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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서브 로사 1권을 읽었을 때의 감동 후에 오랜 후에야 2권을 읽게 되었다. 점점 10권까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 서브 로사는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1권에서는 키케로, 2권에서는 크라수스라는 굵직한 인물과 관련되어 있다. 역사책에서 멀게만 느껴지던 크라수스와 그가 활약했던 로마 시대가 가깝게 다가온다.
때는 BC 72년이다. 1권에서 키케로가 명성을 떨친 8년 후이다. 술라가 죽고 노예 검투사인 스파르타쿠스가 반란을 읽으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이다. 이탈리아 서해안 잔만을 배경으로 이 책은 이야기를 펼쳐진다.
어느날 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더듬이 고르디아누스의 집에 사령관(뭄미우스)이 방문한다. 급하다며 다짜고짜 고르디아누스와 에코를 끌고 간 곳은 잔 만이다. 이 곳은 로마 귀족 부유층이 별장을 짓고 사는 조용한 해변가이다. 이곳에 루키우스라는 별장 주인이 살해된 것 때문에 고르디아누스를 부른 것이다. 시간은 단 5일이다. 그 안에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루키우스 장례식 후에 엄청난 학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학살, 정확히 말하면 루키우스가 데리고 있던 모든 노예들을 처형하는 것, 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부호인 크라수스는 이 학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루키우스의 살해범은 이 노예들과 관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크라수스는 이 학살로 노예에 대한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서 자신이 스파르타쿠스 노예반란 일당을 정벌할 사령관으로 원로원의 승인을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고르디아누스는 더 절박하다. 자신이 진실을 밝히지 못하면 99명의 노예는 죽기 때문이다.
고르디아누스는 죽은 루키우스의 부관인 뭄미우스와 파비우스, 죽은 루키우스의 부인인 겔리아, 여자 화가인 이아이아와 그의 아름다운 여제자 올림피아스, 철학자 디오니시오스, 노배우 메트로비우스(1권에 등장했음)를 만나면서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내려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다가 서재에서 크라수스와 만남에서 우연히 동상의 틈에 피같은 것을 발견하면서 실마리는 풀리기 시작한다. 역시 '관찰력'은 중요하다. 그리고 밤에 해안가에서 죽을 뻔하고 방에 오니 못생긴 작은 석상이 침대 위에 있고.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일들이 고르디아누스에게 벌어진다.
이런 연관짓기 힘들 일들을 고르디아누스는 '더듬이'라는 칭호처럼 논리와 직관으로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 고르디아누스에게 '당신의 머리는 진실이 서서히 발효되는 암흑 상자', '독수리처럼 용맹하고 노새처럼 고집 센 사람'이라고 알려진 사람으로 자신의 말로는 신이 자신에게 그런 능력을 줬다고 한다.
이 소설이 앞에 지도가 있다. 나폴리만과 잔만의 지도와 소설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그 지도안에 있다. 그래서 고르디아누스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지도를 보면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배경 설명이 자세하고 실감난다. 그렇다고 장황한 설명은 아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눈에 선 하다. 이 책을 읽은 것 만으로 나는 잔만의 아름다움, 아름다운 항구, 시빌라 사당의 무녀의 신비스러움, 베수비우스 산의 웅장함, 평화로운 해변가의 별장들과 오솔길을 마치 본 것 같다. 루크리누스 호수 근처의 유황냄새가 나는 듯 하다. 영화화됐으면 좋겠다.
1권은 키케로가 고르디아누스를 고용하여 사건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공은 모두 키케로의 몫이었다. 하지만 2권은 다르다. 고르디아누스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하고 단서를 찾아서 결국 마지막에 누가 루키우스를 죽였는지 진실을 밝혀낸다. 그 동안 고르디아누스와 그의 아들 에코는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지만.
나중에 크라수스는 스파르타쿠스 노예반란을 진압하고 집정관이 된다. 이런 사실들과 실감나는 로마의 배경과 그리고 그 시대의 문화까지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내가 그 시대에 갔다온 듯하다. 저자는 이렇게 독자를 입체적으로 실감나게 로마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노예제도에 대한 것이다. 고르디아누스는 로마 시민이지만 노예 부인을 데리고 있다. 고르디아누스는 자신을 데려간 배에서 지옥과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노예들을 보며 그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누가 기름을 쳐 줄 때가 되기 전에 바퀴의 존재를 의식하며, 누가 아프거나 주리거나 과격해지기 전에 노예의 존재를 의식한단 말인가?
다음은 크라수스가 한 말의 일부이다.
"그들은 버섯과 같아요. 신들의 기분에 따라 엄청난 수가 땅에서 솟아나는데, 그들의 목적은 무업니까? 그들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이 더 훌륭한 야망을 실현할 수 있게 도구 노릇을 하는 거예요. 노예들은 더 훌륭한 사람들을 격려하고 우리 공화국 같은 훌륭한 공화국을 부유하게 만들려는 신들의 뜻에 따라 우리에게 부여된 인간 도구인 겁니다."
지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 그 당시 로마 귀족들에게는 이런 생각이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환경은 인간의 생각을 깊이 지배하는 것 같다. 갑자기 옛날 노예로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다. 지금은 노예제도가 거의 사라졌지만 지금도 몇몇 정치인들은 '신들의 뜻'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로, '인간 도구'를 '국민'으로 바꿔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두 번째 로마로의 시간여행도 재밌었다. 이 책에서는 '미소년(이 책에서는 아폴로니우스)'에 대한 동성연애가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는데, 좀 어색했다. 그리고 1권에 이어 이 책에도 아름다운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얼마전 지리산에서 본 투구꽃(지리바꽃)과 쑥부쟁이가 나와서 반가웠다. 생소한 단어들과 오타(추측)들이 눈에 띈다. '네메시스의 팔'이라는 단어 자체는 이 책에서 비중이 없다. 실감나는 묘사,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생생한 로마시대 지식 그리고 예상못한 반전까지 느낄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벌써 ' 로마 서브 로사 3'이 기대된다!
"그래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신들은 우리에게 재능을 주고는 그걸 사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아요. 우린 많은 걸 신들의 탓으로 돌려도 될 거예요."
