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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나 ;정휴 스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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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것에 집착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소유하고 싶엇던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한 집착 때문에 저 자신이 더럽혀졌고 그것은 끝내 허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목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제목에서 풍겨오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책 읽기에 대한 거부감 마저 들었습니다. 떠남 즉, 이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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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것에 집착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소유하고 싶엇던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한 집착 때문에 저 자신이 더럽혀졌고 그것은 끝내 허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목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구절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제목에서 풍겨오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책 읽기에 대한 거부감 마저 들었습니다.

떠남 즉, 이별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짧은 속세적 집착에서 오는 착각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동안 깨달았습니다.

  글 속에 표현된 ‘죽음’은 흔히 이야기 되는 ‘존재의 가벼움’ 정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비우고 있으면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구절에서 특히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죽으면 책의 내용처럼 당당하고 여유로울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뇌리를 떠나가지 않는 질문들입니다.

그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삶과 자연이 하나될 때, 죽음은 더 이상 낯설고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경을 듣듯 편안하게 쓰여진 글과 더불어 이 책의 백미는 사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마

대여섯 번 정도 사진 속 풍경을 접하고 있노라면 속세의 모든 것을 훌훌 벗어 버린 듯 그 속에 빠져 들게 됩니다.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에 관한 이야기‘처럼,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삶을 살아가는 것도 좋을 글인 것 같습니다.

해인 선사가 사람들과 대화 도중 입적 하신 것처럼 저의 마지막도 ‘영혼을 일깨우는 고요한

발걸음‘처럼  육신의 집착을 버려 둔채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갈 수 있을까?

아마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 책을 옆에 두고 수양 하듯 읽어가야 비로소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d****n 2010.01.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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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끊고 훌훌 떠나는 초탈의 마음
"집착을 끊고 훌훌 떠나는 초탈의 마음" 내용보기
‘인간은 혼자됨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죠. 그런데 죽음에 대한 공포증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 아이 때는 누구나 한 번 쯤은 겪곤 하는 통과 의례와 같은 것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 지내는 ‘아직 멀고 실감나지 않는’ 미래의 일처럼 여겨져 망각하고 사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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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혼자됨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죠.

그런데 죽음에 대한 공포증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 아이 때는 누구나 한 번 쯤은 겪곤 하는 통과 의례와 같은 것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평소에는 까맣게 잊고 지내는 ‘아직 멀고 실감나지 않는’ 미래의 일처럼 여겨져 망각하고 사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죽음과 생전의 행위가 향방을 결정짓는 죽음 후의 세계를 평상시에도 인지하고 산다면 평소의 행동에 훨씬 더 깊은 주의를 기울일 테지만, 이처럼 죽음을 먼 나중에나 닥칠 일이고 천국이나 지옥 같은 죽음 뒤의 사후 세계를 미신으로 여기는 인식이 일반적이 되었기 때문에, 살아 생전의 언행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라는 극단적인 상벌이 기다린다는 협박(?)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평균 연령이 3~40세이고 사소한 병도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던 시대와는 달리 어지간한 병은 대부분 발달된 현대 의학의 힘으로 완치가 가능하고, 성 전환이나 전신 성형 같은 이전까지‘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일마저 과학의 힘으로 가능해진 데다가, 특별한 일이 없다면 거의 8~90세까지 수명이 길게 연장되는 현대에는 과거에 비해 죽음이 주는 공포가 현저하게 적어질 수 밖에 없는 점도 이러한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불교계의 주요 직책을 두로 거치신 ‘큰 스님’이신 정휴 스님이 쓰신 이 책을 읽어보면 현대 한국 사회, 아니 현대의 모든 나라들을 좀먹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의 근본이 바로 이 죽음에 대한 경시에서부터 비롯되었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정휴 스님은 이 책을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스님은 불교의 존경받던 고승과 선승, 법사들이 보여주었던 다양한 입적 행태들을 열거하여 들려주는데, 대부분의 고승들은 앉아서 혹은 서서 입적을 맞이했으며, 많은 분들은 제자들이나 신도들과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홀연듯 입적에 드셨으며, 드물게는 길을 떠나듯 두어 발자욱을 걷다가 혹은 산책하듯 마당을 거닐다가 나뭇가지를 손에 잡은 자세 그대로 입적하신 분도 있으셨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본인의 입적을 예감하고 물구나무를 선 채로 입적하시거나 관을 미리 준비해 놓고 그 속에 들어가 누워 입적을 하시거나 스스로 다비용 장작을 쌓아놓고 그 위에 올라앉아 직접 불을 붙여 입적하시는 믿기 힘든 모습마저 보여주신 고승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고승들께서 세상에 별다른 미련이 없으신 듯 홀연히, 혹은 평상시에 행동을 하시던 그대로, 심지어는 자신의 죽음 자체를 희화화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육신과 이승에 아무런 미련과 얽매임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정휴 스님은 말씀하십니다. 낡고 더럽고 추한 육체를 오래된 옷을 태워 버리듯이 훌훌 벗어 던지고 더 높은 차원의 법신으로 나아가는 것이 즐거움이 되면 될 지언정 무어 그리 꺼리낌과 아쉬움을 있을 것이냐는 말씀이십니다.

