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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諸家)의 사상적 다툼을 통해 본 정치사회, 문화적 재해석의 정수
"제가(諸家)의 사상적 다툼을 통해 본 정치사회, 문화적 재해석의 정수" 내용보기
다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공맹과 묵가와 도가, 법가의 경전을 해석하고 그것의 심오한 진리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었다면 일찌감치 치워버렸을 게다. 다시 말해 이들 제자백가(諸子百家)를 직접적, 전면적, 구체적으로 계승하자는 교조적 진술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 가치와 의미를 지닌 방법과 사고방식이라는 핵심을 찾는 추상적 계승 작업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諸家)의 사상적 다툼을 통해 본 정치사회, 문화적 재해석의 정수" 내용보기

다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공맹과 묵가와 도가, 법가의 경전을 해석하고 그것의 심오한 진리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었다면 일찌감치 치워버렸을 게다. 다시 말해 이들 제자백가(諸子百家)를 직접적, 전면적, 구체적으로 계승하자는 교조적 진술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 가치와 의미를 지닌 방법과 사고방식이라는 핵심을 찾는 추상적 계승 작업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투어 이야기 한다’는 쟁명(爭鳴)처럼 아집에 사로잡혀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결점 투성이의 인간들에게 타인을 이해하고 세계를 인식하려했던 당대의 치열한 격론의 장, 사유의 터전이 수천 년 동아시아의 사상적 지배이념이었을 수 있는 힘으로서의 배경을 절로 확인케 하고 있다.


이들 제가백가가 활약한 시대는 기원전 5세기부터 300여년 남짓한 춘추전국시대라는 소용돌이 사회이다. 공자를 필두로 맹자로 이어지는 유가(儒家), 유가의 예악(禮樂)을 반대하고 겸애(兼愛)를 주장한 묵가(墨家), 유가와 묵가의 유위(有爲)가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라고 무위(無爲)자연을 주장한 도가(道家), 그리곤 무위와 유위의 조화를 도모한 법가(法家)에 이르는 사상의 다툼은‘세상을 인식하는 법, 치국(治國)의 방법, 사람다움의 방법’에 대한 생각을 단련시켜 준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 4대가의 사상적 배경과 이념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은 왜 그러한 사상을 발전시켜야 했는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들을 어떻게 오늘에 계승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설명되는 경전의 토막들과  일화가 조화를 이루며 그 사상들의 비교로부터 도출되는 비판과 수용의 전개는 지적 재미와 아울러 자연스레 생각의 방법으로 연결되어 분석, 핵심파악, 재해석이 이루어지는 명쾌함으로 견인된다.


이들 제자의 사상들이 당대에 서로 다투어 이야기되면서 더욱 공고한 사상으로 발전하였듯이, 반대 의견을 충분히 자유롭게 비교해본 결과, 즉 다양성의 존재 속에서 비로소 진리를 발견 할 수 있으며, 이 다양성 이야말로 균형과 창조의 탄탄한 원천임을 다시금 확신하게 된다.

더구나 지금까지 지니고 있던 동양사상에 대한 미천한 지식으로 미처 발견치 못했던 묵자의 공리주의, 만인의 평등이라는 민권사상 등을 제자들로부터 보게 되는 야릇한 흥분에 감싸이기도 한다.


1. 유가와 묵가의 다툼


이 두 사상의 쟁론은 타자에 대한 인식의 다름에 있다. 인애(仁愛)와 겸애(兼愛)라는 사랑에 대한 인식의 뚜렷한 차이인데, 나와 내 가족, 내 친지에 대한 사랑이라는 자기사랑으로부터 시작하는 유가의 혈연중심의 사랑과는 대조적으로 타인을 나처럼 사랑한다는, 즉 타자의 사랑이라는 타인의 존중에서 시작하는 묵가의 개념은 그들이 지향했던 대상을 의미한다.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유가, 자타를 동일시하는 묵가, 요즘의 말로하자면 유가는 구별짓기, 즉 차별을 말하고 있으며, 묵가는 평등의 정의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유가의 중심사상인 예악(禮樂)의 비판으로 이어지는데, 예(禮)란 군주와 제후, 대부, 사(士)와 같은 상위계층의 질서로서 등급과 차별을 의미한다. 이 차별로 인해 소외된 평민과 노예 등 하위계층을 위무하기 위한 것이 악(樂)으로서, 즐거움과 음악이라는 조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즉 예악이란 차별의 제도이다.


