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한때 엘러리퀸이나 에드가상 수상작품 집 등 세계 각국의 걸작 추리소설 단편이나 장편 요약 작품들을 많이 발간한 적이 있다. 그 때 읽어서 지금은 다시 봐도 읽었었나 기억에 안나는 작품들도 있지만 이 작품은 구성의 독창성으로 인해 (사건의 내용은 그리 특이하진 않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미결된 사건에 대한 경찰 정보를 얻고서 6명의 범죄연구회 회원들 - 베스트셀러 작가, 변호사, 여류희곡작가, 여류작가 ('여류'란 말을 웬만해선 쓰지않는 것이 좋지만), 추리소설 작가 그리고 아마추어 범죄 연구가가 각자만의 방법으로 조사해 범인을 발표한다는 내용이다. 각자가 조사해 온 내용을 발표하는데 있어 이용된 방법이나 발표하는 내용이라든가 다 개성이 살아있어 하나의 방안에서 일어나는 연극 한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변호사는 법적으로 봤을 때 누가 가장 이득을 볼 것인가 란 것에서 시작해 법정에서 배심원을 앞에 두 듯 열변을 토하고, 여류작가는 나름대로 고전 희극의 영원한 주제한 Eternal triangle (영원한 삼각관계)에서 시작해 가까이 있는 사람을 지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쯤 되면 '장난'이 아닌 것이다).
중간 중간 극중인물의 입을 빌어 아마 작가는 다음과 같은 얘기를 정정당당히 공론화 하고 싶은 것 같다. '해설'에도 나와있고, 나도 가끔 생각했던 문제인데,
추리소설의 탐정은 결론에 이르는 증거들은 발견하도록 이끌어지고 탐정이 하나의 추론을 내놓으면 다른 가능성은 존재할 필요가 없이 당연히 사건의 해결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독자들의 의문 내지는 불만이다.
이 작품은 이러한 불만스러운 내용에 대한 반발과도 같이 한가지 사건에 대한 6명의 아마추어 탐정의 6가지 해결책, 즉 6명의 범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르는 부록과 같이 각각의 추론에 대한 반박과 옹호, 이에 뒤따르는 추론들이 점점 개선되어 치밀함을 더하는 등 정말 흥미로운 내용이다. 예전에 이러한 스타일의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놀랍도록 치밀한 구성과 개별인물의 뚜렷한 개성에 정말 감탄을 했었다. 이 작품 또한 이에 뒤지지 않아 정말 이색적인 기법의 추리소설사적인 의미나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나 대단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추! 맨 뒤에 P.G.우드하우스의 '엑셀시오의 참극'이란 단편이 붙어있다.
p.s : 작품 중에 범죄 연구회 회원간에 '신사'란 것으로 다소 반목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예의가 바른 그런 신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gentleman', gentry 계급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간혹 억지 번역한 영국식 지명 표기도 좀 거슬린다. |
|
이 책은 [당신을 닮은 사람(원제도 Someone like you)] 들이 펼치는 이상한 모험담입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당신을 닮아 대개 평범한 소시민이며, 또한 그 내면에 숨겨놓은 비정상적인 면까지 당신과 닮았기 때문에 책의 이름이 그렇게 지어진 것이죠. 말하자면 "인간의 일탈과 광기의 연관성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 연구집" 입니다. 흥미가 동하시나요? 그럴 수 밖에 없을겁니다. 당신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었던 길로 접어드는 동기는, 이 책에 따르자면 그다지 엄청난 일이 아닙니다. 광기는 살짝 틀어진 일상 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법이니까요. 로얼드 달은 "뭔가 삐긋하는" 순간을 대단히 잘 포착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심리적인 압박감을 선사합니다. 그 방법이란 압박감과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킨 문장력에 의해서 ([독]이나 [목]) 이기도 하고, 반면에 등장인물을 서서히 죄어드는 독특한 설정에 중심을 두는 때도 있으며 ([피부] [음향 포획기]),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할 때도 ([남쪽에서 온 사나이] [맛]) 있습니다. 또한 때로 초현실적인 진행을 보여주는가 하면 ([군인] [소원]), 반면에 소시민적인 사고로 진행되는데도 이상하게 그 결과가 기묘하게 뒤틀리는 ([바다 속으로] [잘 나가는 폭슬리]) 등, 이야기를 하는 방법의 폭이 무척 넓어 책 읽기가 즐겁습니다. 확실히 로얼드 달은 이야기꾼으로서의 재주가 특출났던 모양입니다.