 

평소에 죽음을 경시하던 현대인들 중의 상당 수가, 그리고 부와 권력과 지식이 많은 소위 권력층과 지식층의 대부분이 정작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억지로 조금이라도 연장하려고 무리하게 애를 쓰는 것은 따지고 보면 결국 이승에서 가지고 있는 것들에 미련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비롯한 전세계를 좀먹고 있는 부와 권력의 불균등과 과도한 편중은 결국 소수의 사람들이 부와 권력과 지식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비극인데, 이들이 자신들이 이승에서 온갖 노력과 고생, 권모술수로 쟁취한 것들이 정작 죽음이라는 절대 명제 앞에서는 결국 모두 다 놓아두고 빈손으로 떠나가야만 하는 헛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는다면 그렇게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변과 사회에 나누어주어 보다 자비로운 세상이 될 터인데, 가지고 가지도 못하는 헛된 것에 애착을 가지고 그것을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에 세상이 이처럼 평온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진리에 가까운 가르침을 들려줍니다.

 

거기에 더해 고승들은 자신의 죽은 육신을 위해 화려한 장례식이나 다비식을 치르거나 거창한 탑이나 부도를 만들지 많고, 자신의 남은 육신을 산에 내다버려 짐승이나 벌레들의 먹이가 되도록 하라는 믿기힘든 유언을 남김으로써, 껍데기 뿐인 육신을 훌훌 벗어 던짐은 물론 이승에 남은 흔적까지도 짐승이나 벌레같은 생물들에게 망설임없이 공양함으로써 범인들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더없이 큰 자애심의 본을 몸소 보이셨습니다. 이 역시 자신이 감당하지도 못할 만큼의 재물과 권력을 끌어안고 탐닉하는 세상의 권력자와 부자들의 삶과 진정으로 비교되는 우주와 공감하는 한 차원 높은 삶과 죽음을 직면하는 참된 자세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휴 스님은 이 책에서 고금의 고승과 선승들의 선례를 거듭 들어 말하면서 세상의 모든 번뇌와 망상의 근원, 그리고 깨달음을 훼방하는 것이 바로 ‘집착’이며, 바로 이 집착을 끊고 법아를 직면함으로써 더 높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노력함이 수행자의 본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고승들이 통찰력을 담아 남긴 법어와 화두들을 열거하며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법아의 경지에 도달하는 다양한 방법과 모습들을 비유와 실례로 들려 줍니다.

정휴 스님의 이야기들 중에는 황제와 황후, 고관대작의 청을 거듭 고사하며 권력을 멀리한 고승들의 예가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정신적인 초월의 경지를 추구하는 수행자가 세상의 권력에 구애되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은 종교가 세속의 갈등을 도발하고 부추키는 현재의 실상에 대한 따끔한 꾸짖음으로 들립니다.