당연히 만인의 평등이라는 민권사상을 주창했던 묵가로서 예악을 비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인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주제인 당시에 평등과 질서가 유지되는 사회를 실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평등한 만인의 만 가지 주장은 질서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최고의 지도체제를 구상했는데, 바로 전제정치, 일종의 독재정치체제로의 귀결이 되고 만다. 평등과 민권을 추구했지만 결과는 전제와 독재가 되고만 미숙함에 머물고 말았다.  유가에서 우린 지배 권력이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태도의 역사적 기원을 볼 수 있다. 하위 계층에 대한 일종의 우민화, 고착화 정책으로서 쾌(快樂)와 음악(音樂)을 이용하는 것이다. 드라마, 아이돌, 성형과 패션, 명품과 연예계의 너저분한 이야기들인 엔터테인먼트의 홍수 속에 몰아넣음으로써 차별화된 세상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반면교사도 이 책의 미덕일지 모르겠다.


2. 유,묵가와 도가의 쟁론, 그리고 법가의 탄생


기막힌 비유가 있는데, 묵자는 의협심이 대단한 인물로서 문제에 처한 백성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도움을 주곤 했다. 그래서 그를 “털 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일했다.”고 말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도가의 시발을 이룬 양주의 경우는 순기자연(順基自然), 즉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 평화롭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 하면서 “털 하나 건드리지 않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유가나 묵가든 무엇을 하면서 오히려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을 뿐이니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도가의 주장이 일견 옳은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몸이 없으면 병이 날 리 없고, 질서가 필요하지 않으면 질서에 관한 문제가 발생할 이유가 없다. ” 그러나 세상에 어찌 질서가 없을 수 있으며, 내 신체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결국 무엇을 하나 안하나 마찬가지라면 도가의 주장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되고 만다.


묵가는 자신에게 이득이 될 일은 전혀 하지 않은 반면, 도가는 남에게 이익이 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이 두 사상의 비유를 보고 있노라면 실없이 웃음이 배어난다. 어쨌거나 당대를 풍미했던 사상의 독특한 발상과 혹은 심오하기도 한 이들의 생각을 쫓는 여정은 즐거운 작업이 된다.

이제 한 술 더 떠서 이들 유위와 무위의 논쟁을 단 칼에 해결하려 한 세력이 등장하니, 그들이 법가이다. 사람이 자꾸 무엇을 하려하니 안 된다면 사람이 아닌 것으로 무엇으로 하면 되지 않겠는가? 결국 무위이면서 유위인 어떤 것의 주체로서 법(法)을 세우는 것이다.

인간이 무엇을 판단하면 정실이 개입하고, 부패하니 그것을 법에 맡기면 될 것이라는 사유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 근원적 사고는 당대에는 아마 대단한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한계를 노정하고 있었는데, 오직 군주만을 위한 제도였다는 점이다. 군주의 권력과 지위와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제도로서 철저하게 제안 된 것이다 보니 법치가 아니라 권치(勸治)로서 모사(謀事)의 술책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문득 우리의 법집행에 대해 생각게 된다. 우리역시 법치국가라 하면서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법의 집행과 적용에 있어서 평등치 않다는 것을 체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공공연히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말이 성행하지 않는가? 권력자와 부자에게는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아마 한비가 이해하고 있던 형(刑)으로서의 법인 백성의 통치만을 위한 것으로서 20세기 전의 법가의 권치로 퇴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빵을 훔친 자는 징역을 살지만, 수십, 수백억을 받아 처먹은 자들은 떡 값이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처벌되지 않는다. 주민등록법을 어기고 불법의 투기를 하면 서민들은 처벌되지만 고위공직 후보자는 역시 기억나지 않거나 미온적인 인정을 하면 유야무야된다. 2000여 년 전의 경전에서 법치가 권치가 되지 않을 길을 찾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3. 백가쟁명의 교훈


제자백가들의 3세기에 걸친 이러한 사상의 대격돌이라는 토양이 수십 세기를 내려오며 풍화되지 않고 여전히 무수한 사상의 밑거름이 되는 것은 역시 다름에 대한 수용과 비판을 통한 다지기로 견고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린 논쟁다운 논쟁을 하지 못한다. 남의 말에는 귀를 닫아버리고 자신의 말만 주절거리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독단만을 주장한다. 결국 다양성이 창출해내는 창의와 조화, 진리의 추구는 멀어지고 만다. 그들은 진정으로 격론했다. 타인의 말을 경청했으며, 그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다시 논쟁했다. 유가, 묵가, 도가, 법가의 중심 사상들을 쫓다보면 그러해야 함과 해서는 안 될, 내쳐야 할 것들에 대한 분별을 알게 된다. 분별력, 정말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도덕적 정신력을 상실한 요즈음의 우리에게 진정 인간을 위한 공헌의 정신을 깨우치게 한다.


