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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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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것은 단지 주권을 빼앗겼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스스로 근대화할 기회를 빼앗겼다는 문제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근대화의 태동을 한 것은 정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 때 남인들에 의해 실학이 연구되기 시작했고 서학, 서교를 능동적인 자세로 받아들이려 했으며, 정조 스스로도 개혁을 단행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조가 갑자기 죽고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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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것은 단지 주권을 빼앗겼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스스로 근대화할 기회를 빼앗겼다는 문제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근대화의 태동을 한 것은 정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 때 남인들에 의해 실학이 연구되기 시작했고 서학, 서교를 능동적인 자세로 받아들이려 했으며, 정조 스스로도 개혁을 단행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조가 갑자기 죽고 ‘천주교 박해’라는 이름 아래 남인이 박해당하고 실학자들이 몰살당하였다. 순조를 거쳐 고종(흥선대원군)에 이르면서, 쇄국정책을 통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근대화를 이룰 기회를 잃게 되었다. 동학혁명 또한 서교에 대항하여 일어난 근대화의 또 다른 태동이었지만 외세가 개입하여 동학 농민군을 진압했던 상황이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국권 상실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19C에 이루어져야 했을 근대화가 좌절되고 일제의 식민지가 되면서, 표면적으로는 근대화의 모습을 띠고 있었지만 의식적으로는 근대화가 스스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 때문에 그 사이의 괴리가 컸다. 이 책은 철도의 발전을 통해 우리나라가 불완전하게 근대화 당했던 역사적 상황을 풍부한 사료를 통해 기술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단어는 ‘타자’라는 단어이다. 문명화는 경계 짓기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농업혁명 때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서 땅의 소유 여부는 중요한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네 집’과 ‘내 집’의 경계를 정하면서 문명화가 진행되었다. 근대에는 신대륙(타자)을 발견하면서, 인식할 수 있는 세계의 범위가 넓어졌다. 타자가 타자일 수 있는 것은 나와 다른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른 점의 발견을 통해 경계 짓기가 이루어진다. 철은 문명화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곤 했다. 농업혁명기에는 청동기에서 철기 문화로 이행하면서 잉여 생산물의 증가로 삶에 여유가 생기게 되고 문화가 발전하였다. 산업혁명기에는 기계화의 주축을 담당한 것이 철이었다. 근대에 발명된 증기기관차나 철로 역시 철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근대에 철은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의 이행에 있어서 그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철로 만들어진 선로는 어떠한 의미를 가졌을까? 그것은 평행한 선로처럼 서로 절대 만날 수 없는 식민성과 근대화라는 두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근대화는 경제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민중 의식적인 측면에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세 축에서 어느 한 부분만 빠져도 온전한 근대화라고 할 수 없다. 비록 일제가 건설한 철도가 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돕는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일제의 식민지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이었을 뿐이며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민중 의식 성장에 의한 민주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또한 선로와 기차를 이루고 있는 차가운 철의 이미지는 폭력성을 암시한다. 실제로 선로 공사를 방해하던 시민을 총으로 공개 처형한 기록이 있으며, 목침을 베고 자는데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로를 베고 자다가 사고를 당한 사례를 제시된 사료를 통해 볼 수 있다. 철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이러한 강제성과 폭력성은 우리나라가 일제를 통해 당한 근대화가 압축된 근대화의 내용을 전수받은데 불과하며 강제적으로 접한 발전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를 통해 암울하게만 다루어져오던 우리나라 근대를 역사적 사실들을 가지고 새롭게 조명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알면 알수록 우리나라의 근대사는 더욱 암울하게 다가온다. 책의 내용 중에서도 유토피아, 공간, 시간을 다룬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2장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에서는 일제가 건설한 철도가 우리나라를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로 만든 사실을 살펴보고 있다. 기차를 접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빠른 속도에 놀라워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거나 나아지게 해주었을까? 기차의 이용에는 차별이 존재했고 서민들이 기차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었음을 저자는 사료와 그 당시 경제적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기차는 우리나라로 건너온 일본인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고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일제의 수탈과 착취를 편하게 해주었으며 대륙과 일본의 교두보 역할을 했을 뿐이다. 4장 ‘공간의 살해’에서는 근대의 공간성을 다루고 있다. 걷거나 말을 타거나 가마, 수레를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 교통수단이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공간과 공간 사이를 가깝게 만들어주는 기차는 경이로운 것이었다. 그밖에도 일제는 철도 배치를 이용한 우리나라 공간의 재배치를 통해 전통적인 공간 배치가 가졌던 의미들을 바꾸어놓았다. 철도 노선의 유무 여부가, 융성했던 지역을 몰락하게도 하고 한적했던 지역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한 재배치 능력이 곧 권력이었다. 