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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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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오픈하우스/2011.8.12.sanbaram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조직을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문제의 기저에는 남녀평등 사상 및 개인별 행복추구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를 한 세대 전에 다룬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주인공인 혜완에게 영선이가 자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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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오픈하우스/2011.8.12.

sanbaram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조직을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문제의 기저에는 남녀평등 사상 및 개인별 행복추구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를 한 세대 전에 다룬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주인공인 혜완에게 영선이가 자살을 기도하여 병원에 실려갔다는 경혜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혜완, 영선, 경혜는 대학교 1학년에 만난 친구들인데 그 후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대학 새내기였던 세 명은 대학방송국에 아나운서에 합격하면서 급격히 친하게 되어 늘 함께 뭉쳐다니는 절친이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남자 선배를 셋이서 좋아하기도 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졸업 후에는 살아가게 되면서 소원한 관계가 되었지만, 영선의 일로 하여 다시 예전의 절친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그간의 각자 생활을 되돌아 본다.


혜완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다. 딸만 낳아 시집살이를 심하게 했던 엄마를 기쁘게 하였다. 남편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미래를 위해 노력하지만, 경력 단절녀가 되는 것이 부담스럽던 혜완이 회사에 출근하게 된다. 바쁜 아침 출근 시간에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서두르다 아들의 손을 놓게 되어 교통사고를 당해 아들을 잃는다. 그로 인해 남편과 다투고 사이가 멀어지게 되며 자진을 돌아보고 이혼을 하여 지금은 혼자 산다.


영선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조용한 생활을 하지만 늘 함께하는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데 좋아하는 선배가 생기면서 함께 유학을 떠났다. 유학 생활이 궁핍하게 되자 본인의 학업을 포기하고 남편을 위해 뒷바라지 하였다. 남편은 영선이 쓴 시나리오로 졸업작품을 찍어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다. 귀국해서도 좋은 작품을 찍어 유명한 감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집안 살림을 하는 영선은 아이를 둘 낳아 기르면서도 점점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은 바쁜 일을 핑계로 가사일이나 영선에 대한 관심보다는 질책이나 무관심이 커지면서 불만이 쌓이게 된다.


경혜는 방송국에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생활하다가 늦게 의사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혼수 문제부터 여러 가지로 시댁과 불편한 관계가 되어 시집살이를 한다.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지만, 가정에 관심이 없는 남편이 외도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때 영선의 자살 기도 소동을 알게 된다.


혜완이 영선의 병실을 찾았다가 그 남편인 박 감독을 만나지만, 박 감독은 영선이 우울증 환자고 알콜중독자라는 말을 듣게 된다. 영선이 퇴원하고 갈 곳이 없다고 하여 혼자 사는 혜완과 함께 살자고 하여 동거하게 된다. 그러면서 영선의 자살 시도 과정은 물론 결혼 생활에 대해 알게 된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경혜는 자기야말로 힘든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기의 처지를 털어놓는다. 이렇게 세 명의 친구는 자기들의 현실과 과거에 꿈 많던 대학 새내기 시절의 일들을 되새긴다. 그러면서 이혼한 혜완의 용기를 부러워하면서도 꼭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혜완은 엄마의 환갑잔치에 딸들끼리 돈을 내어 해드리자는 언니의 전화를 받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지만 결국 적금을 해약하여 돈을 마련하게 된다. 그리고 환갑잔치에 참가하여 일하는 도중에 아들을 낳은 작은어머니와 엄마의 설전으로 마음이 상한다. 그리고 남편의 친구이자 혜완의 남자친구 선우에게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걸려온 전화를 받고 서울로 귀가하는 열차 시간표를 알려주게 된다.


선우의 선본 이야기와 혜완에 대한 선우의 이야기를 듣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혜완은 귀가하여 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영선에게 화를 내게 되고 급기야는 집을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이튿날 집을 나간 영선이 돌아오지 않아 불안해진 혜완이 경혜에게 전화를 하지만 알 수 없게 되고 결국 다시 나타난 영선이 친정집으로 들어가고 동생의 결혼식을 마치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경혜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진 페미니즘 소설이다. 주인공인 세 여자의 대학생활과 결혼생활을 통해 또는 그녀들의 유년기의 기억을 통해 가부장적인 우리 문화와 19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들의 애환과 부당한 사회 인식을 지적하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이런 사상이 젊은 세대에게 강하게 어필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되고, 결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 인구소멸로 인해 국가가 소멸할 가능성을 갖게 된 나라가 되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 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작가 공지영은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계간 <창작과 비평>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봉순이 언니>, <도가니> 등과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별들의 들판> 등 다수와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등 다수가 있다.

