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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시도해본, 본격추리에 호러를 가미한 미치오 슈스케
"만화로 시도해본, 본격추리에 호러를 가미한 미치오 슈스케" 내용보기
글쎄, 호러는 만화와 같이 눈으로 보여지기 보단 사실 글로 쓰여져 상상하는 것이 훨씬 더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호러만화의 재미는 만만치 않다. 그 어떤 괴기스러운 것을 글보다는 자신의 상상대로 보여주고 싶어 답답한 작가나 또는, 그 반대로 글로 표현한다면 어쩜 작가가 미리 만들어놓은 설정이나 개념이 독자에게 정해진 틀처럼 전달될까봐 차라리 응뭉스럽게 그려놓고 보는 이들
"만화로 시도해본, 본격추리에 호러를 가미한 미치오 슈스케" 내용보기

글쎄, 호러는 만화와 같이 눈으로 보여지기 보단 사실 글로 쓰여져 상상하는 것이 훨씬 더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호러만화의 재미는 만만치 않다. 그 어떤 괴기스러운 것을 글보다는 자신의 상상대로 보여주고 싶어 답답한 작가나 또는, 그 반대로 글로 표현한다면 어쩜 작가가 미리 만들어놓은 설정이나 개념이 독자에게 정해진 틀처럼 전달될까봐 차라리 응뭉스럽게 그려놓고 보는 이들로부터 판단을 맡겨놓고 싶은 작가에겐, 만화라는 또다른 통로가 있어 반가울 듯 싶다. 

원작은 [해바라기가 피지않는 여름]으로 스물스물하며 뒤늦게 다가오는, 뛰늦은 깨달음과 경악을, [외눈박이 원숭이]에선 말하지않았기에 엔딩에서 완전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지만 그 공평함과 건전함에 오히려 뿌듯한 마음을, 정신의학을 다룬 [섀도우]와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에선 가슴 따뜻함 감동을 선물했던 추리소설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것이다. 그의 작품은 그 누군가를 연상시키지않는, 매우 신선한 창의력이 느껴져서 매우 독특하다. 

...문장이 기발한 것은 아닌데도 '새로운 것을 읽고있다'는 기분이 사라지지않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과 비교할때 '어떤 작가와 비슷하다'라는 느낌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광징히 기발한 것은 아닌데 정말 새롭습니다....사쿠라바 가즈키, [아카쿠치마전설]의 저자...p.328 

이 작가만은 다 읽으리라 (주먹불끈)!했던 터라, 그의 구박에도 사들였지만 오오, 이건 왠만한 소설보다 더 알차다.

이런 느낌은,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노부야키 후쿠모토 글의 카이지 가와구치의 [생존 (http://blog.yes24.com/document/664131)]에 버금간다.

(이건 걸작인데 왜 절판인지..본격추리물인데, 공소시효 마감을 몇시간 앞두고 딸의 유괴살인범을 체포하기 위한 내용이다)

다만, 그림을 그린 이이 다 그려내지못했다고 했듯 (뭐, 가끔 이런 말이 괜히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약간 다 전달해내지않은 느낌 빼곤.

소설가 미치오는 홀로 여행을 떠나 우카가와씨가 운영하는, 시로토우게 마을의 아키요시 장에 묶게된다. 과거 텐구 축제도 매년 벌어졌지만, 최근들어 4명의 남자아이가 연속적으로 유괴되자 살아있는 사람보다는 텐구의 카미카쿠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원제는 [센과 치히로의 카미카쿠시]이다)로 더 믿어가는 추세. 그는 나머지 세 아이와 달리 맨처음 실종된 코우이치의 잘린 머리만 돌아와 발견되었다는 하천 구경을 갔다가, 매우 아름답지만 묘한 여인네와 과거 텐구탈을 만들었다는, 실종된 소년의 할아버지 누카자와씨를 만나고 또 이상한 소리를 듣게된다.

..여기 레오므어리에 이서....

알아들을 수 없는 이말이 무엇이며 무엇때문인지 알게된 그는 공포에 질려 도망치듯 도쿄로 돌아오게 되고, 대학시절 친구인 마키비를 찾아간다. 그는 연구소가 아닌 [마키비 영 탐구소]를 운영하는데...그는 마치 자신이 흉내내듯 셜록홈즈의 같이 객관적이고 쿨한 마인드의 소유자였다. 한편, 그는 미치오가 찾아오기 전부터 이 마을 근방에서 찍힌 심령사진, 즉 자살하기전 사람들의 등에 눈이 찍힌 사진을 보고있었는데...