특히 긴장감을 계속 압축시키다가 예기치 않은 방향에서 터뜨리는 솜씨가 일품이어서 "간결하고 힘있고 인상적인" 단편소설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나른한 분위기 속에서 깊어진 긴장감이 한 사건을 계기로 갑자기 폭발하는 [목]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 구성과 문장력은 정말 멋드러집니다.
유명한 [맛]이나 [남쪽에서 온 사나이] 등도 그 명성에 걸맞게 무척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몇몇 단편이 합해진 중편(?) [클라우드의 개] 역시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초반의 기괴한 분위기는 시골 마을의 전형적인 한가함과 더해져서 마치 TV시리즈 [트윈 픽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펼쳐지는 본격적인 도박담 역시 좋았지만, 본래 스토리와 별 관계 없는 (그래서 더 좋은!) 인상적인 도입부인 [쥐잡이]와 이후 두 개의 단편들의 독특한 분위기는 쉽게 잊혀지기 힘들더군요.
이 책은 재미있고, 신선하며, 극적입니다. 특히 미스테리북스 시리즈 답게 "써스펜스"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거기에 시니컬한 주제의식이 더해졌으니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덕분에 이 단편집은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읽고 난 뒤에 되씹어보는 재미 역시 쏠쏠합니다. 소위 미친 짓은 소위 보통 사람과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철학적인 사고로 진행되어도 좋고, 아니면 자기자신을 비추어 보며 섬뜩해해도 좋습니다. 저 정신나간 짓거리들을, 그러나 나라면 거부할 수 있었을까? 글쎄요, 그 알 수 없는 씁쓸함이 이 책이 갖는 최후이자 최고의 매력입니다. 어렵지 않고 재밌으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을 찾고 계신 분이시라면 감히 일독을 권해 봅니다. 특히,
우리의 목덜미 부근을 배회하는 광기가 언제나 우리를 조용히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내기를 사랑하는 당신께...^^
Fortune
p.s: 동서미스터리북스 책 껍데기 좋아졌네요. 날개도 달리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좀 소장본 분위기 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로저는 (중략)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말하자면 범행 계획이 (스포일러 생략) 생각한 점입니다." 회원들 사이에 재빨리 반응이 나타났다. 모두 거의 한꺼번에 외쳤다. "뭐라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설마...?" |
|
''살인 사건은 단 하나. 그렇지만 해법은 여섯 개.''
간단하게 줄인 독초컬릿 사건의 내용이다.
범죄 연구회라는 모임이 있다. 저마다 알아주는 개성 넘치는 사람들로 모인 이 모임은 말 그대로 범죄를 연구하는 모임이다. 엄격한 입단 테스트를 거쳐야만 가입이 가능한 이 곳의 멤버는 유명 극작가, 추리 소설 작가, 변호사 등등 내노라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기묘한 사건이 발생한다. 초컬릿을 먹고 한 젊은 부인이 죽은 것이다. 초컬릿 안에 독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초컬릿은 그녀의 남편인 벤딕스가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원래 그것을 받은 것은 바람둥이로 악명이 자자한 남작이었는데, 우연히 옆을 지나가는 벤딕스가 안 먹으면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이 노린 것은 남작인가? 벤딕스 부인은 쓰레기 차 피하려다 똥 차에 치어 죽었다는 그런 운도 지질이 없는 그런 경우인가?