철도 주변이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읽은 자본가들은 땅을 사들여 졸부가 될 수 있었다. 6장 ‘폭주하는 시간’에서는 근대의 시간성을 다루고 있다. 공간적 경계 짓기 뿐 아니라 시간적 경계 짓기는 또 하나의 근대화 양상이었다. 해가 뜨면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잔다는 식의 애매한 동양적 시간관념은 철도 시간표에 의해 바뀌게 되었다. 시간에 대해 의식하게 되자, 사람들은 시간은 곧 자원이며 잉여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근대에 들어 “바쁘다”는 개념이 생겨난다. 푸코는 시간을 잘게 나누는 것은 근대적 관념이라고 했다. 시간은 작게 나누어질수록 정확성을 띤다. 정확성을 띨수록 시간은 사람을 속박한다. 시간이 의식되면서 감시와 처벌도 생겨났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시간은 사람을 억압하는 또 하나의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기차의 기적소리는 학교나 공장이나 군대나 감옥의 종소리로 변모해갔다. 19C에 스스로 이루지 못한 근대화를 우리나라는 20C에 와서야 이루기 시작하였다. 정치적으로는 그전에는 반공주의, 권위주의에 지나지 않았던 표면적인 민주주의에서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어가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개항기에 대책 없는 개항으로 자본 축적에 실패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 때 체계적인 계획과 정책을 통해 경제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군부 정치의 과정에서 민중의 의식은 계속 성장하여 많은 시민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현대라는 이름 아래 살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근대화 과정 중에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에 있었던 KTX 철도 건설 때 이미 천안에 분기점을 설치하기로 결정된 상황에서 오송에 분기점을 설치하자는 주장이 있었던 것이나 행정수도 이전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근대화의 특징인 공간성, 시간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교통, 통신의 발달로 공간과 공간 사이는 가까워지다 못해 하나가 되는 ‘지구촌화’가 되어가고 있고, 시간은 분해되다 못해 연속성을 가지게 되어 창조성과 능력을 인정받는 직종일수록 시간의 압박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되는 모습을 보면 근대화 이후에는 점점 시공간이 분해, 해체되어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특성을 갖는 인터넷의 발달을 통해서도 읽어낼 수 있다. 푸코는 베이컨의 ‘아는 것은 힘이다’라는 말을 끌어와 ‘지식= 권력’임을 주장했다. 알 수 없는 것이 두려움을 준다. 근대화는 앎을 통해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었다. 근대화 이후 이러한 노력들은 ‘정보화 사회’로의 이행으로 나타난다. 현대사회에서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곧 권력이다. 근대화에 성공하고 ‘현대화’도 달성하고 나면 과연 유토피아는 올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04.1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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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와 근대의 세부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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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거대한 머리와 긴 몸통으로 한반도를 가로지른 기차는 그 속도나 창밖으로 만들어낸 조망권의 확보로 근대세계로 들어서게 만든 일등공신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기차는 일본의 손으로 놓인 첫번째의 제국주의 침략의 행로이기도 했다. 보수적인 농촌마다 기차길이 가로놓이는 것을 마을사람들 모두가 일어나 막았다는 일화는 나와 같은 40대에게는 아련한 풍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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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거대한 머리와 긴 몸통으로 한반도를 가로지른 기차는 그 속도나 창밖으로 만들어낸 조망권의 확보로 근대세계로 들어서게 만든 일등공신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기차는 일본의 손으로 놓인 첫번째의 제국주의 침략의 행로이기도 했다. 보수적인 농촌마다 기차길이 가로놓이는 것을 마을사람들 모두가 일어나 막았다는 일화는 나와 같은 40대에게는 아련한 풍문처럼 남아 있는 이야기이다. 신작로라는 말이 그러하고 기차가 그러한 것처럼, 또 화륜선이 그런 것처럼 아득하게 펼쳐지는 광활한 세계로의 비상은 어쩔 수 없이 그리고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전통의 끈을 끊고, 참으로 고단하고 가파른 역사의 지평으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박천홍의 이 책은 역사학도의 열정과 사장된 자료더미에서 일군, 기차를 통한 근대의 풍경이라고 할 만하다. 그의 발길에 따라 역사와 정치, 경제와 문학, 문화의 철학, 사회학과 가로지르면서 이질적이고도 생생한 증언으로 된 활연한 기차 이야기와 만나게 한다. 기차를 통해 미구에 닥칠 민족의 고난, 가장 본질적인 거리의 축소와 전면적인 사회 변동이 이토록 기차 축선에 따라 펼쳐질 수 있다는 것도 찬탄할 일이다. 그러나 때로 이 풍성한 자료들의 소개 뒤에 감추인 필자의 재치와 해박함을 헤아리는 재미는 길고긴 인용뒤편으로 잠깐잠깐 씩 고개를 감추기도 한다. 그러나 미시사라는 것은 이 사소하며 이질적인 담론들의 미로를 헤쳐가면서 거시사의 목표에 이르는 도구가 아니라 거시사에서는 만나기 힘든 역사의 세부가 아니던가. 이렇게 저자의 열정과 호기심, 박학과 사변이 아로새겨진 책은 언제나 즐겁다.
c*****a 2003.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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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질주,근대의 횡단-시공간이나 생활문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근대적 변화들을 그려내다
"매혹의 질주,근대의 횡단-시공간이나 생활문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근대적 변화들을 그려내다" 내용보기
재밌게 읽었다. 내용이 방대해서 자세한 것은 소개를 보면된다. 일본의 식민지 시대를 생각할때 예를들면 일제가 남기고 간 건축물은 아름답고 건축물로서 가치 있는 것이 있다. 그래서 일제 잔재물이라는 것 때문에 파괴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건축물로서 그렇지(당시 유명 서양 건축가들의 작품) 조선에 철도 유입은 조선을 위함이 아니었다. 철도는 엄청난 크기와 모양,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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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내용이 방대해서 자세한 것은 소개를 보면된다. 일본의 식민지 시대를 생각할때 예를들면 일제가 남기고 간 건축물은 아름답고 건축물로서 가치 있는 것이 있다. 그래서 일제 잔재물이라는 것 때문에 파괴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건축물로서 그렇지(당시 유명 서양 건축가들의 작품) 조선에 철도 유입은 조선을 위함이 아니었다.

