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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카의 첫 책 <싸우는 사람>이 겨우, 드디어 나왔다. 이 책 자체가 이수영 작가님의 오랫동안 묵혀 놓았던 원고라는 걸 생각하면 이중으로 햇빛 보기 어려운 작품이었던 셈이다. 일개 독자인 나까지 책 받아들고는 괜히 감개무량한 기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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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중독되어 살아남기 위해 괴물과 싸워야 했던 검투사 노예(劍奴) 214번,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생존을 위한 결투를 치러낸다. 열번 싸워 열번 이기지만 그가 풀려날 길은 없다. 죽음만이 그를 안식을 취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는 그것을 거부하지. 판타지에 따르면 오쿠거(오우거)는 야수로서 먹이 사슬의 상위에 존재한다. 인간이 쉽게 처리할수있는 존재가 아니며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지. 로마의 콜로세움, 그것에서 노예 출신의 검투사들이 생존과 자유를 바라고 결투를 벌였고 가끔은 거액의 보상금을 받고 자유인이 된 사람도 있다지. 모두 결투에 관람 온 귀족들을 만족시켜야 가능한 이야기지. 서서히 과거의 기억을 되찾아가는 아이거, 전쟁은 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고 잔혹한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노예 검투사에서 신전투사가 된 지금과 무엇이 다를까? 온전한 인간이라 해도 노예는 노예, 사람 대접 못받기는 마찬가지다. 아니 반인반수가 된 지금이 오히려 더 비참해졌다고 말해도 될런가? 생명의 신관들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치료하는 힘이 있는 방면 죽음의 사제는 그런 능력이 없다. 또한 꼭 필요할때가 아니면 그들을 반기는 사람도 없다. 사람의 눈으로 이해득실을 따지자면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불리하다고 할까. 그래서 죽음의 사제는 귀하다. "생명의 신전과 주신전의 신전기사단, 전쟁의 신 루드워스의 사제들이 하인리히를 추적해 처벌했다고 하더군요." (p.283) 흑마법사 하인리히는 결국 처단되었지만 그가 남긴 후유증을 처리하는 일은 죽음의 사제밖에 할수없다.
빛과 정의의 신 아스모로, 상징은 보라빛 국화와 금빛 검이다. 사랑과 생명의 여신 오카리나, 상징은 하얀 꽃과 하얀 나비이며 치유와 재생·행복을 관장한다. 죽음의 신 데스가움, 상징은 까마귀 킬리돈과 검은 뱀 에시키아 그리고 날개 달린 검은 표범 케발리아 등 신수 세 마리다. 신관이면서 치유력이 없는 자들은 데스가움이 유일하다. 전쟁과 파괴의 신 루드워스, 광기와 이성을 동시에 관장. 대지의 여신 밀레노아, 세상의 모든 것에 자비를 베푸는 여신으로 알려져 있다. 상징은 풀잎가 풀 열매. 치유의 여신 헤아, 전쟁의 신 루드워스의 누이로 전쟁터를 누비는 루드워스의 한 발자국 뒤를 따른다. 생명을 뜻하는 녹색 옷을 입고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한손에는 약병을 들고 있다. 상징은 약초.
처참했던 그날. 레넨 성 함락의 날. (p.284) 연약한 영혼 세이스가 기억하는 그에 대한 내용다. 세이스는 그의 어린 남동생으로 그는 그날에도 남동생을 보호했으며 살아남아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지. 처음 생각난 이름 '아이거'는 그와 어떤 관련이 있는 사람일까? 동생 세이스는 그 이름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어린 외모에 비해 나이가 든 키나, 막강동안이라 표하고 싶지만 죽음의 사제는 사제가 되는 순간에 성장이 멈춰버린단다. 최소한 25살은 지났다는 말이지. 영원히 젊은을 유지하고 싶지만 그것이 어린 시절에 머물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가장 아름다울 나이에 성장을 멈추고 싶다는 말이지. 신관이 되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질수있다는 오카리나 신의 사제는 그래서 인기가 많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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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고 잠시 텀을 두고 2권을 읽게 되었는데 이것은 말하자면 그럴만한 정도였다, 하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일단 저의 취향에서 보자면 그랬어요. 아마 아참, 2권을 빨리 읽어야지! 하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확률도 좀 있고, 그렇다고 해도 크게 아쉬움이 남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에서 말이죠. 왜냐하면 기억하기에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어떤 텐션을 확 살려서 다리를 달달 떨며 2권으로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지 못했거든요. 뭐랄까, 살짝 느슨해진 상태로 막을 내렸달까? 기분으로 설명하자면 살짝 시큰둥하게 끝나버려서 저 역시 시큰둥 해져 있던 참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2권도 시큰둥하게 진행됩니다.
참 힘있는 문체이고 뭔가 역동적인 느낌이 드는 좋은 문장인데 묘하게 지루하네요. 그것은 아마도 이야기 전개의 탄력이 좋지 않아서가 아닐까 좀 생각해봅니다. 1권에서 검투사 노예가 죽음의 신전의 신전 기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어떤 호기심과 새로움으로 읽는 맛을 좀 살려줬다면 2권에서는 그 이상의 흡인력을 가진 이야기가 진행되었어야 할 터인데, 살짝 더는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방향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그래서 검투사의 과거와 현재 벌어지는 일들의 이야기 진행이 더디고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1권 초반에서처럼 박진감 있게 이야기가 나아가질 못합니다. 그리고 뭐랄까, 장면 장면이 다 어디서 조금씩 본듯한 느낌이랄까,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뭐 그런데서 모두 차용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신선함도 덜했습니다. 판타지물이니 어느 정도는 비슷하지 않겠냐고 한다면 저 역시 그런 점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냥 그런 류의 아류작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건, 그만큼 작가 선생님의 상상력이 빈곤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니까 결국, 이야기가 늘어지다보면 이런 일련의 트집 같은 게 떠오르고 마는 거죠.
장르물이기 때문에 작가 선생님의 구라만으로 독자의 흡인력을 높이기는 아무래도 무리이지요. 이런 류의 소설은 확실히 이야기의 구성이 치밀해야 할 거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늘어질만하면 다시 확 고삐를 잡아당기는 스토리가 이어지고 다시 잠시 풀어줬다가 당기고가 장르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일텐데 아무래도 스토리와 그 구성이 빈약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1권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작가 선생님의 문장이 대본소 삼류 무협물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지라, 뭐랄까, 스티븐 킹처럼 공포 소설을 쓰셔도 매우 잘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은 좀 들었습니다. 장면 묘사력이 참 좋거든요. 단지 그 장면이 어디선가 차용해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신선함이 떨어져서 그렇지, 묘사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문장의 힘은 좋으니까요. 어쨌거나 처음 읽은 작가 선생님 치곤 꽤나 인상적인 묘사력을 지닌 분인지라 서점을 지나다가 신간이 나오면 후루룩, 일단 한 번 들춰보기는 할 것 같습니다.
아참, 그리고 라이트노벨답게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실려있는데, 이 일러스트들 말이죠, 멋지구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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