13) 시새우다: 자기보다 잘되거나 나은 사람을 공연히 미워하고 싫어하다. (시샘은 시새움의 준말) 14) 닫집: <건설> 궁전 안의 옥좌 위나 법당의 불좌 위에 만들어 다는 집 모형.
<오타 추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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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의 장점은 어려운 역사에 쉽고 재미있게 다가서기에 좋은 점에 있다. Sub Rosa는 ’장미 밑에 있다(under the rose)’ 라는 뜻으로 비밀회의 장소에 장미를 꽃아 두었던 로마 시대 관습에서 유래한 말로, 로마 서브 로사는 역사에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그 이면에 감추어진 것을 들추어 내는 것을 나타낸다.<1.로마인의 피>를 재미있게 읽었다.네메시스(그리스어: Νμεσις)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보복의 여신이다.2편은 네메시스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로마서브로사는 과거 로마로 여행 떠나기에 좋은 신비한 타임캡슐이다.
로마의 이미지는 잔인함의 상징인 콜로세움경기장부터 떠오른다.2편에서 다루고 있는 시기는 BC72년 스파르타쿠스 반란시기 전후이다.실재 로마사에서 전설적인 부를 쌓고 카이사르,폼페이우스와 함께 1차 삼두정치의 일각을 담당한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는 파르티아 원정에서 죽었다.
소설은 그의 피살에 대해 마르쿠스 뭄미우스가 더듬이라 불리는 고르디아누스를 찾아와 사건을 의뢰하면서 시작된다.두둑한 보수,정체모를 의뢰인,직감으로 위험한 살인사건이란 것을 알지만 호기심 많은 고르디아누스는 단 5일 이라는 기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사건을 수락한다.장례일과 시합날을 빼면 실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틀밖에 없다.그러니까 이 책은 단 5일간 고르디아누스가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물론,더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한 에필로그라는 친절한 뒷이야기도 기다리고 있다.
집의 실제적인 주인은 크라수스지만 집의 관리자인 리키니우스를 그의 서재에서 죽이고 ,그것을 목격한 두 명의 노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천재적인 범죄자.비밀에 가까이 가는 자 또한 죽음을 면치 못한다.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인간의 부를 향한 탐욕,권력을 향한 탐욕의 이면에는 범죄의 동기가 숨어있다.이 소설에서 살인 현장인 루키우스 리키니우스의 서재를 빗대어 스티븐 세일러는 오늘날 인류의 서재인 도서관의 죽음을 말한다.
마르쿠스 크라수스는 한 노예가 주인을 살해하면 그 집의 모든 노예를 죽여야 하는 로마법에 따라 도망간 두 명을 포함한 그 집의 모든 노예 101명을 콜로세움에서 공개처형 하기로 한다.노예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더듬이가 그들의 무죄를 입증해야만 한다.로마식 정의를 실현 하고자 하는 크라수스와 자신의 방법으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더듬이 고르디아누스의 정의관의 대조적인 비교도 재미를 더한다.로마시대 범죄자 처단 방법중 열 명 중 한 명을 죽이는 데키마티오넴도 잔인하기 그지없다.
잔인한 사형(死刑) 중에서도 가장 잔인한 갤리선 노예 생활을 들여다봐야 하는 불편함.로마에서 노예는 인간이 아니라 시민의 재산목록에 포함된다.노예들의 아픈 삶과 로마시민의 위치가 소설속에서 내내 비교된다.그래서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시대상황이다.
명탐정 홈즈에 버금가는 감식가의 눈,사냥꾼의 눈을 가진 고르디아누스의 직감,예민한 감각,관찰력,사건을 향한 목숨을 건 집념.고르디아누스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을 먼저 찾아낸다.스티븐 세일러의 살아있는 케릭터 더듬이 고르디아누스가 제공하는 고도의 추리과정은 독자를 흥미진진한 역사추리소설의 재미에 풍덩 빠뜨려 놓는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다보니 실수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하기도 하다.또한 저자는 시대성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더듬이에게 민간신앙에 의존하기도 하는 유약한 면모도 심어 놓았다.증거가 증거로써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 예상밖의 함정에 고르디아누스조차 빠져들게 만드는 저자의 치밀한 구성력,하지만 범인을 확정 짓는 그 적당한 순간포착은 깔끔한 마무리의 대미를 장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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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레오파트라> <스파르타쿠스> <벤허> 등을 손에 땀을 쥐고 본 소년 시절부터 텍사스 대학교에서 역사와 그리스, 로마 고전을 전공하고 히스토리채널에 로마의 정치와 생활에 관한 전문가로 출연하기까지 평생 로마에 매료되어 살아 온 미국의 '로마' 역사추리소설가 스티븐 세일러가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로 역사추리소설의 결정판을 보여주고 있다. 나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텔레비전을 통해 봤던 영화 '벤허'의 한 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특히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전차 경주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차가 부서지고 말과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피가 흐르는 이 전차 경주 장면은 잔혹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강렬함이 있었다. 바로 이렇게 잔혹하지만 아름답고 지적이면서도 선정적이고 관능적이며 강렬함과 야만성이 공존하는 로마 시대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로마 시대의 수많은 영웅과 정치가,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로마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 가운데 특히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는 저자가 창조해낸 매력적인 캐릭터로 책속에서 일종의 탐정역활을 하고 있는 고르디아누스를 등장시켜 로마 공화정 말기를 배경으로 로마 역사의 주인공들이 겪는 각종 끔찍한 범죄와 정치적 음모들을 사실적으로 생생히 재현해내고 있다. 1991년 키케로의 법정변론문을 모티프로 한 <로마인의 피>를 시작으로 2008년 10권 <카이사르의 개선식>까지 장장 18년 동안 이어진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를 통해 저자 스티븐 세일러는 역사추리소설의 세계적 거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로마 서브 로사'에서 '서브 로사'는 로마시대에 비밀회의를 할 때 문밖에 장미 한송이를 꽂아 두었던 데서 유래한말로, 사전적으로는 '은밀히', '남몰래'의 뜻을 가지고있다. 