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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서정시같은 생태과학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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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은 엄마들 사이에서 정말 유명한 책이지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우리 아이 역시 똘망똘망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기대감에 부풀어 이 책을 기다렸답니다. 그런데 첫 느낌은 조금은 실망.  지나치게 수수한 색감과 깔끔한 느낌. 아이들 책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단순하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실망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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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망똘망’은 엄마들 사이에서 정말 유명한 책이지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우리 아이 역시 똘망똘망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기대감에 부풀어 이 책을 기다렸답니다. 그런데 첫 느낌은 조금은 실망.  지나치게 수수한 색감과 깔끔한 느낌. 아이들 책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단순하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실망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느샌가 들고 와서 열심히 보고 있었더랬지요.  그리고 책을 꼼꼼히 살펴보다 보니 어느새 내가 지나치게 화려하고 알록달록함에 길들여져 진짜 숨겨진 자연의 모습을 잊고 있었구나 할만큼 잘 만든 책이었습니다. 역시 ’똘망똘망’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아주 수수해 보이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속으로 고고!

먼저 제가 받은 책은 ’아이쿠, 깜짝이야’와 ’안녕, 나는 아기 남생이야’라는 책 2권이랍니다. 2권을 보면서 다소 낯선 생태과학동화의 구성이 어떤지가 먼저 궁금해졌지요. 아래는 ’포에버북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글이네요. 

<생태나무>

식물
1.과일- 어떤과일을 가져갈까?
2.채소-아이쿠,깜짝이야
3.밭에서 나는 곡식-이건 무슨 곡식이야?
4.꽃-우와, 정말 꽃이 많네
5.나무-느티나무는 우리 놀이터예요
6.텃밭-싹아 싹아 잘 자라라
7.나물-봄이야, 나물하러 가자


동물
8.집짐승-엄마가 어디 갔지?
9.산짐승-무슨 소리지?
10.양서파충류-나랑 함께 갈래?
11.민물고기-모두 다 친구야
12.아프리카동물-코끼리 가족의여행
13.북극동물- 아기 물범아,용기 내!
14.공룡-우리 엄마다!

곤충
15.곤충의 보호색-어디로 가야하지?
16.곤충의 한살이-애벌레가 어른이 되었어요
17.개미-투덜이 까망이

바다
18.우리나라 물고기-이게 뭘까?
19.먼바다 물고기-누가 누가 빠르나?
20.갯벌-갯벌아! 고마워
21.바닷속 생물-불가사리가 나타났어요
22.고래-엄마, 저 고래는 누구예요?

 


23.우리 둘레의 새-예쁜 팔색조가 되었어요
24.겨울철새-아기 기러기의 여행
환경
25.늪-나는 아기 남생이야
26.숲-숲에서 놀자
27.흙-모두 흙에서 살아
28.논-논에서 우글 와글
29.소금-소금 꽃이 피어요
30.계곡-골짜기 물에 발을 담가 봐
31.집-모두 집에서 살아요
32.재활용-그래,그래. 네 소원을 들어주마
33.강-강은 생명의 젖줄이야
34.생태 마을-생태 마을에서 온 편지

<과학나무>

인간
35.아기의 탄생-아기가 태어났어요
36.우리 몸-소리 없이 자라지요
37.감각-꼭꼭 숨어라
38.소화-끙끙! 나왔다,나왔다!
39.뇌-머릿속에 요정이 살아요
40.지구의 탄생과 인류의 진화-옛날 옛날 지구에는

우주
41.별자리-별 복덕방 할망
42.태양계-찰칵찰칵,태양계를 찍어요
43.지구와 태양과 달-달님 도둑을 찾아서
44.우주개척의 역사-드넓은 우주로 나가고 싶어
45.유에프오와 외계인-유에프오 타봤니?
미래과학
46.로봇-로봇친구,삐루찌루
47.에너지-햇살이와 까망이
48.인터넷-거미줄 통신망
물질
49.불-나는 불이야
50.물-물도깨비의 눈물
51,빛-빛이 그랬어
52.공기-가장좋은 공기를 구하러 지구에 왔어
53.고체.액체.기체-고드름이 사라졌어요

생활과학
54.편리한장치-숲속의 놀이터
55.새와 비행기-수리수리 마하수리 변해라,얍!
56.날씨-나도!나도!
57.미생물-최고의 일꾼은 누구일까?
58.중력-지구가 나를 당겨요
59.실험관찰-또리는 궁금한게 많아요
60.책-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

 ’생태나무’와 ’과학나무’로 나뉘어진 이 책은 모든 자연의 근간인 ’생태(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먼저 알고 난 후 과학을 알아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원리로 구성된 책이라는 걸 알 수 있게 하네요. 요즘 많은 과학동화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근본을 먼저 알게 하는 책은 드문 것 같아서 더 훌륭한 점수를 주고 싶어요. 하여간 이런 2가지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 중에 제게 온 것은 생태나무에 속하는 식물과 환경에 대한 책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과학나무가 한 권 왔다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을텐데 조금은 아쉬움이....)