..난 영현상을 연구하고 있는게 아니라 탐구하고 있는 거야. 오컬티스트가 아니라고..연구라는 것은 대상의 존재자체를 의심하거나 하지않잖아. 난 영현상의 존재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확신하지는 않아. 그러니까 탐구인거지...

그건 네가 진짜 굶주림을 모르기 떄문인거야. 기아 상태에 있는 사람은 기대에 사로잡혀서 입에 넣어버리고 말지. 그리고 그것이 먹는게 아니었을때 어쩔도리없이 허무한 갈망과 함께 비참하게 죽어가는거야.,,요컨대 나는 그 존재를 열망하는 까닭에 사물을 왜곡하게 되어버리는 고정관념을 경계하고 있는거야..

.백장의 심령사진을 빛의 장난으로 설명할 수 있다해도 백한장째의 것도 똑같은 논박이 가능하다고 할순 없는거야...

한편, 치매에 걸린 늙은 어머니랑 살던 사나이는 어머니의 죽음 뒤에 감쳐진 고백이 적힌 유서를 발견하게 되고, 또 다른 사람이 보지못하는 것을 본다고 해서 따돌림당하는 아이 료헤이의 이야기가 같이 전개된다.
 
영현상의 다섯 카테고리
1)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영: 불가해한 현상을 설명할 수단으로써 영을 제기하는 명명행의.
2) 실제보다 앞서서 정보다 있는 경우 :정보에 의해 믿음이 형성된다.
3) 실제가 없는 영의 영 : 단순한 기분탓이지만 타인의 반응에 의해 불가해함이 배가되어 모종의 구체성을 띈 뭔가로 성장하는 경우
4) 정신병리에 입각한 빙의 현상으로서의 영 : 정신적 억압상태에 있는 자가 개인적 책임을 피하면서 정신적 안정을 얻는 수단
5) 그리고 진짜 영.

영현상인지 살인사건인지를 조사하는 가운데, 53역참, 눈동자의 비례, 증언에서 드러난 모순, 칠판의 글씨, 우키요에인 53역참 등등의 실마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그동안 가장 쿨했던 마키비가 실제로는 가장 절절한 가슴을 안고있었음이 드러난다.

시로 (白)이란 상형문자가 실제로 해골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은근 호러였던, 민속학 호러 환타지적인 분위기였지만, 본격추리물적인 구조가 더 강해 차분히 따라가며 납득할 수 있었다.
 