철도는 엄청난 크기와 모양, 무엇 보다 속도 때문에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와 유럽에서 첫 등장을 말하지않더라도 닫혀진 조선에 등장함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금 기차를 처음 본 사람들의 감정을 짐작하기 위해선 상상력이 필요하다.

모든것이 일본의 편의와 결국 식민지에서 수탈을 위함이었지 조선을 배려함이 아니었다고, 설사 일제가 근대화에 기여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그 이상의 심각한 손실이 있었기에 그런 셈은 맞지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역사,문학 자료, 철학등을 풍부하게 인용해가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매끄럽게 전개함과 방대함 자세한 내용에 내내 만족하며 읽는다. 뭔가를 말하기 위해서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의 의의가 간단히 나오고 조선의 기본 정책을 설명하는 식이다.

다방면의 문화,사회사적 철학으로 뻗어나가서 홉스봄, 발터 벤야민,니체, 페르낭 브로델, 코르뷔지에 데이빗 하비, 나쓰메 소세키 등등 철학자와 작가들의 말을 소개하며 근대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근대의 의미 부터 학문적으로 많이 설명한다.

예를들면 이런 책에서만 쓰는 특유의 분석적인 시각과 단어가 있다. '격자에 갇힌 풍경', 증기력이 자연력과 다른 차원의 세계를 열었다해서 '시간에 의한 공간의 절멸' 같은 말이다. 

정통 역사 뿐 아니라 풍부한 풍속사 인용에 감탄하고 약간씩 반복되는 내용도 있어 강조와 기억에 좋다. 참고한 논문, 책의 양에도 놀랄 정도다.


