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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출구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작가의 말에서도 공감되지만 열네 살이라는 나이는 참으로 어쩡쩡한 나이이다. 어린이라는 껍데기를 벗었지만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해서 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뭔가가 아쉬운 나이. 그런 열네 살 하리에게 더 힘겨운 것은 비밀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남몰래 짝사랑하는 성민이에게 주려고 좋아하는 가수의 새 앨범을 슬쩍 가져오게 된 비밀- 사실 이건 슬쩍 가져오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용기가 없어서 자기가 가져왔다는 것을 말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문제가 촉발된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이렇게 상황을 꼬이고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일은 항상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사소한 부분을 잘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포도 넝쿨을 망치는 작은 여우를 잡는 것(솔로몬의 노래 2:15)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부분이다. 어쨌거나 이런 하리의 비밀을 알게 된 예주는 하리를 협박하여 자신의 도둑질에 같이 동참하도록 종용하고, 하리는 도벽에 물든 예주를 따라다니며 함께 물건을 훔치게 된다. 그러나 이것만이 아니었다. 열네 살 하리에겐 더 힘든 비밀도 있었다. 늘 하리를 따라다니며 마음을 힘들게 하는 비밀이.. 비밀은 비밀을 낳고 거짓말을 낳고 그럴수록 하리의 마음도 뒤헝클어지고 생활도 뒤헝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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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네 살이면 중학교 1학년 친구들의 나이입니다. 초등학교와는 생활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나이는 한살 더 들었을뿐인데 속해 있는 세상은 너무도 다릅니다. 어린시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까지 혼자 많은 걱정을 안고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선은 교복을 입어야하고 초등학교와는 달리 과목별로 선생님이 계시고 친구들과 떨어져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조금은 두려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열네 살, 그 나이의 아이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열네 살 친구들이 가진 비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왠지 어른들이 가진 비밀보다는 순수하고 재미난 일들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 누구보다 마음 아픈 비밀을 간직한 아이가 있습니다. 집안이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아 늘 힘들게 일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장하리. 하리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요? 피는 물보다 진하고 피는 못속인다고 했던가요? 하리는 어느 날 엄마와 닮은 점을 하나 발견합니다.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가 조미료부터 시작해서 냄비까지 하나둘 주인 몰래 훔쳐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 또한 몰래 문구류를 훔치기 시작하며 너무 닮은 모습에 스스로도 깜짝 놀라게 됩니다. 또한 반에서 인기 많은 성민이와 아무도 몰래 사귀고 있는 하리. 이 비밀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입니다.
나는 손을 윗옷 주머니에 찌르고 아빠 뒤를 따라간다. 엄마는 그런 내 뒤를 따라온다. 우리 가족은 나란히 걸을 수도 없는건가? 집에 가기가 싫다. 이 마음에 안 드는 행렬에서 빠져나오고 싶다. - 본문 126쪽
가족이지만 함께라는 생각을 가져본적이 없습니다. 생계때문일까요? 아빠는 늘 일에 지쳐있고 가족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밥줘!'라는 말뿐입니다. 하리도 이런 아빠와 눈을 마주치는 일도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없습니다.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 비밀을 누구와도 나눌수 없고 자신의 비밀조차 감당하기 힘든 하리. 그 비밀을 함께 나누어야할 가족은 오히려 남보다 멀게 느껴집니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비밀은 남들에게 말 못하는 비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것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또 어떤 것은 모른 척 넘어가야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비밀은 어떻게든 밝혀진다. 비밀이 드러나면 거짓말은 멈추어진다. - 본문 146쪽
거짓말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하리가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방법은 거짓말밖에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하리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하리를 보호해주는 이들도 없었고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알려주어야하지만 모두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온전히 혼자서 힘겨운 시간들과 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하리. 이름 그대로 장한 하리는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스스로 비밀을 밝혀내고 거짓말의 어두운 틀을 깨버립니다.
청소년 소설을 만나면서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들여다보려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속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현실의 친구들과 모두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만나게 되는 친구들이 아닐까합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늘 어리고 보호를 받기 원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손을 내밀때는 외면하고 혼자 할수 있는 일에 간섭을 하는 우리들이 문제가 아닐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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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 가벼워져서 다행이다. 답답한 마음이 가신 건 아니지만 조심스레 희망을 꺼내봐도 될 것 같은...