따라서 '로마 서브 로사'는 역사에 드러나지 않은 로마의 비밀스럽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들추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책 <로마 서브 로사 2 - 네메시스의 팔>에서는 로마의 어떤 이야기를 들추고 있을까. BC 72년 스파르타쿠스 반란 시기 전후를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노예가 지목되면서 집안의 모든 노예를 처형하게 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예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고르디아누스의 모험이 시작된다.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토벌하고 콘술을 지냈으며 폼페이우스 및 카이사르와 3두정치를 한 로마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크라수스 등 로마시대의 역사적 인물들이 저자의 상상력을 통해 책속에서 재탄생된 모습을 책을 통해 직접 목격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역사추리소설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로마 서브 로사 2 - 네메시스의 팔>을 통해 많은 분들이 로마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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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가능하면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도망 노비를 쫓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추노'. 태어나면서 이미 신분이 정해지기도 하고, 기구한 사연으로 신분이 뒤바뀌기도 하지만, 주인과 노비라는 불평등한 신분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사람이 사람의 재산이고, 소와 말보다 못한 취급을 받기도 하며, 생사조차 주인의 손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상을 보며 그 시절 양반으로 태어나지 않는다면 아예 세상구경 하지 않는 편이 더 좋을 듯 했다. 갑자기 이 드라마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로마 서브 로사 2 :네메시스의 팔>에 등장하는 로마 귀족의 노예들이 '추노'의 노비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나는 <로마 서브 로사>와 같은 아직 완간되지 않은 시리즈의 책은 완간될 때까지 읽지 않는 편이다. 다음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못 견뎌하는 탓에 어릴 때 만화책마저도 완결본만 읽었다. 그래서 <로마 서브 로사>의 출간 소식을 접하고 책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이 책이 10권의 시리즈 중 국내에서는 이제 막 1권이 출판된 상태라는 것을 알고 결국 10권이 모두 출판될 때까지 이 책은 내 관심목록에서 잠시 미뤄두기로 했었다. 그런데 <로마 서브 로사 1 : 로마인의 피>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모두 칭찬 일색이지 않은가!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라는 입소문을 직접 확인한 후에는 도저히 나중으로 미룰 수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로마 서브 로사 1 : 로마인의 피>도 건너띄고 <로마 서브 로사 2 :네메시스의 팔>부터 읽기 시작했다.
<로마 서브 로사 2 :네메시스의 팔>은 스파르타쿠스 노예반란 시기인 BC 7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반란으로 나라가 어지러울 당시, 로마 최고의 부자였던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라수스-훗날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토벌하고 집정관을 지냈으며 폼페이우스 및 카이사르와 3두정치를 하였던 로마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의 친척 루키우스가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주인공 고르디아누스가 이 사건해결을 의뢰받고 아들 에코와 함께 사건 현장으로 향하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고르디아누스가 사건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인을 사건이 있던 날 밤 도망간 노예 두 명이라 단정짓고 있었고, 그들의 죄를 물어 크라수스의 빌라에서 일하는 노예 전부를 사형시킬 예정에 있었다.
두 명의 노예가 저지른 죄를 아흔 아홉 명의 노예가 연대책임을 지는 것이라고는 하나, 여기에는 크라수스만의 정치적 과시를 위한 본보기라는 명분이 더 크게 작용했다. 왜냐하면 크라수스는 스파르타쿠스 노예 반란 진압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참이었는데 제 집에서 노예가 주인을 죽이고 도망쳤으니 그것을 그냥 넘긴다면 자신이 로마 전체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전시용 노예 학살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스파르타쿠스 반란의 진압권을 쥐어주리라는 계산도 숨어 있었다. 결국 고르디아누스는 피살된 루키우스의 장례식 후 행해질 노예들의 집단 사형을 막으려면 단 사흘만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목격자도 없고, 용의자는 달아나 행방을 알 수 없으며, 확실한 사건의 증거도 없었다. 아무리 뛰어난 사립탐정 '더듬이'로 불리는 고르디아누스지만 이쯤 되면 사건해결이고 뭐고 얼른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 뿐이었으리라.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로마 공화정에 대한 내용들은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것들과 즐겨 보았던 미드 ROME, 그리고 곳곳에서 귀동냥으로 알게 된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로마 서브 로사 2 :네메시스의 팔>은 내게 매우 신선한 내용들로 가득했다. 책에 섬세하게 묘사된 로마의 목욕 문화, 장례 풍습, 주술 신앙, 노예문제, 당시 로마의 정치적 상황 등은 로마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준 망원경과 같았다. 비로소 나는 왜 <로마 서브 로사>를 '지적 역사추리소설의 결정판'이라 호평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고르디아누스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하여 사건의 현장감을 더한다.
이 책은 워낙 저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탁월한 묘사로 덕분에 책이 아니라 3D 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실감나는 장면들이 많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도 반복적으로 떠올랐던 장면은 도입부에 등장했던 3단노 갤리선의 노잡이 노예들의 실상이었다.
항해 도중 어느 시점부터 그들의 거친 숨소리와 규칙적으로 삐걱거리는 노의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곡물 빻는 기계의 바퀴를 잊듯 그들의 존재를 까맣게 잊었던 것이다. 누가 기름을 쳐줄 때가 되기 전에 바퀴의 존재를 의식하며, 누가 아프거나 주리거나 과격해지기 전에 노예의 존재를 의식한단 말인가? (p. 40)
당시 노예들의 처지를 빗대어 묘사한 이 글을 읽으며, 우리 역사에도 존재하는 노비들... 족보 대신 노비문서에나 이름을 남기고 떠난 그들의 가련한 인생이 안쓰러웠다.
