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켓을 벗기니, 더 맘에 든다.
24페이지 문장이 나를 도발시킨 그 책!!
어이가 없어서- 진도를 나가며 읽었더니
어느새 그 도발이 유머로 바뀌어 있다.
처음엔 무슨 짐승남 같은 작자인가 했는데,
나는 천재작가로 해석하고 싶다.
벨기에에서 아멜리노통브를 잇는
독보적인 작가라고 하는데
계속 지켜보고 싶은 작가가 생겼다.
아멜리노통브는 책상 서랍에 그많은 원고들이
쌓여있다고 그랬는데 요즘 다작하는 거 보면
그 말이 진실이었다. ^^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은
그녀의 초기작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쇼킹!! 하다는 것.
아 오랜만에 신선하고 블랙코미디 작렬.
암소편.. 재밌다.. 소심씨도 재밌다.. ㅋㅋㅋ
가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토마 귄지그에게
별 다섯개 후하게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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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손에 꼽아도 좋을정도의 가장 패셔너블한 표지를 가진 책입니다. 그런데 겉 종이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알수 없는 표지이기도 하구요 아직 그 표지를 벗기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아직은 표지사진을 공개하지 않도록 하지요..ㅋㅋ 물론, 당근, 어떤 카메라에 이 사진이 들어있는지를 아직 헷갈려하는 탓만은 아닙니다..ㅋㅋ
기린, 금붕어, 암소, 곰, 뻐꾸기, 무늬말벌, 청개구리, 코알라, 썰매 끄는 개, 바퀴벌레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것이 진정 동물원인가..라는 질문을 먼저 했습니다만, 이게 진짜 동물원이고 아니고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겠다는 생각에 그 질문을 다시 머리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인간은 때때로 이기적이고 악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악함은 때때로 살기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자기방어의 수단으로서의 악함 내가 잘못해서 내가 만든 이 거지같은 상황에서 대게의 사람들은 일단 중얼거립니다. 죽겠다. 뭐 이래. 사는게 왜 이모양인지..뭐 이런식으로 그러다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자기비하나 우울의 분위기로 빠진다면 대게의 경우는 우울증 판정을 받고 약을 먹어야겠지만 인간은 대게 이럴때는 욕을 하다말고 이 잘못의 원인을 타인에게로 넘겨버립니다. 아 누구 때문에, 시대를 잘못만나서, 그 인간만아니면.. 뭐 이런식으로 보통은 이런 이기주의와 악함이 원인이 되어서 결국엔 다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와서 자신을 곤경에 빠트린다고 생각하지만 거의....다 남탓이기 마련입니다.
음, 생각만큼 심하게(?) 기발하기보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과 인간들 사이에 동물들이 존재하는 소소한 재능을 가진 작가입니다. 읽으시겠다구요? 음, 지하철에서 읽으시면 어떨까요? 짧은 단편으로 이우러진 책이라 왠만히 이동거리가 짧고 환스이 가까워도 한 챕터 정도는 개운하게 읽을수있을테니까요
PS 1. 동물원에 대한 단상 동물워 좋아하세요? 저는...음 반반 후각 심하게 예민해서 동물원에서 나는 그 특유의 냄새들은 견디기 쉬운 상대는 아니죠 거기다 동물들이 저를 싫어한다는 느낌 + 그렇게 싫어하도록 만드는 저의 본능적인 동물에 대한 무서움증 + 운나쁘게도 내가 가는 날은 꼭 집에서 안나온다 뭐 이런 조합으로 인해서 전 동물원과는 인연이 아닌갑다..뭐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정말 저만 가면 왜 원숭이는 천장에 닿은 케이지에 올라가거나 뭐 그런 식이 되는 걸까요?
PS 2. <기린>편에서 말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동물이 들어닥치는 부분을 어디선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단 말입니다. 그건 아마도 코끼리나 하마같은 아주 큰 녀석이였는데 말이죠.. 일본작가의 책이였던것도 같고,.. 아시는 분 계신가요? 궁금해서,,,죽을것같아요,,, -.-;;;;
http://blog.naver.com/mynamemonday/11389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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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지를 벗겨내어 나타난 얼룩말 무늬의 표지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이라는 앙증맞은 제목이 주는 기대감은 첫장을 넘기면서 부터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진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하고 우울한 외톨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숨쉬는 동물들로 이루어진 동물원. 시간을 죽이며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삶의 쳇바퀴에서 살아가는 평범하지 못해 보이는 7명의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의 계기를 통하여 내면의 동물성을 끄집어 내어 표현 못하던 응어리를 폭력적이고 엽기적으로 발산하는 단편모음집이다. [어느 완벽한 2개 국어 사용자의 죽음]으로 블랙유머와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지닌 이야기꾼으로 소개된 토마 귄지그의 작품을 손 꼽아 기대해왔었는데, 그 어이없는 상상력과 폭력성에 당황스럽다.
