쿠츠크,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헬싱키, 스톡홀름을 거쳐 코펜하겐에서 긴 여정을 끝낸다. 러시아 4곳,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각 1곳 씩이다. 지도에는 러시아의 크나스노야르스크(도대체 러시아 사람들은 이런 복잡한 지명을 어떻게 외울까)와 스웨덴의 말뫼도 나오지만 크나스노야르스크는 그저 스쳐간 곳인지 책에 별다른 소개가 없고 스웨덴의 말뫼는 스웨덴에서 덴마크를 육로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라 집어 넣은 것 같다. 말뫼는 별다른 소개 없이 한 꼭지의 컬럼으로 지나간다. 저자중의 한 명이 건축가라 말뫼의 랜드마크인 '터닝 토르소'에 대해 간단히나마 소개를 하고 지나갈 줄 알았는데 별 얘기가 없다. 예술 기행이라 최신 건축물은 의도적으로 제외했는지 모르겠지만 터닝 토르소 정도의 빌딩이라면 예술적인 가치도 충분할텐데 좀 아쉽다.

각 도시별로 도시에 대한 소개와 그들이 찾은 명소에 대한 안내, 몇 편의 컬럼이 자리를 잡고있다. 컬럼은 건축가인 승효상씨가 가장 많이 썼고, 임옥상 화백, 이윤기 작가 와 그 외 몇 몇 동행인들의 컬럼이 나온다. 중간 중간 굉장히 많은 사진들이 나오는데 이 사진들은 별 5개도 부족한 멋진 사진들이다. 그러나 책의 구성이 이렇다보니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심지어 폰트도, 글자 크기도 틀리다. 아예 론리플래닛 같은 가이드북이라면 내가 필요한 정보들만 들춰서 찾아보면 그만이지만 이 책은 가이드북이 아닌 기행문인데 이런 식의 구성은 좀 아니지 않나 싶다. 정리해서 (살짝 비꼬아) 얘기하자면 책의 구성이 은행이나 여행사 같은데서 고객대상으로 나오는 월간지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러시아 도시에 대한 감상은 저자들이 예술을 하는 분들이라 (절대 비꼬는 의미 아니다) 역시 멋들어진다. 아이들이 좀 크면 가족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러시아를 횡단하는 여행을 하는게 내 작은(?) 소망 중의 하나인데 열심히 돈 모아야겠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사진으로만 봐도 설레임을 주는데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니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 사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말은 사실과는 좀 틀리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내용은 Historic Centre of Saint Petersburg and Related Groups of Monuments (상트 페테르스부르그 역사 지구와 관련 기념물군)이지 도시 전체는 아니다.


책에서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대해 쓴 글을 보면 '붉은 광장은 압재자가 국민을 죽이기 위해 만든 장소임을 알고 바라봐야 한다', '성 바실리 성당도 신이 아닌 황제 자신을 위한 건축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얘기한다. 단순히 붉은 광장을 보며 '넓다', 성 바실리 성당을 보며 '화려하다'라고만 생각한다면 이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관광이다. 다행히도 이 책은 그 곳의 역사와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얘기하며 그들의 여정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내가 광장을 그런식으로 보지 않겠다면? 독재의 상징이 아닌 평화와 민주의 상징으로 보겠다면 어찌할텐가?

난 광장하면 어린시절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놀던 여의도 광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1989년 민주화시위가 벌어졌던 천안문 광장이 떠오른다. 권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탱크의 긴 대열에 홀로 맞서며 민주화를 요구하던 흰색 셔츠의 시위자를 기억하는가? 나에게 광장은 독재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공존의 공간이다. 물론 TV에서 자주보는 김일성광장의 로보트같은 열병식도 생각나긴 하니 저자들의 말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겠지만 ...