오리무중이었던 이 사건은 막바지에 이르러 시시하게 해결될 것처럼 전개된다. 여기서 조금 실망하려던 찰라 이것 마저도 저자의 고난도의 트릭임이 밝혀지고, 마지막까지 반전을 숨겨둔 채 독자들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내가 생각한 범인과 완전히 어긋난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졌을 때 오히려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이런 추리소설의 묘미이지 않을까? 그리고 드디어 부제였던 네메시스의 팔이 갖는 의미도 밝혀진다. 율법의 여신 네메시스와 사건 해결에 음과 양으로 도움을 주었던 네메시스의 팔. 이 조합 속에 살인사건은 진실과 정의라는 목적지에 무사히 다다른다. 그러나 <로마 서브 로사>의 긴 여행은 이제 시작되었다. 앞으로 10권까지 고르디아누스를 쫓으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 그래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구나." (p.441)라는 고르디아누스의 마지막 독백은 벌써 그와 함께 떠날 다음 여행을 한껏 기대하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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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서브 로사... 장미 아래의, 은밀한(?) 로마.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건 한마디로 축복이었다. 만만치 않은 분량이었지만, 한 권도 아니고 자그마치 네 권이나 되었지만(그나마 다 번역된 것도 아님), 그것이 더 다행이었다.
솔직히 로마에 대해서, 특히 카이사르의 대대적인 세계 정복이 있기 전의 로마에 대해서는 더더욱 아는 것이 없다. 단편적으로 흘려들어 그냥 귀에만 익은 몇몇 로마인들의 이름 이외에는, 스파르타쿠스라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그 시대를 좀 접했었고(이 소설의 제 2권은 스파르타쿠스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솔직히 반란이란 단어는 쓰고 싶지 않다) 그 밖으로 내가 접한 로마의 이야기들은 예수의 생애에 대한 것들, 혹은 벤허나 쿼바디스 등의 기독교 색채를 띈 것들이었다.
BC 80년, 주인공인 고르디아누스의 나이는 서른 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의 별명은 더듬이, 의뢰된 사건의 전말을 찾아내서 의뢰인들에게 정보를 전해주는 게 직업이다. 요즘으로 치면 사설 탐정? 신분은 귀족도 아니고 노예도 아닌, 그저 중간층의 평범한 로마 시/민/
아니, 평범한 듯 싶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로마란 사회의 실체에 대해서 깨달음을 얻게 된 후에는 더이상 평범하다고 볼 수는 없는 인물. 현대 사회에 있어서는 평균보다 조금 더 나은 양심을 가진, 그렇게 희귀할 것까지는 없는 캐릭터지만 그 시대에 비추어볼 때는 많은 일반적인 것들을 깨뜨리며 사는 별종.
제 1권, 로마인의 피
BC80년, 때는 운명의 총아라 칭함 받는 술라의 독재시대, 주인공은 크나큰 정치적 도약을 꿈꾸는 야심만만한 젊은 변호사 '키케로'로부터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남자의 무죄를 증명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썩 탐탁치는 않지만 결국엔 승락하는데, 금전적 문제도 급하긴 했지만 결정적 이유는 용의자가 무죄일 것이라는 그의 확신. 변호를 맡은 키케로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주인공은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 적어도 한 부분이나마 보태고 싶다. 그래서 동분서주한다. 신념이 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독재자 술라의 최측근까지도 들쑤신다. 결국 그가 수집한 증거들과 키케로의 변론으로 아버지 살해범 용의자 섹스투스 로스키우스는 무죄를 선고 받는데...
지방 무명 귀족의 자손 키케로는 로마 정치사에 그렇게 혜성같이 등장한다. 그러나 사건은 뜻밖의 방향으로 급진전한다. 키케로에게 그 승리는 달콤함 이상이었지만, 주인공에게는 씁쓸한 진실이 다가온다.
노회한, 그리고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독재자 술라와 이 사건을 통해 막 역사의 무대 위에 등장한 신예 키케로의 조우가 있다. 젊음의 야망과 열정, 그에 따를 법한 정의감, 사명감... 주인공은 아련하나마 그 향기를 맡았고, 아니 최소한 맡았다고 여겼고 그에게 협력했지만, 정치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술라의 견해는 달랐다.
더듬이의 감각은 그 망상에 홀려 틀린 곳을 더듬었지만, 늙은 여우의 후각은 정확했다.
제 2권, 네메시스의 팔
1권의 충격과 신선함을 넘어서는 감동이 있다. BC72년, 스파르타쿠스 반란(제발 다른 단어 없을까?) 2년째,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밀집해 있는 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별장 주인인 크라수스는 그 범인으로 사라진 노예 두 명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고대 로마의 법을 소급하여 전 노예를 검투장에서 죽이고자 한다. 시간은 촉박하고, 주인공은 그 99명 노예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진실을 밝히려 고군분투한다.
노예는 재산에 불과하고, 노예의 죽음에는 전혀 아랑곳할 여지가 없으며, 그 생명을 담보로 정치적 도약까지도 계획하는 로마 최고의 갑부 크라수스... 그 인물에게는 영화 스파르타쿠스 속의 로렌스 올리비에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크라수스의 이미지와도 많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콧대 높고 야망도 그에 못잖으며 재산조차도 넘쳐나는 로마의 대귀족 크라수스... 그의 행동과 말로 나타나는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생생하기 이를데 없다.
주인공은 결국 진실을 밝혀내지만, 정작 (명목상의) 의뢰인 크라수스는 그 진실에 별 관심이 없다.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극대화시켜 이용하고 싶을 뿐. 아끼는 부하의 눈물겨운 간구도 귓등으로 흘리고, 작은 노예 소년 하나만이라도 구명하고픈 주인공의 간청도 간단히 외면한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조차도 그 때문에 자신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만이 괘씸할 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커다란 용기를 냈던 주인공은 적어도 이 두번 째 이야기에서만큼은 승리를 거둔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완벽한 형태는 아니었을지라도. 아마도 네메시스가 동정했던 '에코'를 동반한 덕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잠시 들었다. 1편에서 정의를 보여달라고 절규하던 벙어리 소년 에코를 만나 그를 거둬 양자로 삼은 고르디아누스에게 네메시스 여신이 잠시 팔을 빌려준 게 아니었을까 하는.