그럼, 이 두 권의 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보도록 할게요. 



책의 겉면인 앞면과 뒷면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수수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지요. 특히나 생태동화인 만큼 색감을 참 잘 선택했다 싶어요. 전부 자연의 색인 초록색 아니면 땅의 색인 갈색을 이용해서 정말 자연의 느낌이 팍팍 나도록 했더라구요. 그림도 사진이 아닌데도 어찌나 세밀하면서도 정성스럽게 그려져있던지, 책 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안정되면서 자연 속에 들어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뒤표지도 아주 간결하면서 깔끔하게 간단한 설명을 잘 해 놓았답니다. 아주 화려한 색감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의 눈을 쉬게도 해 주면서,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게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다음은 책 등면의 모습과 책 표지 오른쪽 위쪽의 모습이네요. 




다른 군더더기 없이 전집의 제목과 책 번호, 속하는 분류에 대한 설명, 책 제목이 깔끔하게 적혀 있네요. 그리고 책 표지 오른쪽 윗면도 저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색깔은 역시나 자연의 색인 초록색과 갈색입니다. 우리 자연의 근본 역시 깔끔하고 단순한 원리로 되어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하기 위한 의도는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게도 됩니다.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자연의 질서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생태동화다운 느낌이 책의 외형에서부터 드네요. 

자, 그러면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정말 훌륭하다 생각했던 책의 그림들을 보면서 이 책의 줄거리들을 살펴볼까요? 

1) 아이쿠, 깜짝이야. 



 
먼저 1,2번은 책 첫 페이지와 두 번째 페이지입니다. 역시나 다른 책과는 달리 제목과 그림으로 깔끔하게 배치해 놓았네요.  3번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산기슭에 사는 두더지가 채소밭을 나려다 보다가 채소밭에는 맛있는 지렁이와 벌레가 많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채소밭에 집을 지으러 내려갑니다. 처음엔 무밭으로 가지요. 무 밭에서 지렁이와 굼벵이를 잡아 먹고는 무 밭 밑에 집을 만들어 한 숨 자려고 하니 무가 쑤욱 뽑힙니다. ’아이쿠, 깜짝이야" 하며 놀란 두더지는 도망을 가지요. 배추밭으로 도망간 두더지가 다시 집을 지으려는데 배추도 쑥쑥 뽑히고, 당근밭, 고구마밭, 감자밭까지 모두 쑥쑥 뽑히는 채소들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지요. 마지막으로 마늘밭에 도착한 두더지. 쿵쾅쿵쾅 울리던 땅이 조용해져서 마음이 놓입니다. 그래서 집을 짓고 잠을 자려는 두더지. 그런데 마늘 냄새가 너무 매워 잠이 안 옵니다. 거기다 갑자기 등장한 사람들. 두더지가 지나갔는가보다 하면서 수북이 울라운 땅을 힘껏 밟아댑니다. 결국 두더지는 잠도 못자고  " 아이쿠, 못 살겠네" 하면서 다시 산기슭으로 돌아가지요. 먹을 건 적지만 아주 조용하고 좋다면서요. 

먹을 것이 많은 곳으로 왔다가 결국 시끄러워 자지도 못해 못 살겠다며 산기슭으로 돌아가는 두더지의 모습이 참 귀엽게 그려져 있어요. 생태동화라고 해서 사실 내용이 딱딱하거나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아이의 수준에 참 적절하게 재밌게 표현해 놓았네요. 그리고, 중간중간 새로운 채소가 등장할 때 마다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작은 글씨로 채소에 대해 간단한 설명도 덧붙여 놓았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사실 제철음식의 개념이 부족하잖아요. 하도 하우스 채소가 많이 나오니깐요. 그런 면에서 자연의 시간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인 것 같아요.  또한 사진이 아니라 세밀화로 아주 섬세하게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놓은 책이라 어린 아이들도 부담없이 이 책을 볼 수 있고,  파스텔톤의 그림이 정말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켜 주는 것 같네요. 초록색과 갈색이 많은 그림들이라 눈도 피곤하지 않구요.  