 

 

톨스토이에 대해서도 이윤기 작가는 짧게 한 마디 던진다. 톨스토이는 결코 '인도주의자'가 아니었다고 ...
그런데 영화를 볼때 내가 보는 것은 배우 자신이 아니라 그 배우가 맡은 역할이다. 음악이나 소설도 마찬가지다. 내가 듣고 읽는 것은 음악이고 책 자체이지 작곡가나 작가가 아니다. 톨스토이가 인도주의자가 아니라니 그건 좀 유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톨스토이의 소설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인가?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는 영화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잭 니콜슨은 누구보다도 감미로운 소설을 쓰는 로맨스작가 '멜빈 유달'이다. 하지만 '멜빈 유달'은 캐롤(헬렌 헌트)을 만나기 전까지 그 어느 여성에게도 친절하지 않았던 것 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인기있는 로맨스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톨스토이가 결코 인도주의자가 아니라 해도 난 그의 소설에서 '인도주의'를 읽는다.


그리고 ... 정말로 한 마디 하고 싶은 부분이 하나 있는데 ...
스웨덴 편을 보면 우드랜드 공동묘지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 두명의 건축가가 설계한 공원이라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니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들과 경건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정말 멋진 곳이다. '그레타 가르보'였나 (아마 맞을거다) 한 유명 여배우가 이 곳에 매료되어 일부러 자신의 장지를 이 곳으로 지정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이 곳에 대한 컬럼을 쓴 승효상 건축가 ... 우리네 공동묘지를 '기괴한 형상'이라고 폄하한다. 작가의 말을 그대로 옮겨 보겠다.

 '(우드랜드 공동묘지의 장엄한 모습을 소개하며) ~ 이게 공동묘지인가 싶었다. 우리네 기괴한 공동묘지의 풍경과는 너무도 달랐다.'

이런 리뷰에 어울리지 않는 말 딱 한마디만 하자. '아~ 예-~!'


덧붙이자면, 헬싱키를 소개하는 글에서는 핀란드의 국민작곡가인 시벨리우스, 스톡홀름에서는 그리 잘 알려져있지 않은 건축가인 '레베렌츠'의 작품(?) 소개(우드랜드 공동묘지도 그의 작품이다)에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많은 장소에 대한 감상이 들어있는 러시아편과는 틀리게 글의 소재가 한정적이라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한 가지 더, 책에서는 바이칼호를 가장 크고 깊고 담수량이 많은 호수라고 소개한다. 그래. 가장 깊고 담수량이 많은 호수는 맞다 (지구 민물의 20%를 담고 있단다). 하지만 크다는 의미가 부피를 얘기한다면 몰라도 표면적으로 비교한다면 카스피해를 따라오지 못한다. 담수호로 기준을 좁힌다고 해도 표면적으로는 오대호의 하나인 슈피리어호 다음이다. 이게 뭐 어디 백과사전을 뒤진것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딱 10초만에 검색한 내용이다. 기행문에서 정확한 정보 전달은 필수일진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슈 박물관은 사진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이 책에 나온 도시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책이다.

이 리뷰를 올리기 전에 바보천사님이 올리신 리뷰를 먼저 읽어봤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내 리뷰가 더없이 유치하고 속좁아 보인다.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한국사람이 쓴 기행문은 역시나 나와는 맞지 않는가보다 하는 생각일 뿐 ...

(편집/구성의 별 5개는 사진의 영향이 크다.)

YES마니아 : 로얄 j******m 2010.02.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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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미술관을 소개 받았기에...
"북유럽미술관을 소개 받았기에..." 내용보기
루이지애나현대미술관 때문이다.이 책의 리뷰를 쓰기로 한 이유는. 제목부터 설레이게 했던 책이였다. 이벤트에서 낙방하고,올라오는 리뷰글들도 후한 점수가 아닌 듯 해서 망설였다.그래도 예술여행이란 꼬리표의 유혹이 어찌나 강하던지,읽고 말았다.   읽기 시작하고 조금 지나면서 살짝 후회스러움도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처럼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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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현대미술관 때문이다.이 책의 리뷰를 쓰기로 한 이유는.

제목부터 설레이게 했던 책이였다. 이벤트에서 낙방하고,올라오는 리뷰글들도 후한 점수가 아닌 듯 해서 망설였다.그래도 예술여행이란 꼬리표의 유혹이 어찌나 강하던지,읽고 말았다.