제 3권, 카틸리나의 수수께끼
다시 9년이 흐르고, 로마에 환멸을 느낀 중년의 주인공은 가정을 꾸려 시골에서 농장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이야기 속 주인공의 심경은 많은 부분, 정말 따라잡기가 쉬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옛 친구' 키케로는 그를 놔두지 않고 사람을 보내 모종의 요청을 한다. 거절했지만 때마침 벌어지는 무시못할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맡는데... 키케로의 정적 카틸리나가 그를 찾아오고, 이제 막 성년으로 발돋움하는 둘째 아들 메토는 그에게 경도된다.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고 아들과 갈등을 겪는 한 가장... 로마를 외면하고 싶지만 끝내 외면할 수 없는 그는 로마 시민이고,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펼쳐지는 정치인들의 추잡한 판에 그는 냉소를 보내면서도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을 뒤엎을 힘은 없지만, 옳고 그름을 알고, 정의에 목말라하는 사람은 냉소적으로 되기가 쉽지 않을까? 정의가 사라진 로마 속의 평범한 로마 시민, 제대로 된 상식을 가진 고르디아누스가 그렇다. 그는 그저 관망자일 뿐이고 무엇에도 확신을 할 수 없으며 안타까워할 뿐이지만, 피끓는 혈기의 아들은 아버지가 원하지 않는 세계로 뛰어든다.
이번 이야기 속 로마의 정치세계는 요즘의 우리 상황과 정말 무서우리만큼 닮아있다. 음모와 모략과 비방이 난무한다. 이익을 쫓아, 권력을 향해 조변석개하는 인간군상들은 너무나도 많다. 자기 소신을 지키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이며 또한 힘도 없다. 카틸리나가 낸 수수께끼는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작가의 펜은 맞물려 돌아가는 여러 상황들을 자세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그려낸다. 책장을 넘기면서 오싹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또한 그만큼 작가의 문장과 단어는 폐부 깊숙히 다가왔고, '이 책 이러다가 금서목록에 올라가는 거 아냐?'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제법 심각하게 던져보기도 했다. 그 의문이 전혀 터무니없지만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뭔가 더 궁극적인 희극 같다. 작가가 21세기 극동의 한 나라의 상황을 알고 이 작품을 냈을리는 없지 않은가, 더구나 이 책은 1990년대에 쓰여진 것이고...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게 인간의 이기심이고 욕심일진대, 인간은 새로운 걸 만드는 것 같으면서도 옛 악습을 그대로 답습한다. 아니, 추잡한 정치에 관한 한 이미 2000년도 더 전에 인간은 그에 관한 모든 걸 완성형으로 만들었던 것일까?
중년에서 이제 노년기로 접어드는 주인공은 자신을 닮은 큰아들을 향해 말한다.
정의는 기대할 수 없지만 진실까지는 포기할 수 없다는 주인공...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직업에 필사적이다. 이같은 그의 심경은 다음 이야기에서 더욱 절실히 드러나기도 한다.
책 말미에, 다시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전장의 작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는 사건을 돌이켜보며 이렇게 말한다.
제 4권, 베누스의 주사위
고르디아누스는 이제 쉰 넷, 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 그리고 며느리에 쌍둥이 손주들까지 있다. 특이한 점은 아내와 작은 아들은 노예 출신, 큰 아들은 거리의 부랑아 출신이라는 것. 그 당시의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주인공을 평범한 로마인으로 볼 수는 없겠다.
이집트 문제가 로마의 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고르디아누스의 옛스승 알렉산드리아의 디오는 주인공을 찾아와 구명을 요청하지만 그는 거절할 수 밖에 없었고, 이런저런 보안을 뚫고 이집트 사절 디오는 결국 살해당하고 만다. 이집트 사태니 뭐니, 남의 나라 왕이 누가 되든 주인공은 별 관심이 없지만, 한 여인이 찾아와 그 사건을 의뢰하며 한 인물을 범인으로 지목했을 때, 옛 스승 디오에 대한 가책으로 그 흑막을 캐보기로 한다.
그러나 존경받던 대철학자, 노인의 죽음 자체와는 별 상관없이, 살인사건의 재판과 변론 과정은 원고와 피고에 대한 인신공격을 필두로 해서 다시 정치 싸움으로 번진다. 원래 키케로 및 크라수스의 제자였던 용의자는 한때는 그들을 배신했다가 다시 그들에게 붙어 그들의 변호를 받고 있다. 대세는 폼페이우스, 그를 지지하는 파와 견제하는 파, 거기에 남녀 사이의 애증관계가 얽혀 재판의 방향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한 사람이 죽었을 때, 그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려 애쓰는 이는 주인공이 유일하다. 많은 다른 이들은 타인의 죽음이 그저 자신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어떻게 이용할 방법이 없을까, 저울질을 하고 있을 뿐이다.
논점이 흐려지며 본말이 전도되는 사건사고, 혐의, 재판 및 그 결과들이 마냥 생소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지금 현재에도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진실의 앞에 색유리를 끼우려 애쓰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정의에의 양심 따위는 개나 줘 버리지!
진실의 맛이 항상 수용할 맛인 것만은 아니다. 아니, 그 반대일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쓰디쓰기도 하고 역겹기도 하며, 때로는 독성조차도 가지고 있다. 겉에 찬란한 색을 칠한다고 해도, 달콤한 향을 가미한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당의정에 다름 아니다. 주인공이 찾아 헤매는 진실도 마찬가지, 진실을 찾는 자의 숙명은 그것까지도 받아들이고 소화시켜야 한다는 것.
진실과 정의가 대척점에 서 있을 경우, 둘 모두를 추구하는 자에게는 어느 것이 우선일까?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이 접하긴 했지만, 그 신화 속의 신들은 그저 그리스 조각상의 이미지, 유적지가 된 신전의 이름, 그렇게 그저 돌과 석고와 청동으로만 다가왔었고, 로마인들의 생활과 그렇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리라는 상상은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스티븐 세일러의 로마인들은 오늘날 우리들이 '오 마이 갓!'을 외치듯 유피테르를 찾고 포르투나를 부르며 헤라클레스를 외친다. 이러니 초기 기독교인의 죄목이 '무신론'이었다는 게 실감이 난다. '포르투나 여신의 가호를~'이라는 문장도 편지마다 등장하는데, 이 행운의 여신이 로마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던 듯 싶다(왜 아니겠는가~). 피도 눈물도 동정심도 없게 묘사된 크라수스는 포르투나 여신의 가호를 받는 듯한 사람에게는 조금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주인공은 직업상 여러 신들을 만난다. 그 성품은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를 제일 만나고 싶었겠지만, 아직까지는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정의의 여신 이름은 따로 검색을 해봐야만 했다. 그래도 가장 그에 근접한 신은 네메시스, 율법의 여신, 복수의 여신, 절도(節度)와 복수(福數)의 여신, 분배의 여신... 어떻게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려운게, 종합하자면 공평의 여신쯤 되려나? 물론 공평의 기준이 모든 이에게 공평한가 하는 의문은 따르지만. 또한 모두에게 공평한 하데스, 그러나 그가 오는 시기와 방법은 공평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본다.