스코틀랜드 야드 - 런던 경찰청 - 의 도움을 받아 연구회 회원들은 저마다 각각 사건을 나름대로 풀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각자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물론 서로 그 해결에 대해 토론도 하고, 같은 회원을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헤프닝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범인은? 물론 밝혀진다.
단편같으면서도 장편인 독특한 매력을 가진 추리 소설이다. 한 명씩 돌아가며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들으면서 반론을 제기하거나, 그것을 첨가해서 자신의 추리를 발전시키는 형식은 처음 접하는 것이라 다소 낯설었다.
이런 형식의 글은 한 사람이 문제를 내고, 그 자리에서 토론하고 생각을 정리하거나 아주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그 자리에서 범인을 밝히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의 ''화요일 클럽의 살인''이나 아시모프의 ''흑거미 클럽''이 이런 구조였다.)
그렇다면 ''맨 마지막에 발표하는 사람이 제일 유리하겠네''라고 생각을 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작가는 맨마지막으로 발표하는 사람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어떻게 이 클럽에 가입을 했는지 모르는 그런 소심한 남자로 설정을 한 모양이다. 그냥 평범한 중년의 소심한 단지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마지막 발표자는 앞 선 사람들이 한 발표를 잘 메모해두었다가 꼼꼼히 살펴보고 그들의 모순을 정리해서 범인을 밝혀낸다. 범인의 정체는...
다른 소설에서 나오는 탐정이 직접 다니면서 탐문을 하고 현장을 다니는 내용은 없다. 그런 내용은 발표하는 과정에서 언급이 될 뿐이다. ''나는 어디로 갔었다'' 이런 식으로. 대화가 주를 이루는 소설이다. 그렇다고 노통브의 소설처럼 대화만 주욱 나오진 않으니 그런 점은 안심해도 좋다.
모든 증거는 다 나와 있고, 독자가 할 일은 그것들을 비교해보면서 진범을 가리는 것이다.
엘러리 퀸의 표현을 빌면 막간의 도전인 것이다. (엘러리 퀸은 국명 시리즈를 쓸 때 언제나 그랬었다. 모든 증거를 다 제시해 주고, 범인을 밝히기 바로 전에 독자들에게 ''맞춰보셈!'' 이라고 도전장을 냈었다.)
우리 모두 범죄 연구회 회원이 되어 왜 벤딕스 부인이 죽었는지 추리해 보자!
|
|
앤소니 버클리, 또는 앤소니 버클리 콕스, 또는 프랜시스 아일즈. 모두 같은 작가다. 이 작가의 작품은 모두 세 편을 읽었다. 이 작품과 <살의>, <시행착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시행착오>, <독초콜릿사건>, <살의> 순이었고 각각의 작품이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벤딕스씨가 무심코 가져온 초콜릿을 먹고 아내는 죽고 남편은 산다. 그 초콜릿 안에 독이 들어 있었는데 누가 왜 넣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또한 벤딕스 부부를 노린 살인인지 아니면 잘못 전달된 것인지, 무작위 살인인지도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세링검이 회장을 맡고 있는 범죄연구회 회원들에게 이 사건을 의뢰한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회원들은 각자 다른 추리를 하고 범인을 지목한다. 각기 6명이 보여주는 추리가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특이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사적인 범죄 연구 모임에서 독이 든 초컬릿에 의한 살인 사건, 경찰이 범인을 밝히지 못한 미해결 사건을 해결하기로 한다. 6명이 각자 조사를 통해 범인을 밝히는 형식인 이 작품은 마지막에 가서 기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서 각자가 조사를 통해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보여 준다. 말하자면 사건이 조사를 통해 드러나는 형식인 것이다. 정말 참신하고 기발한 작품이었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그의 명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살의>와 이 작품을 함께 읽으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미쓰 마플이 화요일 클럽을 만들어 범죄 사건을 해결하듯, 아이작 아시모프가 흑거미 클럽을 만들어 범죄 사건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작품이 그들 작품보다 뛰어난 점은 그들 작품은 단편의 해결이 주를 이루지만 이 작품은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범죄 연구 모임이 각자 풀어 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6명의 구성원이 저마다 사건의 단서를 수집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그 앞사람이 범인을 잡지 못할 때 다음 사람이 자신이 알아낸 결과를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그러므로 누가 범인을 맞출지는 알려주지만 범인은 각각의 사람들의 단서를 종합해야만 알아낼 수 있는 그야말로 독자의 허를 찌르는 작품이다. 독자는 범인을 집어낼 필요가 없다. 6명이 각자 수집한 단서를 모두 조합을 해야만 범인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아마추어 탐정은 다음 작품 <시행착오>에도 등장한다. 그러므로 이 작품을 보고 난 뒤 <시행착오>를 보면 더 재미있을 듯 싶다.