 

 

앞부분이 일반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수필로 읽힐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법아와 깨우침에 대한 법어들이 등장하는 부분부터는 불교라는 종교 특유 모습이 많이 드러나지만, 저처럼 불교에 대해 거의 아무런 지식이 없는 외부인이 읽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질 정도로 보편적인 문체로 평이하게 씌여져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본문에 나오는 내용들 중에서 크리스트교의 성서에 나오는 것과 깜짝 놀랄만큼 동일한 문장이나 표현들이 상당 수 보이는데, 우리나라 일부 개신교의 완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종교와 성자들의 말씀에는 근본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많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는 말도 정휴 스님 본인이나 불교의 고승이 남기신 말씀이 아니라 뜻밖에도 교황 요한 23세가 선종하시기 전에 남기신 말씀이라는 데에서 그런 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데, 본문 중에 김수환 추기경님이나 테레사 수녀님의 예도 나와서 큰 스님의 종교를 아우르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정휴 스님이 이전에 쓰셨던 여러 권의 저서들 중에서 가장 나중에 쓰신 책을 랜덤하우스 측의 요청으로 재간한 것인데, 불교 사진에 정평이 높은 백종하 사진 작가가 찍은 아름다운 선방과 사찰, 자연의 풍경사진들이 곁들여져 있고, 글과 사진이 매우 깔끔하게 편집되어 있는 덕분에 시각적으로 보기에도 좋은 점이 두드러지는 장점입니다.

 

이 책은 저처럼 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이 읽기에도 별다른 거부감이나 어려움없이 불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삶과 죽음, 깨우침과 해탈, 집착과 초탈 등의 명제들을 간명하게 풀어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은 불교 신자들보다는 오히려 불교에 관심은 있으나 어디에서부터 접근해야 할 지 모르는 비신자분들에게 훨씬 더 유용하고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hajin817

 

h******7 2010.01.2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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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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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그래,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을턱이 없다. 누구나 한 번 왔으면 반드시 가야하는 길. 그 길을 언제, 어떻게 떠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잘 떠날수는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는 정휴스님이 그 동안 써온 13권의 책 중 2000년에 10권의 전집을 출간하면서 맨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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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그래,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을턱이 없다.

누구나 한 번 왔으면 반드시 가야하는 길.

그 길을 언제, 어떻게 떠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잘 떠날수는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는 정휴스님이 그 동안 써온 13권의 책 중

2000년에 10권의 전집을 출간하면서 맨 마지막에 쓴 작품으로 이 작품이후론 글쓰기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책을 10년만에 다시 출간한 것이라고하니 그만큼 의미가 있는 책이라 하겠다.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평소 스님들이 쓴 책들을 즐겨 읽는다.

그런 의미로 이 책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삶이란 육체를 빌려 잠시 머무는 여행, 참 의미있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자신의 삶의 마감은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하지만 삶이란 육체를 빌려 잠시 머무는 여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떠날때 아무 근심이나 걱정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삶을 다 하고 떠나는 길도 여행을 떠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갈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삶속에서 죽음을 완성한 사람만이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하니 깊이 새겨야 할 말인것 같다.

마음의 눈이 열린 사람은 자신의 임종을 그리운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하는데 어찌 우리처럼 생사의 길목에서

아둥바둥하는 일반인들이 이처럼 초연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그리운 마음으로 기다리지는 못하더라도 가기싫어 억지로 가는 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근심도 버리고 모든것을 초탈한 듯이 자신의 죽음을 맞고 싶다는 생각 간절히 든다.
하지만 말처럼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을것이다.