더불어 이 책이 생태과학동화이기에, 내용에만 신경썼는가하면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언어에도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그 리듬감이며, 의성어나 의태어의 사용도 어찌나 재미있는지, 27개월 우리 아들은 특히나 이 책을 더 좋아라 하면서 가져오네요. 



제목인 ’아이쿠, 깜짝이야’는 정말 자주 등장해서 말 배우는 우리 아이는 이제 외울 지경이구요. 중간중간 저렇게 자주 등장하는 여러가지 의성어, 의태어 등은 아이들이 정말 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어요

다음은 책의 뒷부분입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엄마랑 아빠랑’이라고 해서 이 글에 나왔던 채소와 함께 다른 채소들도 종류별로 분류를 해 놓았네요.



우리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자기가 아는 채소가 나올 때마다 잘 안 되는 발음으로나마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곤 하네요. 아이들이랑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채소들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봐도 좋을 것 같고, 요리하면서 "이건 어떤 채소였지?" 하면서 이야기하다보면 채소 싫어하는 아이들도 재미로라도 채소를 먹으면서 채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네요. 

2) 안녕, 나는 아기 남생이야.



남생이가 우포늪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계절에 변화에 따라 설명해 주고 있는 동화네요.

우포늪에 여름이 오자, 아기 남생이가 깨어나서는 곧장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남생이가 물 속으로 들어가자 올챙이들이 몰려오네요. 그리곤 서로 인사를 하지요. 물고기들이 물풀에다 알을 낳고 있다가 남생이를 보고 몰려와서는 인사를 합니다. 배가 고파서 물풀을 뜯어 먹는 남생이에게 물풀 속 벌레들이 나와 인사를 합니다. 배가 불러서 졸린 남생이가 늪 바닥에 들어가 자려는데, 메기가 나와서 인사하네요. 남생이는 메기 옆에 들어가 잠을 잤구요. 자고 일어난 남생이는 몸이 훌쩍 커졌어요. 몸이 추워서 햇볕을 쬐려고 물 위로 올라갑니다. 꽃들이 환하게 피어있네요. 잠자리도 인사하고, 나비도 인사하러 옵니다. 쇠물닭과 논병아리, 물총새 등도 인사를 하러 와요. 늪에 가을이 오니, 금개구리 한마리가 올라와서는 예전에 인사한 올챙이랍니다. 그리곤 겨울이 오지요. 철새들은 높을 떠나며 인사를 하고 남생이는 겨울잠을 자러 갑니다. 그 동안 늪에는 겨울 친구들이 날아오지요

우포늪에 있는 남생이의 이야기를 통해 늪에 사는 여러 생물들을 자연스레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계절에 변화에 따라 이 생물들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자연스레 설명해주고 있네요.  또한 인사하는 생물들은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자세히 묘사하고 옆에 이름도 써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여러번 보다보면 자연스레 생물들의 이름을 알 수 있게요. 늪이라는 곳이 아이들에겐 생소할테지만, 이 동화 한 편으로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늪의 생태계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참 좋은 동화라 생각되네요.  

이 동화 역시 남생이와 인사하는 생물들이 모두 "우리 늪에 못 보던 새 식구가 왔네" 하는 말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리듬감을 느끼게 해 주지요. 또한 남생이는 "안녕, 나는 아기 남생이야. 잘 부탁해"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이런 반복을 통해 아이들이 인사하는 법도 배우고, 말의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책의 뒷부분입니다. 

늪에 사는 생물들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았어요.  대화체로 간단히 부담없이 설명해 놓았는데 예를 들어 ’노랑어리연꽃’은 ’여름이 되면 노란 꽃을 피워요. 둥근 잎은 물 위에 떠요. 연못이나 도랑에서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답니다. 아이들이 사실 접하기 쉽지 않은 생물들에 대한 설명이라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 크게 거부감없이 자연스레 생물들을 알 수 있게 해 놓아서 좋네요. 또한 우포늪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해 놓았는데, 시간이 있을 때 아이들과 나들이 삼아 우포늪에 가서 아이들과 이런 생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것 같네요. 

서평을 마치면서....