이 작품은 조촐한 범죄 연구 모임에서 경찰과 범죄 연구가, 추리 소설가, 평론가들을 제치고 마치 미쓰 마플처럼 무명씨가 사건을 푼다는 이야기다. 구성은 한 사람씩 독이 든 초컬릿을 먹고 살해된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것으로 미쓰 마플의 <화요일 클럽>을 연상시킨다. 그것의 장편이라고 보면 되는 작품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반전이 좋은 작품이다.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그 안에 특이성을 감춘 보석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
|
하나의 사건 속에 여섯가지의 추리를 ...
책 내용을 간략히 말하자면 초코릿에 독을 넣어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경찰들은 이 괴기한 사건을 범죄동호회에 의뢰하게 된다.
범죄동호회는 각기 유능한 사람들만 모여진 단체로 6명의 회원으로 이루어져
각각 스스로 사건에 대해 분석하고 추리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한다.
탐정이 척척 해결해가는 일반추리소설과는 달리,
여섯명의 회원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비치기 때문에
추리과정과 모순에 대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허나 여섯사람이 서로 다른 범인, 동기 등을 지목하려는 조금은 실험적인 성격으로
몇몇 사람의 추리는 범죄동호회다운 모습이라기 보다 화술이 뛰어난 사람으로
둔갑할 수밖에 없었고 단조로운 스토리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트릭이나 사건해결보다는 동기유추와 추리방법에 비중을 보고 본다면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 일단 구성이 여느 추리소설과 다른 참신한 점이 있다. 여느 추리소설은 탐정이 머리 속으로 많은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그 중에서 증거와 결부되는 것을 전개시켜나가서 범인을 잡는다. <독 초콜릿="" 사건="">은 이러한 과정을 한층 더 발전시켜 전체 플롯을 '많은 가능성의 타진'으로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벤딕스 부인이 남편이 준 초콜릿을 먹고 죽는다. 남편도 초콜릿을 먹었지만 그리 많이 먹지 않아 다행히 살게 된다. 문제의 초콜릿은 남편이 사온 것이 아니라 클럽의 유스티스 백작에게 얻은 것이라 사건은 '백작을 죽이려다 벤딕스 부인을 실수로 죽인 것'으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사건을 두고 추리클럽에서 6명의 회원이 나름대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며 범인을 밝혀낸다. 어처구니 없는 추리도 있고 다른 등장 인물이 지적하기 전까지 추리의 허점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꼼꼼한 것도 있다. 누가 범인일까. 그리고 누구를 죽이려고 했던 것일까. 이 소설의 재미는 추리소설의 결말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여준 점이다. 어떤 추리소설의 경우 꼭 범인을 끼워맞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작가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범인은 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쩌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작가들에게 속은 것은 아니었을까. 소설 내적인 면이나 외적인 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잊지않은 고마운 책이다.독> |
