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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조금은 책벌레의 기질이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책의 뒷편에 '표정훈'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책벌레! 라는 이야기가 도발적으로 느껴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난 표정훈을 전혀 모른다... 출판칼럼리스트라는 알듯 모를듯한 그의 궁금해지는 직업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일인가 싶기도 했지만, 책을 읽은 동안 책 전반에 흐르는 그의 책과 출판업계에 대한 사랑은 그러한 도발적인 궁금증과 오기를 가라앉히기에 충분했다. 오천 권이 넘는 책을 읽고 소장하며, 집에서 제일 큰방을 책을 위해 내어준 사람. 또 그렇게 사랑하는 책 주위에서 직업을 삼아 낮과 밤을 책 사랑으로 채워가는 사람.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표정훈이라는 사람에 대한 막연한 인상이다. 또 그렇게 책 속에서 삶을 가꾸어 가는 모습이 많이 부러워지기도 하였다.
그는 책 속에서 독자와 업자의 중간정도의 입장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출판업계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다. 열악하고 단순한 출판업계의 현실 속에서 출판업의 도덕적 본질을 수호하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또 전업저술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궁핍해지는 것인지를 그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또 그는 박학다식 하다. 그러한 그의 앎이 결국은 그가 읽고 소장하는 5000여 권의 책에서 비롯되었음이 분명하다는 느낌이 이 책을 읽고 느낀 또 하나의 부러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장서표에 대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나도 많지는 않지만 꽤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인지, 늘 나의 책에 무언가 나만의 표시를 해두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었다. 장서표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나를 상징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물론 책 도장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그냥 빨간 인주를 책에 누르며 내 책이라고 우기는 느낌 이상은 없었던 터라 이번 기회에 느낌 좋은 장서표하나 마련해 보고 싶어졌다. 언제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달콤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책에 다가가는 삶을 꿈꾸게 된다. 언젠가는 좀 널찍한 서재를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책 사랑의 향기가 가득했던 이 책을 덮는다. [인상깊은구절] 인포메이션 리터러시는 '정보를 적절하게 선택, 가공, 창조,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좀 더 자세히 정의 한다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 유용하고 가지 있는 정보를 판별해내고, 그것을 해석,평가하며, 재배열 또는 재구성하고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직면해 있는 문제 상황이나 과제를 해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줄 아는 능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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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피천득 선생님은 수필 「순례」에서 ‘나는 작은 놀라움, 작은 웃음, 작은 기쁨을 위하여 글을 읽는다. 문학은 낯익은 사물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하여 나를 풍유하게 하여준다.’라고 책 읽는 이유를 언급하셨다. 나는 데발로의 말처럼 책이 나를 절대로 배반하지 않는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기 때문에, 글을 읽는다.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내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준 것도 책이고, 사람에게 배신당해 쓰라린 속을 다스릴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책이다. 그래서 나는 어제도, 지금도, 책을 읽는다. 누군가 나에게 책을 정의해 보라고 하면 나는 ‘속 깊은 이성친구’라 말한다. 장 자크 샹뻬의 책 제목처럼. 그는 절대 나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고 내게 일방적으로 훈계하거나 화 내지 않는다. 무조건 포용해주고 다독여주고 받아준다. 그래서 그와 나는 늘 어디든지 함께 다닌다. 직장이든 병원이든 쇼핑이든, 심지어 화장실까지도. 함께 있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 우리 남편도 그와 함께 있는 것에 대하여는 전혀 개의치 않아 하기 때문에, 나는 당당히 부부 침대에 그를 끌어들인다. 서른이 넘어서야 곰곰이 되짚어 본다. 많은 물건들 중에 왜 하필 ‘책’이었을까. 심지어 나는 ‘영화’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꼼짝없이 두 시간을 캄캄한 영화관 속의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같은 모습을 한 스토리를 쫓아가는 일이 두 시간 동안 같은 물건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책’을 선택하면서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경제력’을 중요시 하게 되었고, 그것은 명품 가방을 산다거나 백화점에서 옷을 구입하는 등의 ‘돈’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책을 내가 원할 때에 망설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의 ‘돈’을 의미한다. 독서인들 가운데는 책을 일단 사놓고 그 가운데서 골라 읽는 사람과 꼭 읽을 책만 사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가 있다. 나는 전자에 가까운데 도대체 이런 책을 언제 읽나 싶은 책이라도 일단 사 놓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소용이 닿기 마련이다. p.48 나 역시 저자처럼 일단 사놓고 그 가운데서 골라 읽는 사람에 속하는데, 공지영 작가가 어느 강연에서 말했듯이 ‘삼십대’는 책을 빌려보는 나이가 아니라 책을 사서 읽는 나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름에 부지런히 일한 개미가 겨우내 여름동안 저장해 놓은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지냈다는 우화처럼, 내게는 책이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단 읽고 싶은 책은 주문해 놓고 책장에 꽂아 두지만 내가 힘들 때마다, 외로울 때마다 그들이 내게 손짓을 한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골라 읽은 책들은 ‘적재적소’라는 말이 제격일 만큼 내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이런 경험을 되풀이 하다 보니 지금은 원하는 책이 생기면 일단 주문하고 본다. 