주요 내용을 제외한 개인적 느낌은 일본 보다 개국이 늦어지고 뒤쳐져 결국 식민지가 되어 지금 까지도 뒤쳐지고 결국 오늘을 생각할 때 중요한 이유가 조선의 정세에서 사리사욕만 챙겨 국고를 탕진케하고 민초들의 삶과 국토를 내몰라라 피폐하게 만들었던 당시 위정자들이었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교훈으로 잊지말아야겠다.(구한말 개화기 시대는 지배권을 놓고 열강이 갈등 충돌했던 혼돈이었다. 세도정치와 삼정문란 등 조선 후기 정치적 혼란은 국토에 통제력이 허물어갔고 도로는 황폐화되어 백성의 삶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또 조선의 기본 정책이 근대화가 되기전 봉건 귀족 사회였던 서양 처럼 피라미드 식의 신분제인 양반 신분제와 상업을 천대시한 풍조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하는 책에서 옮긴 것 

개항을 전후해 조선과 일본 사이에 문화의 흐름이 단절되고 역전된다. 개항전 까지 일본은 조선을 통해 선진 중화문물을 수입한 문화수입국이었다. P35

1896년 경인철도 부설권이 미국에 넘어간 즈음 신문명에 대한 경이로 근대의 새벽을 열었던 조선은 식민지의 어둠으로 빨려들어간다. 철도는 식민지의 환멸과 비애를 깨우쳐주는 것이고 양날의 칼이었다.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진보의 과학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식민과 제국의 모순을 구현한 제도적 폭력의 상징이었다.

P65~P67

철도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던 시대를 마감하고 냉혹한 기계의 원리가 지배하는 시대를 열었다. 철도의 의미를 문명사적으로 고찰한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종종 인용하고 있다.

철도는 자본주의체제를 열었다. P105

 다음은 쉬벨부시로


 

 -책 소개-

철도로 돌아본 근대의 풍경. 철도의 등장은 근대 문명의 축복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로의 진입을 약속하는 듯했으나 100여 년 전 한반도의 패권을 차지한 일본의 손아귀에서 탄생한 조선의 철도란 식민지를 약탈해가는 수탈의 도구였을 뿐이다. 그러에도 왕조시대를 벗어나 산업을 일구고 근대화로 진입하는 데에 철도의 역할이 컸다. 시간을 의식하게 되었고 생활의 리듬이 달라졌으며 철길이 놓이는 것에 따라 쇠락해가는 도시, 흥하는 근대도시가 생겨난 것이다. 이책에서는 철도의 등장으로 인한 시공간이나 생활문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근대적 변화들을 그려내고 있다.

 사회경제사로 접근하던 철도의 역사에서 벗어나다

철도가 영국을 비롯해 서구에서는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작동했으며 철도가 도입할 당시 식민지의 땅이었던 우리에게는 경제적 수탈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철도가 단지 산업적인 경제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시공간에 대한 의식, 풍속의 변화를 가져온 근대화의 촉매였음을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다. 물론 철도는 식민의 강력한 수단이었고 그로 인한 참혹한 사건들도 벌어졌지만, 실제 생활과 의식 속으로 파고든 철도의 모습이 어떠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철도를 통해서 100년 전 우리의 사회생활적인 모습을 그렸다.

철도를 통한 근대화라는 딱딱한 외피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살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이 소개되고 있다. 더욱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이 백년 전에도 유사하게 벌어졌음을 사실로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1903년 서울에서 전차 종업원의 행패와 전차사고에 대한 미국인의 억압대응에 반발하여 일어난 반미운동이나 서울시 수도이전 문제와 유사한 충남도청 이전을 둘러싼 지역민들의 갈등, 달려오는 열차에 몸을 던져 동반자살안 동성애 여인들 이야기 등 연도를 가지로 본다면 지금 우리 주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 그때에도 심각했던 고민거리였던 것이다.

다양한 자료들을 가지고 철도를 통해 벌어진 근대의 모습을 복원하고있다. 철도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남긴 김기수의 『일동기유』를 비롯해서 손정목의 『일제 강점기 도시사회상 연구』, 이상의 장편소설 『12월 12일』, 염상섭의 『만세전』, 이기영의 『두만강』,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울리히 백의 『위험사회』 등 그리고 주인공의 철도 자살이 인상적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에 이르기까지 실증적인 사료와 철학, 사회학 분야의 서적과 문학작품을 망라하여 철도로 인해 근대적 시간으로 편입된 모습들을 살펴보고 있다.


k***9 2012.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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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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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과학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이책을 샀다.   철도를 빗대어 설명한것은 꽤 매력적이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책의 100페이지 넘어가서, 반복되는 이야기들은 조금 진부하여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 그 당시를 알 수 없었지만 알게 되어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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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과학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이책을 샀다.

 

철도를 빗대어 설명한것은 꽤 매력적이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책의 100페이지 넘어가서, 반복되는 이야기들은 조금 진부하여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 그 당시를 알 수 없었지만 알게 되어 의미 있었다.

e******9 2008.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