춘추와 전국시대라는 기원전(BC)5~2세기의 이전투구(泥田鬪狗)의 혼란, 오랜 질서인 주왕조의 예악이 붕괴되면서 시작된 백가쟁명은 이렇게 21세기에 그들 선제자의 사상에 담긴 구체적인 상황과 원인에 내재된 보편으로서의 태도와 법칙, 정신들의 합리적인 부분을 계승하는 것을 돕는다. 물론 백가쟁명이 꼭 이러한 추상적 계승의 가치로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우리에게도 남아있는 각종 제례의 형식적 기원이나 관습적 예절의 양태 속에 어떤 정신이 숨 쉬고 있는지, 이들의 철학으로서, 문화적 기원으로서의 원형들을 알게 되는 심지(心智)의 성숙이란 즐거움도 있다. 이들 백가는 중국의 사상적 기원으로서가 아닌 우리들의 정신에 깃든 동양 사상의 기초이다. 이들을 경(經) 과 전(典)의 단순한 문구의 해석이라는 차원에서가 아닌 세상에 대한 인식과 실천 방법론으로서 고찰하는 이 새로운 기회는 서구사상 일변의 분석적 양식에 견주어 결코 손색이 없음을 느끼게 된다. 무궁한 지적 매력을 담고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사를 읽는 키워드 - 제자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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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강의'로 유명한 이중톈의 저서인데 어렵고, 따분할 수 있는 제자백가에 대해 너무나 체계적으로 잘 다룬 책이다.    이 책의 훌륭함과 탁월함은 '옮긴이의 말'에서도 드러나는데, 각 유파에 대한 비교와 대조를 통해 총체적인 관찰을 하고 있고, 적절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방대한 분량이 유기적인 구성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차레에서도 보이듯이 책은 유가를 중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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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강의'로 유명한 이중톈의 저서인데 어렵고, 따분할 수 있는 제자백가에 대해 너무나 체계적으로 잘 다룬 책이다.

 

 이 책의 훌륭함과 탁월함은 '옮긴이의 말'에서도 드러나는데, 각 유파에 대한 비교와 대조를 통해 총체적인 관찰을 하고 있고, 적절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방대한 분량이 유기적인 구성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차레에서도 보이듯이 책은 유가를 중심으로 다른 유파와 비교를 하고 있는데 공자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엿보인다. 그렇다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냉철한 비판을 통해 장단점을 철절히 이끌어 내고 있다.

 

 고등학교 윤리시간 이후로 제자백가들을 배울 때마다 단편적인 학습만 하는 바람에 제자백가들의 사상과 중국역사에 대한 지식이 붕떠버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백가쟁명'에서는 제자백가 등장 이전의 배경과 등장 이후의 영향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설명 해주고 있어서 그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가 있었다.

 

 각 장마다 자연스럽게 궁금한 점이 생기곤 하는데, 너무 시원하게도 작가 스스로가 적절한 질문을 제시하고 답변을 이끌어 냄으로써, 일종의 가이드 북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이 생긱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지루함으로 이어지는 것 만은 아니다. 같은 내용이더라도 저자의 풍부한 인용과 다양한 비유들이 깨우침을 더 새롭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제자백가들의 핵심사상을 파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중국 고대사의 흐름과 배경을 더 쉽게 이해하게 된 것이 큰 소득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일반적인 중국사나 사기열전 등을 읽을 때마다 보이지 않던 연결고리들이 어느 정도 보이게 된 것 같다. 이러한 소득은 춘추전국시대 이후의 통일 왕조들을 살펴볼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s********g 2010.07.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백가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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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가 쟁명한 선진시대는 중국문화와 사상의 기틀이 잡힌 시기로, 이 책은 공자를 시작으로 하여 유가, 묵가, 도가. 법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사상들을 현대에 어떤 식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상이나 철학이니 하는 것은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만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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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가 쟁명한 선진시대는 중국문화와 사상의 기틀이 잡힌 시기로, 이 책은 공자를 시작으로 하여 유가, 묵가, 도가. 법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사상들을 현대에 어떤 식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상이나 철학이니 하는 것은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만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은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운 정도의 지식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논어나 장자와 같은 동양 철학을 다룬 책에 관심이 부쩍 생기고 있던 터라 즐겁게 읽어 보기로 하였다.

