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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숲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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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다.   연무는 높은 산에서 내려오고 사람은 길 따라 산을 오른다.   소담스럽게 내리는 햇살이 가볍다.   습기 가득 머금은 칠팔월에 내리쬐는 폭양이다.   여름의 빛은 눅눅함이 베여 있다.   맑은 날에 비치는 빛도 피부에 스치면 끈적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시리도록 푸른 하늘속   구름 한점 없는 높디 높은 곳에서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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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다.

 

연무는 높은 산에서 내려오고 사람은 길 따라 산을 오른다.

 

소담스럽게 내리는 햇살이 가볍다.

 

습기 가득 머금은 칠팔월에 내리쬐는 폭양이다.

 

여름의 빛은 눅눅함이 베여 있다.

 

맑은 날에 비치는 빛도 피부에 스치면 끈적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시리도록 푸른 하늘속

 

구름 한점 없는 높디 높은 곳에서 다가오는

 

이 오대산 켄싱턴의 햇살은 의미가 다르다.

 

손 뻗어 두손 활짝 내밀면

 

간절한 그리움 한줌 잡힌다.

 

반쯤 뜬 눈으로 고개 한번 들어 눈길 한번 주면

 

기다리던 내 사랑 한눈에 들어온다.

 

 

열기 가득한 대지는

 

오랜만에 내리는 소나기로 촉촉해지고,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떨어지는 빗물에 섞여 더욱 정답게 나린다.

 

비는 생명이다.

 

생명은 물에서 시작한다.

 

물의 근원은 깊다

 

인간들이 살아온 세월보다 그 존재는 더 깊다.

 

사람들의 높은 자존심보다 그 실체는 더 크다.

 

 

순환의 고리는 어디서부터 시작점인지는 모르지만

 

작디 작은 수증기가 한 방울의 물이 된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물은 대지위로 떨어진다.

 

떨어진 물이 서어나무, 붉나무, 저 아름드리 전나무를 키운다.

 

 

내린 이 달콤한 소나가가

 

쑥부쟁이, 구절초, 코스모스를 자라게 한다.

 

자란 이 하찮은 풀 속에서

 

메뚜기도 자라고 반딧불도 빛을 내기 시작했고

 

귀뚜라미도 가을 밤을 사색토록 준비하리라.

 

 

한 방울의 비 없이는

 

한 포기의 풀도 키워낼 수도 없고,

 

한 그루의 나무도 자랄 수 없고

 

한 마리의 산 새

 

들 짐승을 키울 수가 없다.

 

또한 한 사람의 생명도 지킬 수가 없다.

 

사람없는 세상에 어떻게 가슴저미는 아름다운 그리움이 있겠는가?

 

비가 사람을 키운다

 

 

비는 사랑이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왜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서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

 

 

가난하다고 해서 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

 

라고 "가난한 사랑노래"를 이야기한 시인의 마음처럼

 

비 내리는 오대산 켄싱턴의 아침

 

가난하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그리운 사랑찾아 가고싶다.

 

오래도록 사랑하고 싶다.

 

 

전나무향기가 감싸는 아침 켄싱턴에서..........

 

h*****k 2010.08.13.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