k******4 2024.07.09.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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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사랑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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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알 게 된건 아주 오래 전인 듯 하다. 아마 그 땐 지금처럼 책의 내용을 깊이 공감할 수 없는 나이여서 읽어봤자 '이 사람들이 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하고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후로 20년이 흐른 지금, 이 소설의 문장 하나 하나와 에피소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벌이는 갈등은 나의 미혼여부를 떠나 다름 아닌 대한 민국의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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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알 게 된건 아주 오래 전인 듯 하다. 아마 그 땐 지금처럼 책의 내용을 깊이 공감할 수 없는 나이여서 읽어봤자 '이 사람들이 대체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하고 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후로 20년이 흐른 지금, 이 소설의 문장 하나 하나와 에피소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벌이는 갈등은 나의 미혼여부를 떠나 다름 아닌 대한 민국의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개 끄덕여지는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이혼녀를 보는 시각은 아직 부정적이다. 그리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고충 역시 세상 사람들의 이해를 받기 시작한 것 역시 최근의 일이다. 남아선호사상이 유별한 한국에서 아들을 낳기 위해 줄줄이 딸자매 끝에 아들을 둔 집안은 지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인공 혜완 역시 자신을 낳고 집안의 온갖 구박을 받아온 친정엄마를 보고 자란 인물이다. 보수적인 이런 가정에서 그녀가 아들인 헌이를 잃고 이혼을 하게 되면서 죄인같은 딸을 둔 엄마와 혜완은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격한 동질감과 애틋함을 느낀다. 한편, 자존심이 세고 무모한 혜완의 눈에 친구 영선은 한없이 소극적이고 착할 뿐이지만 그녀 또한 남모를 상처에 매일 눈물짓는다. 연애시절 유학을 함께 했던 남편에게 모든 걸 올인하고 유명감독으로 탄탄대로를 걷게 된 그의 뒷바라지를 하며 느끼는 왠지 모를 억울함과 공허함은 이윽고 심한 알코올중독과 우울증으로 영선을 타락의 나락으로 이끈다.



그 남자의 학비가 없으면 나는 어느덧 그 남자의 학비가 되고, 그가 배가 고프면 나는 그 남자의 밥상이 되고, 그 남자의 커피랑 재떨이가 되고, 아이들의 젖이 되고 빨래가 되고.... 그 남자가 입을 여는 동안 나는 그런 것들이 되어 있었어. - p.124  


나는 칼을 들었지. (....) 그를 알코올 중독에 우울증이 있는 미친 부인의 희생자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 죽을 사람은 나였던 거야.... p.200 - 201


남편의 외도로 인해 마른꽃처럼 시들어가지만 모른척 명랑함으로 그 고민을 가리고 있는 경혜 역시  두 친구와 다를 게 없는 여자로 그녈 보면 문득 박강성의 노래 <마른꽃>이 생각난다. 셋은 한 남자와 연애를 했던 삼각관계 시절을 회상하거나 지금의 남편들 흉을 보며 서로 공감하고 연민하며 서로를 위로하지만 때론 경멸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이렇게 세 여자들의 입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해지는 남자들의 행동과 말은 얼핏 독단적인 시각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장면들은 대개 tv드라마나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로써 친숙한 것들이 많다. 일부일처제 논쟁, 성차별, 불륜, 외도, 성희롱, 결혼의 실체 등등 끊이지 않고 거론되어 왔던 화두이며 현재진행중인 민감한 주제들.



"(...) 남자는 설거지 한 번 하고 몇 년 동안 말하죠.... 난 언제나 집안일을 돕고 있다고.... 하지만 또 여자가 어느 날 동창회에 갔다가 늦으면 남자들은 이렇게 말해요. 내 아내는 매일 나가 돌아다녀...." -p. 215


매맞는 여자, 홀대받는 여자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혜완,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던 시간들을 결국엔 참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영선, 아무일 없다는 듯 묵묵히 살아가는 경혜. 그들 모두 우리 여성들 각각의 자화상이 아닐까. 남자들은 '니가 원한 거고 선택도 니가 한거야' 라는 이유로 변명을 하면서 사실 세상이 여자에게 희생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그녀들 스스로 그것을 자처한 결과임을 고스란히 확인사살시킨다. 하지만 여자들이란 사실 남자들의 행동에 분개하면서도 한편으론 챙겨주고픈 이상한 동물이며 조그만 것에도 상처받거나 감동받는 존재임을 그들은 모른다. 이런 이유로 남녀간의 엇갈린 주장과 갈등은 세대를 초월해 세월이 흘러도 그 종지부를 찍을 길이 요원한 영원한 숙제일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남편이라는 이름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아내라는 이름의 자리, 혹은 어머니라는 이름의 자리, 며느리라는 이름의 자리, 두려웠던 것은 선우가 아니라 그렇게 여러 이름으로 점수 매겨진 그 자리들이었다. - p.281


나는 차라리 아무도 모르게 남편에게만 멸시를 받는 편을 택했던 거야. 니가 남편에게 받은 모욕을 거부하고 초라함을 택했듯이. 그래 나도 택했어. 온 세상에, 친한 친구들에게까지 초라함을 들키고 싶지 않았어. - p. 316



누구누구 엄마로 불려지는 여자들은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당당히 얻고 싶어한다. 결혼을 하고 자연스레 집안으로 숨어들게 되던 과거의 여자들은 조금씩 아니, 이제 많이 새상 밖으로 나온 듯 하지만 결혼 후 품절남, 품절녀를 마냥 축하만 해줄 수 없는 묘한 현실은, 아직도 유효한 이 소설의 이야기가 모두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이유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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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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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내가 이책을 읽었을 때엔 난 이 소설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나 다시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어렴풋이 기억에 존재했던 그들이 딱 지금의 내 나이라는 사실이다.이십 년전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 고개를 갸우뚱 했던 것들이 이십년이 흐른 후에야  아이를 낳은 엄마의 마음으로 혜완을 바라보게 되었고 아내의 입장에서 영선을 이해하게 되고  성공한 삶을 희망했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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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내가 이책을 읽었을 때엔 난 이 소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어렴풋이 기억에 존재했던 그들이 딱 지금의 내 나이라는 사실이다.
이십 년전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 고개를 갸우뚱 했던 것들이 이십년이 흐른 후에야  
아이를 낳은 엄마의 마음으로 혜완을 바라보게 되었고
아내의 입장에서 영선을 이해하게 되고  
성공한 삶을 희망했던 여성의 눈으로 경혜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제서야 ...