 

727페이지니 상당한 분량이지만 유가, 묵가, 도가, 법가를 다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결코 많은 분량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저자 또한 대략적으로 살펴 볼 수밖에 없음을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대략적인 틀을 잡고 사상간의 유사점과 차이점 등에 대해 파악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책은 크게 6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장은 공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공자가 후대 사상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역시 공자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일테다. 2번째 장은 유가와 묵가의 논쟁이다. 일견 비슷해 보이는 사상임에도 불구하고 묵가는 공자를, 유가를 굉장히 비판적으로 보았다고 한다. 어떤 차이점이 있기에 그런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3번째 장은 유가와 도가의 논쟁이다. 우리나라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사상은 유가와 노장사상으로 대표되는 도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노자와 장자의 차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4번째 장은 유가와 법가의 논쟁이다. 법가의 상앙과 한비자는 순자의 제자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유가와 법가가 어떤 면에서 닮은 점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5번째 장은 원인과 결과라는 되어 있는데,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는 매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해주고 6번째 장은 ’계승하여 발전하다’라는 것인데 선진시대의 사상을 현대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을테니 어떤 식의 계승이 바람직할 지에 대한 저자 나름의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 중 공자(제 1장)에 관한 부분을 살펴 보면, 

공자는 누구인가? 맹자의 말에 의하면, 성인 가운데 세상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성지시자)이라고 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제때에 행하여 시기에 맞게 적당한 방법을 취할 줄 알았다는 뜻이다. 공자가 처세를 잘했다고 하니 조금 의외이기도 하였다. 공자는 노나라 사람으로 어린 시절 매우 곤궁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 경험이 다방면의 도리와 이치를 이해하고 이전의 문화전통을 적극 수용하여 현재에 활용하고자 했던 공자를 만들었다고 저자는 보았다.

공자의 제자 중 자공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안회, 자로와 함께 공자가 아끼는 제자였다고 한다. 자공은 외교와 장사에 능했는데, 공자는 자공에게 호련瑚璉같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저자는 호련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을 쓰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이런 식의 서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 독자에게 해석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려고 한 듯 하다. 암튼 저자는 이 의미를 좋은 뜻도 있고 나쁜 뜻도 같이 있다고 보았다. 공자가 자공에게 자극적으로 비판한 까닭은 자공이 지나치게 영특해서 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제자의 특성과 재능에 따라 교수 방법을 달리 하였다는 것인데, 실로 맞춤 교육이라고 할만하다.

 

공자는 학인으로서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학, 박학, 활학이 그것이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한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실제 생활에서 언제 어느 곳이나 배울 것이 있고 배움의 대상은 상관없다는 태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활학이며, 이를 위해서 공자는 오성과 관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학문을 하는 데 네 가지 병폐로 의意, 필必, 고固, 아我가 있다 하였는데, 의는 자기 마음대로 상상하는 것이고 필은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것이며 고는 아집에 얽매이는 것이고 아는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병폐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오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관통, 즉 일이관지一以貫之이다. 박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박학을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하나의 견해 또는 기본적인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자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은거하기 보다 출사를 원했던 모양이다. 공자의 학문은 정치와 윤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실제 활용이 중하므로 관리가 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먼저 정치적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고 둘째 자신의 학술 주장을 실천하고 셋째 인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군자(사인士人)는 "학이우즉사, 사이우즉학(벼슬을 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학문을 하고 학문을 하면서 여가가 있으면 벼슬을 한다. :자하의 말)" 라는 것이 공자의 뜻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저자는 여기서 이 문장의 잘못된 해석을 지적하고 왜 그런 해석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논어만 해도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번역, 해석본이 존재하는데, 대다수는 하나의 책을 선택해서 보기 마련이므로 다양한 해석을 접하기도 어렵고, 오역이나 치우친 해석에 대해 바로잡을 기회가 별로 없다. 그런 점의 보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둘 중 하나밖에 할 수 없다면 공자는 관리가 되는 일부터 해야 된다고 보았다. 독서의 목적은 관직을 갖는 것이고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생계 유지를 위해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사인에게는 관리가 그 업이 되는 것이다.