키케로가 연설하던 곳 뒤에 서있었다던 거대한 유피테르상, 권력의 상징, 그가 어떻게 최고신까지 올라갔는지를 되씹어본다면, 그를 숭배하며 지향하는 로마 정치인들의 관념도 대충 파악이 된다고 한다면... 너무 멀리 나가는 것일까?
로마인들에게는 필요없었지만 주인공에게는 필요했던 후회와 회의의 신은 그렇다 치고, 버젓이 검색 가능한 정의의 여신 이름은 책에서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마치 오래 전에 죽어 명부의 세계에 든 것처럼. 그렇다면 여기 저기 법정 앞에 서 있다는 그 저울을 든 여신은 그저 강시일 뿐이고 조각일 뿐일까?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빚어지고, 그때 그때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취향대로 만들어지는 그런...
고르디아누스의 큰 아들 에코는 '아버지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종교적으로 되어가신다'고 말하지만, 그 아버지는 '종교적으로 되어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신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고 대답한다. 그는 정말 두려움을 주는 신들을 많이 만났다. 심지어는 사랑의 여신이라는 베누스까지도 어떤 베일에 싸인 두려움을 선사하고 있다.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의 마법에 걸려 저 로마시대로의 타임머신이라는, 기막힌 좌석에 앉아 황홀한 승차감을 맛보았다. 그 시대를 거닐며 생생히 느끼게 해 주었고, 그의 인물 소개는 또한 친절하기 이를데 없었다. 호기심과 더 알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상승한다. 거기에 더해서 교묘하게 잘 배합된 미스테리라는 양념까지 맛보게 해주었으니, 이만한 작가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 가장 많이 듣고 배웠던 로마인, 카이사르는 이제 전면에 등장할 터이다. 그의 수하로 갈리아 정복길에 있는 주인공의 작은 아들 메토는 이제 다른 세상을 보고 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있다. 역사의 평가가 어떻든, 카이사르가 영웅임에는 틀림없는 터, 그의 시대가 올 것이고 그 시대를 배경으로 고르디아누스는 또 다른 (아직 번역되지 않은) 사건과 만날 것이다. 기대된다. 기대되고 또 기대된다. 아직 그 즐거운 시간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또 감사한다.
거의 잊을 뻔 했다.
한 시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모습을 전하며 그 시대의 인물들을 소개하며, 더해서 역사와 관련된 몇몇 사건들을 접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허구의 인물을 그린 이야기가 또 하나 생각난다.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세 도시 이야기'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삼색 시리즈였는데... 실망이 컸었다. 그녀의 유명한 로마인 이야기는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녀의 명성에 기대해서 그 세 작품을 읽었었는데, 내게서는 몰입도, 공감도, 감동도, 하다못해 어떤 욕구조차도 끌어내지 못했었다. 많은 사람이 인정한 대작가를 섣불리 판단하고 싶진 않지만, 그 이유로 해서 끌리는 작가는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혹시 모르지,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작품을 접하고 감동을 받게 된다면... 황홀한 작품에 조변석개하는 나같은 독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열렬히 그녀의 문장에 빠져들게 될지도. 운명이 그걸 원한다면(무슨 운명씩이나! 나도 고르디아누스를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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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세일러의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가 『네메시스의 팔』이란 제목으로 다시 돌아왔다. 《로마 서브 로사 2 - 네메시스의 팔(2010.1.15. 추수밭)》은 1권으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다. 세월이 흘렀어도 고르디아누스의 더듬이는 여전할까. 더 예민해졌을까, 둔해졌을까. 첫 장을 넘기는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진실을 향해 모든 감각을 곧추 세우고 있는 더듬이 고르디아누스는 베테스타와 양아들 에코와 함께 생활한다. 8년 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편안해 보인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자신을 마르쿠스 뭄미우스라고 소개한 거구의 남자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으면서 또 다시 고르디아누스의 모험은 시작된다. 『네메시스의 팔』은 1권 「로마인의 피」와 마찬가지로 살인사건이 스토리의 주요 뼈대를 이룬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권과 다른 점을 말하자면 고르디아누스의 곁에는 아들 에코가 있다는 점이다. 에코는 말을 못하지만 고르디아누스의 파트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며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은 소설에서 볼거리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1권에서는 키케로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인 존속살인과 두 형제를 죽이는 사건을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시기를 배경으로 로마시대 노예들의 참상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을 진압하고 폼페이우스, 카이사르와 함께 3두정치를 시작한 크라수스가 살아 돌아온 것만 같은 생생한 인물 재연도 이 소설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이야기의 시작은 1권에서 등장했던 재력가 크라수스의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크라수스의 별장을 관리해 오던 루키우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이다. 크라수스는 루키우스가 죽은 날 밤 도망간 노예 두 명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루키우스의 장례식 뒤풀이로 검투사 시합을 제안한다. 그 뒤 한 노예가 주인을 살해하면 그 집의 모든 노예가 죽어야 한다(P104)는 오래된 로마법에 따라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노예를 죽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고르디아누스는 어이없는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한 노예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 《로마 서브 로사》는 반드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야만 이야기의 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앞을 미리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깜깜한 어둠속에서 조심스럽게 한발자국씩 걷는 기분이다. 간담이 서늘하고 조마조마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최고의 추리소설이다. 『네메시스의 팔』은 1권과 마찬가지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였다. 3권에서는 어떤 정치인이 등장하고 어떤 사건으로 스토리를 이어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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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역사 로마의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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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세일러의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가 두 번째 이야기 [네메시스의 팔] 로 돌아왔습니다. 1권을 어찌나 재미있게 읽었던지 하루라도 빨리 2권이 출간되길 기다렸었는데요, 재미만큼이나 출간되는 속도도 매우 바람직하여 정말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리즈라 할 수 있겠어요.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더듬이 고르디아누스가 부친 살해 사건 용의자의 변호를 맡고 있던 키케로를 도와 멋지게 사건을 해결했었습니다. 저는 키케로와 그의 심복 티로가 계속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이 매력남 고르디아누스는 매번 다른 정치가들과 조우할 모양입니다. 참, 더듬이라 하여 이상한 곤충같은 것을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정보를 잘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하여 붙여진 애칭인 것 같거든요, 애칭.