p.s: 소년을 계속 쳐다보고있던 남자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본 그도 유괴를 염두에 둔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데...) 소년은 죽을 갖다주는 '그 사람'을 보고 왜 놀라지않았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1.10.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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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텐구의 카미카쿠시인가, 아니면...
"사건은 텐구의 카미카쿠시인가, 아니면..." 내용보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외눈박이 원숭이>, 그리고 <섀도우>를 읽으면서 미치오 슈스케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나는 그의 데뷔작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래서 혹시 번역본으로 나온 게 있나 싶어 살펴 보았지만, 아직 소설로는 번역서가 없고, 만화 두 권이 번역서로 나와 있어 얼른 구매하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사건은 텐구의 카미카쿠시인가, 아니면..." 내용보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외눈박이 원숭이>, 그리고 <섀도우>를 읽으면서 미치오 슈스케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나는 그의 데뷔작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래서 혹시 번역본으로 나온 게 있나 싶어 살펴 보았지만, 아직 소설로는 번역서가 없고, 만화 두 권이 번역서로 나와 있어 얼른 구매하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서있다는 느낌이었다. 분명 사건은 현실적인데, 등장하는 인물들이 묘하게 비현실적이라고 해야할까. 그러한 점은 <등의 눈>에서 더욱 두드러져 비일상적 인물 뿐만이 아니라, 사건 역시 비일상적이며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그래서 단지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호러 미스터리라고 말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설가 미치오는 홀로 떠난 여행에서 시로토우게 마을에 다다른다. 아름다운 풍광과는 달리 묘하게 신경을 거스르는 그 곳에서 미치오는 기묘하고 으스스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인지, 어떤 말을 하는지도 분명치 않지만, 미치오는 그 목소리가 너무나도 두렵다. 도대체 조용해 보이는 이 마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등의 눈 1권은 미치오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와 자살한 노모와 함께 살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하지만, 이 두가지의 이야기는 미치오가 마키비에게 이 현상을 의뢰하면서 서로 접점을 가지게 되는 구조이다. (미치오 슈스케의 소설을 보면 이런 구조가 많다) 마키비 역시 시로토우게 근처에서 촬영된 의문의 심령사진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중이었고, 때마침 미치오가 시로토우게 마을의 심령현상을 의뢰하게 된다. 시로토우게 마을에서 벌어진 유괴 사건과 살인 사건, 그리고 사람들의 등에 눈이 찍혀 있는 심령 사진과 그 대상의 자살까지, 등의 눈은 일단 심령 현상이라는 비현실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텐구의 카미카쿠시 사건이라 믿는 마을 사람들과 그리고 심령 현상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영이란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을 갖고 있는 마키비의 사이의 대조적인 견해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어린 아이들의 실종사건에 정말 사체로 발견된 아이의 영혼이 관련되어 있는 걸까. 그리고 등에 눈이 찍힌 사진의 주인공들이 자살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혹시 아이를 해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커지지만, 여전히 진상은 자세히 드러나지 않는다. 원작 소설을 접해 보지 못했기에 아쉬움은 크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데뷔작을 이렇게 만화로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y*****5 2010.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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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 그 첫번째 미스터리!
"미치오 슈스케, 그 첫번째 미스터리!" 내용보기
어기... 레오므... 어리에이서... 쓰러져 있는 한 소년, 그리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정체모를 소리, 소년의 눈에 비친 것의 정체는, 소년은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지금 막 소설가의 꿈을 이룬 미치오 슈스케와 만난다.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임을 갖게 만드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 그가 10년이란 시간을 목표로 했던 소설가로서의 첫 작품을 이렇게 만화라는 장르로 만난다. <등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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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 레오므... 어리에이서...

쓰러져 있는 한 소년, 그리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정체모를 소리, 소년의 눈에 비친 것의 정체는, 소년은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지금 막 소설가의 꿈을 이룬 미치오 슈스케와 만난다.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임을 갖게 만드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 그가 10년이란 시간을 목표로 했던 소설가로서의 첫 작품을 이렇게 만화라는 장르로 만난다. <등의 눈>은 제5회 호러 서스펜스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치오 슈스케라는 소설가가 방문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에 관한 오싹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벌써 몇달전에 3권으로 구성된 <등의 눈> 시리즈 주문해놓고 책장에 고스란히 놓아두고선 이제서야 책에서 비닐을 걷어내고 있다. 게을러서일까? 아니면 너무 작고 가녀린 이 작품을 쉽게 읽고 내던지기 싫어서일까? 어쨌건 과감?하게 비닐이 찢겨져 나간 <등의 눈>은 그 제목 만큼 오싹하고 즐거운 미스터리의 세계로 나를 이끈다. 사실은 쬐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일본 문학에는 익숙하지만 만화에는 아직 서툰터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 넘어가는 페이지 구성이 약간은 신경이 쓰이고 어색함이 있다. 그래도 미치오 슈스케인데... ^^

 




후쿠시마현의 시로토우게라는 마을로 여행을 떠난 우리의 주인공 미치오 슈스케! 여관에 여장을 풀고, 주인의 권유로 시라하야천 상류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오르게 된다. 오솔길에서 마주친 한 여인, 그리고 상류에서 만난 한 노인, 그리고 그곳에서 지난 몇년전에 벌어진 유괴사건에 대해서 듣게 된다. 첫번째로 실종되었던 아이는 머리가 잘린채 강물로 떠내려 왔고 아까 만났던 노인이 바로 그 죽은 소년의 할아버지인 누카자와 쵸우치였다.

 

한편 이 작품에서 미치오 슈스케가 소설가로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준비하고 감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 그의 대학 동창인 마키비 쇼스케가 사건을 풀고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 역할을 하게 된다. 시로토우게에서 쏘스라치게 기이한 경험을 하게된 미치오는 마을을 도망치듯 달아나 대학 동창 마키비를 찾아가게 된다. 한편 마키비의 사무실(마키비의 영 현상 탐구소)로도 등에 눈이 선명하게 새겨진 심령사진이 배달되게 된다. 자살 사건과 연관된 이 심령 사진들, 시로토우게 마을의 소년 유괴사건, 미치오를 놀라게했던 기이하게 울리는 뜻모를 소리들, 등의 눈이 새겨진 심령사진들.... 이 모든 것들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미치오와 마키비 콤비는 그렇게 사건을 풀기 위해 다시금 시로토우게로 돌아오게된다.