사실 생태과학동화라고 해서 지식적인 면만 나열하여 아이들이 지겨워하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을 가졌었답니다. 하지만, 책을 받아보고는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림들. 전 개인적으로 이 책들을 보고 나서 한 편의 서정시를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림도 서정적이고 파스텔톤의 초록과 갈색이 마음을 안정시켜 주면서 리듬감 있는 문장들이 꼭 한 편의 시를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책의 내용도 물론 재미있지만, 그림을 넘겨 보면서 어른들도 그냥 한 번 쯤 자연을 감상하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고 화려한 색깔들로부터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갈수록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아이들에게 정말 제대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 나왔네요. 좋은 책 접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e*******4 2010.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 아이쿠, 깜짝이야 를 읽고
"[도서] 아이쿠, 깜짝이야 를 읽고" 내용보기
제목 : 아이쿠, 깜짝이야-맛있는 채소 이야기, 2010지음 : 빨간 게그림 : 정순일출판 : 포에버 북스작성 : 2011.06.07.    “이것은 귀농생활의 안락함을 속삭이고 있었으니.”-즉흥 감상-      ‘7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기 위해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푸르름의 수풀과 갈색의 땅, 그리고 그 아래 굴을 파는
"[도서] 아이쿠, 깜짝이야 를 읽고" 내용보기




제목 : 아이쿠, 깜짝이야-맛있는 채소 이야기, 2010
지음 : 빨간 게
그림 : 정순일
출판 : 포에버 북스
작성 : 2011.06.07.
  
 
“이것은 귀농생활의 안락함을 속삭이고 있었으니.”
-즉흥 감상-
  
 

  ‘7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기 위해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푸르름의 수풀과 갈색의 땅, 그리고 그 아래 굴을 파는 두더지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어느 날, 산기슭에 사는 두더지가 채소밭으로 이사 오는 모습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많은 지렁이와 벌레를 기대했다는 것도 잠시, 둥그런 새집에서 잠들려는 순간 천재지변을 마주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무, 배추, 당근, 고구마, 그리고 감자 밭으로 계속해서 몸을 피하는데요. 냄새가 매웠던 마늘 밭에서의 여유도 잠시, 이번에는 두더지로 인해 수북이 올라온 땅을 다지려는 인간들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는데…….
 

 
  결론부터 적어보면, 취지는 좋았지만 일관성 부분에는 작지만 큰 문제들을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은 ‘맛있는 채소 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에 걸고넘어지는데요. 두더지는 지렁이와 벌레를 먹었을지는 몰라도 채소는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 아니니 일단 넘기고, 그 짧은 여정 속에서 최소 1년의 시간이 경과해버리고 말았다는 것인데요. 역시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근 글씨로, 각 채소들의 수확기를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네? 그게 무슨 문제냐구요? 으흠. 까도남의 마음으로 작품을 마주하시면 다 아시게 될 것이니,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랄 뿐이로군요.
 
 

  아. 본의 아니게 흥분한 나머지 깜빡하고 말았군요. 그래서 물음표를 던져 드리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대리체험 학습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구요? 땅속은 물론 잎사귀에도 꼭꼭 숨어있는 작은 곤충과 벌레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구요? 네?! 과정은 좋았을지라도 결과까지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법이라구요? 으흠. 감사합니다. 어째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애써 다른 말로 돌리시는 것 같지만, 감사합니다. 아무튼, 그런 세부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그저 멋진 그림책이었다는 점에서, 책과 관련된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데요. 그밖에 저의 긍정적인 부분은 남은 두 분의 의견과 같음을 적어봅니다.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즉흥 감상’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으흠. 그것이 말입니다. 그림이 농촌의 밭이라서 그렇지, 소란스럽고 매운 냄새로 하나 가득인 삶의 백경이 도시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결국,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느껴지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인간적인 시점으로 바꿔 생각하는 순간, 위의 문장을 만들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렇다면, 독서퀴즈로는 어떤 물음표들을 준비하고 있냐구요? 으흠. 글쎄요. 이 책은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1, 2학년을 대상으로 선정한 책이니 만큼 최대한 단순하게 준비 중입니다. 혹시 이 책을 만나셨던 분들 중 좋은 문제를 떠올리신 분이 있다면, 그 의견 감사히 받아보고 싶군요.
 
 

  그럼, 갑자기 받게 된 시사회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2011’를 만나러 갈 준비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대기 중인 작품은 비주얼과 내용의 균형에 있어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줄지 기대됩니다.
 
 
  덤. 아~ 여름입니다! 덥군요!! 그렇게 때문이라도 이 더위를 때려 잡아버립시닷!!!
 
 
TEXT No. 152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n*****g 2011.06.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