첫장에서 말하는 나에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진실이다.
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녀들의 진실은 곧 눈물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녀들의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꿈많고 희망가득한 대학시절을 단짝으로 붙어다니며 지낸 영선,혜완,경혜
그러나 몇년 후
영선은 영화감독과 결혼 후 오로지 남편의 뒷바라지에 전념하고 그 성과로 남편은 사회에서 성공한 영화감독이다.
그러나 남편이 성공한 사이에 영선의 인생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망가져 있다.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남편의 인생을 산 대가이다.
영선은 소설에서 자신의 결혼생활을 충실한 하녀역이라고 말한다.

혜완은 도도하지만 남성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자기주장 강한 성격의 여성이지만 
일과 가정.두가지 역활에서 한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불행히도 아이가 죽음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선택하게 된다.
아이의 죽음은 남편으로부터 계속된 성차별과 모욕을 듣게 되고 
헤완은 점점 비뚤어진 시각으로 여성을 보게 된다.
그녀의 시선이 비뚤어지기 시작해서인지는 모르나 그녀의 눈에 비친 여성은 
온통 매맞거나 다치거나 남자에게 버림받거나 남성에게 무시당하는 여성뿐이다.

경혜는 성공과 부를 다 가지고 있는 여성이지만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생활이 그녀를 점점 타락의 길로 걷게 한다.
의사인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친정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멸시당하고 
친구들을 무시하는 시댁에서 경혜는 행복한 척 웃을 뿐이지만 
끊임없이 남성을 만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당당하고 행복해야할 커리어우먼들이 왜 이렇게 불행하게 된 것일까?
누구 하나 행복한 사람이 없다.

소설에서 유일하게 남성과 여성의 올바른 가치관을 말하는 선우와 혜완의 대화로 
"어머니들은 딸에게는 자신과 다른 생을 살라고 가르쳤고 
아들들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라고 가르쳤지
."에서 보여주듯이 
그들 세대의 어머니의 삶이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내 기억에도 어머니는 그랬다.
내가 자랄 때 아버지는 바람을 피워도 당당했고 무슨 행동을 해도 어머니는 용서했다.
지금도 내 어머니는 아버지를 위해서 새벽같이 일어나시고 일을 하시지만 
아버지는 그저 주는 밥 먹고 그저 당신의 재미를 위한 일을 하신다.
내 어머니도 내게 늘 나처럼 살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아버지를  미워하시는 줄 알았던 어머니가 어느 절에 기도하러 갔을 때,너무 간절히 기도하시길래 
무엇을 기도하셨냐고 물었더니 어머니는 "아버지가 조금 더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는 것이다..난 정말 충격받았었다.평생 당신을 괴롭힌 아버지가 아닌가..

여자의 삶이란 그런 것일까..끈임없이 타인에게  의무감을 가지고 사는 것?
소설 속에서 혜완이 끊임없이 겪는 혼란을 보며 
나도 이 땅에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그러나 나는 그들처럼 절망하고 싶지 않다.다행인 것은 이 소설이 20년 전이라는 사실이다.
분명 그때와는 다르게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음을 .....
이제는 여성 국회의원,여성 총리,나아가 여성 대통령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으니까.

소설 속의 세 여자는 말로는 당당한 여성을 외쳣는지 모르나 마음으로는 끊임없이 
남성에게 의지하고 외로움을 외치며 위로받길 원한다.그것들이 그들을 더이상 꿈꿀 수 없게 만들었음을 ..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나는 영선의 죽음을 가슴 아프게 바라봤다.
그러나  남은자  경혜와  혜완은  죽지 않기를 소망한다.그리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어쩌면 지금도 영선처럼,혜완처럼,경혜처럼 사는 이들도 있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도 그들에게 위로차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길이 꼭 그렇게 만은 외롭지 않으며  오히려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책이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여성에게 당당하게 여성이라는 의무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그대들의  길을 가라고 ...


YES마니아 : 골드 k********2 2011.02.08.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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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내용보기
이 책은 2년 전에 구입한 책이다. 나는 책을 구입할 때는 5만원대 이상으로 금액을 맞춰서 구입한다. 사려는 책이 5만원 이하일 때는 적당한 가격의 책을 추가하여 5만원대로 조정한다. 그렇게 추가하는 책의 대상은 내가 선호하는 저자의 작품이다. 공지영 작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의 한 명이므로 이 책이 덧붙여져서 구입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구입된 책은 대개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내용보기

 

이 책은 2년 전에 구입한 책이다. 나는 책을 구입할 때는 5만원대 이상으로 금액을 맞춰서 구입한다. 사려는 책이 5만원 이하일 때는 적당한 가격의 책을 추가하여 5만원대로 조정한다. 그렇게 추가하는 책의 대상은 내가 선호하는 저자의 작품이다. 공지영 작가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가의 한 명이므로 이 책이 덧붙여져서 구입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구입된 책은 대개 늦게 읽게 된다. 서평의 의무가 없고, 기왕 소장하게 되었으므로 급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책을 왜 지금 읽게 되었는가? 아무 이유 없다. 천안으로 2박 3일간 출장을 떠나면서 나의 손에 잡힌 것이 이 책이었을 뿐이다.

