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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읽었다. 사서 강의를 단편적으로 들으면서 전체적인 흐림이 잡히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다. 큰 흐름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경구들이 단순히 조각으로 남고 만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유가와 묵가, 노장 사상을 비롯한 중국 철학을 다루고 있다. 각각의 사상들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이 책에서는 장마다 단계를 나누어 다루고 있다. 이런 방식은 즉각적으로 각 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단점도 있다. 원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다보니, 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인용하는 '문'들을 즉각 즉각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측면에서는, 이 부분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길게 설명하지, 하는 의문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 그것은 저자는 서양인이고 우리는 동양인이라는 차이인 것 같다. 나를 비롯한 우리들은 어느 사이에 동아시아적 사유방식에 적응이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저자는 지나치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 같다.
끝으로, 묵가에 대한 얘기들이 기억난다. 나는 묵가가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혹시, 이 책에서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지, 라는 참 허무한 의문을 제기했었다. 이 책은 그런 의문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주고 있다. 동아시아라는 지반을 밟고 사는 나에게 조금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가끔, 직역투의 문장이 거슬렸다는 말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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