이번 편에서 고르디아누스에게 일을 의뢰한 사람은 '마르쿠스 크라수스'입니다. 로마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제압하고 집정관을 지냈습니다. 후에 폼페이우스 및 카이사르와 3두정치를 시작한 인물이죠. 키케로와 함께 해결한 부친 살해 사건이 벌어진 후 8년 정도 지난 시기로 1권에서 등장한 술라는 이미 병에 걸려 사망했고, 로마는 트라키아 출신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동료 검투사 70여 명과 함께 양성소에서 탈출, 반란을 일으킨 탓에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요즘 이 스파르타쿠스에 관련된 미드를 보고 있습니다만, 로마인들 입장에서야 당연히 그들이 반란군처럼 보이겠지만 또 이 미드를 보면 스파르타쿠스 또한 아내와 마을을 빼앗긴 불쌍한 남자인 겁니다.
요런 정국 속에서 자신의 집에서 노예지만 사랑하는 여인 베테스다와 꿈나라를 헤매던 고르디아누스를, 크라수스의 오른팔인 마르쿠스 뭄미우스가 찾아옵니다. 행선지가 어디인지, 고르디아누스를 데리고 오라 명한 사람인지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은 채 무작정 그와 그의 아들 에코를 호화로운 배에 태운 뭄미우스. 하지만 고르디아누스가 누구입니까. 관찰력과 통찰력이 뛰어난 그는 금방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누구의 부름으로 가는지 알아채죠. 부자들이 해안에 별장을 짓고 더운 진흙으로 목욕을 한다는 '잔'에 크라수스의 명령으로 불려간 고르디아누스는, 그 곳에서 또 다른 살인사건과 맞닥뜨립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느냐 마느냐에 백 여명의 노예들의 목숨이 걸려 있다는 엄청난 사실.
1부와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전개는 만족스럽습니다. 베일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고르디아누스의 끈기와 노예들을 향한 연민, 시간이 흐를수록 배가 되는 사건의 긴장감은 역시 가슴을 두근거리며 책을 읽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범인일까, 아냐, 저 사람인가' 하며 끊임없이 등장인물들을 의심하게 만드는 추리소설임에도 이 작품이 빛을 발하는 이유는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1권의 리뷰에서 언급했던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는 말할 것도 없고 작가가 설정한 로마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는 거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의 배경은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크라수스는 원로원으로터 스파르타쿠스 진압군의 지휘권을 얻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의 노예 백 명은 주인이 노예에게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고르디아누스와 에코가 타고 온 배 안에는 노예들이 극악한 상황에서 일을 하고 있고, 그들의 생명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늘 위태롭기 짝이 없죠.
이런 상황에서 귀족들은 노예들에게는 당장 필요한 먹을 것들과 주인을 섬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단정짓습니다. 그런 시대에 벌어진 살인사건이기 때문에 비로소 고르디아누스의 사건해결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닐까요. 고르디아누스를 율법의 여신이자 인간의 주제넘은 오만에 대한 신의 응징이라는 추상개념을 신격화한 숭배 대상인 네메시스의 팔로 비유한 것은, 그의 정직성과 공정함, 신분고하를 막론한 인간에 대한 연민을 아주 잘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로마시대하면 우리가 바로 떠올리는 검투사들의 대결 장면도 간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어요. 검투사들의 대결, 귀족들과 노예들의 모습, 크라수스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야망과 음모. 1부에 비해 2부에서 보다 로마의 속살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그 제목, <로마 서브 로사> 처럼요. 이 시리즈를 한 번 접하면 로마라는 거대한 매력 앞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게 되실 테니, 저항하지 마시고 어서 빠져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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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떤 내용으로 진행이 되는가 알아볼까?.. 간단하게. . 어느날 더듬이 고르디아누스에게 의뢰가 들어온다... 밤늦게 자고있는데 깨우는거쥐..짜증나구로.. 그 사람은 마르쿠스 뭄미우스라고 불리우는 군인이었다... 근데 어떤 사건에 대한 의뢰?... 그 사건은 책이 시작하고 100페이지 정도 지나가면 윤곽이 나타난다..물론 누가 죽은거쥐... 그 사람이 누구나면??.. 위에 나온 마르쿠스 크라수스의 친적인 루키우스 리키니우스라는 집사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집안의 노예가 주인을 살해하고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에 가담하는 그런 느낌으로 보여진다. 마르쿠스 크라수스는 본보기를 위해 집안의 아흔아홉명의 노예를 참살하기로 결정한다. 더듬이 고르디아누스가 사건의 진실을 5일안에 밝혀내지 못할 경우에!!!~~엄청 무지 이빠이 부담되는 의뢰아니겠는가?... 듬이의 손에 100명의 노예의 목숨이 달려있는거쥐.. 아~이 극한상황적 내용상의 구조란??. 주 긴박하게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맞춰나가야하는 더듬이...과연?? 진실은 어디에??..저 너머에???
