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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라본 그리스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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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일들이 가득한 것이 바로 신화니까 말이다. 그래서인지 난 이 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신화의 과학적 오류를 조목조목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웬걸, 이 책은 현대과학과 신화적 모티브를 맛깔나게 연결시킨 이야기 꾸러미였다.   신화를 집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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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일들이 가득한 것이 바로 신화니까 말이다. 그래서인지 난 이 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신화의 과학적 오류를 조목조목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웬걸, 이 책은 현대과학과 신화적 모티브를 맛깔나게 연결시킨 이야기 꾸러미였다.

 

신화를 집요하게 따지고 들지 않고, 주요 모티브만을 따 와서 과학적 관점과 융합시켰다. 이를테면 페르세우스 이야기에서, 저자는 거울처럼 비치는 방패에서 렌즈를 이용한 굴절 망원경에까지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프로메테우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탁 쳤다. 신의 뜻을 어기고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죄로, 프로메테우스는 쇠사슬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는 형벌을 받게 된다. 아무리 쪼아먹혀도 간은 다음날이면 말끔히 복원되어 있었고, 그래서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도 결코 끝나지 않는다. 나중에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르 죽이고 프로메테우스를 구해주지만, 뒷이야기는 일단 넘어가자.

 

이 신화를 읽으면서 '왜 하필 간일까?'라는 의문을 가져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 대목에서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끄집어낸다. 인체의 장기 중에서 가장 자기복원능력이 높은 것이 다름아닌 간이라는 것이다. 간은 90%를 떼어내도 나머지 10%가 멀쩡하면 제 기능을 다하는 장기라고 했던가. 나아가 신체조직을 복원하는 줄기세포 연구까지 언급하고 있다. 아아, 정말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구나!

 

개인적으로 제일 웃었던 부분은 이카로스 부분이었다. 이카로스의 날개 이야기는 유명하다. 밀랍으로 깃털을 붙여 만든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소년 이카로스. 하지만, 너무 높이 날아올라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내렸고, 날개는 흩어져 결국 추락했고 죽었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덕분에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올랐다 결국 추락하는 이미지의 대명사가 되었고, 언젠가부터는 '환경에 의해 가로막혀 좌절한 도전자'의 이미지마저 덧씌워졌다.

 

그런데, 정말 높이 날았다면..... 대기가 희박해져 기온이 낮아지게 된단다. '이카로스는 얼어 죽는다'라는 소제목이 얼마나 웃겼던지. 과학과 신화의 불협화음이 이렇게 유쾌하게 어긋날 수가!

 

...따지자면 날개를 달고 사람이 날 수 있다는 것부터가 과학적으로는 오류겠지만. 사람의 몸무게 대비 팔 힘은 새의 몸무게 대비 팔 힘의 5% 미만이기 때문에, 사람의 팔 힘만으로 신체 무게를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만큼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날개를 깃털로 만들 수 있는지는 그 다음 문제다.

 

한 권 내내 이런 이야기가 가득하다. 과학적 발상이라고 뭉뚱그려 말했지만, 물리, 의학, 지구과학, 화학, 생물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신화나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나아가 그 두 방면에 걸쳐 관심까지 가질 수 있을 책이다.

 

이 책이 그리스 신화만 다루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수메르 신화 같은 고대 신화는 제쳐두고라도, 북유럽 신화나 한국 전설 같은 것도 이렇게 다룬 책이 후속편으로나마 나오면 정말 좋을 텐데!

p*******1 2009.06.10.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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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과학은 한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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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적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누가 헤라클레스와 아켈로스의 싸움에서 언양 현감과 이무기의 싸움을 상상해 낼 수 있으며 여기에 사행천과 우각호에 대한 과학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누가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서 에코와 병코의 사랑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으며 빛과 소리에 대한 과학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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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적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준다. 누가 헤라클레스와 아켈로스의 싸움에서 언양 현감과 이무기의 싸움을 상상해 낼 수 있으며 여기에 사행천과 우각호에 대한 과학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누가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서 에코와 병코의 사랑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으며 빛과 소리에 대한 과학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이 책의 10개의 장은 모두 이렇게 그리스로마 신화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 사실을 캐내고 있다. 그러면서 그 상상력이 억지가 아니라 그럴듯하게 다가온다. '아, 정말 그런 것 같아. 참 희한한 생각을 다하는 군. 근데 그게 정말 사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신화와 과학이 한 뿌리에서 출발했음을 명쾌하게 알 수 있다. 역시 신화 속에는 역사가 들어 있고, 문학이 들어 있고, 철학이 들어 있고…. 모든 학문이 다 들어 있다. 과학도 예외일 수 없다. 표현 방법만 다를 뿐, 오히려 신화가 궁극적으로 자연과학 책처럼 느껴진다.
y****u 2003.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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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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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과학적 사고방식이라면 영~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인식을 넓히기 위해 읽었다기 보다는 평소에 신화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그 신화를 과학자는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기 때문에 읽을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또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그 얘기를 확인 하고 싶기도 하고... ^^그리스 로마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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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과학적 사고방식이라면 영~ 거리가 먼 사람이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인식을 넓히기 위해 읽었다기 보다는 평소에 신화 이야기를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그 신화를 과학자는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기 때문에 읽을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또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그 얘기를 확인 하고 싶기도 하고... ^^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린 꼬마들부터 시작해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나 같은 사람도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이야기가 헛된 꿈과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한다고 해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그 생각이 바뀔까? 본질에 접근하면서 재미있어 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의 프롤로그에 적힌 레비 스트로스의 인용구 '신화는 인간이 이 우주를 이해하고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책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신화 이야기도 익숙한 것이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장을 넘겨가며 느낀 것은 이 책을 통해 과학적인 분석으로 신화의 본질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본질 속에 담겨 있는 뜻을 볼 수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우주는 무한히 열려 있고, 인간은 그 우주를 모두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우주에 대한 이해, 그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건 바로 너와 나, 우리를 이해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더불어 사는 법을 알게 된다는 것은 아닌지...


