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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세계대전 이후의 유럽을 종횡무진 활약하던 암흑가의 인물이 죽었다...하지만!!!
"1차세계대전 이후의 유럽을 종횡무진 활약하던 암흑가의 인물이 죽었다...하지만!!!" 내용보기
1939년도 에릭 앰블러의 베스트 작품이다 (따라서 책 뒤표지에 ...'디미트리오스...1, 2차 세계대전의 황폐와 혼란을 헤집고 다닌....'은 정확하지 않다. 1차세계대전 후 1922년부터 커버하여 16년후 작품의 현재는 1938년이기 때문에). 정말로 매력적인 작품이다. 일종의 피카레스크소설처럼 주인공 전직 경제학자인 추리소설작가 라티머가 한 죽은 인물의 발자취를 좇으며 책을 쓰려고
"1차세계대전 이후의 유럽을 종횡무진 활약하던 암흑가의 인물이 죽었다...하지만!!!" 내용보기

1939년도 에릭 앰블러의 베스트 작품이다 (따라서 책 뒤표지에 ...'디미트리오스...1, 2차 세계대전의 황폐와 혼란을 헤집고 다닌....'은 정확하지 않다. 1차세계대전 후 1922년부터 커버하여 16년후 작품의 현재는 1938년이기 때문에). 정말로 매력적인 작품이다. 일종의 피카레스크소설처럼 주인공 전직 경제학자인 추리소설작가 라티머가 한 죽은 인물의 발자취를 좇으며 책을 쓰려고 하는데, 그 작품 속의 책은 어느 순간에서 비밀이 터져나오듯 현재의 이야기와 겹쳐지며 큰 위협으로 변한다.



찰스 라티머는 원래 대학의 경제학 강사였다. 그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쓴 추리소설 [피에 젖은 삽] 등이 히트를 치면서, 추리소설작가로 전향하기로 결심했고 우울한 영국을 떠나 그리스를 거쳐 지인의 소개로 터키의 이스탄불의 한 화려한 별장에서 머물게 된다, 보스포루스 해협이 바라다보이는 (흑, 부러워~ 여하간, 1964년에 에드가상을 받은 62년작 [The light of the day]는 이 지역에 있는 토카피궁전의 이름을 딴 [Tokapi]란 제목으로 영화화된다).

 (멀리보이는 게 토카피궁전)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팬이라며 찾아온 심상치않은 인물, 허키대령을 만나게된다.

...키가 큰 사나이로 훌쭉하게 여윈 볼이며 가무스름하게 탄 살빛이 독일군처럼 짧게 깎은 백발과 대조를 이루고있었다. 좁은 이마, 새의 무리같이 긴 코, 얄팍한 입술이 어딘지 식육조같은 느낌을 주었다....p.15

그는 실상 터키비밀경찰 보스로, 자신이 쓰고있는 추리소설의 플롯을 그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를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하지만, 이런 말을 던진다.

...나는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있읍니다만, 라티머씨. 당신이 진짜 살인자에게 관심이 있을까 하고요....p.24

두둥, 그리하여 책의 인상적인 첫문장처럼 그는 순진하게 모험을 좇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지경에 까지 이르는 대단원의 대모험액션극의 한발을 내딛는다. 

그리스인인으로 그리스가 점령하는 스미르나에서 무화과를 옮기는 인부였다가, 1922년 터키군이 그리스군을 몰아내고 대학살이 이뤄지자 몰래 숨었다가 유대인 부자 살인사건부터 관련되어, 케말파샤 암살, 프랑스 스파이 등을 거쳐 대량의 마약밀거래를 거쳐 거부가 되었다는 위험한 인물 디미트리오스 매클로포로스의 시체가 초라한 양복을 입고 칼에 찔린채 발견되고, 하키대령을 따라 그의 사체를 본 라티머는 죽음에 이르러서까지도 베일에 가려진 그 인물에 관련된 미스테리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진다.