이번에는 로마시대의 로마라는 도시가 아닌 나폴리 인근의 잔이라는 모양의 바이아이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다... 종의 부자들의 빌라나 펜션??같은 별장들이 모여있는 곳.,.요즘 미국으로 치면 캘리포니아 말리부해안???... 역시 부자들은 돈도 제대로 쓴다..된장!!~ 뒤로는 베시비우스산이 위치하고 주변에는 나폴리와 폼페이도 있다... 산 폭발하기 전인것 같다..폼페이의 비극이 있었다는 내용은 없응께 말이쥐.. 그 지역에 위치한 마르쿠스 크라수스의 별장을 관리하는 집사인 친척 리키니우스가 살해된 사건을 더듬이가 해결하기 위해 도착하면서 전체적 추리의 물레가 돌아가기 시작한다...음..이번에는 일종의 본격추리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고나 할까?..한 집안에 몇명의 손님들이 존재하고 그 속에 살인자가 있는듯한 느낌?..그들은 모두 용의자들, 이들중에 분명히 살인자가 있다..노예가 죽였던 귀족이 죽였던 죽은이는 존재하고 누군가는 죽였다는 사실... 크라수스는 이걸 노예의 탓으로 돌려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과 결단적 성향을 만인에 돋보이게 할 목적을 가진다..그에게 있어 100명의 노예는 목적성취를 위한 수단의 도구일 뿐 생명으로서의 느낌은 없다..그 속에 스파르타쿠스라는 시대적 배경이 등장하고 추리적 팩션과 연계되어 맞물려나가는 흥미로움을 보여준다는거쥐..아주 기막히고 절묘한 조합이 아닌가?..이점에서 작가인 스티븐 세일러가 아주 내용적 구성에 뛰어난 재주가 있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는거쥐.. 어느하나도 거부감을 일으킬만한 끈덕지를 주지 않으니 말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구성을 위해서 얼매나 그 시대에 대해 공부를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인물들의 역할과 대화를 통해서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현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모습이 아주 내가 그시대의 로마를 두눈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하나 할까?.. 하여튼 사실적이고 절묘한 상황적 묘사가 아닌가 싶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루키우스 리키니우스의 장례식 모습이라던지 검투사들의 묘사적 상황은 현실적 느낌이 다분할 정도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니 이렇게 이 소설의 시리즈를 즐겁게 읽다보면 로마사의 전문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이건 오바여?..그려!!!~~그럼 전문가 안할께..미안??!! 이번 2탄에서는 부정의 모습도 살짝 보여주면서 에코라는 말못하는 양아들의 입이 트이는 모습까지 보여준다..역시 부정은 말없이 흘리는 눈물이 최고다.. 하여튼 이런저런 내용적 구성은 재미적 측면에서 지겨울 부분을 상쇄해주는 역할도 하고 극한적 상황으로 몰아가면서 사건의 긴장감을 더욱더 높여주며 마지막까지 달려가는 센스도 보여준다...간단하게 재미있다.. 1편에서 보여준 느낌 그대로 2편에서도 상당히 추리적 구성에 있어서는 그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들도 변함없는 추리적 장점을 취하고 있을터인데 이미 해외에서는 출시된 작품이지만 늘 똑같은 방식의 역사팩션추리소설의 모습속에 각편마다 약간은 다른 구성을 취하였으면 더 좋겠다는 혼자만의 미리상상예측을 해본다. .역시나 재미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마지막 한마디..."1편의 로마인의 피가 2편의 네메시스로 발전했습니다..네메시스!!~ 뽀대나죠?..2편까지는 괜찮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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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왔다. 고대 그리스의 탐정, 더듬이 고르디아누스가. 로마 서브 로사 1편 <로마인의 피>에서 처음 그를 만났다.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던 사건을 맡아 생명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그를 보고 단박에 반해버렸다. 2편이 언제나 출간될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한 달만에 다시 만났다. 실로 기다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두번째로 만난 고르디아누스. 1편의 이야기에서 8년이 흘러 그는 어느새 38세, 중년의 나이다. 그동안 고르디의 일상도 얼마간의 변화가 보인다. 노예이면서도 노예가 아닌 베테스다와 더욱 깊은 애정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했으며 정직하고 명민하지만 말을 못하는 소년 에코(1편에서 사건의 목격자, 엄마에게 버림받음)를 양아들로 데려와 함께 생활한다. 그의 정보수집 능력도 인정받아 키케로와 호르텐시우스 같은 변호사의 의뢰를 받는 고스득(?) 전문직업인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의뢰인이 찾아온다. 잠에 취한 그를 억지로 깨운 의뢰인은 고르디에게 다섯 배의 보수를 줄테니 지금 당장 로마를 떠나 먼 외지로 나가야한다고 독촉한다. 5일 후면 다시 로마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며. 한 사람도 아닌 여러 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사건이라면서 해결시한은 단 5일이라고? 고르디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솟구치는 호기심과 도전심을 불태우며 의뢰인을 따라 나선다. 배를 타고 로마의 남쪽, 바이아이로.
사건이 벌어진 현장은 로마 부자들의 별장이 모여있는 바이아이의 빌라촌. 로마 제일의 갑부 마르쿠스 크라수스의 저택의 관리자이자 크라수스의 먼친척인 루키우스 리키니우스가 을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에 크라수스는 사라진 두 명의 노예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리키니우스 장례식 후 뒤풀이로 검투사 시합을 계획한다. 문제는 그 검투사 시합때 노예가 주인을 살해할 경우 그 집의 모든 노예를 죽인다는 오랜 전통을 따라 집안의 모든, 99명의 노예가 공개처형 당한다는 거였다. 남녀노소를 불문한 끔찍한 살육, 그건 크라수스에게 있어 자신을 알리는 선전이나 다름없었다. 범죄를 저지른 노예에게 단죄를 가함으로써 강단있는 이미지로 신임을 얻는 동시에 스파르타쿠스의 노예반란을 진압하는 지휘권을 얻고 영웅이 되어 정계에 진출하려는 크라수스의 계략이 숨어있었다.
1편에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라면 비겁한 행위도 서슴치 않는 인물로 짧은 만남을 가졌던 크라수스와 고르디아누스. 그들이 2편에서 사건의뢰자와 정보제공자로 다시 만났다. 고르디아누스는 자신의 더듬이를 한껏 예민하게 세우고 조사를 거듭하며 사건의 핵심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급기야 목숨의 위협을 받기도 하는데....그는 과연 의문에 싸인 사건을 해결하고 학살의 위기에 처한 노예들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듯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즐긴다면 고르디아누스와 에코가 풀어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권하고 싶다. 줄어드는 책장이 아쉽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기원전 73년 무렵 당시의 역사와 사회 분위기, 문화에 대한 지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그 후엔....어서 빨리 3편이 나오길 기대하게 될 것이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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