[기린]편. 사랑하지 않는 아내와의 부부싸움으로 부인이 가출을 한 사이 정원에 놓여진 기린의 사체. 집안일을 해 본적이 없는 남편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몰라 방치해 두자 썩는 냄새로 이웃의 원성을 듣고, 부인과의 화해전화로 자신이 그 일을 말끔히 처리하리라 마음을 먹는다. 부인에게 인정을 받기위해 하수처리기사와 함께 사체를 토막내서 쓰레기 봉투에 처리하는 동안 돌아온 아내는 그 아수라 현장을 보고 다시 떠나버리는데 이때 남편의 반응 '것봐 너가 이상한거 맞잖아..'
[암소]편. 유전자 변이로 암소의 외형을 아리따운 아가씨로 만들어서 애인이 없는 사람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고, 우유와 고기를 얻겠다는 농학자. 그의 잔인한 상상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인의 외모를 가진 암소와의 동거를 시작한 외로운 남자의 가축학대로 포장된 여인의 학대와 결국 도축업자에게 보내어지는 결말은 짜증의 한계를 벗어나는 블랙유머다.
안쓰럽고 따분하고 무의미한 삶을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상과 현실속에서 기괴하고 뒤틀린 환경들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멈춰버리는 작가의 불친절함 때문에 허무한 결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엽기적인 뉴스들이 없었다면 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사이코패스 사건들 때문에 토마 귄지그 식의 작은 동물원이야기는 재미나지도 시원스럽지도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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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신선하며 재미있다, 다소 불편하기도 하지만 기꺼이 감수하고 다음 장을 펼치게 된다.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은 모두 '찜'이다.'
사람들 마음 속에 동물 한 마리씩은 있을까? 그렇다면, 내 마음 속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은 과연 무엇일까? 작가는 특히, '남자들' 마음 속에 자리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대체 남자들은 어떤 동물을 키우고 있을까? 궁금하다. 그런데, 첫 이야기부터 심상치 않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 못할 상황이 이해하기도 전에 끝이났다. "낯선 물체가 정원 전체를 뒤덮다시피 하고 있었다. 목은 이상한 각도로 접히고, 긴 다리 중 셋은 뻗고 나머지 하나는 몸통 쪽으로 구부린 채로....분명히 기린이었다.....정원에 드러누운 죽은 기린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 기린 중에서
부부싸움으로 아내가 집을 나간 뒤 느닷없이 나타나 정원을 차지한 죽은 기린. 이 어이없는 상황을 따라 가며 해결해 보려고 함께 머리를 굴리게 된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작가가 던진 물음에 내 머리만 아프다. 오죽하면 아내가 나갔을까? 남편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마음을 단단히 다진다. 그런데, 이 죽은 기린은 어떡하냔 말이다.
그리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속으로는 오만가지 불만과 분노를 뒤씹는 남자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답답한 남자는 또 어떤 동물에 속할까? "프랭크는 손을 떨고 있었다. 갑자기, 그는 알아차렸다. 자신이 세상에서 좋아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직장도, 집도, 불쌍한 엄마도, 텔레비전도, 자신의 낯짝도...빌어먹을. 최악이었다." - 금붕어 중에서 유난히 말이 없는 듯, 조용한 남자. 모른다 그가 마음 속에 어떤 상상들을 하며 세상을 위협할런지, 새삼 세상 남자들이 무서워진다.
작가의 상상력에 가장 놀란 이야기 중 하나는 "암소"였다. 외롭지만 여자를 사귈 주변머리가 없는 남자 앙리에게 찾아온 색다른 경험은 실로 놀라웠다. 유전자 변형이 정말 이런 놀라운 일도 가능케 할까? "엄청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게 분명한 결론을 도출했으니, 그것은 짐승들의 겉모습을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 탈바꿈시키는 것이었다." - 암소 중에서 이런 상상을 어떻게 했을까? 짝을 찾고 싶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외로운 시간을 괴로워하며 살아야 하는 이 남자에게 매력적인 사람의 모습을 한 암소는 도움이 될까? 그가 찾는 건 단순한 '이성' 이상의 것이었다. 대화도 나누고 감정도 나누는 이성의 인간인 것이다. 그의 외로움은 결코 동물적으로 해소될 수 없는 것이었다.두번째로 놀라웠던 이야기는 미스터리하게 사라진 브루스 리에 대한 마구마구 펼쳐진 상상력이었다. 말도 안돼, 소리를 하긴 했지만 그 발칙한 상상력 만큼은 인정해주고싶다.