 

읽기 시작하고 조금 지나면서 살짝 후회스러움도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처럼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기분이었으니까.

게다가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그곳의 유명한 곳의 안내는 관광 가이드정도의 인상이었다.책 사이사이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 해 본다.

뭐,이렇게 조금은 산만하고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이야기였지만,그 속에서도 골라 읽는 정보와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따끈따근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바로,루이지애나미술관!

몇해전 학고재에서 출간된 이주헌의 책<현대미술의 심장,뉴욕미술>뒷편에 다음 시리즈로 북유럽미술관 출간예정이란 글을 보고,반가운 마음에 출판사에 전화까지 한 적이 있었는데...

루이지애나를 비롯 책 속 사이사이 소개된 북유럽의 미술관을 보면서,하루빨리 북유럽의 미술관만 모아진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북위 50도 예술여행에서 허락된(?) 루이지애나 미술관의 정보는 아주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미술관에 빠져 든 이유는 미술관 앞으로 보이는 바다와

그 속에 전시되고 있는 자코메티의 전시품때문이었다.

더불어,늘 하는 생각,우리나라도 한강을 바라 볼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감상이었다.루이지애나미술관을 보면서 이런저런 감상에 빠져 들었다.그런데 이런 느낌을 이 미술관을 바라본 가나아트센타관장님의 느낌과 같았다.

북유럽이라고는 하나,시베리아횡단열차,그리고 상트페테르브르크에 대한 이야기에 기대감을 갖고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내 머릿속엔 북유럽미술관에 대한 동경만이 남았다.

너무 짧은 소개마저도 고마울정도였으니..

루이지애나미술관을 소개 받을 수 있었기에 리뷰도 남기고,조금은 후한 별점도 주려 한다.

 


덧붙임...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가는 일행의 여행담이 무용담처럼 책 앞장에 소개되었다.사실 굉장히 눈살 찌뿌릴만한 일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일행들은 그런것이 여행이 재미인냥 소개하고 있었다. 타인의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었다면 상관없겠으나,승무원들의 감시가 예사롭지 않았음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조금은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책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다소 오바스러운 감정으로 표현 된 것이라 하더라도..한 번 생각 해 볼 부분은 아닐까 싶다.
w*******i 2010.04.10.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예술과 역사를 꿰뚫는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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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 네임밸류에 비해 평이 안 좋아 과연 어떤 책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보았다. 기대치가 낮아서인가... 그렇게까지 실망스럽진 않다. 장점과 단점이 선명히 보이는 책인 건 분명하다. 책 전체를 끌어가는 대표 저자가 없다는 게 결정적인 문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이 책의 미덕이 선명히 보인다. 건축, 미술, 문학의 거장이 내뱉는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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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 네임밸류에 비해 평이 안 좋아 과연 어떤 책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보았다. 기대치가 낮아서인가... 그렇게까지 실망스럽진 않다. 장점과 단점이 선명히 보이는 책인 건 분명하다. 책 전체를 끌어가는 대표 저자가 없다는 게 결정적인 문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이 책의 미덕이 선명히 보인다. 건축, 미술, 문학의 거장이 내뱉는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겁고 어렵지 않게,  한 나라 정체성을 이루는 역사와 예술의 정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건 여타 책이 갖지 못한 미덕임이 분명하다. 정보를 좀 줄이고 그런 내용이 더 많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은 크다. 그러나 그 분량이 얼마 되지 않기에 더 쏙쏙 강하게 와닿는 효과도 있기에 나름 좋았다고 평가한다. 막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나 예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문화적으로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답을 주는 책이다. 화려한 사진도 많아 눈요깃거리도 충족시켜준다.
o*****k 2010.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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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에서 코펜하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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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 임옥상 이윤기 라는 이름에 홀딱 넘어가 예스이벤트에서 고배를 마시자마자, 비록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무찔러버린 책.   북위50도라면 타이가기후부터 시작해 툰드라기후까지 내가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찬 나라이지만서도 해거름녁 저녁놀이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듯한 따뜻한 주홍색 표지를 달고 있어서인지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승효상은 그저 이름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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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효상 임옥상 이윤기

라는 이름에 홀딱 넘어가 예스이벤트에서 고배를 마시자마자, 비록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무찔러버린 책.

