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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추리 그 이상의 인생 - 역시 Life is a my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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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탠리 엘린과 같이 매우 성실한 작가를 무척 존경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이 작품이 본격 추리물, 아니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주인공이 사립탐정인 하나의 소설이라고 생각하셔서 즐겁게 읽으시는 게 낫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맨처음 들어 읽기 시작했을 때에 든 생각은, 작가의 이름을 감추고 읽는다면 '스탠리 엘린'이라고 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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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탠리 엘린과 같이 매우 성실한 작가를 무척 존경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이 작품이 본격 추리물, 아니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주인공이 사립탐정인 하나의 소설이라고 생각하셔서 즐겁게 읽으시는 게 낫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맨처음 들어 읽기 시작했을 때에 든 생각은, 작가의 이름을 감추고 읽는다면 '스탠리 엘린'이라고 꼬집어 내기는 불가능하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한 번 걸러진 번역본 - 그것도 일본판 번역이 틀림없을 - 아닌가? (내가 이 리뷰를 쓰는 현재에는 책의 번역자는 와세다대 출신의 김영수인데도 인터넷상으로는 김영주씨로 잘못 표기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스탠리 엘린의 작품이 소개된 것은 단편집 ('특별요리'에 서 받은 인상 또한 거의 지배적이다) 하나 뿐이니까. 해설에 따르면 "더할나위 없는 세련된 문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탁월한 심리 묘사" 라고 했으며, 그의 작품은 "로알드 달과 같은 화려함이나 프레드릭 브라운과 같은 기묘한 아이디어가 아닌 사회적 통념에서 출발한다"라고 했다. 책의 3분의 2 수준을 넘어가기 까지는 솔직히 회의적이었다. 하지만...맨 마지막장을 허겁지겁 넘기면서 정말 감탄을 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탄탄하게 잘 짜여서 다 보고나면 뿌듯한 - 중간에 한번은 속된 말로 열받았다가 가슴 한번 찡하고 또 통쾌하다가 - 한편의 영화와 같았다. 대략적인 내용인즉, 자기 딸과 노닥거리는 이웃의 원수 경찰을 밀고한 결과 뉴욕 경찰중 300여명이 옷을 벗게 된다. 그중 랜딩이라는 말단 경찰은 자신은 무죄라며 변호를 부탁하게 되고 탐정사무소의 맬리 커크가 어쩔수 없이 나서게 된다. 그가 유죄라고 생각해서 뛰어드나, 그의 아름다운 약혼녀에게 반한 나머지 그의 유죄를 입증해 그녀를 차지하기 위함이 가장 큰 동기이다. 제 8지옥 (The eighth circle)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중 '제8장'을 의미한다고 한다. 위선자, 사기꾼, 도둑 등 세속적인 악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러한 이들과 얽킨 사립탐정의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몇몇 단어들은 내가 썼지만 마음에 안든다. 작가의 작품을 깍아내리는 듯한 느낌이다) 소설은 리얼하면서 맬리의 나레이션로 진행되므로 그의 과거와 현재, 심리 등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정의심에 불타는 영웅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탐정사에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고 싶고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땡기는 정말 평범한 남자이다. 그의 가난한 시인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하다. p.s. p181 한문장 중간이 무참히 아랫단으로 끌어져내렸다. 또한 현재에 와서는 잘 쓰이는 몇몇 외래어는 요즘의 철자법으로 업데이트 되지 않아 거슬리는 것도 있다 (예: 솜므리에-->소몰리에) 순수한 한글의 철자법도 바뀌는 판인데..솔직히 출판사 편집부의 성의가 아쉽다.

[인상깊은구절]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는 자기 감정을 나워주기 전에 그것을 주의깊게 검토하는 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데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3.10.1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추리적 기법을 차용한 문학 작품.
"추리적 기법을 차용한 문학 작품." 내용보기
1958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작품 발표 연도를 생각하며 읽어야 할 듯 싶다. 제목은 거창하게 지옥을 들먹여 엄청난 것이 들어 있으리라는 암시를 주는데 실상 읽으면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추리적 기법을 차용한 문학 작품 같기 때문이다. 가끔 장편과 단편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작가를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 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어쩜 단편과 장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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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작품 발표 연도를 생각하며 읽어야 할 듯 싶다. 제목은 거창하게 지옥을 들먹여 엄청난 것이 들어 있으리라는 암시를 주는데 실상 읽으면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추리적 기법을 차용한 문학 작품 같기 때문이다. 가끔 장편과 단편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작가를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 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어쩜 단편과 장편에서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탠리 엘린은 단편에서는 섬뜩한 면을 보여주지만 장편에서는 일상적인 소소함을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이 처음에는 기대 밖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차츰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야기가 약간 하드보일드한 면을 띄면서 단순한 드라마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에서 따왔다. 그래서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제목처럼 과격하거나 시니컬하지는 않다. 그것이 작가의 장면 전반의 기조다. 그의 다른 작품 <발렌타인의 유산>에서도 보여주듯이 살인과 폭력같은 현대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가 그의 작품에서는 그다지 많이 보여지지 않는다. 그런 면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리면서 역설적으로 로맨스를 중요시한다.  