이 책은 읽어봐야한다. 얼마나 독특하고 재미있었는지 아무리 말로 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맛이나 향기를 설명하는 것처럼 이런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제 맛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드는 기특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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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이라니 제목부터 참 확 끌렸다. 어느 누가 '어떤 동물원이기에?' 하며 의문을 품지 않는다는 말인가!
나는 즉시 책 안 열고 책 내용 유추해보기 놀이에 돌입했다.
동물을 미니하게 만들어 집합해놓은 동물원 이야기일거라고, 아니면 어느날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세상이 결국은 거인국이 재미있자고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이더라 따위의...유치뽕짝의 제목 그대로 해석하기만 하고 있더라 이거지.
이제 표지를 들여다본다. 뭔가 의미심장해 보인다. 얼굴은 교묘하게 편집당해 보이지 않는 양복입은 아저씨의 몸뚱이에 스토리가 있어 보이는 그림들이 가득 차 있다. 그런데 그림들이 참 요상하더라구. 나는 문득 나의 놀이가 재미없어졌다.
'이게 뭐하는 짓이람, 내용쯤은 읽으면 알 수 있을 거 아냐~'
휘리릭 책을 연다.
그리고 첫번째 이야기를 읽기 시작해서 거의 단숨에 마지막 이야기까지 읽어버리고 말았다.
책 안에는 정말 그야말로 바퀴벌레부터 기린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은 극히 현실적이었다가 극히 비현실적이었다가 소름끼치도록 은유적이었다가 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감초의 역할이다. 동물들을 등장시켜 독자의 시선을 고정하는 데 성공한 작가가 막상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사실 우리 내면의 동물, 특히 남자의 내면에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였던 것이지. 그 내면들은 기기묘묘하게 뒤틀려 있다. 어쩌면 여성독자들은 역겹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둡고 음습한 남자들 속의 동물에 대해 읽는 것이 의외로 재미있기도 했다.(아아 난 역시 변태였던 것인가!!) 심지어 마지막 이야기는 여자가 주인공!!!
꽁한 당신이라면 강도 높은 쇼크를, 평범한 당신이라면 옴마야~ 하고 외치는 수준의 놀라움을, 개방적인 당신이라면 당신 안에도 도사리고 있을 동물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얻게 해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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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훅 읽은 소설이다.
남자들의 이야기다.
인스턴트 같아 보였지만 알고 보면 진국인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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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귄지그의 소설을 두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더이상 접하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왜? 읽으면 읽을수록 어두움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는것 같아서. 하지만 한편으론 나머지 작품들에선 다르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도 만든다. 조직사회에서, 인간관계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낙오되거나 관심받지 못하거나 주류가 되지 못한 이들, 때론 주류인 이들의 고독한 내면을 저주를 퍼붓듯이 처참하게 깔아뭉게 버린다. 그리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그 소설을 읽는 나로서는 썩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 되어버린다. 실제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날까?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읽고나면 내가 그들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지 또한 그들이 내 주변에 없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어쩌면 드러나지 않게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불쾌한 감정만 갖게된건 아니다. 간접경험이라는 소설읽기를 통해 고독한 삶이 얼마나 고독해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회학 서적을 연구하듯 읽었던 내게 내 지식이 단순한 지식으로만 머물렀다는 비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되고 싶진 않다. 너무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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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단편의 모음들인데, 무언가 연계성이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 소설은 이상한 분위기로 나를 몰아가고 있었다. 마치 비오는 날 같은 비릿한 느낌들이 페이지를 빠져 나와 나를 감쌌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은 이토록 이상한 느낌이 가득한 단편 모음집이었다. 저자 토마 귄지그는 구준표처럼 뽀글머리이ㅡ 사나이인데, 펩시맨 같은 포즈로 찍힌 사진을 소개사진으로 실어 놓았다. 표정으로 보면 그는 참 유쾌한 사람 같아 보이는데 책은 사람에 비해 약간은 더 진지한 면이 강하지 않은가 싶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서일까. 브뤼셀의 음악대라는 동화 속에도 동물들이 나오듯 이 책속엔 사람들이 동물화 되어 있다. 보통 무생물이나 동물을 의인화 하는 것과는 달리 사람을 동물로 바라보는 어긋난 시선들이 애처롭기만 하다. [어느 완벽한 2개 국어 사용자의 죽음]이나 [8월을 향해 기우는 불안정한 상황]등도 상을 받고 주목을 받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 이 한 작품만 놓고 보더라도 그는 편집자들이 뽑은 좋은 소설상의 주인공이었다. 서점에서 십 년 이상 일한 그는 책이 좋아서 책과 함께 사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정기적으로 시평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력도 인상적이었다. 얼마전 [책을 읽지 못하는 남자]를 읽고서야 글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책을 쓰는 일에 종사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토마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정치학을 공부하고 소설을 쓰면서 살아가다니 그에게 글은 과연 어느만큼의 무게로 대하는 친구일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한없이 우울하게 만드는 단편들 속 사람들은 극한의 상황조차도 인식하지 못한다. 감정 어딘가가 고장 난듯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며 자신만의 판단력이 흐려져 있다. 그들에겐 아내의 가출도, 여인을 암소로 대하라는 학대성 멘트조차 자극제가 되지 못했다. 일곱편 다 정상적인 소통을 이룬 인간관계는 없다. 그래서 짧지만 더 애처로운 이 사람들이야말로 인간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무기력한 짐승들처럼 보인다. 책 속에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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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바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어쨌든 신은 어리석은 사나이들에게 어울리도록 여자를 만드셨으니까." <아담 비드> 이 말의 결론은 '남자는 어리석다' 정도 될 것 같다. 그러나 남자란 종족을 이 한 단어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문학동네.2010)에서 '그'들 속에 기생하는 각양각색 동물들을 만나보자.