대신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있었는데,

"천하에 도가 있어 태평하면 나타나 벼슬을 하고 도가 없으면 은거해야 한다. 나라에 도가 있는데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없는데 부하고 귀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공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첫째는 나라가 정치적으로 청명한 때 관직에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부귀를 추구하든, 빈천을 피하든간에 정당한 방법과 수단으로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답변을 하는 식이거나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파생될 수 있는 또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사고의 연상 작용에 기한 전개방식으로 독자가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공자는 정명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는데, 명을 바르게 하면 모든 이들이 자신의 위치를 찾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나라의 정치가 청명할 때는 말을 정직하게 하고 행위 또한 정직하게 하며, 나라의 정치가 암흑일 경우는 행위는 정직하게 하되 말은 더욱 겸손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다. 행위가 정직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고 조심하지 않으면 이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집권자의 화를 돋우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서 공자와 칸트의 공통점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얼마 전에 읽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언급된 칸트의 사상이 언뜻 떠올랐다.

 

공자는 실제로 벼슬을 하기도 하였으나, 성년이 된 후 인생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에 불과하였고 상대적으로 미비한 위치였으므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에 옮겨볼 기회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공자는 그래서 위정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위정은 정치에 참여하거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군주에게 유세하는 방법과 교육을 통한 방법이 그것이다. 하지만 첫번째 방법인 유세도 공자에게는 여의치 않아 두번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사기에 의하면, 공자에게는 3천 제자에 72현인이 있었다고 한다. 공자가 제자를 받아들일 때 일정한 표준은 없었다고 알려졌다. 이는 논어에 나오는 '유교무류有敎無類'에 근거한 것인데, 이 문장의 의미를 신분이나 지위,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교육을 시켰다는 '무류이교'의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有A無B문장 형식의 네 가지 뜻까지 언급하면서 꽤나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 단지 A만 있을 뿐 B는 없다/A는 있지만 A이 아닌, B는 없다/A가 있기도 하고 A가 없기도 하다/만약 A가 있다면 B가 없다 중 마지막 해석이 올바르다고 판단한다. 논리적인 설명이므로 글만 잘 따라가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공자의 교욱에 대한 핵심은 교육을 통해 영리하고 우둔하고 어질고 못난 차별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공자 이야기에서 저자는 공자의 솔직한 성격과 신격화된 성인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예를 많이 들고 있다. 유비라는 자가 알현하기를 원했는데, 공자가 병이 났다는 이유로 사양한 뒤 거문고를 치며 들으라는 듯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아파서가 아니라 나는 너를 만나기 싫어서 만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하고자 한 것인데, 의외의 모습이었다. 남에게 싫은 내색 한번 안했을 것만 같았는데...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논어, 맹자, 장자 등을 읽기 전에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j*****9 2011.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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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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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은 공자의 삶과 사상, 유가와 묵도법 3가간의 논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수작이다. 평소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딱딱한 학술서에 질려 손 대기를 주저했던 사람들은 이 책으로 시작한다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시중에는 일본인이 저술한 동양철학 관련 서적은 많지만 의외로 중국인이 저술한 동양철학 관련서적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동안 중국대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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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은 공자의 삶과 사상, 유가와 묵도법 3가간의 논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수작이다. 평소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딱딱한 학술서에 질려 손 대기를 주저했던 사람들은 이 책으로 시작한다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시중에는 일본인이 저술한 동양철학 관련 서적은 많지만 의외로 중국인이 저술한 동양철학 관련서적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동안 중국대륙에서 바라본 제자백가의 면모를 이중텐의 이 책으로 한자리서 만나볼 수 있다. 대중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풀어나가 무난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백가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놓은 알찬 교양서적이다. 저자는 공자 73년의 생애와 제자와의 대화를 중점으로 그의 인간적 측면에 촛점을 맞춘다. 선진제자의 논쟁은 유묵간의 인애와 겸애 논쟁, 유도간의 유위와 무위 논쟁, 그리고 유법간의 덕치와 법치 논쟁을 핵심으로 한다.