 

한 탐정 사무소의 탐정이, 탐정이 되는 순간을 회상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약간 감상적인 면도 보여줌을 시사하고 있다. 그 탐정은 사장의 눈에 띄어 사장의 뒤를 이어 탐정 사무소 사장이 된다. 그리고 사건을 맡아 해결한다. 그 사이 사이 눈에 띄는 전 사장을 떠올리는 장면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무래도 제목은 역설적으로 사용된 것 같다. 살면서 우리도 많이 지옥 같다고 일상을 말하곤 하니까. 사기꾼, 위선자, 도둑 등이 모여 있는 제 8의 지옥은 너무 현실적고 평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탐정에게는 특히. 그리고 현대인에게도.  

 

이 작품에서 탐정 사무소의 사장이 의뢰인의 약혼녀에게 반해 사건을 맡고 사랑으로 인간성을 회복하게 되는 면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은 그런 점에 역설적인 작용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면을 진부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너무 과장, 과격이 남발하는 요즘 오히려 이런 드라마적 작품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한 사립 탐정 회사 사장이 된 남자가 사건을 의뢰 받고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그다지 지옥 같은 풍경은 드러나지 않는다. 단테의 <신곡>에서 제목을 붙인 것은 작가의 지향점이 순수문학과 닿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 요리>를 읽은 독자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듯하지만 탐정과 추리 로망, 요즘보다 덜 자극적이고 덜 잔인한 작품을 보길 원한다면 이 작품을 권하고 싶다. 문학적 냄새가 나는 추리 소설을 원한다면 말이다.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의 모습도 얼핏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아니 이 작품이 먼저니까 로렌스 블록에게 영향을 줬으려냐. 

d*****g 2009.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8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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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약간 지루한 감이 있어서 잘 읽히지 않는데,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탄력이 붙어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홈즈나 포와로 등이 등장하는 전통추리를 좋아해서 같은 탐정이라도 이 책에 등장하는 탐정과 같이 탐정사무소에 소속되어서 수사하는 탐정은 별로 매력이 없다. 이 책의 탐정은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탐정사무소 대표이다. 그는 햇병아리 시절 그때 탐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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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약간 지루한 감이 있어서 잘 읽히지 않는데,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탄력이 붙어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홈즈나 포와로 등이 등장하는 전통추리를 좋아해서 같은 탐정이라도 이 책에 등장하는 탐정과 같이 탐정사무소에 소속되어서 수사하는 탐정은 별로 매력이 없다. 이 책의 탐정은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탐정사무소 대표이다. 그는 햇병아리 시절 그때 탐정사무소를 운용하던 대표에게 발탁되어 말단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결국 공동대표가 되고, 대표가 죽은 후 혼자 사무소를 책임지게 된다. 이 책의 큰 줄거리는 한 말단 경찰이 연관된 사건이다. 갱단과 경찰들 간의 불법적인 거래가 흔하던 때 한 경찰이 뇌물혐의로 잡히고 재판결과 유죄판결을 받는다. 그런데 그 경찰은 자신이 무죄임을 주장한다. 이 경찰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탐정사무소에 사건조사를 의뢰하면서 주인공이 사건에 말려든다. 일단 소설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줄기는 이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지만 그외에 이 채의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주인공의 심리상태이다. 그는 세상사에 닳고 닳은 전임(자신에게는 아버지에 가까운)의 가르침과 아직 남아있는 자신의 순수 속에서 방황하며 사건을 조사한다. 일종의 자아찾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주인공의 심리묘사에도 공을 들인 소설이다. 책은 70년대의 흑백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거친 탐정과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의뢰인, 조금 단순하지만 강직한 변호사, 의뢰인이 아름다운 약혼녀, 냉혹한 갱들... 읽으면서 나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d******w 2003.07.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