책과의 인연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 일종의 묘미 때문에 언제 소용이 닿을지도 모르는 책을 부지런히 사 모으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서점에서 책을 앞에 놓고 주저하지 말자. p.49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는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이 2000년 9월부터 연재한 출판 관련 칼럼을 정리한 책이다. 그 역시 집의 가장 넓은 방을 ‘책’에게 양보할 만큼 책을 사랑할 ‘숙명’을 타고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글을 읽으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한여름 도서관을 떠올리게 된다. 토요일 저녁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친한 친구와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담소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책 뒷면에 써진 ‘우리시대의 르네상스인 표정훈’이라고 하기엔 조금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그가 쓴 글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신선하고 새롭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그의 ‘삐끼’가 되고자 한다. 서평자는 고도의 지적인 작업과 삐끼 업무 사이에서 외줄타기 하는 형편인 셈이다. 서평의 영향을 받은 많은 독서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점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p.230 |
| 출판평론가이자 번역가이자 방송인이자 작가인 표정훈은 자기 자신을 유목민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런 유목민적인 생활 덕에 출판사 관계자, 작가, 방송인들과 접촉이 잦게 되어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러한 경험에 책과 독서로 밥을 먹고 살면서 자신이 가졌던 생각들을 더하여 이 책에 담았다. 머리말에서 그가 이 책은 책사람이 다른 책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책과 사람과 세상의 관계에 대한 어설픈 경험담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표정훈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편하게 에세이 식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그는 새로 나온 책을 구입하거나 증정 받았을 때, 제일 먼저 책을 펼쳐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 신간에서는 젊은 여인의 목덜미에서 풍기는 비누 냄새가 나고, 오래되어 표지와 본문 용지가 모두 바랜 책의 경우에는 향 냄새가 난다며 이 글을 시작한다. 시작부터 저자가 범상치않은 인물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적절한 비유와 예를 들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주제에도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글을 전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편하게 읽으면서 간과하기 쉬웠던 책에 관한 사실들-예를 들어, 제대로 된 자연 생태도서가 없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판계와 관련된 한 사람의 자전적인 글이지만,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주제전문사서, 디지털 도서관, 대학도서관과 같은 문헌정보학도들의 관심분야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다. 미국은 주제전문사서를 넘어서서 북큐레이터의 개념까지 등장하면서 전문성을 늘려가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도서관의 사서를 단순히 책정리 정도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도서관 사서에 대한 불만으로 차라리 대학원생들을 사서의 자리에 앉히자는 소수의 의견도 있지만, 아직 장서도 턱없이 모자란 우리의 도서관 현실에서 그런 문제를 언급하기 보다는 장서확충에 더 신경쓰자는 쪽으로 저자는 조심스런 결론을 내리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디지털 도서관에 대한 환상을 갖는 세태에 맞서서, 저자는 역시 장서가 부족한 도서관 현실을 말하면서 종이책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도서관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의견을 표현했다. 그리고 요즘의 대학도서관의 대여 순위의 상위권은 판타지나 소설류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대학도서관이 동네만화방과 같은 수준으로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사실은 도서관에 장서가 부족한 현실이며, 따라서 장서확충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책과 관련된 우리의 몇몇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꼭 읽어야할 도서 몇선’ 하는 목록들을 보면 꼭 고전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고전을 읽어라 읽어라” 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고전번역서가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 놓지 않고 읽어라고만 강요하는 상황이 저자는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개인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방법, 좋은 책 고르는 방법, 좋은 서평의 조건, 열린 책읽기의 방법 등을 배울 수도 있다. 아주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읽고 공감이 가는 독자는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대학생 이상의 사람들이 읽으면 좋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유감없이 펼쳐 놓는다. 35살, 어찌보면 아직 젊은 나이지만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글은 대학생 이상의 어른들이 생각해보고 반성하고 실천해볼만한 사실들이라 대학생 이하의 독자에게는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했던 부분들을 표정훈과 함께 생각해 보고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54개의 각각의 소주제에 대해서 저자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적고 있다. 각각의 소주제글들은 유명인들의 격언을 서두에 두고 있는데, 그것을 읽고 나면 저자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다. 격언 중에는 상당히 멋진 것들이 많아서 그것을 읽는 즐거움과 표정훈의 글을 읽는 즐거움, 두가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도 한계점은 있다. 