 

북위50도라면 타이가기후부터 시작해 툰드라기후까지 내가 끔찍하게도 싫어하는 찬 나라이지만서도 해거름녁 저녁놀이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듯한 따뜻한 주홍색 표지를 달고 있어서인지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승효상은 그저 이름만 아는 건축가이지만, 지인이 느낌좋게 소개해준 분

임옥상은 학교다닐때부터 굵은 필치에 마음을 때리는 민중미술화가로써 무척 좋아했던 분

이윤기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번역가로 더 좋아했던 분이지만 소설가라는 분

 

이 분들이 문화우리_부수지 않고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기치로 무분별하게 조성되는 대도시의 도시공간과 도시문화에 대한 대안을 연구하는 단체(www.culturec.org)가 주관하는 예술여행기인 이 책은 글자보다는 그림이, 그것도 아름다운 사진으로, 훨씬 더 많은 아주 착하고 바람직한 책이다.

 

그림이 무쟈게 많은 책임에도 이 책이 갖는 묵직한 포스는 역시나 세 사람의 이름값만 하다는 게 마지막 책장을 덮는 나의 소감이다. 그리고 그동안 알지못했던 승효상이라는 이름 석자가 마음에 각인이 되면서 그의 건축에 대한 혹은 삶과 여행에 대한 책을 찾아보게 될 것같은 예감이다

 

 

" 이번 여행의 의의는, 우리가 문명의 시작인 이집트나 그리스가 아니라 거꾸로 거슬러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즉, 이런 문화들이 어디까지 도달해 있느냐를 거꾸로 살피면서 변방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한 것이지요. 우리가 여행했던 곳은 세계의 중심문화가 아니었습니다. 서양 문화가 차츰차츰 전파되어 가장 나중에 도달한 곳에서부터 그 원류를 추적해 온 셈이지요.“

 

 

라고 책을 마감하는 이윤기님의 글이 참 인상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그러나 분명히,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꿈틀 역마살이 비구체적이지만, 모종의 형태가 갖춰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도 같다.

 

b******0 2010.02.25. 신고 공감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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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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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나에게는 근래 보기드문 휴식과 편안함,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여 항상 바쁘게만 지내는 내게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결국 너무 아껴가며 읽었더니 오늘에서야 이 책에서 손을 뗄 수 있게 되었다.    '문화우리'가 기획한 시베리아·북유럽 여행의 기록으로 건축가·화가·소설가로부터 가수·만화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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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나에게는 근래 보기드문 휴식과 편안함,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여 항상 바쁘게만 지내는 내게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결국 너무 아껴가며 읽었더니 오늘에서야 이 책에서 손을 뗄 수 있게 되었다.

 

 '문화우리'가 기획한 시베리아·북유럽 여행의 기록으로 건축가·화가·소설가로부터 가수·만화가·역사연구원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학문 24인이 '북위 50도'에 위치한 나라와 도시의 건축과 미술을 중심으로 개성 강한 각각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블라디보스크에서부터 시작하여 이르쿠츠크와 바이칼 호수,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헬싱키, 스톡홀름홀, 코펜하겐으로 이어지는 2만 킬로미터의 여정이 세세하게 나타나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나의 무지함을 깨달았다. 그 시대(역사)의 영향에 따른 건축 양식의 변화, 건축가 승효상, 화가 임옥상, 소설가 이윤기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길잡이가 되어 자신의 분야를 해설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간 여행이라 각자 전문적으로 보는 것이 다르므로 정말 다양한 읽을 거리가 많다. 