엄마를 찾으러 교회에 갔던 '하리'는 화장실에서 '에픽하이'의 씨디를 주워 가방에 넣는다. 물건을 잃어버린 언니가 난리법썩을 피우는 사이 '하리'는 못 본 척 뒤돌아나온다. 떨리는 심박동 소리를 누가 듣기라도 할까봐 불안하지만 엄마는 교회 한쪽에 핀 '범의귀'라는 꽃을 가리키며 신기한 듯 쳐다본다. 다섯 개의 꽃잎 중 두 개가 기형적으로 생긴 꽃은 이름도, 생김새도 도통 정이 가질 않는다. 저런 꽃이 뭐가 예쁘다고... 언제 우리가 꽃을 보고 살았다고... 스타일도 좋고 공부도 잘 하는 '성민이'에게 에픽하이의 씨디를 선물한 '하리'는 마음이 설렌다. '성민이' 옆에는 '희선이'가 있지만 둘은 요즘 사이가 안 좋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말에 도서관에서 즐기는 데이트는 꿈처럼 달콤하다. 함께 '에픽하이'의 노래를 들으며 걷다보면 마치 '성민이'의 여친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니까.
<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은 물건을 훔치는 '하리'와 돈이 없어서 무력하게 아기를 잃은 후 도벽증을 갖게 된 하리 엄마의 상처에 주목한다. 일하는 식당에서 고추가루와 조미료, 멸치를 들고나오다 사장에게 들켜 쩔쩔매는 엄마를 보며 하리는 집을 뛰쳐나온다. 어떻게 엄마가 이럴 수 있어... 자신이 갖지 못한 걸 넣기 위해 물건을 훔치는 '예주'를 보며 정작 간절히 원하는 건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었을까 확인하게 된다. '하리'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경찰서로 향하는 엄마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자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고, 누구나 참고 견뎌야 할 상처가 있다고... 더 이상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 단호하게 NO!를 외쳤던 '하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누구나 비밀이 있고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지만 그 비밀과 거짓말이 삶을 파괴시킬만큼 커다란 괴물로 자라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배운 귀한 시간이었다. 올 해 열네 살이 된 아들의 얼굴을 보며 많이 아프고 쓸쓸하고 힘들기를, 그 속에서 더 단단하고 유연하며 멋진 모습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삶이란 결국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지는 것임을 깨달아갈 아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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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거짓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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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카니 혼자 계단에 앉아있는 아이의 모습이 참 쓸쓸하고 안타깝게 보인다. 14살이라는 숫자가 눈에 띈다. 내년이면 14살이 되는 딸아이를 생각해서일수도 있고, 어른인 척 흉내를 내면 나만의 비밀을 간직하기 시작했던 14살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일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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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개인차는 있겠지만 아마도 "열네 살"이라는 나이는, 청소년이 시작되는 나이로 분류되기 때문에 사춘기를 대변하는 나이가 되나보다. 몸과 마음은 아이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데, 사회적으로는 스스로 무엇 하나 해낼 수 없고 어른들에게 무시당하고 그러면서도 기대를 받는 나이. 꼭 환경적으로 힘든 상황이 되지 않아도 그저, 그 나이만으로도 힘들고도 힘든 나이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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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스토리 10권 세트> 중 10번째를 장식하는 책이다. 어린왕자, 동물농장, 변신 등 워낙에 쟁쟁한 작품들과 세트로 묶여있다보니 혹 10권 세트 구색을 맞추기 위한 책은 아닐까 솔직히 처음에는 오해 아닌 오해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열네 살 아이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과 거짓말이 무엇일지 엿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는 작가의 말처럼 열네 살 아이들이 가질 법한 비밀과 거짓말, 아이들 마음까지 아주 참신하게 담아내고 있다. 내가 열네 살이었다면, 내가 장하리였다면 나라도 꼭 저렇게 생각하고, 꼭 그렇게 행동했을 것만 같다. 아이들 마음을 어쩜 이렇게 속속들이 잘 표현해냈을까 싶을 정도로 그 표현력이 가히 예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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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제가 그래서인지 강한 의지를 담은 문체로