 

흥미 있게 읽었는가? 당연하다. 그런 역량이 검증된 공지영 작가가 아닌가? 내게 있어서독서의 지루함을 느낀 적이 거의 없게 하는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마음을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묘한 인연을 느꼈다. 앞서 적은 것처럼 이 책은 거의 2년 가까이 읽지 않았던 책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시점에서 책을 펼치게 되었을까? 그것은 인연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 이유는 세 가지이다. 저자와의 인연, 발문을 쓴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와의 인연, 이 글의 배경인 천안과의 인연이다.

 

공지영 작가는 예스24문학기행을 통해 2박3일간 함께 여행을 한 사이다. 그것은 특별한 인연이라고 할 수 없다. 참가자가 100명이었고, 공지영 작가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이므로 나보다 더 깊은 인연을 쌓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발문을 쓴 최재봉 선임기자를 한 달 전에 '올해의 책' 행사에서 만나 한 식탁에서 식사를 나누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그가 이 책의 발문을 썼다는 것을 모른 상태였다. 또한, 이 책의 주인공인 혜완의 친정이 천안으로 나오고, 이 책에서는 천안에서의 생활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내가 출장을 온 장소가 바로 천안이었던 것이다. 깊은 인연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친밀감이 느껴졌다.

 

둘째, 대한민국 여성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했다. 이 글은 세 명의 여성들의 사연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혜완과 그녀의 대학 동기로 졸업이후에도 친분이 이어지고 있는 영선과 경혜가 그 대상이다. 그녀들은 빠지지 않는 외모를 지니고 있으며 명문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에 30대 중반에 접어 든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즉, 그녀들은 60년대에 출생했다. 그 나이대의 여성으로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부러울 것이 없는 듯이 보이는 세 명은 왜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여주인공인 혜완은 이혼했고, 영선은 집을 나왔으며, 경혜는 힘들어 하고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그 시대에 태어났다는 상황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였다. 비슷한 시기를 경험한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동정과 함께 공감을 느낀 것이다.

 

셋째, 지금은 시대가 바뀐 것이 아닌가 싶다. 남성인 나의 이기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생활이 여성들에게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도 혜완의 전 남편이나 영선의 남편인 박감독 역시 나름대로 고통을 겪고 있지 않은가? 다만 이 책에서는 그들의 목소리가 표현되지 않았을 뿐이다. 1990년대의 남성들이 조선시대 양반들같이 가부장적인 권위를 누리면서 부인들을 억압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백 번을 양보해서 여성들이 일방적인 피해자였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시대가 바뀌지 않았을까? 여성인 박근혜 당선자가 최고 통치자가 되는 시대이다. 여성 국무총리도 출현했고, 여성들은 여야의 대표는 물론이고 진보정당을 이끄는 자리에도 진출했다. 이 책에서는 여성들이 아들을 낳지 못할 경우에는 시집에서 큰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묘사했는데, 지금은 한 자녀 시대이고, 그 한 자녀가 여아인 집도 많이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부부사이에 아이가 태어났을 경우에 그 자녀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으로 오래 전에 법이 개정되었다. 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아내의 동의서를 첨부한 뒤 관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 배경은 서구에서는 이혼율이 과반이 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이 재혼할 때마다 자녀의 성이 바뀌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자녀가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자녀의 성씨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다. 나의 논지는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는 시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공지영 작가가 이 작품을 발표할 때와 지금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말이다. 그 변화는 대체적으로 여성이나 모성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인 것이 추세이다.

 

넷째, 여성들은 공지영 작가가 있어서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이혼한 사람을 그리 좋게 보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통념이었다. 그에 따른 불이익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가 더 컸을 듯하다.

 

공지영 작가의 작품에서 이혼한 여성을 소재로 한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작품속의 여성들은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거나, 부정적인 사회의 시선에 대하여 강하게 대처하고 있다. 공지영 작가의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내게는 공지영 작가의 그런 삶이나 작품 세계에 대해서 시비를 가릴 능력이 없다. 다만 이것만은 확실하지 않을까? 이혼한 여성들은 공지영 작가의 삶이나 작품으로 인해 위로와 용기를 얻었으리라는 것, 그리고 남성을 포함한 많은 독자들의 남녀관이 다양하게 변화했으리라는 것이다. 즉, 사회의 벽을 깨는데 있어서, 여성들의 삶을 많은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데 있어서 공지영 작가의 존재는 많은 의미가 있다.

 

남성으로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남성작가들도 아버지의 남편의 아들의 번뇌에 대해서 사회적인 부당한 편견(그런 것이 있다면)에 대해서 공지영 작가와 같이 작품을 통해 말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불편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지만, 나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그리고 내 어머니와 아내와 딸을 생각하면서 뭉클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공지영 작가가 딸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이 말에도 공감을 했고,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딸들, 건투를 빈다.

혼자서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실은,

함께 가는 길이다. (355쪽 작가의 말에서)

 

그래도 나는 남성이다. 나와 같은 아들들에게 공지영 작가의 마지막 말을 일부 고치면서 마무리를 하겠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아들들, 건투를 빈다.