| 저는 이 책을 15년 전쯤 일신서적에서 나온 판본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책을 가지고 있고 가끔씩 다시 읽습니다. 물론 제가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손꼽힐만큼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여섯명의 범죄연구회 - 일종의 취미동호회 같은 - 회원이 미결사건을 놓고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에는 피튀기는 살인장면도 계속되는 희생자도 없지만 한명 한명이 다른 회원에게 논리를 펼치는 내용이 흥미진진했고, 무엇보다 예상치 못했던 범인의 정체는 이 책을 제 애독서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참고적으로 제 취향은 고전적인 추리물입니다. 반다인, 엘러리퀸, 애거사크리스티를 좋아하고 제프리 아처의 한푼도 더도말고 덜고말고(한푼도 용서없다), 크레이그 라이스의 스위트홈 살인사건 등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리뷰가 다른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 이 책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화요일 클럽의 살인'과 같이 아마추어 탐정클럽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다만 '화요일 클럽의 살인'은 단편집이고 내용이 각 회원(?)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건을 이야기하면-물론 범인을 알아야 한다- 나머지 회원들이 나름대로 추리해서 범인을 밝히는 내용이다. '독초콜릿 사건'은 장편으로 하나의 사건이 등장한다. 유니티스라는 사람(이름 불확실..)에게 온 시음용 초콜릿을 우연히 옆에 있던 벤딕스가 가져 간다. 벤딕스는 그의 부인과 함께 초콜릿을 먹는데 그 초콜릿 속에 '니트로벤젠'이라는 독이 들어 있어서 다행히 초콜릿을 적게 먹은 벤딕스는 살아 남지만 그의 아내는 죽고 만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만 초콜릿 회사에서는 시음용 초콜릿을 보낸 일이 없고 단서가 잡히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추리소설 작가, 변호사, 희곡작가 등으로 구성된 추리동호회의 회원들은 이 사건을 나름대로 추리하여 돌아가면서 범인을 밝히기로 한다. 각 등장인물의 추리방법 등은 무척 재미있었다. 다만 결말은 조금 약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나도 스스로 이런저런 추리를 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뒤에 짧은 단편이 하나 같이 실렸는데-다른 작가의 작품-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옛날 소설이라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결말이라니. 뱀독으로 죽은 사람이 뱀에 물린 자국도 없는데 뱀에 물려 죽었다고 하질 않나, 분명히 남았을 고양이의 발톱자국도 무시하고...한마디로 너무 엉성한 글이었다. 뒤의 단편은 빼고, '독초콜릿 사건'은 무척 흥미있는 글이다. |
| 일단, <독초콜릿 사건="">은 억지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해리포터를 싫어하며 그 싫어하는 요인이 막판에 악당이 자기의 음모를 차분히 다 설명해주는 점이 싫어서...라고 말하더군요. 많은 종류의 걸작 추리소설에서 이 점은 매력을 반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차용되어 왔습니다. 병 속에 자신의 범죄사실을 담아서 던질 필요도, 탐정 앞에서 실제로 사건의 진상을 일일히 미주알 고주알 밝힐 필요가 없는대도 많은 작가들은 그렇게 해 왔습니다. 홈즈는 포의 뒤팽을 가르쳐, 누군가를 30분 이상이나 살펴보아야 추리를 해내는 것이 뭐가 대단하냐고 말하지만, 솔직히 대부분의 타이프리스트는 손가락이 둔해지는 장갑을 벗고 일하며 장갑은 원래 손가락 끝단부가 가장 먼저 반질반질하게 해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일 겁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즈는 그 사실로 직업을 추정하고 맞춘 것은 거의 기적일 겁니다. 물론 독자는 카리스마 홈즈에게 토를 달지는 않지만요. 버틀리 콕스의 이 추리소설의 미덕은 탐정의 추리를 부수는 것에 있습니다. 아까 말한대로 어떻게 보면 손가락 끝이 헤진 장갑을 끼는 것은 그녀가 헤진 장갑을 낄 정도로 가난하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던질 수 없지만, 홈즈의 추리는 인정받습니다. 도전을 받지 못하지요. 