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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느낀 책 읽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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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갖는 생각이 대부분 '농촌계몽소설'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제 강점기 농촌으로 뛰어든 젊은이들의 다분히 교과서적인 모습을 다룬 고리타분한 내용의 책일 것이라고 단정지었었다. 하지만 산뜻한 표지의 책을 펼친 순간 나는 모처럼 만에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된 채영신과 박동혁
"모처럼 느낀 책 읽는 재미" 내용보기
'상록수'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갖는 생각이 대부분 '농촌계몽소설'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일제 강점기 농촌으로 뛰어든 젊은이들의 다분히 교과서적인 모습을 다룬 고리타분한 내용의 책일 것이라고 단정지었었다. 하지만 산뜻한 표지의 책을 펼친 순간 나는 모처럼 만에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된 채영신과 박동혁은 마치 내 곁에서 살아서 숨쉬는 듯 느껴졌고, 둘이 농촌 계몽 운동을 하던 한곡리와 청석골 또한 오래 전부터 내가 직접 보아 온 고향 같았다. 더불어 둘의 사랑을 묘사한 부분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분히 교과서적인 모범생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리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박동혁과 채영신의 사랑은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요즈음 흔히 볼 수 있는 천박한 사랑의 모습들과는 그 차원이 다른 사랑이었다. 또한 '상록수'의 모든 인물들의 모습은 그 동안 내가 읽었던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함이 가득했다. 말 잘하는 건배. 불만을 가슴 속에 안고 있지만 언제나 사려 깊은 동화, 건살포라 불리는 어설픈 지식인 강기천의 모습 등은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어려운 낱말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뒤에 자세히 풀이된 어휘 풀이가 많은 도움이 되어 주었다. 책을 읽다 어려운 말이 나오면 사전 찾기가 귀찮아서 대충 넘어가 버리곤 했었는데, 어려운 어휘와 구절을 소설의 내용과 맞게 풀어 준 어휘풀이는 정말 좋았다. 더불어 부록으로 실려 있는 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모델이 되었던 '최용신'에 관한 기사와 논술 문제도 나의 국어 실력을 향상시켜 주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어 주었다. 앞으로 텐텐문고의 다른 책들도 꼭 눈여겨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창 밖을 내다보던 영신은 다시금 콧마루가 시큰해졌다. 예배당을 두른 야트막한 담에는 쫓겨 나간 아이들이 머리만 내밀고 주욱 매달려서 담 안을 넘겨다보고 있지 않은가. 고목이 된 뽕나무 가지에 닥지닥지 열린 것은 틀림없는 사람의 열매다. 그 중에도 키가 작은 계집애들은 나무에도 기어오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가 주저앉아서 홀짝거리고 울기만 한다.
j*****6 2003.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