혼자서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실은,

함께 가는 길이다.

 

아니, 이렇게 고쳐야 할 것이다. 남과 여는 적대적인 상대가 아니다. 더불어 살아야 할 이웃이고, 사랑해야 할 연인이며, 고락을 함께 해야 할 가족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세상의 모든 자녀들, 건투를 빈다.

혼자서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실은,

함께 가는 길이다.

y******3 2013.01.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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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을수록 찬란했던 우리들의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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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공지영의 장편소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초판, 개정판, 개정신판으로 20여 년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 소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와 울림을 담고 있다. 착한 여자에 대한 환상, 능력 있는 여자 혹은 똑똑한 여자에 대한 편견, 그리고 이율배반적인 두 가치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여성들의 혼란과 고통을 그리고 있다. 친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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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공지영의 장편소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초판, 개정판, 개정신판으로 20여 년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 소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와 울림을 담고 있다. 착한 여자에 대한 환상, 능력 있는 여자 혹은 똑똑한 여자에 대한 편견, 그리고 이율배반적인 두 가치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여성들의 혼란과 고통을 그리고 있다. 친구인 혜완과 영선, 경혜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안쓰러움을 드러낸다.

주인공인 세 친구가 대학을 다니던 때로부터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을 괴롭혔던 문제는 그 딸들에게도 여전히 심각하고 버거운 실존의 문제로 다가온다. 엄마들을 울렸던 문제가 이젠 그 딸들의 눈에서 눈물을 뽑아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했던 그 시절처럼,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당부와 건투를 빈다.

공지영 작가님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불경에서 작가님께서 인용한 글이기도 하다
이 소설과 참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동창인 혜완 영선 경혜는 대학때부터 항상 붙어다니던 단짝이다
이 셋은 모두 학창시절 저마다 똑똑하고 현명하며 강인한 여성임을 자부했었고 졸업을 하고 각자의 자립을 확신하며 결혼과 사회로 편입을 시작하지만 자신들이 선택한 길에서 자립의지는 점점 무너져 버린다. 혜완의 직업은 작가, 그녀는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고 이혼까지 하게 된다. 이혼 후 맞게되는 새로운 생활 앞에서 홀로 서고 싶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남자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자신의 이중성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왜 그러고 사나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답답했던 것도 있었다
그 시절에 나는 아주 어렸으니까 그때의 20대가 어떤 시절을 보냈는지는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잘 알지도 못한다 세 대학동기인 경혜와 영선 그리고 혜완 이 세여자의 인생을 보면서 그들이 살았던 세월이 참 한편으로는 부러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세 명의 마음이 조금씩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아이를 잃고 이혼까지 한 혜완 의사남편 만나 잘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남편의 바람도 묻고 살아야하는 경혜 어렵게 연애시절을 보내고 집안의 반대로 무릅씁고 영화감독과 결혼한 영선의 아슬아슬한 결혼생활까지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난적도 몇번 있었다

혜완은 남편과 이혼후 친구인 선우와 연애감정을 갖고 있었지만 결혼까지는 하지 않았고 남편을 의심하고 알콜중독까지 보이는 영선은 책 첫머리부터 그녀의 자살소동까지 나오면서 쉽지않은 인생을 사는 그녀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리고 경혜는 의사남편 만난 전직 아나운서로 자신을 대충 포장해가며 살아가는 주부가 되어 있었다 영선의 자살미수로 모인 세사람은 영선의 남편 박감독으로부터 영선의 결혼생활과 함께 그녀가 알콜중독에 의부증까지 있다는 소식에 경악을 하게 되고 이 세사람은 예전의 20대를 떠올리며 그때가 얼마나 찬란했었는지 상처투성이었지만 아름다운 20대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혜완 영선 경혜 그들은 대학생 시절 큰 꿈을 안은 여성 엘리트였다
그녀들을 그 자리에서 강등시킨 것은 사회 사랑 그리고 남자였다
자신의 선택한 삶이 자의든 타의든 무너진 것은 자신이었다 여자인 자신
그들은 여성의 대표로 나선 그들이 보여준 삶은 90년대에도 지금도 자신이 속한 시대를 살아내는 여성상이었다 그들이 자신의 삶 앞에 닥친 풍파와 맞서 싸워나가는 과정이 서로 다르기에 그들의 삶은 자칫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이 아픔을 가지고 억압을 받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는 이름아래에 하나로 묶인다
그들에게 공지영 작가님은 직설적으로 말한다 자신이 던진 폭풍속으로 백마 탄 왕자가 와서 구해주길 바라지 말라고 폭풍속에서 폭풍에 휩쓸려온 그 많은 먼지들과 정면으로 맞서 꿋꿋하게 이겨내라고 말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길이 꼭 외롭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길을 선택하련다... 당당하게 혼자서 살아보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11.05.2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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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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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작가의 아주 유명한 저작인데 미루고 미루다가 방학을 맞아서 읽게 됐다. 어떤 내용일지는 대충 짐작이 갔었다. 아내이고, 엄마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이고, 페미니스트를 많이 만들어 낸다는(?) 책으로 내용을 짐작하고 시작한 책이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무겁고, 어렵고 그랬다. 굉장히 우울하게 그려진 세 사람 영선, 경혜, 혜완이다.   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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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작가의 아주 유명한 저작인데 미루고 미루다가 방학을 맞아서 읽게 됐다. 어떤 내용일지는 대충 짐작이 갔었다. 아내이고, 엄마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이고, 페미니스트를 많이 만들어 낸다는(?) 책으로 내용을 짐작하고 시작한 책이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무겁고, 어렵고 그랬다. 굉장히 우울하게 그려진 세 사람 영선, 경혜, 혜완이다.