주인공 하리의 열네 살 성장기를 비밀과 거짓말로 적절히 잘 버무려 하리 스스로가 그것을 극복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무척이나 실감 나게 그려내고 있어 그냥 가볍게 읽을 그런 책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참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참 많은 거짓말을 한다. 비밀은 왠지 들킬 거 같으면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끼게 하며 거짓말은 쉽게 내뱉게 되지만 들키게 될까 봐 내내 불안한 마음이다. 그렇게 비밀과 거짓말이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하리와 엄마와의 관계도 서로 무시할 수 없는 그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리는 열네 살로 막 이성에 눈을 떠 자신의 이상형인 남자 아이가 좋을 때다. 마침 청소년기에 한번쯤은 해 보았을 법한 비밀 연애를 하고 있다. 짝사랑도 아닌 서로가 좋아서 몰래 만나 같이 공부도 하고 데이트도 하는 그런 비밀 말 이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남이 두고 나간 음반을 들고 나와 그것을 남자친구에게 선물까지 하게 된 후로는 자꾸만 그것이 발목을 붙잡는다. 예주라는 손버릇이 나쁜 아이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다. 그렇게 하리는 잘못된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학교 선생님은 자꾸만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차별하고 집에서는 엄마도 아빠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사실 하리는 엄마의 도벽이라는 나쁜 버릇을 봐 버린 후로 엄마를 믿지 못하고 점 점 더 엄마를 멀리하게 되어버리는데 자신도 혹 그런 엄마의 피를 이어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더 많이 괴로워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엄마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감싸주기 위해 아빠에게 혼나고 그것을 매꾸기 위해 더 힘든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엄마가 어릴적 잃은 아이로 인해 생긴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이런 저런것들을 자꾸 챙겨넣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또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예주의 환경이 도무지 그런일을 할만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엄마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사람은 사실 스스로의 비어져버린 부분을 채우려고 자신도 알 수 없는 그런 행동을 할때가 있다. 보통 사람은 그런것들이 이성의 제어를 받지만 이성의 힘이 약한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혹은 공허함을 달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엄마 스스로가 도벽을 고치기 위해 경찰에 자수를 한 것을 계기로 아빠에게 늘 주눅들어 있는 엄마와 자신을 일으며켜 세우고 지친 아빠의 삶에 대한 무게도 조금 나눠 가지게 되며 차별이 심한 선생님께 정정 당당히 맞서기도 하고 예주에게 잡혔던 발목에서 벗어나 자신을 해방시켜준다. 사실 사람에게는 그 어떤 비밀도 거짓말도 있을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잘 지켜내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지옥과 천국을 오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하리는 범의귀라는 비정상적인 꽃잎 두장을 자신과 엄마와 친구와 아빠의 모습을 통해 그냥 생긴 모습 그대로로 받아 들이기로 한다. 오히려 하리는 앞으로 또 어떤 비밀을 만들게 될지 희망한다. 어두운 과거 때문에 어둠속으로 점 점 더 깊이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히 목소리를 높여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 무척 희망적이라 해야겠다.
![]() ![]() ![]() ![]() 이미 열네살 성장의 고통을 치르고 또 그 과정중에 있는
딸아이와 책속 주인공 하리와 자신의 비밀과 거짓말을
털어놓는 비밀노트 만들기로 그것들을 봉인하고
그간 갑갑했던 마음들을 해소해 볼 수있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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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과 열네 살은 비록 한 살 차이지만 처한 현실은 천양지차라고 한다. 열세 살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어른으로 대접받고, 열네 살은 중학교에서 가장 어린이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 아이를 보니 그 말이 실감났다. 그래서 유독 열세 살에 대한 책과 열네 살에 대한 책이 많은가 보다. 열 살이 넘어가면 십대라고 우기며 다 큰 척 해보지만, 열네 살이 되어야 이제 진짜 어린이에서 벗어나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을 건다.
그동안 어른은 완전하다고 생각하던 아이들도 이제 서서히 어른도 그저 불완전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한다. 그래서 하리가 엄마의 불완전을 인정하고 엄마에게 무조건 의지하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비록 방법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엄마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엄마도 조금씩 하리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면서 딸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무조건 돌봐야만 했던 대상에서 이제 서로 의지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게 바로 성장이 아닐런지.