저자는 책과 독서와 관련하여 책사람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이슈에 관해서는 조심성 있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표정훈이라는 이 사람 자기 할 말은 할 줄 아는 사람이겠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내용에 점점 빠져들수록 그러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주제전문사서와 같이 말이 많고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에 관해서는 장서 확충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고, 도서관과 문헌정보학과 관련이 있는 내용을 다룰 때면 항상 결론은 장서 확충으로 끝나고 있다. 장서 확충이 그만큼 중요한 문제고, 나도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더 강력한 결론이 나올 것만 같고 또한 그것을 기대하고 있을 때 저자가 이런 결론을 내리는 것을 보면, 조금은 사회의 눈치를 보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할 말 다 할 것 같은 그가 할 말 다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표정훈은 자신을 책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책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꼭 책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책사람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 표정훈이 정말로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정말로 사랑하는 저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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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과연 표정훈의 이책은 어떤운명으로 어떤사람에게 읽혀질지 궁금하다.
공병호의 책에서 언급된 내용을 보고 이책을 읽었지만 공병호의 책처럼 간결하고 핵심만 담은 그런 책은 아니다.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많은 내용들은 폭넓게 담고 있어 어찌보면 산만할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얻게 되는 지식이나 교양의 양도 상당하다. 책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신념을 확인할수 있다. 중간중간 인용된 석학이나 유수의 학자들의 책에대한 코멘트를 읽노라면 책에대한 사랑이 저절로 커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약간 두껍다고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조차도 저자가 고심끝에 선별한 내용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우린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사이토 다카시는 '독서력'이라는 책에서 이른반 요약력, 코멘트력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책을 읽고 그 핵심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정리하는 능력, 그리고 책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이토는 그런 능력을 스스로 시험해보라고 권한다. 자신이 읽은 책 열권의 내용을 한두시간안에 얼마나 정확하고 충실하게 요약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면 자신의 독서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수 있다는 것이다. |
|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어느 도서소개 기사였는데 그 기사에서 이 책을 소개한 것은 원래 소개하려던 책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호의적인 약간의 언급이 호기심을 낳아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책이 의외로 만족을 준다면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경우보다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저자가 언급하는 여러 독서에 대한 견해들을 보면서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꽤 많았고 책에 대한 진지한 저자의 태도는 내가 책을 대하던 평소 습관을 반성하게 했다. 그리고 저자의 인문학 서적들에 대한 언급은 그 동안 실용서적 위주의 독서를 해 온 나에게 다른 분야에 관심을 넓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인 제5부에서 보여준 인터넷과 연결된 정보습득의 방법은 간단한 것이지만 책과 인터넷을 통합한 또 다른 지식의 확장 방법을 알려준 것이라 유용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연상하고 이 책과 비교가 되었는데 다치바나의 책보다는 이 책이 더 쓸모있는 정보를 제공해 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절감한 또 하나는 외국어의 중요성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기초지식을 제공하는 저작들에 대해 제대로 된 번역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면서 이러한 현실의 개선을 주장하고 있는데 내가 느낀 것은 당분간 이런 일은 기대난망이고 오히려 외국어 실력을 키워 관련 도서를 원어로 파악하는 길이 더 나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생각이지만 어느 전문분야의 공부를 조금만 깊이있게 하려고 해도 외국어로 된 자료를 해독해야 되는 일을 당하게 되는 입장에서는 아직 우리나라의 역량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자 알아서 개인적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언젠가는 일본 정도의 역량은 가질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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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니고 있다" .... 어떻게 제목부터 좀 운명스럽지(?) 않나? 책의 제목처럼 이 책 또한 나와의 운명적 만남을 지니고 출간된 모양이다. 한동안 나는 일하는 데 필요한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돈 버는데 필요한 지식의 습득을 위한 공부같은 독서에만 편중하여 왔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교양도서쪽의 독서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전에 내가 하는 또는 해왔던 독서법을 검증 받고싶었고, 만약 적절치 못한 독서법이 몸에 배어있었다면 이를 고쳐볼때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 와중에 일간지 신간 코너를 뒤적이다 이 책을 발견했다. 저자도 책에서 지적했듯이 대한민국의 출판시장과 언론 미디어간의 끈끈한 정(?)때문에 신문 기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내심 꺼림찍했다. 하지만 서점에 나가 머리말과 목차를 흝어본 후, 즉시 구입하고 말았다.