 

혜완은 이혼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자, 경혜는 현실에 순응하고 참고 사는 여자, 영선은 참 슬픈 여자, 안타까운 여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고 끝가지 가슴 속에 남을 한 가지 이야기는

선우가 혜완에게 하는 이야기,

 

"넌 아픈 여자들의 삶에 대해 누누히 역설했고 우리들의 몸에 밴 봉건성에 대해 성토했지만 넌 한 가지는 간과했어. 그건 바로 그런 점이야. 그렇게 불오나전한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애쓰지 않으면 문제는 남을 수밖에 없다는거... 넌 그걸 잊었었어... 넌 남자가 홀연히 여성해방의 깃발을 들고서 나타나주기를 바랬던거야.... 그게 너의 함정이였어....그건 신데렐라의 왕자님이 유리구두 대신 깃발을 들고 나타나는 것과 다르지 않아... 그래서 내가 그 깃발을 쭈뼛거리며 들가 말가 망설였을 때 너는 그 깃발을 들고 망설이는 나의 손을 같이 잡아주는 대신 날 비난하기 시작했지... 너 역시 왕자님을 기다렸던거야..니가 경멸해 마지 않던 그 신데렐라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거지."

 

"넌 이 사화기 이혼을 한 널 단죄한다고 말했지만 너 자신에 대해 가장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건 바로 너야. 왜 떳떳하게 누나 낲에서 대들지 못했니? 왜 내게 나쁜 놈이라고 욕하지 않았니? 왜 그런 불완전한 니 자신과 이렇게 불완전한 내가 함꼐 조금씨 극복해 가면서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다른 말을 해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거니? 그리고 왜 날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렇게 부끄럽게 생각하는거니?"

  

그리고 다시 혜완이 영선에게 하는 이야기,

 

"넌 누구보다 교활했던 거야. 이 세상에서 여자 혼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남편을 밀어주면서 남편을 방패 삼아서 남편을 출세시켜서 니 자신을 높이는 게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더 안전하고 훨씬 더 칭찬 받으리라는 걸 넌 이미 알고 있었던거야... 알겠니? 넌 교활했어... 이 세상 수많은 여자들이 아침마다 엄마에게 매어달리는 아이들을 뗴어놓으며 직장으로 향해. 수많은 여자들이 직장에 않아서 아이의 유치원 소풍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가슴이 찟어질 것 같이 아파하고 있어. 친구의 눈에 팔자가 드세고 청층스레 보여가면서 그래도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살고 있어."

  

영선에게 한 말은 혜완 자신한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선의 선택은 꼭 교활한 선택만은 아닌 사랑이였고, 이해였고 자기 체념이였을 것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순간, 그래서 지금껏 그렇게 남편에게 치여서만 살아왔고 이제는 더 힘들어진 영선은 단순히 비겁하게 도망친 선택을 했다고 말할 순 없을꺼다. 영선은 참 슬픈 존재이다. 그녀는 자신을 지키지 못했고, 꿈도 지키지 못했다.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를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혜완은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길을 나가는데, 왠지 지금의 공지영 작가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개인사에는 크게 관심없지만 싱글맘으로 아이를 잘 키워내고 있다고 알고 있다. 위녕에게 들려주는 에세이집은 나도 엄마의 딸 입장?에서 읽으니까 참 좋았었다. 우리 엄마는 공지영처럼 글을 쓰지 못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라 저런 세련된 인생 이야기는 들려주지 못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고 그래서 감사하고 고마운 엄마이다. 

  

이야기가 새어나갔다. 이 책의 제목이자 마지막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다.

이 제목이 단순히 여자 혼자서 인생을 살아라라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누구와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자신을 잃지 않고,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나도 여자고, 22살 학생이고 가끔씩 여자가 돈 많은 남자 만나 시집가면 최고지, 여자는 교사가 최고지, 여자는 예쁘면 다 된다고, 여자는 남자보다 연봉 작아도 상관없는거 아니냐고, 자기는 순종적이고 자기만 바라보는 여자가 좋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 많이 만났다.

 

나는 집에서 남자처럼 크지도 않았지만 여자처럼 크지도 않아서 내가 여자라는 걸 잘 못느끼고 자꾸 까먹는다. 하지만, 정말로 저건 남자 입장에선 편한 이야기이다. 일단 같은 인간으로서, 저런 얘기를 들으면 상당한 박탈감이 들었다. 크게 대꾸는 안하고 투쟁도 안하지만, 나는 조용히 내 중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나는 내 자신으로 당당히 설꺼다. 요새는 그런 여자가 많아졌다지만 정말 정치, 사회, 경제계에서 여자의 입지가 그렇게 높아졌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닮고 싶고 존경하는 여자 1위가 김주하 아나운서, 그리고 2,3위가 한비야씨랑 박칼린 씨라고 한다.

