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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아기자기 소녀같은 책입니다.
책이 이쁜것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좋아야겠죠. 일러스트와 함께 단편적인 내용들이 적혀있는데, 짬짬이 읽어야지 하다가 앉은 순간 다 읽었네요. 내 맘을 누가 정리해준 느낌. 누구 나 다 그렇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일부러 싱글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노력(?)을 한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듯.
내용들이 다 좋았는데 그중에도 특히 좋은 것은 '그림으로 말해요.'입니다.
기억이란 불완전하다. 바로 어제 일어난 일도 시시콜콜 기억해 내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시간이 한참 지난 일을 또렸하게 기억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추억에는 모종의 상상력이 가미되기 마련. 손가락 한 번 눌러 추억이 될순간을 찰칵하고 간편하게 저장할 때도 있지만 고즈넉한 공원의 나무둥치, 모퉁이의 돌계단에 걸터앉아 마음놓고 그리는 정다운 풍경 한 점이야말로 비로소 우리만의 지극히 사사롭지만 진실된 추억이다. 조금은 투박하고 서툴지만 온전히 내 방식대로 설계한 세계. 내 기억속에 특별한 진실로 남을 이순간! 그리다 말면 그리다 만 대로의 내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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