 딱딱하고 어려운 예술 이론서가 아니라 아주 용이하게 읽는 독자로 하여금 역사와 예술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그 현장에 가 있을만큼 생생한 현장 설명이 따른다. 세계의 역사에 무지한 내게는 정말 쉽게 뿐만 아니라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과 풍경, 당시대의 역사적인 인물등이 사진으로 제공되어 있는데 사진을 본다는 것보다 읽는다는 표현을 써야할 만큼 사진에도 볼 거리가 많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나도 24인의 1인이 되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마 홀몸이었다면 이 책을 들고 이 책의 24인의 여정대로 막무가내 길을 나섰을지도 모른다. 대학시절, 평일에는 친한 친구와 함께 서점으로 책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주말이 되면 교회를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짧은 여행을 다녔었다.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시베리아철도를 타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볼까 싶다.

s*****0 2010.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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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눈 내리는 나라, 그들의 사상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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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핀란드와 스웨덴,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등 세계지도에서 굉장히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땅에 대해 나름의 노스탤지어를 품고 있었다. 유빙이 떠다니는 바다, 눈 쌓인 고요한 도시, 함박눈이 내리는 벌판의 오두막집, 어떠한 분란도 없을 것 같은 편안한 느낌...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마다 그러한 곳들을 더욱 그리워했다. 실제로 가보기에는 너무나도 먼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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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핀란드와 스웨덴,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등 세계지도에서 굉장히 위쪽에 위치하고 있는 땅에 대해 나름의 노스탤지어를 품고 있었다. 유빙이 떠다니는 바다, 눈 쌓인 고요한 도시, 함박눈이 내리는 벌판의 오두막집, 어떠한 분란도 없을 것 같은 편안한 느낌...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마다 그러한 곳들을 더욱 그리워했다. 실제로 가보기에는 너무나도 먼 곳이라 여겨졌기 때문에, 매일 밤 잠들때 꿈에서라도 얼음과 눈의 나라들을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이 책 <북위 50도 예술 여행>이라는 책은, 예술에 대해 별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내게 '북위 50도'라는 그 위치만으로도 굉장히 어필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예술에도 여러 분야가 있지만,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분야는 건축이나 미술에 관련된 내용이 많다. 집필진 중에 건축가 승효상, 화가 임옥상, 소설가 이윤기 선생님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약 20명 가까이 되는 일행을 동반한 대규모의 여행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얼지 않는 항구)으로써, 역사적으로도 예전에 한인들이 살았던 연해주에 접해 있고 블라디보스토크 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시작된다.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꼬박 달려도 모스크바까지 6박 7일이 소요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이다. 달리는 열차의 창 밖을 통해서 시베리아 평원, 바이칼 호수 등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한 일행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광대한 시베리아의 지평선을 감상하며 크라스노야르스크로 갔다고 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이야기를 읽고 <은하철도 999>를 떠올린건 나뿐일까. 끝이 없어 보이는 광대한 철로, 그리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일행은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이 책의 장점이 올컬러 사진들이 굉장히 많이 실려 있어서 간접 경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바이칼 호수의 사진은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지구상의 호수 중에 가장 큰 호수라 하지 않았던가. 끝없이 펼쳐진, 마치 바다와도 같은 호수... 러시아에 가게 된다면, 꼭 바이칼 호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또한 12월 혁명과 데카브리스트(러시아어로 12월을 뜻하는 '데카브리'에 어미 ist가 붙은 것이다) 이야기 역시 굉장히 아름다웠다. 혁명이 실패한 후 이름있는 귀족 장교들이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졌는데, 당시 이들의 부인들은 귀족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재가하든지, 아니면 귀족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버리고 시베리아 유형을 따라가든지 결정하도록 명을 받았는데 데카브리스트의 아내와 연인들 대부분이 남편을 따라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났다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척박한 땅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결연히 떠나가는 여인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그 다음으로 모스크바로 떠난 일행들은,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과 레닌 묘, 크렘린 궁 등 수많은 건축물들을 놓고 저마다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붉은 광장은 압제자가 자기 국민들을 죽이려고 만든 장소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저 멋지다고 감탄만 하면 안 된다는 이윤기 선생님의 상트 바실리 사원 역시 신을 위해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사원을 지배하는 권력자인 러시아 황제를 위한 건축이라는 