 

 

직업적인 편견이 아니라, 물론 아나운서도 멋진 직업이지만 사회에서 여자가 아나운서 이상으로 인정받기는 힘들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아나운서도 많은 사회적 파급력을 가진 사람이지만, 근본적으로 변화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수 많은 남성 사업가, 정치가, 경영가들과는 직업의

성격이 많이 다른다. 사회의 사건을 전달하는 훌륭한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는 직업이라는 것에 나는 생각이 집중됐었다.  

 

한비야씨는 오지 여행가이자 구호 활동가, 그리고 박칼린씨는 성악가이다. 물론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여성 순위에 둘만큼 좋고 멋진 분이지만 역시 정치 및 사회 경영, 학계 분야는 아니다. 스튜어디스, 선생님 등 여자가 인정받고 안정적으로 일하고, 인정받는 경우는 드문 것이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도 피겨 종목의 아름다움과 선수의 기량이 더해져 세상의 주목을 받고, 나와 동갑이라 참 부럽기도 한 친구이지만 운동선수라는 엔터테인 족으로 주목받은 여성임에는 다른 점이 었다. 장하준, 인철수, 진중권 같은 여자들은 없는 것일까? 난 이게 궁금하다.

 

또 내가 몇일 전에 얘기하면서 느낀 건데, 나이 많은 여자일 수록 "여자가~"라는 말을 더 많이 하시는 분도 꽤 있다는 것이다. 여자가 뭘 돈을 벌어, 여자가 뭘 해, 여자가. 남자는 돈 많은 게 최고라고. 그렇게 스스로 하는 일에는 크게 가치를 두지 않고 남자를 만나려는 생각을 여자 스스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고의 사랑 독고진, 시크릿 가튼 길라임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지독히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적으로 그려지고, 포장되지만 잘난 남자가 하는 말은 객관적으로 보면 지독하다. 니 같은게, 니 따위가, 우리는 레벨이 달라,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가고 여자는 가난하지만 예쁘고, 꿋꿋한 그런 캐릭터이다.

 

여자가 남자의 보호를 원하는 건 글쎄, 본능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자가 여자의 따뜻한 사랑을 원하는 것도 당연한거고. 문제는 그 속에서 스스로 서있어야 하지 않는가 싶다. 여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 영선과 박 감독처럼 남자도 결국 불행해진다. 평생을 참고, 희생하는 사람의 가슴에도 독이 쌓이기 마련일 테니까. 서로 존중해주고 높여줄 때 결혼 생활도 지속 될 수 있는거 아닐까.

   

생각나는 대로 써서 두서가 없더라고 이 책을 읽은 감상은 이렇다. 나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제 이것만 쓰고 공부를 하러 들어가야 겠다. 나는 정말로 간절한 믿음과 최선을 노력으로 22살의 내 인생을, 나라는 여자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거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a****m 2011.07.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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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가라...굳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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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후 각자의 삶을 걸어가는 칭구서로 각자의 결혼생활은희생으로 살고 참는 영선...내 편의에 의해 사는 경혜...그리고 살 수 없어 이혼한...혜완학창시절까진 같았다 우리 셋 인생 그리고 꿋꿋하게 살아가리라~삶이 그러진 않다..맞추고 참고..희생하고...결혼..행복인가..불행의 시작인가....이혼 선택이냐......같이 있어 불행하냐....혼자의 위태로운 외로움이냐..혼자.....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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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후 각자의 삶을 걸어가는 칭구
서로 각자의 결혼생활은
희생으로 살고 참는 영선...
내 편의에 의해 사는 경혜...
그리고 살 수 없어 이혼한...혜완
학창시절까진 같았다 우리 셋 인생 그리고 꿋꿋하게 살아가리라~
삶이 그러진 않다..맞추고 참고..희생하고...
결혼..행복인가..불행의 시작인가....
이혼 선택이냐......
같이 있어 불행하냐....혼자의 위태로운 외로움이냐..
혼자.....강하게////
것도 선택이고 운명일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경전-

p******3 2011.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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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가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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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강 시간에 학교 도서관을 휘적휘적 다니다가 공지영의 작품이 있는 섹션을 발견했다. 공지영 작가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과 고등어는 항상 읽어야지 하고 벼르다가 까먹고 지금까지 읽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고 나섰다.        책은 10여 년 전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페미니즘과 한국 사회에 대한 단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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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강 시간에 학교 도서관을 휘적휘적 다니다가 공지영의 작품이 있는 섹션을 발견했다. 공지영 작가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과 고등어는 항상 읽어야지 하고 벼르다가 까먹고 지금까지 읽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고 나섰다.

 

 

   책은 10여 년 전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페미니즘과 한국 사회에 대한 단상이다. 세 친구이자 이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혜완과 경선, 영혜의 이야기를 통해 공지영의 입장을 대변한다. 사실 페미니즘 소설의 선구자격이라고 불릴 만큼 오래 된 책이라 혜완이 선우와 통화하려고 집으로 전화했다가 그의 어머니가 받아 황급히 끊는다던가 딸에게 절대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지 말라고 하면서 아들에게는 그의 어머니 같은 여자와 결혼하라고 한다는 그 시대의 풍조는 2012년의 나에게 작은 웃음과 아이러니를 낳았다.