한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책이 워낙 잘 팔리다보니 시리즈까지 나오다 이제는 오디오북까지 출간된 것을 봤다. 시리즈중에서 1권을 읽어봤는데 그 책에서 부자 아빠는 일치감치 장사를 시작하여 돈을 많이 번 이웃집 친구의 아빠고, 가난한 아빠는 돈보다는 지식을 다듬고 쌓는데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투자한 교사이자, 주인공의 아버지이다. 그 책의 저자는 책보다 돈 버는 머리를 만드는게 우선이란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해주려는 돈 불리는 기술이 얼마나 탁월한지 몰라도 책을 무시하는 저자에게서 실망한채, 1권을 대충 읽어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니고 있다."라는 책을 펴낸 표정훈씨는 호모 사피엔스 메디우스(저자 주 : 슬기 매체 사람)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다. 호모 사피엔스 메디우스가 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철학을 전공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독서에 링크하여 그 중요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역설하고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독서에는 왕도가 없다 한다. 우리 독서계의 현실에 대한 한탄과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곳곳에 묻어두고 있다. 하지만 한 줄기 물살처럼 일관된 저자의 생각을 집어보라면, 독서에는 왕도가 없으며, 독서의 뜻이 있는 곳에 참된 독서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큰 대형 서점에 진열된 책 더미를 보면 사기가 충천해지고, 책들이 묵직하게 들어있는 쇼핑백의 무게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분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공인된 독서광 표정훈씨가 당신의 독서하는 자세와 독서하고자 하는 뜻을 한층 단단하게 다져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인포메이션의 양적 증가와 인포메이션 리터러시(information literacy:정보를 적절하게 선택,가공,창조,전달할 수 있는 능력)의 향상은 결코 동의어가 아니다. 정보통신기기 사용 환경 및 사용 숙련도의 향상과 인포메이션 리터러시의 향상은 결코 동의어가 아니다. 요약하면 정보통신 강국과 지식 정보 강국은 결코 동의어가 아니다. 국가 차원이 아니라 개인, 학교, 기업등 다양한 차원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우리 시대에 책을 쓰고, 책을 번역하고, 책을 읽고, 책을 만들고, 책을 유통시키고, 책에 대해 말하고, 책을 권해야ㅑ 하는 공적(公的)인 이유 하나를 바로 인포메이션 리터러시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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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문제 의식
책에서 저자는 생각과 느낌을 발설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의 말을 그대로 실천한 것일까? 저자가 생각하는 책과 관련된 주변 환경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많이 이야기 한다. 특히 독서 환경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번역서의 빈약함, 참고 도서의 빈약함, 좋은 공공도서관의 부족함 등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는 주변 여건의 부족을 실랄하게 비판하였다.
고전의 중요성
이 책이 나에게 가장 공감을 주는 부분은 고전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많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무엇인가를 다루려고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것은 100년이 지나도 동일한 것이다.따라서 고전으로 평가 받는 책에서 그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한다. 이런 나의 생각을 저자도 동일하게 생각하고 고전 읽기를 강조하고 있다.
