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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동화는 안데르센 동화와 더불어 세계 동화 이야기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그림 동화집의 원래 제목은 동화가 아니라 민담모음집라는 사실은 꽤 널리 알려져 있다. 더러 옛이야기에서 착상을 얻기도 했지만 작가의 순수 창작물이었던 안데르센 동화와 달리, 유럽 각지에 흩어져 전해오던 민담을 그림 형제가 재량껏 수집하여 집대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한 줄 이외에 그림 형제 민담집의 민담적 요소를 언급하는 경우는 전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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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익숙했던 동화들은 독일민담인지 프랑스 민담인지도 모른채 그저 늘 악녀, 착한 딸, 왕자, 권선징악... 이런 주제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림형제 독일민담을 읽으면서 그 흔적들을 따라가다 보니 아 이런 관점이 있겠구나, 민담의 원형이 그랬었구나, 시대가 변해도 변치않는 근본적인 모티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내용과 주제들이라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얘깃거리가 다양하고 해석도 흥미롭다. 몰랐던 민담들도 새롭게 읽고, 또 해석이 있으니 정리도 되고... 제법 두꺼운 책을 재밌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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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동을 대상으로 한 희대의 낚시 사건은 아마 "그림" "동화"일 것이다. <그림 동화집>이라는 제목때문에 아름다운 그림을 기대했다가, 독일의 Grimm 집안의 친형제에 낚인 것을 알아채는 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었다. 그러나, 그들의 재미난 이야기가 동화가 아니라 민담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더욱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림 동화>는 제목만으로도 두 번은 낚인 셈이다. 몇 년전 그림동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시도되었다. 알고보면 잔혹하다는 주제로 소개된 일련의 피 튀기는 살해담의 정체도 실상을 알고보면 그 또한도 그림 동화를 미끼로 건 낚시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형제 독일민담>은 제목에서부터 그간의 오해를 바로잡는 의의가 있다. 그림 "형제"가 모은 독일 "민담"임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림 형제의 민담 중 74편의 이야기의 전문을 소개하고 이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다. 예컨대, 괘종시계 뒤에 숨어있다가 늑대의 습격에서 목숨을 건진 막내 아기 염소가 엄마 염소와 함께 형제를 구해내고 늑대를 처치하는 짧은 민담에서 소가족 제도가 정착되고 가정이 생산의 기능에서 분리되면서, 경제는 남자의 몫으로 제한되고 여성이 가사와 양육을 맡는 기능분화가 일어나는 사회 역사적 맥락이 만난다. 이는 다시 돌덩이로 위장해 아버지 크로노스를 죽이고 왕좌에 오르는 제우스와 이를 도와주는 어머니이자 크로노스의 부인인 가이아의 신화와 연결되고, 크로노스의 아버지 우라노스의 신화와 중첩되면서 아버지의 거세와 어머니의 원조라는 심리 원형적 맥락과 조우한다. 친숙하고 소박한 민담의 서사와, 거침없이 확장되는 저자의 분석은 그림 형제의 독일 민담의 이름표를 다시 붙여줘야만 하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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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특히 나와같은 대학생들은 책읽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정말 부족한지 아니면 게으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한 책을 띄엄띄엄 읽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앞 부분의 내용을 까먹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기 일쑤였는데
그런 나에게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 온 책이 바로 '그림형제 독일민담'이었다.
처음에는 비교적 두꺼운 책의 두께가 부담스러웠지만 내용을 보니 74가지 작은 이야기들과 해설로 나누어 있었다. 그래서 감히 부담없이 읽기 시작 할 수 있었다.
자기 전에 두 편씩, 어린 시절 할머니가 이야기 해주시던 이야기 처럼 앞 부분을 읽고 해설 부분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숨은 맛을 보고 나 나름의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작은 이야기들로 묶여있는 이 책의 구성과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 아닌 좀 더 깊게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해설 부분이다.
어른들에게도 그림형제가 필요한 이유 이 책이 말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