 

  그래서 세 여자의 삶이, 그들의 입장이 이해되고 공감된다기 보다는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변하고 성장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여대를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여성이라든가, 여성학,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친숙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한 번도 진지하게 스스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도 평등해졌다고, 동등해졌다고 주장하는 사회 풍조 안에 숨어들어 나를 발견해주고 이해해 줄 왕자님을 기다리는 신데렐라는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원래 불교 경전이라고 한다. 나 역시 혼자 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12.03.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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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이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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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책이었습니다.   평소 공지영씨의 책은 몇 권 읽어보지 못했지만, 읽기 편한 문체가 매력적이라고만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공지영 작가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20년 전에 이렇게 앞선 생각을 했다는 것에 한 번 놀랐고,   이렇게 맛깔나게 풀어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며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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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책이었습니다.

 

평소 공지영씨의 책은 몇 권 읽어보지 못했지만, 읽기 편한 문체가 매력적이라고만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공지영 작가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20년 전에 이렇게 앞선 생각을 했다는 것에 한 번 놀랐고,

 

이렇게 맛깔나게 풀어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며 산다는 것은

 

지금 역시 쉽지 않습니다.

 

사회 진출 전까지는 여자가 유리할지 모르지만,

 

사회 진출 후부터는 전적으로 불리하니까요.

 

 

 

애잔해지는 책이었습니다.

d******0 2013.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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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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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초판 발행된 책을 이제야 읽어봤다. 1998년에 읽었다면 절대 공감 못할 소설이었겠지?? 물론 2012년을 사는 지금도 공감 못하긴 하지만..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 현실이 점점 뚜렷해져가는걸 보면 아직은 믿고 싶지 않아도 조금은 미뤄두고 싶어도 알아야할 사실들인것 같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란 책이 출간된1998년 중학생이었던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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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초판 발행된 책을 이제야 읽어봤다. 1998년에 읽었다면 절대 공감 못할 소설이었겠지?? 물론 2012년을 사는 지금도 공감 못하긴 하지만..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 현실이 점점 뚜렷해져가는걸 보면 아직은 믿고 싶지 않아도 조금은 미뤄두고 싶어도 알아야할 사실들인것 같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란 책이 출간된1998년 중학생이었던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적어도 그 당시 상상한 미래가 환상에 불과하다는것은 확실하다. 그시기 가정시간에 미래의 자녀에게 편지를 쓰는 숙제를 한적이 있다. 어떤 아이는 사회에서 인정 받는 커리어 우먼으로 자신을 정하고 자신의 자녀에게는 아줌마 말 잘들으며 숙제 잘하라는 구체적인 편지를 썼다. 적어도 25살이 되기 전에는 나도 그런 환상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던것 같다. 주변에서 하나 둘 결혼을 하고, 행복할것만 같은..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 얘기로만 넘쳐흐르던 주제가 어느 순간부터 시댁 식구 욕으로 가득찬, 혹은 자녀 얘기로만 가득한 주제가 오고갔다. 결혼을 한 친구는 나이 먹어가는 노처녀 친구들에게 너희들은 더 즐기다 늦게 늦게 결혼하라는 말만 했다. 부자동네로 꼽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친구는 윗집 옆집 여자들 유명대학의 석박사 출신에다 남편도 모두 사자로 끝나는 직업을 가졌지만 결국은 유모차나 몰고다니는 신세라는 얘기.. 누군가는 유명 재벌가에 시집을 가서 큰집을 선물 받고, 비싼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면서 결국엔 학창시절 공부도 못했고, 못난 구석만 잔뜩 늘어 놓더니 얼굴 예쁘니 다 되더라란 소리로 이야기가 끝나고 말았다. 아직 결혼을 해보진 못했지만 소설 속 주인공은 나 자신처럼 느껴졌고, 주변 인물들 또한 내 주변인들로만 느껴졌다.

 

 어린시절부터 기집애 일은 따로 정해져 있었다. 남동생은 늘 차려논 밥을 얻어 먹는 입장이었고, 나와 여동생은 늘 챙겨주는 입장이었다. 세탁기 속 빨래가 다 돌아갔는데도 건조대에 널어 놓지 않으면 남동생은 혼나지 않았지만, 여동생과 나는 늘 혼났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놀이를 하다가 팔이 부러졌을때 기집애가 왜그러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남자아이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놀이가.. 여자아이들은 말뚝박기를 하다가 걸리면 교무실로 불려가야 했고, 남자아이들에게 허락된 반바지를 우리는 입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늘 열등감에 시달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취업전선에 뛰어들때도 넣는 서류마다 떨어지면 남자를 선호하는 사회를 원망했다. 남자 선배들은 우리보다 훨씬 못났는데 다 붙는다고 말이다. 학과 사무실에서도 여자아이들에게 공무원 시험이나 교직이수 등을 권장했었다. 우리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실패가 거듭될 수록 여자라서 안된다는 생각을 스스로 해버리고 그 속에 갇혔었다. 어쩌면 그 열등감때문에 겨뤄보지도 않고, 여자니까 또 안되겠지하고 스스로 포기해버렸던거 같다. 그리고 그 탓을 늘 남자들로 돌렸었다. 나중에 아이키우다가도 그러겠지.. 스스로 선택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이 키우느라고 내 꿈 한번 펴보지 못했다고 영선이처럼 원망만 하면서 살겠지... 

 

 이제 누구를 탓하기보다 열등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나 걷는 길을 택해야 겠다. 열번 백번 넘어져도 말이다. 내 나이 인생은 알수 없는거니까.. 그러니까 내 나이 인생은 누구도 교만하거나 누구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거니까...   

  



n*******a 2012.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