그렇다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편안하게 성장하지 않는다. 하리만 보더라도 그동안 얼마나 힘든 일이 많았던가 말이다. 좋아하는 남친과 몰래 데이트도 하지만 결국 그것은 허상에 불과한 신기루였다는 것을 깨닫는다(그러나 그 감정만은 소중하게 간직한다. 자신의 감정까지 신기루는 아니었다). 또한 남에게 끌려가다 자칫하면 나쁜 길로 빠질 뻔하지만 그곳에서 스스로 빠져나오면서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는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가장 원하는 게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다. 한창 친구에게서 모든 의미를 찾는 나이라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를 사귀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야기하지만 스스로 느끼기 전에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하리처럼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어찌어찌 하다 보니 그 속에 빠져들게 된다. 다행인 것은 하리 엄마와 혜주가 같은 도벽증이라는 것을 알고 혜주를 보며 엄마를 이해하고 자신도 빠져나올 힘을 얻었다는 점이다. 독자의 욕심 같아서는 혜주도 잘 해결되었으면 싶지만 그건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안 그래도 뒤에 가서는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어 정신 없는 판에 혜주일까지 해결되었다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테니까.
한창 비밀이 만들어지는 나이에 다양한 비밀을 설치하고 그 사이사이에 하리가 좌절이라는 구멍으로 빠지게 되는 원인인 도벽과 거짓말을 적절히 배치해서 재미있으면서도 묘한 긴장을 느끼게 했다. 하리의 도벽은 어떻게, 누가 고쳐줄까 궁금했는데 그건 바로 하리 자신이었다. 사람은 남의 잘못을 보고 그것을 거울삼아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능력이 있다. 하리는 비록 주목받는 그런 아이는 아니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개선시킬 줄 아는 힘이 있는 아이였다. 많은 청소년들이 하리처럼 그런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언젠가 큰 아이와 도벽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도둑질을 해서 나쁘다고 하기 전에 그 사람에게 부족한 뭔가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도 그 사실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자기 반에도 도벽이 있는 아이가 있다는데 그 친구는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객관적으로, 이론상으로는 알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얘기다. 이게 어디 딸만 그럴까.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딸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감정을 가지리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이런 책을 간접경험 삼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지.
참, 이 책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재형으로 쓰여졌다. 그래서인지 마치 현재 내가 인물들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 더 객관적인 입장이 되는 듯했다. 이래저래 독특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묵직한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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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도 올해 14살이 되는 장하리와 같은 예쁜딸이있다. 에픽하이가 아닌 2PM을 열열히 사랑하는 아이다. 언제부터인지 새벽 2시까지 라디오를 듣고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딸이다. 친구에게는 말을 해도 엄마에게는 무언가를 숨기는 아이를 보면서 질풍노도의 길을 가고 있구나 싶었다. 누구나가 한번쯤은 다 겪고 가는 질풍노도의 시기. 지금 돌이켜 보면 별것도 아닌데......
주인공 하리는 열악한 환경속의 가정과 공부 잘하고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을 우선시 하는 학교로 부터 더 깊은 비밀의 늪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남친에게 CD를 주고 싶어 훔친것이 계기가 되어 자신도 모르게 도벽의 늪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지만 그누구도 하리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엄마는 식당일에 힘들어 하고, 아빠는 막노동에 항상 술에 취해있었고. 공부 잘하는 아이만 편의를 봐주는 선생님은 항상 싸늘하고, 친구는 물건을 계속 훔쳐오라고 협박하고..... 하리의 계속되는 비밀과 거짓말을 떨어놓을 대상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남동생을 잃은 후유증으로 도벽증이 있는 엄마를 알게 되면서 도벽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엄마의 상처를 자신이 먼저 용서하고 큰아빠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아빠 또한 어루만질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꼭 가난하다고 모두 불량학생이 되는것이 아님을 알지만 대부분 나쁜 환경에서 아이들이 반항하고 어긋난길을 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장하리는 이름 그대로 장하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될지를 스스로 결정 할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도 예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사춘기를 겪는 모든 아이들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좀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며 딸에게 좀 더 적극적인 엄마가 되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