 

묵자는 <비유非儒>라는 편에서 전문적으로 유가의 단점과 폐해를 지적하여 '공자 죽이기'에 앞장선다. 인애(자신에게 가까운 신변에서 시작하여 점차 타인까지 미루어나가는 사랑)와 겸애(자기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함)의 논쟁은 저자가 보기에는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차이다. 저자는 공자와 맹자의 개성상의 차이점을 논하고, 협의俠義를 들어 맹자와 묵적간의 유사점에 대해서도 상론한다. 개성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이들에 대한 간단한 평어가 인상적이다. 공자는 온화하고 겸손하고, 묵자와 맹자는 뜨겁고 강직하고, 노자와 한비는 차갑고 엄숙하다.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는 도가와 유가의 갈림길이자 도가와 묵가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유묵은 어떤 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유위를 주장하지만, 도가는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를 주장한다. 저자가 보기에 이는 이들이 대표하는 사士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본다. 유가는 문사(유사), 묵가는 무사(협사), 도가는 은사를 각기 대변한다. 은사란 "벼슬을 할 능력도 있고 잘할 수도 있지만 굳이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다. 초나라 광인 접여, 장저와 걸익과 같은 사람들이다. 은사는 누구에게 종속되거나 의지하지 않으며 어떤 일이든 남을 위해 돕는 법이 없으며, 어떤 일 때문에 자신의 재능이나 지력을 사용하는 경우도 없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노자와 장자 자신은 은자형 철학자에 가깝다.

 

상앙과 한비로 대표되는 법가는 인치人治를 법치法治로 대신하고, 만민이 법 앞에 평등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들의 ‘공평’은 천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군주의 1인독재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한비는 유생, 협사, 식객, 종횡가, 공상업자 등을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부류인 '오두지민'이라 분류하고 농민과 전사만을 남겨놓고 이들을 제거할 것을 주장했다. 법가는 전문적으로 군주나 고용주를 위해 계책을 도모하는 모사를 대변한다.

z***a 2010.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시 이중톈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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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구입하렸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구입을 했어요. 값이 비싸서 왜 그런가 했더니 책의 분량이 다른 책의 두배는 되는군요.   항상, 유가 사상가에 대한 묵가, 도가, 법가의 논쟁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중톈 저자의 스토리텔링에 이끌려 손으로 만지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틈틈이 읽고 있지만 벌써 2장을 넘어가고 있어요.   다만, 배송은 빨리 되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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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구입하렸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구입을 했어요. 값이 비싸서 왜 그런가 했더니 책의 분량이 다른 책의 두배는 되는군요.

 

항상, 유가 사상가에 대한 묵가, 도가, 법가의 논쟁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중톈 저자의 스토리텔링에 이끌려 손으로 만지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틈틈이 읽고 있지만 벌써 2장을 넘어가고 있어요.

 

다만, 배송은 빨리 되었던 것 같은데 택배기사의 전화나 문자도 없이 집앞 소화전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으며, 예스 24의 배송후의 확인 과정이 없어 이렇게 진행되었다는 점에서는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분발을 촉구합니다.

o*****e 2010.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이 이별할 집도 없으니 어찌 천자의 백성이라 하겠는가?"
""사람이 이별할 집도 없으니 어찌 천자의 백성이라 하겠는가?"" 내용보기
두보의 3별가 중 한 구절이다. 이책이 다루는 제자백가들은 바로 두보가 대변한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중국인을 '현실적'이라고 한다. 중국인의 현실성은 공자시대의 중국과 동시대의 다른 문명권을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공자가 활동하던 시대를 '축의 시대'라 한다. 그리스에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헬레니즘 문명의 기초를 놓았고 인도에선 힌두교
""사람이 이별할 집도 없으니 어찌 천자의 백성이라 하겠는가?"" 내용보기
두보의 3별가 중 한 구절이다. 이책이 다루는 제자백가들은 바로 두보가 대변한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다.

중국인을 '현실적'이라고 한다. 중국인의 현실성은 공자시대의 중국과 동시대의 다른 문명권을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공자가 활동하던 시대를 '축의 시대'라 한다. 그리스에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헬레니즘 문명의 기초를 놓았고 인도에선 힌두교가 성립하고 부처가 등장했으며 팔레스타인에선 유대교의 개혁이 한창이었다.