...나는 갑자기 디미트리오스에 대해 좀 더 알아복 싶다는 욕구에 사로잡혔습니다...직접 탐정노릇을 해보면 흥미있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나의 호기심은 탐정으로서의 호기심이 아니라 전기작가로서의 호기심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나는 디미트리오스라는 사람을 해명하고 십습니다. 그 존재이유를 해명하고 그의 정신을 이해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입니다. 단순히 '악당'이라는 레테르를 붙여서 처리하는 거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나는 그를 시체 보관소의 한 시체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또 하나의 독립된 존재나 하나의 현상으로서가 아니라 붕되과정에 있는 사회조직의 한구성 분자로서 보았습니다.....p.86


그가 디미트리오스의 자료를 찾을때마다 (참으로 둔감하게 못알아채는...게다가 사체를 봤을때부터 수상햇어야...디미트리오스가 그렇게 후질그레 싸구려 옷을 입겠냐고...) 그의 등뒤에는 모종의 그림자가 따라다니고 있고, 결국 작품 첫페이지의 '우연과 운명' 이 아니라, 묻어둬야 하는 비밀을 캐냈기 때문에 그는 운명적인 사건을 만나게 된다. 

저기, 이야기는 훨씬 더 많이 남았지만 실상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서프라이즈 만남이나, 실체가 밝혀지는 부분이 워낙에 재미있는지라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여기서 생략. 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여자건 남자건 간에, 유흥가 마담이건 전직스파이건간에 (^^;;;) 참으로 입체적으로 자신만의 동기와 생활을 가진 인물인지라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 와중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1차세계대전 이후의 스파이전의 분위기가 흥미진진하다. 사실 이거 G로부터 더 듣고싶었는뎅~


...우선 전쟁에서 전략이 성공했을 때의 기본적인 승리의 원인은 적의 허를 찌른데 있다는 나폴레옹의 말을 인용하더군요..습관적인 나폴레옹 인용자였던 것...그가 그런 말을 한 최초의 군사지도자가 아니라는 점...알렉산드로스, 카이사르, 칭기즈칸..프레데렉 대왕도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1914년에서 1918년에 걸친 제2차 세계대전의 경험은 장래의 전쟁에서 근대적인 육해군의 기동력과 파괴력, 그리고 공군의 존재에 있어 기습적인 요소가 지금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기습에 대비하는 일, 나아가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기습에 대비해두는 일이 전에 없이 중요해졌습니다....p.153

안그래도, 이거 영화화될만한 소재다 싶었는데...영화화 되었고. 일단 에릭 앰블러가 매우 행운과 재능을 가진 작가였는지라, 두번째 결혼한 아내가 알프레드 히치콕감독의 어시스턴트로 [자마이카인]과 [레베카] 등에 참여했고, 에릭 앰블러 또한 여러 영화 제작에서 각본 등 참여하여 헐리우드에 입성했고, 또 작품도 두번의 골드대거, 각각 한번씩의 실버대거, 다이아몬드 대거상 (영국추리협회에서 주는 상)과 에드가상을 수상했다.

 
 
 
 

여하간, 미국제목이 coffin으로 바뀌었지만 영화나 원제는 mask로 디미트리오스란 암흑가의 인물이 얼마나 많은 마스크를 교체해가면서, 이 혼란한 유럽의 정세를 이용해가면서 살아갔는지...한번 흥미진진하게 읽어볼 만 하다.

...인간의 외모와 골격을 덮고있는 피부는 생물학적인 작용의 산물이다. 그러나 얼굴은 인간 개개인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얼굴은 그 인간 개개인의 습관적인 감정태도를 표명하는 도구이다. 사람은 악마의 가면처럼 얼굴을 쓰고있다....자신의 이중성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나 타인의 이중성에 충격을 받는 것이다.... p.266