승효상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또한 아르바트 거리에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그린 벽화를 보고 러시아인들의 예술과 열정을 약간은 맛본 것 같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건축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 당시 시대상황에 그러한 파격적인 모양의 건축물들은 혁명이나 마찬가지라는 것과 마치 칸딘스키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불규칙한 형태의 건축물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인도주의자로 알려진 톨스토이가 실은 200명의 농노를 거느렸고 신발조차도 직접 벗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약간은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문사는 문학으로만 평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나는 갖고 있기 때문에, 톨스토이에 대해 그다지 안좋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상트 페테르부르크다. 서구화 개혁과 더불어 유럽을 향한 관문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성당이나 수도원 등 종교적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건축에 관한 약간은 전문적인 내용이 나온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그리스도 부활 성당은 굉장히 장식이 많은데 이것은 건축을 단지 장식의 대상으로 삼은 결과로 나타난 건축물이라 눈으로 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마음에는 감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확실히 그렇다. 화려하다고 해서 꼭 감동적인 것은 아니다. 또한 그리스 정교의 특징에 대해서도 알수 있었다. 그리스 정교에서는 이콘이 발전했는데 굉장히 설명적이고 구체적인 느낌의 작품들이 많다. 또한 에르미타슈 박물관의 작품들의 사진을 싣고 설명한 것에서는 그 동안에 제목 정도만 알고 있던 유명한 작품들의 유래와 특징 등을 알 수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이 된 듯 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떠난 일행은 핀란드의 헬싱키에 도착한다.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명곡 <핀란디아>에서 이름을 따온 핀란디아 홀과 키아스마 현대미술관 등 볼 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건축가 알바 알토와 시구르트 레베렌츠, 스베레 펜 등 거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위를 그대로 둔 채 그 속을 파서 만든 암석 교회였다. 암반을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면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느낌을 준다. 가톨릭 신자로써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루터파 교회...라고 한다.) 발틱 해의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초대형 호화 유람선의 사진은 참으로 아름다웠고, 갑판 위에서 찍은 사진은 그야말로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다음의 목적지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으로, 이 책 표지에 있는 노을진 호수의 사진이 바로 멜라렌 호수 앞에 세워진 스톡홀름 시청의 사진이라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사진에 눈길이 머물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책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고, 거대한 원통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군나르 아스플룬드가 지은, 북유럽다운 건축양식인듯 하다. 또한 우드랜드 공동묘지의 사진을 보고 이것이 과연 묘지인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느낌을 받았다. 레베렌츠와 아스플룬드가 공동으로 설계한 곳으로, 죽은 자와 산 자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류하는 곳이었으며 스스로의 삶에 대해 자문하는 사유의 공간이자 인간에 대한 신의 축복을 주제로 하는 대건축이었다. 죽음에 대해 불길하고 좋지 못한것이라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이 세상이 얼마나 살 만한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곳인가 느낄 수 있게 하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건축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공동묘지의 길을 걸으며 사유하고 묵상하고 싶었다.

 

마지막 목적지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이었다. 안데르센의 동화와 인어 동상으로 유명한 곳으로 환경 친화적이며 삶의 질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도시라고 한다. 코펜하겐의 오페라하우스나 블랙다이아몬드 도서관 건물이 참 아름다웠고, 특히 도서관의 내부에 수많은 책들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이 매우 고풍스럽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었다. 덴마크 훔레벡에 있는 루이애지나 미술관을 끝으로, 2만 킬로미터의 여정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이 여행의 의의는, 문명의 시작인 이집트나 그리스가 아니라 거꾸로 거슬러 올라왔다는 것으로 이런 문화들이 어디까지 도달해 있느냐를 거꾸로 살피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한 것이고, 서양 문화가 차츰차츰 전파되어 가장 나중에 도달한 곳에서부터 그 원류를 추적한 셈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등장하는 일행들과 함께 러시아와 북유럽을 여행하고 수많은 풍경을 감상한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올컬러 사진들과 예술에 대한 해설,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읽으며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반 이상이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북유럽의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적게 등장해서 약간은 아쉬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북유럽에 대한 향수병을 약간은 해소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북쪽의 눈 내리는 나라에 대한 낭만을 품고 살아갈 듯 하다.

 

 

 

j******m 2010.0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