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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와 도가는 다르다. 그것은 철학과 종교가 다르다는 말과 같다. 이 책은 내가 익히 알고 있던 노장사상을 다루었다기 보다, 도교로서 그리스도교와 어떻게 관계되어 비교될 수 있는지 논증하며 대담한 자료집이다. 따라서, 김승혜와 이강수 그리고 김낙필 세 사람의 발제를 중심으로 질의 응답을 통해 보완한 책으로 생각된다. 처음 도가와 도교의 입문서들을 탐독할때만해도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도가의 세계관에 좀처럼 빠져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옥편을 일일히 찾아보는 것도 여간 노력을 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 책 저 책 옮겨가다가 이번에 잡게 된 [도교와 그리스도교]는 무언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하나의 텍스트에 갇혀 헤메는 것보다 두 개의 텍스트를 구어체로서 현장감있게 비교하는 시공간에 함께 들어가보는 것은 정말로 괜찮은 독서경험이었다. 총10장으로 이루어진 CHAPTER 중에서 9장, 김낙필님의 [내단사상과 내단술의 전개]는 도교의 수련체계가 중국의 전유물이 아닌 조선후기에 접어들면서 지식인들에 의해 문헌화된 것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조선이 유교를 통치이데올로기로 삼고 있다지만, 임진왜란을 계기로 사회문화적인 혼란과 계급적인 무게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그 동안 사상적으로 묶여 있던 다양한 종교와 사상들이 유학파 지식인들에 의해 뚫고 나오게 됨은 역사적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의 기수련이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보여주고 있기에 밑줄을 그을만하였다. 마지막장의 한국 민간신앙 속의 도교사상은 이미 민속학적으로 밝혀진 부분이 많음에도 도교적인 맥락에서 한국 민간신앙에 담겨진 의미를 새롭게 파헤치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처럼 어려운 철학공부한다고 괜한 고집부리며 어려운 텍스트 물고 늘어지는 것에 지쳐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지적 도약을 위해 이런 책도 읽어볼만 하다고 권해본다. [인상깊은구절] 단(丹)이라는 말을 분석해 보면 일편단심(一片丹心)이라고 했듯이, 무엇인가 정수가 농축된 것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따라서 도가 나 자신 안에 농축된 것을 금단이라고 볼 수 있고, 그것을 체득해 들어가는 것이 단학이며 그 과정을 내단 수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약을 만들자는 것이 외단이고, 내 몸 안에서 결정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내단이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노력하고 행했으면 그것이 응결되겠습니까? 불교의 사리와 비슷하게 금단도 응결된다는 것이지요. 그 금단이 응결될 때 유형한 약처럼 응결될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게 응결될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리도 대단한 노력의 결정체이지만 진정한 사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사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