이 세상에 오는것은 순서대로 왔지만 가는길엔 순서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갈때 후회없이 갈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후회 없이 여행을 떠나듯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도록 오늘을 열심히 살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이라는 책 표지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a*******4 2010.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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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인생이 겨울 해처럼 작아진 정휴 스님의 이야기
"남아 있는 인생이 겨울 해처럼 작아진 정휴 스님의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는 정휴스님이다. 197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으로 등단하였으며, 장편소설 '슬플 때마다 우리 곁에 오는 초인'이 있다. 책의 부제가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인데, 여기에서 여행이란 죽음을 의미한다. 즉, 수행자들의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과 죽음에 대한 깨우침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휴스님은 10년전 설악산에서 자신이 이 세상에 머물
"남아 있는 인생이 겨울 해처럼 작아진 정휴 스님의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는 정휴스님이다. 197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으로 등단하였으며, 장편소설 '슬플 때마다 우리 곁에 오는 초인'이 있다. 책의 부제가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인데, 여기에서 여행이란 죽음을 의미한다. 즉, 수행자들의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과 죽음에 대한 깨우침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휴스님은 10년전 설악산에서 자신이 이 세상에 머물 시간이 많지 않음(삶의 일몰이 시작되고 있음)을  깨닫고 죽음에 대한 화두를 들고 명상하고 고민하다가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책의 주요 내용들은 생사를 초월하여 열반의 참 자유를 얻은 중국과 한국 선사들의 입적 과정이 담겨져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수행자들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였는지 기록된 '전등록'의 기록을 중심으로 선사들의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 죽음후의 처리 문제 등을 쓰고 있다. 아마도 스님들의 죽음의 모습으로 '등신불'을 많이 생각할 것이다. 스님들의 죽음은 예사롭지가 않아서 누워서 죽음을 맞이하기 보다는 죽음을 입체적으로 연출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대중들에게 말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제자들에게 미리 자신이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계화상은은 일어서서 일곱 걸음을 걸어 나가서 입적을 하셨다고 한다. 중국의 등은봉 선사는 물구나무 서서 입적을 했다니, 수행자들에게 있어서 죽음앞에 슬픔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죽음의 미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관에 미리 들어가서 입적하신 선사도 있다고 한다. 적멸(죽음)을 받아들이는 제자들의 모습도 슬픔보다는 새로운 길을 떠나시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전등록'에 기록된 선사 17명 중에 대부분 화장을 했지만, 매장을 한 경우나, 몇 년동안 석실에 안치했을 경우에 육신은 사라졌을지라도 그곳에서는 향기가 났다는 내용도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17분중에 지암선사는 수장을 한 유일한 선사이신데, 자신의 육신을 물고기들의 밥으로 바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처럼 죽음후에 자신의 육체를 거두지 말고 산짐승, 벌레, 곤충들의 먹이가 되기를 원하신 분들도 상당수가 있으며 죽은후에 자신을 위한 부도와 비를 세우는 것을 극구 말리신 분들이 계신데, 이것은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의 수행자의 참다운 모습일 것이다.

이처럼 죽음에 대해서 당당하고 여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범사에 감사하고 자연과 하나될 때에 죽음은 더 이상 낯설고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삶의 한부분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죽는 일도 영원한 회귀의 눈으로 보면 삶의 한 과정이다. 누구나 삶에 집착하지 않을 때 풍요를 누릴 수 있다. 삶이 풍요롭기 때문에 죽음이 이토록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 (p54) 그래서 죽음앞에서는 끈적끈적한 절망감이 있지만, 초탈의 여유때문에 선사들의 입적은 오히려 희망적이고 슬픔이 반감된다. (p78)

 

정휴스님의 글은 아주 잔잔한 풍경화를 보고 있는 듯이 여유로우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답다.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글들의 내용은 속세의 욕심과 집착을 버리기를 일깨워주신다. 속세의 모든 것을 훌훌 벗어 던지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인생의 마지막 여행 준비를 마친 스님의 글이기에 감동적이고 삶의 지혜가 묻어난다. 또한, 이 책에는 선사들의 '임종게가 소개된다. '임종게'란 스님들이 엄숙한 죽음에 이르러 가까운 제자들에게 직접 전하는 마지막 한마디를 이야기한다.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의 참다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수행자들이 종파싸움, 자리다툼, 화려한 법당, 풍요로운 생활에 정휴 스님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참된 자아 실현을 위해서는 자기를 비워야함을 강조하신다. 장삼 한 벌에, 발우 만 있으면 족한 것이 수행자의 생활이라고 일깨워 주신다. 정휴스님께서는 경통선사의 다비식을 직접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다비장에 서서 독백을 하셨다. '삶과 죽음, 그리고 열반이란 무엇인가?'하고....

이건 '남아 있는 인생이 겨울 해처럼 작아진' 스님 마음속 깊은 물음이었을 것이다. 일초일목을 절대가치로 인식하는 안목앞에는 죽음은 삶의 종말이 아닌 허탈의 자유(p120)인 것이다.

 

책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처음부터 숙연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단상들도... 그리고, 불교 법문, '전등록'의 내용, '임종게'의 내용이 나오기에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하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듯이 읽어 내려가게 된다. 그러면 그 글귀속에 모든 진리가 들어 있고, 삶의 지혜가 들어 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고 삶을 살아가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 한다.

