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금기의 수수께끼'라니! 왠지 관심이 생기지않는가!? 이 책은 '금기'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금기의 종류와 그것의 유래를 설명 한 책이다. 그러나, '호기심'으로 보기에는 설명방법이나 내용전개가 다소 고지식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소재일수록, 예시를 흥미롭게 많이 들면서 설명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려운 용어도 눈에 띄고, 나에게는 조금 지루한 책이었다. 반면, 몰랐던 금기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되는 점이 좋긴 했다. 예를 들어 고대에는, 장례식장에 가면 사람들이 울부짖으면서 자신의 몸을 상처내는 관습이 있었다는 것, 친인척은 칼로 자신의 피부를 도려내어 슬픔을 증명해야했다는 것 등(지금도 아랍과 소수의 국가에선 행해진다고 한다.) 이 책에서 나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상세한 설명이나 표로 제시된 분석보다는, 오히려 이런 미시적인 시각으로 본 실사례들이었다. 터부에 대해서 조목조목 알고싶은 사람에 게는 좋은 책일 것 같으나, 호기심으로 살짝 맛만 보길 원하는 사람에겐 다소 지루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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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하지 마라', '해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무수히 들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하지 마라 보다는 '해라' 라는 말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 왔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하지 마라'에 대한 금지, 즉 금기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책이 나왔다. 최창모 교수의 『금기의 수수께끼』가 그것이다. 이 책은 모두 다섯 장으로 나뉘며 첫 장에서는 금기란 무엇이며 어떤 성격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뤘다. 제2장과 3장에서 음식과 성과 관련된 금기를 다루었고, 4장에서는 사회의 이데올로기로 고착된 개인 금기에 대한 것을 다뤘다. 제5장은 인류학과 성서 연구의 관계를 서술했다. 금기에 관한 것은 주로 성서를 위주로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폭넓게 인간 생활에서 나타나는 금기 역시 다루고 있다.
금기란 위험한 곳에서 발생하며, 그곳은 애매모호한 영역에 속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턱 밟기를 금지하는 것도 이러한 때문이다. 곧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닌 곳으로서 모순 대립되는 것을 매개로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하늘과 땅, 삶과 죽음, 영과 육을 오고가는 영매들에게 사로잡힌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 금기를 발생하게 한다. 이러한 금기는 음식에서의 금기, 돼지고기의 기피, 우유와 고기를 함께 먹지 않는 금기, 피에 대한 금기, 월경과 성차별, 근친상간 금기, 동성애 금기 등이 성서 또는 인류 사회학적 시각에서 풀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남녀간 옷에 대한 상징, 남녀 의복 교환 착용의 금기, 오른손과 왼손의 차별, 좌뇌와 우뇌의 비대칭성, 문신 금기 등 다양한 금기들이 문화사적, 생물학적, 과학적 시각에서 풀어헤쳐지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우리가 말하는 오른손잡이가 되는 일반적인 경향이 인류 전체에 걸쳐 널리 분포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경향이 유기체 밖에 존재하는 어떤 영향력에 의해 고정되고 강화되지 않으면 오른손이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관습이나 가치관, 그리고 그에 따르는 구속력이 유기체 밖에 존재하는 영향력이다. 에르츠의 말대로, "오른손의 우월성은 제재를 동반한 강제에 의해 확보되며, 왼손은 금기시 되고 마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