그러나 버틀리 콕스의 여섯 명의 탐정들은 또 다른 다섯명으로 부터 도전을 받으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 추리가 부서져 내릴 때마다 자신의 자식이 상처받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책 중에 로저 셀링검의 추리는 훌륭해서 그가 진실인 것 처럼 느껴지지만,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무너저 내릴 수도 있습니다. 추리의 편협성을 여실히 들어내면서 바른 결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이 소설의 가장 재미있는 점입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강점은 부분 부분에 실마리를 던져 놓는다는 겁니다. 한 번 읽을 때는 모르지만, 두 번째 세 번째에는 한 문장 한 문장에서 단서를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열 번 이상 읽은 추리 소설이기도 합니다.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의 경우... 그것이 아무리 걸작이라 한들, 솔직히 그 열 명 중에 누가 범인이 된다 하여도 결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크리스티의 글솜씨로 누구든 뚝딱하고 범인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 소설은 무척이나 재미있고 또 우화적이지만, 이 소설의 또 다른 미덕은 마치 포의 소설처럼 인간 심리의 본성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친구를 의심하는 사람! 그렇습니다.: 이 대목은 콕스가 결코 녹녹치 않은 소설가가 아님을 드러내준, 장면입니다. 어수룩하고 말 못하는 탐정으로 이 부분마서 어수룩하게 묘사해두었지만, 사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의 심리입니다. 그는 결코 아는 것을 다 말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뉘앙스만을 풍기면서 그 작은 조각을 맞춰가는 재미는 정말 극적입니다. 그린가의 살인사건은 읽을 때는 참으로 재밌습니다만, 과연 살인자의 혈통 따위마저 사건의 실마리가 된다면... 다시 생각해볼 여지는 충분합니다. 이 소설의 진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번 읽으시길 바랍니다. 단, 이 동서에서 나온 시리즈는 얇은 표지에다가 큰 글자에 행간은 좁아 읽기 불편해 좋은 내용과는 달리 편집상의 티가 많습니다. 최소한 날개 표지 였으면 더 책이 가치 있어 보였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일신판으로 처음 읽었습니다.독초콜릿> |
| 한 20년전쯤 .. 어떤 잡지에 별책 부록으로 나온 '독초콜릿 사건' 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감탄에 감탄을 한 적이 있다. 시간이 흘러 그 책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추리소설이 나올때마다 그 책이 있나 관심을 가지고 봐왔는데 동서 미스터리 북스에 이 책이 있다는걸 알고 주저없이 샀다. 그런데 읽어가는 과정중에 내가 전에 읽었던 내용과 조금 다른 내용이 나왔다. 사건의 기본 골격은 똑같으나 전의 책이 명쾌하게 범인이 드러나는 내용이라면 이 책은 여섯명의 추리클럽 사람들이 각자의 추론으로 범인을 추리해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조금 억지스런 부분도 있고 범인도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독자의 상상에 따라 여지를 남겨두었기 때문에 자고로 추리소설이란 마지막에 범인이 짠 하고 밝혀져야 한다고 믿는 분들에게는 아쉬우리란 생각이 든다. 다 읽고 나서 뒤에 해설을 보니 이 책이 나오기전 동일한 작가가 우연한 재판이라는 이름으로 단편을 발표했다고 한다. 내가 20년전쯤에 읽은 단편은 아마 그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구성면에서는 그 단편이 훨씬 알차다고 느끼지만 .. 범죄 사실이 어떤식으로 또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도 다른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라고 느껴진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는 처음 사보았는데 전체적으로 행간을 좁고 글자 크기는 거기에 비해 좀 큰듯해서 읽어내려가기에 조금 불편했다. 오히려 글자를 조금 줄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