그리고, '최인호의 인연'에 사진을 실어 주셨던 사진 작가 '백종하'님의 사진들이 나름대로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듯해서 읽으면서 눈길을 끈다. 사진첩만으로도 두고 두고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이달의 사락 n******5 2010.01.22.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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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유, 영혼의 안식을 위한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참 자유, 영혼의 안식을 위한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내용보기
책 제목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책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번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행복이 전해지는 기분이다.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이라~ 참 자유, 영혼의 안식을 주는 책에는 어떤 귀한 말씀이 숨겨져 있을까? 라는 행복한 기분으로 책을 펼쳐 보았다. 정휴 스님이 내 고향 하동 옆 남해 태생이라는 반가움도 있었지만 백종하~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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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책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번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행복이 전해지는 기분이다.

영원의 숲으로 떠나는 아주 오래 기다린 여행이라~

참 자유, 영혼의 안식을 주는 책에는 어떤 귀한 말씀이 숨겨져 있을까?

라는 행복한 기분으로 책을 펼쳐 보았다.

정휴 스님이 내 고향 하동 옆 남해 태생이라는 반가움도 있었지만 백종하~

와우! 입이 귀에 걸린다.

최인호의 '인연' 이란 책을 읽으면서 마음까지 행복으로 물들여주는 백종하 님의

사진 이미지를 접하고 얼마나 행복해 했든가

(백종하 님의 사진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책: 최인호의 '인연'

http://blog.naver.com/pyn7127/120098384328 ☜ 클릭)

참 자유를 느끼고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자연을 접할 수 있다니, 기분 최고다!

(사실 나의 습관 중 하나는  내 주변의 사물에 무관심했던게 사실이었다.

무한한 자연의 힘을 느끼며, 작은 들꽃 하나에도 감동을 받고 눈물까지 흘릴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된것도 오래되지 않은 일이지만...

자연이 이렇게도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는 사실, 새삼 느끼고 배우고 깨닫고  산다.)

백종하 님이 앵글에 담아 온 자연의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물결 칠 것이다.

 

이 책은

정휴 스님이 2000년에 열 권의 전집을 출간하면서 쓴 글 가운데 맨 마지막에 쓴 작품이라한다.

그리고 이 작품을 쓰고 난 후 글 쓰는 일을 포기하고 말았다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고 삶의 일몰 日沒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머물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죽음이라는 생에 가장 절실한 화두를 들고

명상하고 고민하다가 쓴 책이라한다.

(이 글을 쓰고 다시  십 년 만에 제출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지만

가슴 깊이 저며오는 마음 하나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의 내용 대부분이 생사를  초월해 열반의 참 자유를 얻은

중국과 한국 선사들의 입적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죽음에 관한 화두를 버리고 비워야 비로소 본처가 드러나고 근원과 만나며

종교를 초월한 김수환 추기경은 두 눈을 기증하여 죽어서도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고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는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외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으며

고국으로 돌아와 대학 강단에 섰으며 제자들에게 고통을 극복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읽는

방법을 일깨워 주웠으며,유방암과 척추암으로 고통 받는 와중에도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나를 넘어뜨린다' 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임종에 다다라 자신의 장례식 때문에 수고할  제자들을 위해

수고비를 맡겨 놓고 자신의 퇴직금과 인세를 모두 장학금으로 내놓고 세상을 떠났다.

 

*가슴에 남는 구절

*바람은 한 군데 머물지 않고 산과 들을 배회한다. 그래서 바람은 천년을 사는 걸까.

그리고 걸림이 없어 집착을 만들지 않아 무애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14쪽)

*많은 것에 집착해 있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소유하고 싶은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집착 때문에 나 자신이 더럽혀져 있었고 그것은 끝내 허물이 되었다.

이제 그 허물을 벗어버리고 본체로 돌아가는 일만 남아 있다(24쪽)

*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병으로 인해 일어난 고통으로 화두를 삼으라." (25쪽)

* <신심명 信心銘.> 31쪽

밖으로 인연을 좇지 말며

안으로 헛것 속에 머물지 말지니라

사물과 하나 되어 생각이 평온해지면

장애는 물 잦듯이 사라질지니라.

 

*육신에 욕망을 담지 않고 오직 무소유를 실천하신 분들

*법지선사

"내가 죽거든 시체를 소나무 밑에 드러내놓아 새와 짐승들의 먹이가 되도록 하라."