배경지식의 중요성 강조
단순히 고전 읽기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서 지식의 거미줄을 만들것도 여러번 강조를 한다. 원하는 분야의 개론을 통해서 씨줄과 날줄을 확보하고 그 분야의 기본 개념을 정립하라고 한다. 그런 개론의 습득없이 그냥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지적인 폭력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평의 조건
서평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서평이 진정한 Critic의 차원을 포함하려면 책의 전경과 배경,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조망해야 하고,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분명하고 타당한 근거에 입각하여 책의 내용 및 저자에게 시비를 걸기도 해야 하고, 그 책의 역사적,사회적,문화적 자리마저도 가늠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쓰는 서평은 그것을 만족하고 있는가라는 답에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좋은 서평의 다섯 가지 공통점은 아래와 같다. 1)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깊고 넓어야 한다. 2) 서평자 자신이 '주체적으로' 책을 소화한 흔적이 역력한다. 3) 책 내용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4) '글쓰기' 솜씨가 뛰어나다. 5) 책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3장의 내용은 책을 통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 외의 장은 전체를 보는 시각으로 봐도 충분할 내용이었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없는 시간을 일부러 마련해서라도 하는 독서, 시간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라 가장 충일한 시간을 위한 독서, 남들이 무슨 책을 보건 자기만의 관심과 취향대로 꾸준히 책을 찾아 읽는 독서, 진정한 취미로서의 독서는 이런 독서가 아닐까한다. (151페이지)
책을 읽으려면?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싶다는 또는 읽겠다는 마음, 책을 구입할 돈 책을 읽을 시간 그리고 문자 해독 능력이 있어야 한다. (159페이지)
무에서 유는 나올 수 없고 문제가 없는 곳에는 해결도 있을 수 없다. 정보 이전에 정보 주체의 문제의식과 물음이 없다면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28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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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적으로 책을 읽어대는 사람, 소위 출판칼럼니스트가 책과 책읽기에 대해 쓴 글. 개인적인 독서 이력에서 책과 관련된 소소한 역사, 그리고, 책 읽기/ 책 만들기/번역 등 출판과 관련된 다종다기한 이야기들을 다섯 부로 나누어 풀어놓았다. 책과 관련된 책들, 이를테면 얼마전 읽었던 <전작주의자의 꿈> 등과 비슷한 면도 없진 않다. 다만, '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자신만의 책읽기가 아니라, 모두의 책읽기를 위한 건설적 비판까지 담았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개인이 읽는 책에서 시작한 글은 종이책의 위기를 가져온다는 디지털화에 대한 진단까지 이르러 '지금', '한국에서',' 책을 읽는 행위' 전반을 아우른다고 할 수 있다. 책과 책읽기에 대한 소소한 정보들도 좋지만, 무엇보다 군데군데 작가가 주장하는 내용들이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데 이 책의 가치가 있다. 가령 교양을 '단순히 지식정보의 집적'이 아닌 '지시글 생산하고 전하고 나누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든가, "'인문학의 위기'라는 논란에 대해 '인문학 분야 연구를 업으로 삼아 먹고 사는 사람들의 밥줄이 끊어질 위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주장 등이다. 이러한 명쾌한 주장들이 책에 대한 저자의 글에 대한 신뢰감을 더한다. |
| '책읽기의 길라잡이'가 될 만한 꺼리들을 빠짐없이 읽으려고 하는 나에게 이 신간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책의 뒤 커버에는 '표정훈이라는 이름만 알다도 당신은 벌써...' 라는 활자가 박혀 있는데, 사실 나는 근 한달즈음 되었을까, KBS 1 책소개 프로그램의 특집으로 열독가들의 좌담회에 나온 패널 중 한사람으로 굉장한 장서가로 소개되어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글쎄,,, 이 책을 책읽기 자체의 즐거움을 배가 시킬 목적으로 책장을 넘긴다면 다소 실망할 지 모른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이 책은,,, 장서가 내지는 자칭 독서칼럼가라는 저자의 독서체험이 녹아들어간 에세이라기 보다는-독서시장에 종사하는 출판인의 시각에서 책의 내용 내지는 독서체험등의 소감을 책의 소프트웨어적인 면이라 한다면-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나 출판의 역사 및 독서시장의 미래 등을 다각도로 소개하여 '책의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글감으로 삼았다. 책의 하드웨어와 관련한 여러가지 정보를 저자 특유의 박물지적기술로 다루고 있는데, 다소 아쉬운 점은 책의 큰 목차에 나오는 주제와 그 안에 담긴 글들이 과연 관련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남았다. 책을 고를 때 큰 목차를 일람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책 선택에 있어 오류를 범하게 하여 결국은 이 책 자체 운명(!)에 자충수로 작용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역시 들었다. 모쪼록,,, 이 책의 운명을 지켜볼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