축의 시대 다른 문명권의 현자들은 종교나 철학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지상이 아닌 천상의 양식을 따졌다면 중국의 공자는 정치를 물으면서 지상의 양식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공자의 현실주의는 이후 제자백가들의 문제의식을 규정하는 것이었다.

축의 시대에 등장한 현자들이 보았던 현실은 혼란의 시대였고 전란의 시대였다. 씨족 사회 또는 부족 사회의 세계관은 더 이상 현실에 맞지 않았다. 변해버린 세상은 새로운 해석을 요구했고 새로운 해법을 요구했다. 중국 이외의 다른 문명에선 그 해석과 해법을 종교와 철학에서 찾았다.

붓다를 배출한 인도는 종교에서 해답을 찾으려 했다. 현실이 이해할 수 없고 고통스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잇는 것으로 만들면 된다. 어떻게? 현실을 인식하는 나를 바꾸면 된다. 즉 그들에겐 현실에 대한 해답은 종교에 있었다.

그러나 공자와 그의 후배들은 혼란과 전란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전란을 끝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종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바꿀 방법인 정치학이었다.

이책은 저자가 백가강단이란 TV 교양강좌에서 강의한 원고를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책 이전에도 삼국지강의나 초한지강의를 강의했던 저자는 역사에 밝다. 저자는 역사전공이 아니라 문학전공이지만 역사학자라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역사가라 할 수 있는 저자는 제자백가를 철학사가 아니라 역사로서 해석한다.

저자는 공자와 후배들의 문제의식을 예악질서의 붕괴에서 찾는다. 공자가 꿈에서 만나던 '주공'이 세운 예악질서가 무너지면서 혼란과 전란이 시작되엇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공자는 예악질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해답이라 생각했다. 공자는 예악질서의 근본정신이 사라졌기 때문에 혼란이 왔다고 생각했고 그 처방으로 예악질서의 근본인 仁을 회복하는 것을 제시했다.

예악질서란 주나라 봉건제도에서 지배층의 관계를 규정하는 규칙이다. 봉건제란 천자가 제후국을 봉하고 제후는 대부를 봉하고 대부는 가신(사 계급)을 봉하는 계층질서를 말한다. 이들의 관계는 주종관계이면서 동시에 친족관계(종법제)이다. 그리고 이들 간의 인간적 관계를 말하는 것이 '예'이다.

공자는 예의 근본정신을 인이라 말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 또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 그러나 그 근본정신이 흔들렸기에 혼란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해법은 근본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다.

공자는 자신의 정치학을 平天下의 원리로 생각했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을 자신의 천명으로 생각했다. 그가 知天命이라 말한 것은 정치에 뜻을 두었다는 것이다.

공자의 후배들 역시 공자의 문제제기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떻게 평천하할 것인가에 대해선 생각이 달랐다.

공자의 첫번째 후배인 묵자는 공자의 문제의식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했다. 공자의 문제의식은 지배계급의 문제였다. 천하의 혼란은 지배계급의 관계가 어지러워졌기 때문이다.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우면 질서가 회복되고 천하는 다스려진다. 공자의 정명론이다.

그러나 묵자는 그것은 시대착오적이며 정의롭지도 않다고 생각햇다. 묵자는 겸애를 들고 나온다. 천하가 어지러운 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공자에게 사람은 정치적 권리를 가진 지배계급에만 한정된 것이다. 人은 정치적 권리를 가진 사람에게만 쓰는 말이고 예는 그들간의 관계이며 인 역시 그들간의 관계를 말한다. 정치적 권리가 없는 民에게는 예가 아니라 법이 적용된다.

묵자는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사람이면 인과 민의 구분이 없어야 하며 모두가 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천하의 혼란은 천하의 정의 즉 義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겸애 즉 무차별한 사람의 핵심이다.

노자와 장자는 둘 다 반대한다.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천하의 혼란은 이미 누구도 손쓸 수 없을 정도이니 쓸데 없는 짓은 안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천하에 대해선 無爲해야 할 뿐이다. 도가의 이상향은 공자와 같이 서주 시대가 아니라 그 이전으로 훨씬 올라가 문명이 시작되기 이전 원시 씨족사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그 시절이 가장 자연스런 시절이었고 하늘의 도에 가까웠던 시절이라는 것이다. 천하의 혼란은 도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가의 정치학은 정치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에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구절이 있다. 도가 사라지니(씨족사회) 덕이 나오고(예악정치, 주나라) 덕이 사라지니 인이 나오고(공자) 인이 사라지니 의(맹자와 묵자)가 나오고 인의가 사라지니 법(법가)이 나왔다.