남자 안의 동물들? "내 남자는 부드럽고 섬세해요."라며 양, 사슴 따위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우리 아들은 씩씩하고 남자다워요."라며 호랑이, 표범 따위를 얘기해도 곤란하다. 물론 이런 동물들이 남자의 내면에 살아 숨쉬고 있지 않단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은 이런거다. 금붕어, 코알라, 바퀴벌레...... 바보같아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론 너무도 혐오스러운 존재들.
평범하게 살아가던 남자들에게 어느 날 사건이 터진다. 누구에게는 집 앞에 기린 시체가 떨어지고, 누구는 여자 모습을 한 암소와 한 달간의 동거를 시작한다. 가족들과 평화롭게 살던 남자가 많은 재산 때문에 가족이 납치당해 협박을 당한다. 천하의 소심씨가 여자 희롱하는데 맛을 들인다. 이게 웬일이람? 사건을 눈 앞에 맞닥뜨린 남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이런 황당한! 그러나 "내가 누군가? 남자 아닌가!"란 구호 아래 두 팔 걷어부친다. 그 결과는?
일단은 해결. 기린 시체를 갖게 된 남자는 업자를 불러 시체를 조각내 처리한다. 협박을 받은 남자는 가족을 다 죽게 내버려두고 자신도 쫄딱 망하지만 그래도 '지금 난 행복'하다고 말한다. 여자 희롱에 맛들인 소심씨는 자기가 왕이 된 양 행동한다. 그러나 이 모든 건 '그'들만의 망상이다. 바깥 세상이 보기에 그들의 삶은 여전히 문제가 가득하다. 아니 이해 불가능이다.
터진 일을 수습하려 애쓰고,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들이 낯이 익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아버지, 남편들이다. 더 잘하려하지만 실패하는 현실의 모습이 오버랩되서일까, 책을 읽다 보면 씁쓸함이 입 안을 가득 메운다. 그러나 다행히도 저자는 책 속 곳곳에 유머를 심어놨다. 아무리 멍청하고 뻔뻔하고 찌질해도 결국 어디쯤에선 '그래, 어쨌거나 사랑스럽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남자에 대한 책이지만 오히려 여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남자와 한 판 하고 씩씩거리고 있는 여자라면 이 책이 만병통치약까진 아니더라도 특효약 정도의 약효는 발휘할 듯 하다. '그'들이 지닌 어리석음에 웃고 뻔뻔함에 분개하다 결국 동정까지하게 되면 상대에 대한 화가 스륵 녹아버릴테니말이다. 물론 자기 종족이 궁금한 남자들에게도 권하는바다. (읽다가 책 던지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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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물원'이라는 제목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 선택했던 책이랍니다.^^;; 정말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집 같은 책인줄 알았거든요. 책을 읽은 후에야 '세상에게 가장 작은 동물원'이란 우리 마음을 가리키는것을 알았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만의 동물들을 키우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아닌 음흉하고 흉칙한 동물들인지라 읽는동안 19금 책으로 분류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종종 이 책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해주면 좋을까?하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저와는 조금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각자의 취향이 뚜렷해서 제가 읽는 책 중에 이 책은 이 분이 저 책은 저 분에게 추천해주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참 추천해주기에 제 주변에 맞는 분이 없네요. 꽤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라, 이 책을 즐겁게 받아들이실만한 분이 없어요. 완전 제 취향인지라.. -.-;; 7편의 이야기중에 개인적으로 '금붕어'와 '암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척 기괴하면서도 엽기적이긴해서 읽는내내 불편한 마음을 숨길수 없지만, 읽고나서는 계속 생각나게 하더라구요. 마지막편을 제외하고는 작중 화자가 남자라서 왠지 제게는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그래도 읽는내내 내 마음속에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처럼 음울한 동물들이 아닌 그래도 희망적인 동물이 제 마음속에 살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