...그를 대표로한 범죄작 생겨나는 데에는 뭔가 특수한 조건이 존재하고 있을 겁니다...내가 알고있는 것은 힘이 바로 그런 정의이며 혼돈과 난맥이 질서와 문명으로 가장하고 있는한 그러한 조건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p.301

p.s: 1945년 영화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1.04.11. 신고 공감 1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릭 앰블러식의 역사 읽기.
"에릭 앰블러식의 역사 읽기." 내용보기
사실 추리 소설 가운데 가장 기피하는 장르를 고르라면 스파이 소설을 주저없이 꼽는 편이다. 스파이 소설은 대부분 내가 선호하는 엔딩인 해피엔딩이 아닌 배드엔딩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스파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감동적으로 읽었던 작품도 있었다.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하지만 이 작품도 예외없이 배드엔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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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추리 소설 가운데 가장 기피하는 장르를 고르라면 스파이 소설을 주저없이 꼽는 편이다. 스파이 소설은 대부분 내가 선호하는 엔딩인 해피엔딩이 아닌 배드엔딩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스파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감동적으로 읽었던 작품도 있었다. 존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하지만 이 작품도 예외없이 배드엔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읽게 된 것은 에릭 앰블러라는 거장의 작품 한권쯤은 읽을 필요가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추리 소설가 라티머가 이스탐블 여행 중 우연히 보게 된 디미트리오스라는 한 구의 시체... 디미트리오스는 살인자, 스파이, 마약밀매자였던 악당이었는데 라티머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한번쯤 탐정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하지만 도중 방해꾼이 나타나고 디미트리오스의 현재에 접근하게 될 즈음 뜻밖의 사건에 말려든다. 이 작품은 스파이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어패가 있다. 디미트리오스의 삶을 통해 역자도 말했다시피 그 시대의 국가간의 관계, 유럽의 역사, 등장한 공산주의자와 파시스트, 백인 노예 매매에 마약 밀매. 역사에서 사회상까지 보여주면서 마지막 라티머는 다음 작품 구상을 아가사 크리스티적 내용으로 끝맺는다.  

 

살인자이며 스파이, 노예 매매업자, 마약밀매업자였던 디미트리오스의 죽음을 거슬러 올라가는 한 추리 소설가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스파이 소설이 아니다. 에릭 앰블러의 이름만으로 스파이 소설을 연상하고 읽는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보다 주인공 라티머가 파헤치는 디미트리오스의 행적을 통해 그 시대 유럽이 처한 현실을 알려주는 역사 탐험기 같은 작품이다. 터키와 그리스의 전쟁, 발칸 반도의 공산화, 각 나라 간의 치열한 스파이 싸움. 얄밉게도 그 사이에서 영국만 쏙 빼놓은 점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그거야 작가 마음이니까. 마지막 라티머의 다음 추리 소설 구상이 마치 뒤렌마트의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어 도리어 기뻤다. 허구 속에서도 여전히 허구에 만족하려 하는 현실의 반영이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디미트리오스의 행위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외의 것들이 더욱 마음에 든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스파이 물이라고 보기에는 박진감이 없지만 역사적인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작품으로 여겨질 만 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보다 에릭 앰블러의 다른 작품인 <어느 스파이의 묘비명>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지만 개인 차가 있는 거니까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 작품이 뛰어난 점은 그 시대의 아픔을 담담하게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편에 치우침 없이 -물론 역사학자가 보면 달리 생각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 잘 표현하고 있다. 그 시대, 디미트리오스가 살았던 시대에서 재편성되는 유럽 각국의, 그리고 그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들. 전쟁 속에서도 인간의 사랑은 피어나고 더 악은 기승을 부리며 사람들은 그래도 살아가는 법이라고 했던가. 누군가 나치 시대에 독일에서 어떻게 살았냐고 물었더니 그 시대를 산 독일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게 살았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 생각하면 끔찍했을 일제 시대에도 우리의 선조들은, 지금도 살아 계신 분들은 사셨다. 그것이 인간의 역사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 작품을 본다면 더 재미있게, 진지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관객은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기보다 허구적 재미로 현실에서 등을 돌리고 싶어하는 법이라는 듯이. 마지막 결말이 조금 엉성한 감을 주지만 디미트리오스를 찾는 과정에서 엿볼 수 있는 유럽에서 그 당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묘사는 좋았다. 그리고 배드엔딩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이런 결말을 원한 건 아니다. 디미트리오스보다 어쩌면 그 라티머의 생각이 더 잔인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d*****g 2009.08.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