r***2 2010.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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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신화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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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과학’이라 하면 주로 교과서적인 내용의 지식,즉 딱딱하게만 먼저 와닿는 하나의 학문일 뿐이었다.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생활은 과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특히 핵무기나 생명공학 같은 것들은 우리의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쉽게 통제하기엔 너무나 커져버린 과학의 권력을 어떻게 견제할 수 있을까.먼저, 과학이 어떤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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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과학’이라 하면 주로 교과서적인 내용의 지식,즉 딱딱하게만 먼저 와닿는 하나의 학문일 뿐이었다.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생활은 과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특히 핵무기나 생명공학 같은 것들은 우리의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쉽게 통제하기엔 너무나 커져버린 과학의 권력을 어떻게 견제할 수 있을까.먼저, 과학이 어떤 것인지,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원리부터 차근차근 알아야 할 것이다.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과학을 접목시킴으로써 과학에 대한 우리의 거부감을 줄이고 과학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그리 신화 삽화를 통해 마치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읽는 듯 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생활 과학을 속속들이 살펴보면 그리스 신화의 과학성,비과학성등을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티토노스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매미로 변한 이유를 아는가.신화에서는 허물을 벗고 나타나는 매미를 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매미는 성충이 된 후,기껏해야 1주일에서 한달밖에 살지 못한다. 이러한 과학적 사실을 신화적 부터 알았다면 티토노스는 그래도 매미로 변신 했을지 의문이다. 반대로 로마 신화의 에코(echo) 이야기를 살펴보자.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어릴적 부르던‘메아리가 살게 시리 나무를 심자~’라는 동요의 구절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에코(메아리)가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결국 형체는 없어지고 목소리만 남아 바위산에 들어가 살게 된다고 신화에서도 말했듯이, 메아리가 살기에는 나무가 많은 산보다는 민둥산이 좋다. 그것은 음파의 부딪힘을 이용한 과학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과학적 원리와 비교하며 과학성과 비과학성을 하나 하나 지적하고 있다. 신화를 과학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보면 다소 억지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과학을 좀더 쉽게 바라볼수 있다면, 그리하여 과학이 좀 더 친숙해 진다면 그것이 오히려 과학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화를 통해 과학적 사실들을 살펴볼 수 있었듯이, 모든 근원을 알고자 하는 우리의 과학적 욕망은 이미 신화 시대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태초부터 과학이 존재하였던 것은 아닐까.
c*******r 2003.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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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껍데기를 쓴 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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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팔아 진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책들이 있다. 신화란 결국 사람살이의 이야기이기에, 아닌게 아니라 신화를 끌어다 퍽이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은? 신화는 과학을 말하는 매개체도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보여주려 한다. 예컨대 아켈로오스와 헤라클레스의 싸움에서 우각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솜씨는 일품이다.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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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팔아 진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책들이 있다. 신화란 결국 사람살이의 이야기이기에, 아닌게 아니라 신화를 끌어다 퍽이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은? 신화는 과학을 말하는 매개체도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보여주려 한다. 예컨대 아켈로오스와 헤라클레스의 싸움에서 우각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솜씨는 일품이다.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요약하자면 이렇다. 강의 신 아켈로오스와 헤라클레스가 싸움을 벌였다. 변신술을 익힌 아켈로오스는 뱀으로 변해 헤라클레스의 손아귀를 빠져 나가지만, 그 역시 역부족이 되자 황소로 변신해 맞섰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황소의 뿔을 무자비하게 뽑아 내는 것으로 싸움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뿔은 언제나 달콤한 과일로 가득차 있는 풍요의 뿔, 코르누코피아가 되었다. 아켈로오스라는 이름 자체가 그리스에 있는 강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 강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즉, 강의 세차게 흐르지만 하류에 가서는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게 된다. 그 구불거림이 심해지다 홍수가 나면, 급기야 뿔 모양의 호수가 생겨나 강에서 떨어져 나간다. 이 호수야말로 하천의 온갖 퇴적물이 쌓인 풍요의 보고다. 정말이지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신화는 사람살이의 기록인 동시에, 자연 관찰의 기록이기도 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신화와 과학의 관계는 역시 여기까지다. 첫째 마당에서 독자의 관심을 깊숙이 끌어낸 저자는, 이후 같은 수준의 긴장도를 이어가지 못한다. 에트나 산 밑에 갇힌 티폰의 이야기에서 화산과 지진의 원리를 설명하는 대목에 이르면, 서서히 신화와 과학은 각각의 이야기 보따리를 따로 풀기 시작한다. 아버지 태양신의 마차를 대신 몰았다가 사하라에 떨어진 파에톤의 이야기에서 에디오피아 사람들의 인종적 특징과 멜라닌 색소의 특성을 해부하는 대목에 이르면, 슬슬 하품까지 나온다. 천문학이라는 주제를 택했으면서도, 너무 흔하다고 생각해서인지 별자리 신화라는 쉽고도 좋은 테마는 소개조차 하지 않고 지나갔다. 첫 마당에 나왔던 탄성은 책 말미까지 다시 나오지 못했다. 결국 신화는 사람살이의 기록임을 새삼 확인한다. 그들이 애써 만들어둔 자연 관찰의 기록은, 지금에 와서 보면 대개는 왜곡되었거나 무지의 산물일 뿐이다. 아켈로오스의 이야기처럼 사리가 떨어지는 경우를 요구하기란, 적어도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k****9 2003.06.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