 

키타미 린! 마키비의 조수 알바를 하고 있는 그녀와 미치오의 첫 만남이 코믹하고 유쾌하다. 그리고 미치오가 그녀에게 끌리는 야릇한 감정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키타미, 개인적으로도 꽤 끌리는 스딸인걸? ㅋㅋ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가 있다. 술에 찌들어 사는 이 남자, 함께 살던 노모는 몇년전 자살을 하게 되고 혼자 남은 이 남자는 노모가 남긴 유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자신이 소년을 죽였다는 글이 쓰여져 있다. 사실일까?

 

<등의 눈>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기... 아직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쬐끔 익숙해진듯도... 미치오와 마키비, 그리고 키타미는 과거의 소년 유괴사건과 '등의 눈'이 새겨진 심령 사진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그리고 노모의 유서를 손에 쥔 이 남자와 마지막 잠깐 등장했던 한 소년, 아니 그 소년의 정체가 맨 처음 등장했던 녀석인지도 모르겠지만... 아! 그리고 오솔길에서 마주쳤던 여인은? ...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지금부터 미치오, 마키비 콤비를 조심스레 미행하려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꼭 따라오고 싶은 사람은... 쉿!!



e****e 2012.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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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의 눈(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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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의 저자 미치오 슈스케의 첫 작품 <등의 눈>을 1~3권을 모두 구입했다. 도서정가제 전에, 남들보다는 못해도 몇 권이나마 구입한다며 사들인 책인데, 만화책이라 금세 읽어 해치웠다. 좋아하는 소설가라 해도 첫 작품은 여러 면에서 필력이나 문장, 구성력 같은 것들이 대개 완성되어 있지 않아 실망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만화책이어서 그런
"등의 눈(1~3)" 내용보기

며칠 전,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의 저자 미치오 슈스케의 첫 작품 <등의 눈>을 1~3권을 모두 구입했다. 도서정가제 전에, 남들보다는 못해도 몇 권이나마 구입한다며 사들인 책인데, 만화책이라 금세 읽어 해치웠다. 좋아하는 소설가라 해도 첫 작품은 여러 면에서 필력이나 문장, 구성력 같은 것들이 대개 완성되어 있지 않아 실망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만화책이어서 그런지 솔직히 기대감도 그리 높지 않았고, 그래도 미치오 슈스케인데 싶어서 실패작은 아닐 거라 믿어서인지 비교적 무난했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으로 미치오 슈스케의 팬이 되긴 했지만, 그 작품의 그 끈적끈적하고 기분 나쁘게 뭉클뭉클하며 음습한 분위기로 인해 작품을 연달아 읽기는 무리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만화책이라 그런 부담감 없이 가벼운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만일 나처럼 그의 작품을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특유의 기분 나쁜 느낌으로 다른 작품으로 건너가길 미적대는 독자가 있다면 <등의 눈>으로 중간에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나는 이마 이치코의 만화책인 <백귀야행>을 좋아해서 출간이 될 때마다 사모으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 그와 상당히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 <백귀야행>의 단편 중 하나가 단순히 3권짜리로 늘어난 느낌이랄까??? 따라서 한 편마다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백귀야행> 시리즈와 달리 <등의 눈>은 호흡이 조금 긴 편이다. 그리고 내가 <백귀야행>에 익숙해서인지는 몰라도 그의 소설에 비해 그리 무섭거나 쭈뼛거리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도 문자와 내 상상으로 이뤄진 세계가 그림으로 실체화된 까닭에 공포감이 덜한 이유도 있으리라고 본다. 원래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 아니던가. (도대체 뭘 상상하는 건가!!!) 만일 이 작품이 소설로 씌어졌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조금 아쉽다.

 

작품 자체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그림체마저도 이마 이치코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일까나?

만일 이마 이치코의 작품을 본 적이 없고 미치오 슈스케의 팬이라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작품이다. 물론 이마 이치코의 작품을 본 적이 있고 미치오 슈스케의 팬이 아니더라도 재미나게 읽을 만화책이기도 하고.

 

l*******c 2014.1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