*일선스님

"내가 죽거든 산에 내다버려 짐승들이 뜯어먹게 하라"

*고한희언선사의 임종게

공연히 이 세상에 와서

지옥의 찌꺼기만 남겨 놓고 가네

니 뼈와 살을 저 숲속에 버려 두어

산 짐승들 먹이가 되도록 하라

*조선조 부휴선사의 임종게

칠십 년 꿈과 같은 바다에 놀다가

오늘 이 몸을 벗고 근원으로 돌아가네

원래 본성에 걸림이 없으니

어찌 깨달음과 나고 죽음이 따로 있겠는가

*로마 교황 요한 23세의 임종

"어느 날이고 태어나기 좋은 날이고 죽기 좋은 날이다"

"힘을 내! 울 때가 아니야. 지금은 기쁨과 영광의 순간이야"

"걱정할 것 없습니다. 여행 가방은 이미 꾸려 놓았습니다.

떠날 순간이 오면 지체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 절망에 빠져드는 것은 삶의 종말이 있기 때문에 슬픔에 잠기는  것이다.

만약 죽음이 삶의 종말이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이란 깨침과 정신적 훈련이 있었다면

애도의 감도는 훨씬 작아질 것이다.

유한한 삶이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더 갈 곳이 없는 절벽을 만나기 때문에

그리고 새처럼 날 수 없기 때문에 슬퍼하는 것이다.

선사들의 입적은 세속적 죽음에 비해 엄숙하며 절망감을 제거하고 슬픔을 쫓아버린다.

죽음이 자유스러워지는 지혜는 감사하고 자연과 하나 될 때

죽음은 더 이상 낯설고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다가온다.

자연과 함께 지내려면 지혜와 안목이 있어야 하다고 한다.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고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은 생사를 초월해  열반의 참 자유를 얻은 중국과 한국 선사들의 입적 과정이 담겨 있다.

나처럼 불교신자가 아니지만 이 책을 읽는 이들도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도왔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한자어도 표기되어 있어서 이해도 하고 옥편도 뒤져 보았지만, 아쉬운 마음  든다)

*164쪽 5째줄 버스는 잠간(X)  멈추었고 ☞버스는 잠깐(O) 멈추었고

*279쪽 끝줄 얽혀 있는 사물과 등물(X) ☞얽혀 있는 사물과 동물(O)

 

*죽음을 준비한 사람만이 죽음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깊이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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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휴, 임종, 참자유, 영혼의안식을주는책, 랜덤하우스
g**********l 2010.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내용보기
태어나는 것도 그렇지만 죽는 것 또한 자신의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솔직히 자살을 통해서 스스로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생명이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거잖아요.그리고 어떻게 보면 나의 것이기도 하지만 나의 것이 아닌 것 같아요.생명을 부여한 절대자나 신이야말로 그 생명을 거두어갈 수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요.하지
"떠나기 좋은 날이 따로 있느냐" 내용보기
태어나는 것도 그렇지만 죽는 것 또한 자신의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자살을 통해서 스스로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생명이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거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나의 것이기도 하지만 나의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생명을 부여한 절대자나 신이야말로 그 생명을 거두어갈 수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요.
하지만 성인이 되고 오랜 수행을 한 구도자의 경우는 스스로 죽음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하기도 하더라구요.
좋은 날이라고 하는게 어떻게 보면 한낱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요?
모든 날이, 모든 시간이 다 중요하고 의미가 없는 건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하나의 여정이 아닐까요?
힘들게 아웅다웅 살고 있고 세상도 사실 죽음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냥 한 순간 머물다가 떠나는 곳일 수도 있고, 한 순간 꿈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누구나 깨달음을 얻으면 현자가 될 수 있고 그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게 도리가 아닐까요?
저자 또한 설악산에 입산해서 우리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죽음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명상을 하다가 얻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보니 읽는 동안 그 깨달음이 무엇인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하지만 때론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통해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아요.
만약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육신의 고통이나 집착에서 벗어나서 진정 원하는 영혼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 죽음에 대해서 또는 삶에 대해서 명상을 통한 깨달음을 갈구해보는 건 어떨까요?
n******s 2010.0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