전국시대 말기에 나온 법가는 자신의 선배 모두에게 반대한다. 모두 비현실적인 헛소리라는 것이다. 정치학은 현실의 학문이다. 그러므로 정치학은 뒤를 돌아볼 것이 아니라 현재와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 그리고 꿈에서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 가능한 것을 실현하려고 해야 한다.

저자는 법가가 3가의 종합이라 말한다. 법가는 권력의 학문이다. 법은 권력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러면 권력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천하의 정의(義)를 위한 것이다. 이는 묵가에서 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묵가의 겸애는 모순이다. 모두가 평등하다면 질서는 어디서 오는가? 해답은 리바이어던이다.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모두가 이기적으로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유를 가질 때 질서에 대한 해답으로 국가가 요청된다고 말햇다. 묵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평등하다면 모두가 제 목소리를 낸다면 궁극적인 결정은 국가가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가는 국가주의가 되었다. 천하의 혼란은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개인들이 자신의 자유를 국가에 모아줄 때 해소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가는 국가의 중심인 군주의 권력이 확고해야 한다. 헤겔이 국가가 보편이성의, 절대정신의 실현이라 햇던 것처럼.

그러므로 법 술 세라는 법가의 3대 핵심어는 모두 군주의 권력을 위한 것이다. 법은 권력이 유지되기 위한 기반이 되는 시스템이며 술은 권력이 침해되지 않기 위한 방어적 권모술수를 말하며 세는 권력의 행사에서 오는 세력이다.

결국 제자백가의 꿈인 천하의 안정은 법가에 의해 이루어졌다. 법가의 사상에 따라 제국이 건설되면서 천하는 안정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요약으로는 이책의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이책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방송강의이다. 그리고 이중톈의 모든 방송강의가 그렇듯이 강의의 맛은 구어로 풀어내는 디테일에 있다. 요약에선 그 디테일은 살지 않는다. 제자백가에 대한 이중톈의 견해는 위에 요약된 것으로 파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맛을 보려면 그의 책을 직접 읽어볼 것을 권한다.

평점 4.5

리뷰 총점 종이책
유가,묵가,도가,법가의 논쟁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유가,묵가,도가,법가의 논쟁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내용보기
727페이지짜리 책을 교보문고에서 발견했을 때 망설였다.너무 두꺼운 책이라서 말이다.그러나 제목 아래 펼쳐전 이름들을 보니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유가, 묵가, 도가, 법가 중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유교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많은 문학작품과 역사서 속에 공자와 맹자의 이야기는 자주 등장해서 낯익다.묵가는 교과서에서는 한 줄 정도로 밖에 설명되지 않았으나 몇년전 영화
"유가,묵가,도가,법가의 논쟁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내용보기

727페이지짜리 책을 교보문고에서 발견했을 때 망설였다.
너무 두꺼운 책이라서 말이다.
그러나 제목 아래 펼쳐전 이름들을 보니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유가, 묵가, 도가, 법가

중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유교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많은 문학작품과 역사서 속에 공자와 맹자의 이야기는 자주 등장해서 낯익다.
묵가는 교과서에서는 한 줄 정도로 밖에 설명되지 않았으나 몇년전 영화 "묵공"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도가는 무위(無爲)를 주장하는 노장사상으로 조금 일면식이 있다. 몇해전 김용옥이 노장사상을 강의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법가는 몇년전 한비자의 책을 읽으며 권력을 가진 자에게 유익한 사상이란 생각에 이르긴 했었다.

하지만 정말 나의 지식은 일천하다.
그래서 읽고 싶어졌고
이중텐은 특유의 해석과 설명으로 나의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줬다.

여기에서 그 내용을 소개하고프지는 않다.
관심을 가진 자라면 이 책 꼭 읽기를 권한다.
중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를 보면서 동북공정등으로 반중감정을 가진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악의를 가질 필요는 없다.
중국인들이 이런 사상적 배경 속에서 자라고 교육받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그러나 내가 알리고 싶은 것은 그 사상들을 주물러서 독자로 하여금 머리에 쏙 들어오게 표현한 저자의 능력이다.
중고생에게도 읽히고 싶을 정도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0.04.27. 신고 공감 0 댓글 0